서투르고 준비되지 않은 실행 일단 현재 모든 시선은 다시금 샘 알트먼이 돌아올 수 있는지로 쏠려있지만, 여전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이나 작업을 더 잘할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인 일반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발전 수준이 이사회 내부적으로는 이슈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비영리 기관이 영리 목적 법인을 지배하는 구조를 가진 오픈AI의 이사회는 주주의 이익 극대화가 아닌 광범위하게 혜택이 되는 안전한 AI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목적인데, 현재의 발전 수준은 그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기에 기술 개발과 오픈AI의 수익화 드라이브 등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결정했다는 것이죠.
과연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회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뒷전이 되었는지는 알려져야 하는 중요한 사항입니다. 하지만 이사회가 내놓은 발표문에는 구체적으로 왜 샘 알트먼을 해고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그가 일관되게 솔직하지 못했다"라는 말이 담겼고, 무엇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는지 거짓말을 한 것인지, 무슨 일에 대해 무슨 말을 안 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고 향후 수십억 명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가장 앞선 회사가 구체적이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은 해명만 내놓으며 이런 일을 순식간에 벌였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현재 이 상황을 지켜보는 눈은 이사회가 준비되지 않은 실행을 서투르게 했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사회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해관계자가 많아진, 온 세상이 지켜보는 기업이 된 이들이 이렇게 결정을 내렸을 때는 반드시 큰 후폭풍이 불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어야 하죠. 그리고 그 후폭풍이 감당이 될만한 크기가 아니라는 것도 가늠했어야 합니다.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안드레 카파시(Andrej Karpathy) 역시 "이사회는 이번과 같이 극단적인 결정에 대해서 설명할 시간이 있었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지금 보이는 대로 말고는 달리 현 상황을 볼 수가 없다”라고 했는데요. 샘 알트먼에 대한 내외부의 지지가 쏟아지고 복귀를 원하는 이들의 응원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된 이유
현재 임시 CEO가 된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Mira Murati)를 포함한 직원들은 엑스(트위터)를 통해 만약 샘 알트먼이 이대로 회사를 나가게 된다면 함께 나가겠다는 뜻을 표출했어요. 현재 샘 알트먼이 올린 트윗(엑스 포스팅)에 직원들이 달고 있는 하트 이모지가 이런 표현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단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제이슨 권(Jason Kwon)은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맨 그리고 사임을 했던 시니어 연구원들 모두 돌아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디인포메이션에 의하면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에 핵심 인물들은 샘 알트먼의 집에 모여서 대응 방안과 향후 계획을 세세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알트먼은 투자자들과 새로운 AI 스타트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브록맨도 합류하기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외부로 알렸죠. 그리고 핵심 임원들과 직원들도 합류하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이고요. 알트먼이 이대로 회사를 나가게 된다면 860억 달러의 가치를 기준으로 새로운 투자를 받는 것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한 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투자에 맞춰 주식을 매각하려던 이들의 계획도 무산되고, 향후를 기약할 수도 없게 되죠. 결국 직원들은 샘 알트먼에 대한 신뢰가 컸고, 그의 퍼포먼스와 연결된 보상도 그를 따를 수밖에 없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뤄온 일들에 대한 큰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실리콘밸리에서, 그리고 현재 세상을 계속 뒤흔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게 생각했을테고요) |
샘 알트먼이 해고되었다는 뉴스가 터진 이후 현재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팔로우업 해 온 테크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Kara Swisher)는 오픈AI 내부적으로 '영리 기업 vs 비영리 기업'으로서의 방향성이 충돌한 결과라고 취재 결과를 알렸습니다. 본래 수면 아래 있던 갈등이 챗GPT의 본격적인 상업화를 알린 데브데이를 기점으로 커졌고, 더 안전한 AI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던 공동 창업자이자 연구자 그룹의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와 외부 구성원인 이사진이 기습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는 시선이 컸고요.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나서는 또 샘 알트먼이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상당수가 샘 알트먼을 지지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비영리 기업인 오픈AI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생성 AI와 지금의 사업 모델까지 구상한 그를 다시 데려오려고 진력을 다하고 있다고 알려졌죠.
현재 샘 알트먼은 오픈AI의 본사로 다시 들어가 복귀를 위한 협상을 기존 이사회와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오픈AI의 가장 큰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가 중재를 하고 있는 중으로 보이고요.
지난 48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일어난 일들은 세상에 혼란을 준 거대한 '실리콘밸리 서커스'라고도 할 수 있지만, 향후 AI 발전에 있어서 잊어선 안 되는 질문을 남긴 중요한 사건으로도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샘 알트먼은 다시 돌아올까요? 만약 샘 알트먼이 월요일에 다시 오픈AI CEO로 출근하게 된다면 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이나 작업을 더 잘할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인 일반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발전 수준이 이사회 내부적으로는 이슈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비영리 기관이 영리 목적 법인을 지배하는 구조를 가진 오픈AI의 이사회는 주주의 이익 극대화가 아닌 광범위하게 혜택이 되는 안전한 AI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목적인데, 현재의 발전 수준은 그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기에 기술 개발과 오픈AI의 수익화 드라이브 등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결정했다는 것이죠.
과연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회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뒷전이 되었는지는 알려져야 하는 중요한 사항입니다. 하지만 이사회가 내놓은 발표문에는 구체적으로 왜 샘 알트먼을 해고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그가 일관되게 솔직하지 못했다"라는 말이 담겼고, 무엇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는지 거짓말을 한 것인지, 무슨 일에 대해 무슨 말을 안 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고 향후 수십억 명의 삶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가장 앞선 회사가 구체적이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은 해명만 내놓으며 이런 일을 순식간에 벌였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현재 이 상황을 지켜보는 눈은 이사회가 준비되지 않은 실행을 서투르게 했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사회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해관계자가 많아진, 온 세상이 지켜보는 기업이 된 이들이 이렇게 결정을 내렸을 때는 반드시 큰 후폭풍이 불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어야 하죠. 그리고 그 후폭풍이 감당이 될만한 크기가 아니라는 것도 가늠했어야 합니다.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안드레 카파시(Andrej Karpathy) 역시 "이사회는 이번과 같이 극단적인 결정에 대해서 설명할 시간이 있었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지금 보이는 대로 말고는 달리 현 상황을 볼 수가 없다”라고 했는데요. 샘 알트먼에 대한 내외부의 지지가 쏟아지고 복귀를 원하는 이들의 응원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된 이유
디인포메이션에 의하면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에 핵심 인물들은 샘 알트먼의 집에 모여서 대응 방안과 향후 계획을 세세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알트먼은 투자자들과 새로운 AI 스타트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브록맨도 합류하기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외부로 알렸죠. 그리고 핵심 임원들과 직원들도 합류하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이고요.
알트먼이 이대로 회사를 나가게 된다면 860억 달러의 가치를 기준으로 새로운 투자를 받는 것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한 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투자에 맞춰 주식을 매각하려던 이들의 계획도 무산되고, 향후를 기약할 수도 없게 되죠. 결국 직원들은 샘 알트먼에 대한 신뢰가 컸고, 그의 퍼포먼스와 연결된 보상도 그를 따를 수밖에 없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여집니다.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의 이사회에 합류하거나 이사회의 옵서버(이사회 참석하나 투표권 없음)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110억 달러(약 14조 2750억 원)가 넘는 돈을 오픈AI에 투입했습니다. 이번 주말 내내 샘 알트먼에게 지지를 표한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와 본래 이사회 멤버였던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 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현재 중재를 진행하는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AI 기술을 기반으로 벌어질 빅테크 경쟁에서 가장 앞선 회사가 될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기에 일각에서는 결론을 어느정도 예상하는 중이지만,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예상대로 된다면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에겐 다행이기도 하면서, 향후 상황을 자신들에게 더 좋게 반전 시킨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건 중요한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지난 4년 동안 CEO를 하면서 이 정도까지 오픈AI를 키웠지만, 그가 함께했던 이사회의 믿음을 잃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일리야 수츠케버와 이번 축출에 나선 이사회의 멤버들인 타샤 맥컬리(Tasha McCauley, 테크 창업가), 헬렌 토너(Helen Toner, 조지타운대 보안 및 이머징 기술 센터 디렉터), 애덤 디엔젤로(Adam D’Angelo, 쿼라(Quora) CEO)가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 타당한 추론과 근거에 기반한 이타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운동)’를 믿는 이들이어서 AGI 개발 속도에 이견이 있었다"와 같은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가 아니라 정확히 무슨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도 다시 되짚어 보면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물론 이들이 해명했어야 하지만 해명하지 않아서 이렇게 문제가 커지고, 사람들의 상상력에 의한 추정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지만요)
지금까지 오픈AI가 이룬 중요한 개발의 핵심으로 알려진 일리야 수츠케버가 어떤 점을 우려했고, 내부적으로 또 어떤 이견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지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규제 기반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속화된 AI의 발전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어 왔는데, 오픈AI와 샘 알트먼은 “AI를 규제해 달라"라고 외치면서도 정부와 각 기관들이 그들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규제를 외침과 동시에 전력을 다해 기술 개발과 수익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이유이죠.
이번 이슈는 샘 알트먼과 오픈AI가 새로 만들고 있는 기술과 산업이 인류에 끼칠 영향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 세계 곳곳에서 주말 동안 이 ‘사건'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죠. 어떻게 정리가 되어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도 같이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의 상상력은 계속되고, 오픈AI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을 가장 앞서 개발하는 기업으로서의 신뢰를 쉽게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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