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변화'에 대한 추가적인 생각들
근본적인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서 투자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2008년 말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로 낮췄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2%를 넘지 못했습니다. 그 후 13년에 걸쳐 완화적 통화 기조가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역사상 가장 긴 경기 확장이 펼쳐졌고, 돈을 빌리는 기업이 유리했습니다.
적자 기업조차도 상장을 하거나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09~2021년 저금리로 미래의 현금흐름 가치가 상승하면서 자산 보유자와 차주(대출받은 사람)에게 좋은 시절이 이어졌습니다. 반면에, 해당 기간은 저가 매수자와 대주(대출해 준 사람)에게 힘든 시기였습니다.
앞으로 10년은 초저금리나 금리 하락세가 일반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공급망 문제가 겹치면서 흘러넘치는 돈이 부족한 재화를 쫓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2022년에도 지속되면서 연준은 40년 만에 가장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따라서 기업 이익, 자산 가치 상승, 차입, 기업 파산 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면, 2009년 이후 최선의 결과를 선사한 투자 전략이 앞으로 계속해서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저는 1980년~2020년 사이에 금리가 2000bp(20%) 하락한 것이 직전 수십 년 동안 금융계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간 동안 창출된 투자 수익의 상당 부분이 금리 하락으로 얻은 것일 수 있습니다.
40년 동안 하락한 금리는 마치 공항의 무빙워크와 같습니다. 무빙워크에 서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빙워크에서 걸으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죠.
최근의 상황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영원히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금리는 2020년 말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낮은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습니다. 저는 금리가 영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다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금리 하락과 초저금리가 추세로 자리 잡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결과가 예상됩니다.
-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입니다.
- 이익 마진이 잠식될 것입니다.
- 채무불이행이 상승할 것입니다.
- 자산 가치 상승이 지속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 차입 비용이 상승할 것입니다.
- 투자자들의 심리가 무한정 긍정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 기업들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금리가 1980년대 수준까지 상승한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닙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단기 금리가 지금보다 현저히 높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쉽게 돈 버는 시절은 끝났습니다. 만약 특정한 조건이 주어진 시기에 최선의 실적을 올린 전략이 있다고 한다면 극명하게 달라진 환경하에서 승자의 명단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이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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