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쿠키 필요없는 구글, 2. 소프트웨어 모터, 3. 스포트라이트가 많아야 할 곳 오늘은 더는 쿠키를 먹진 않지만 다른 방법으로 수익원을 유지하겠다는 구글의 이야기와 로다주와 빌 게이츠의 새로운 모터 투자, 그리고 이제는 여성 스포츠에도 스포트라이트를 가져오겠다는 새로운 미디어를 살펴볼게요. [빅테크] #타겟광고 #개인정보보호 1. 쿠키를 더는 먹지 않겠다는 구글 어제 구글이 큰 선언을 하나 했는데요. 바로 2022년부터 쿠키 사용 중지와 더불어 사용자의 웹브라우징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지 않겠다고 확정했어요. 이는 구글의 큰 수익원 중 하나인 개인정보 기반 타겟 광고 판매를 멈추게 하는 것이기도 한대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 큰 결정을 내렸지만, 구글에겐 다 계획이 있습니다. 일단 쿠키가 뭔지부터 보면요 쿠키는 내가 웹을 돌아다니면서 만들어지는 작은 디지털 정보 조각과 가루를 말해요. 이 조각과 가루는 내가 (예를 들어 구글의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이용해) 웹상에서 어디를 돌아다니는지 추적하는 데이터가 되고, 이 데이터를 구글은 나에게 상품 광고를 하고자 하는 기업과 광고주에 제공해 왔죠. 예를 들어, 내가 나이키닷컴에 접속해 신발을 구경하고 장바구니에 신발을 담아 놓았는데, 뉴스 사이트에 접속하니 비슷한 신발의 광고가 보이면 이는 구글이 이 신발 회사들에 나에게 광고를 해보라고 한 것이죠. "쟤 이런 신발 구경하고 구매 직전까지 갔어! 광고해 봐!" 이런 것이에요. 점점 없어지고는 있었지만요 애플의 사파리(Safari)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 브라우저 같은 경우에는 이미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쿠키 활용을 금지하고 있었어요. 구글도 이미 작년 1월에 이 써드 파티(third party) 데이터인 쿠키를 2년 내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요. 단, 여전히 쿠키가 강력한 도구로 기능하고 있었던 것은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약 60%에 이르는 구글의 크롬 덕분이었죠. 쿠키 사용 중지와 함께 사용자 추적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번 결정은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웹 추적은 규제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흐름이에요)앞으로 다른 방식을 쓸 거에요 그렇다고 구글이 앞으로 웹의 타겟형 광고를 포기한 것은 아니에요. 앞으로는 비슷한 관심 혹은 취향을 가진 사용자를 한 그룹으로 묶어서 기업과 광고주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테스트 중이에요. 이 기술은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쿠키 사용 등의 대안을 찾는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Privacy Sandbox)'라고 하는 프로젝트의 일부인데요. 사용자들의 웹서핑 기록을 분석해 비슷한 이들끼리 묶는 알고리듬을 이용하는 것이에요. 이 방식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그룹 안에 뭉뚱그려 있어서 개인의 정보 보호가 강화된다고 구글은 설명했고요. 결국 다 계획이 있었던 거죠 전체 광고 수익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전체 매출의 81%(2020년 기준)를 차지해요. 우리가 매일 웹에서 보는 수많은 광고 중 다수가 이에 속하고 바로 알파벳이라는 거대 기업의 핏줄이죠. 개인 사용자의 정보를 기반으로 웹 추적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 구글의 수익에 일정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요. 하지만 구글이 만든 새로운 대안이 그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며 그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물론 앞으로 새로운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를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구글의 포지션을 고려할 때 이들이 고안해 낸 방법이 결국 웹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 방법이 타겟 광고의 미래 전략이자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고요.☕️ 새로운 코호트 기준 방식은요
쿠키를 대체하는 구글의 새로운 타겟 광고 기술은 FLoC(Federated Learning of Cohorts)라고 하는데요. 머신 러닝 알고리듬을 이용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각 사용자의 사이트 방문 기록을 기반으로 수천 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을 만든다고 해요. 앞으로는 각 개인의 방문 데이터는 공유가 되지 않고, 이 수천 명으로 이루어진 코호트의 데이터가 기업과 광고주들에게 제공되는 것이죠. 구글은 시험 결과 새로운 코호트 기반 광고가 쿠키 기반 타겟 광고 대비 최소 95% 이상의 효율을 보였다고 알렸어요. [기후위기] #에너지절약하는모터 2. 빌 게이츠와 아이언맨이 함께한 투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얼마 전에 풋프린트 코어리션 벤처스(Footprint Coalition Ventures)를 세우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술과 기업에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죠. 이번에는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등과 함께 에너지를 크게 절약하는 전기 모터를 개발하는 턴타이드 테크놀로지(Turntide Technology)에 8000만 달러(약 905억 원)를 투자했어요. 소프트웨어가 깃든 모터래요. ⓒ Turntide Technologies 어디에나 있는 모터의 문제세상 전력의 반은 일종의 모터에 의해서 생산되고 있어요. 에어컨, 냉장고 등에는 모두 모터가 달려있죠. 그리고 이 모터를 돌리기 위한 힘(전기) 역시 수많은 자원의 힘을 통해서 나오고요. 턴타이드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들에 달린 모터가 충분히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에 착안했어요. 기존의 모터를 돌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힘이 공급되어야 하고, 특히나 이 모터가 수없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낭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는 것이죠. (불을 자주 켰다 껐다 하면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그래서 이들은 소프트웨어에 의해 컨트롤되는 모터와 이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모터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이 시스템은 필요한 때 (낭비 없이) 적정한 양의 전류를 흐르게 하려는 것이죠. 소프트웨어에 의해 조종이 되는 하드웨어를 만들고 있다고 정의하고 있고요. 이 시스템은 현재 11년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기존에 없던 종류의 컴퓨팅 시스템을 다 새로 개발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건물이라는 수요를 보고 있고이들은 전 세계 전체 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 운영에 이 새로운 모터를 도입하는데 우선 집중할 예정이라고 해요. 끊임없이 에너지가 돌고 도는 우리가 일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상업용 건물에 이 모터 시스템을 도입해 최근 각 빌딩의 에너지 효율화 노력에 플러스가 되겠다는 계획이에요. 턴타이드는 명확한 시장에 공급할 명확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는 투자자들이 턴타이드에 큰돈을 투입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현재 아마존과 BMW, 패스트푸드 체인인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JLL 등은 공기 조화(HVAC, 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 시스템을 이들의 스마트 모터 시스템으로 전환했고, 모터의 에너지 소비량을 평균 64% 절감했다고 해요. 2020년말까지 약 5000개의 모터를 공급했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50,000개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에요. 더 많은 기업의 사무실에 우선 이 시스템을 확대해 갈 예정이죠.
좋은 비즈니스이기도 한 거고 로다주와 빌 게이츠 그리고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기후서약 펀드 외에도 턴타이드에는 BMW의 iVentures와 애플의 아이팟 개발에 참여했던 토니 파델이 세운 벤처캐피털인 퓨처 쉐이프(Future Shape) 등이 투자에 참여했는데요. 이번 투자 라운드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억 8000만 달러(약 2040억 원)를 모았어요. 턴타이드는 오랜 기간 이어온 기술의 공급을 더 안정적으로 확대할 방법을 만들어내는데 이제 고삐를 당길 계획이에요. 앞으로는 역시 전기차 시장에 공급할 모터 개발도 진행할 것이고요.
이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좋은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공식도 성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해결 방법이 모여야 결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계속 찾아 나가는 노력은 이어져야 하겠죠. ☕️ 빌 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방법>현재 세상에 닥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나가야만 한다는 이야기가 늘 나와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라고 정의하기부터가 어렵죠. 작은 문제라고 해도 그 해결 방안을 찾기가 쉽지는 않고요.
빌 게이츠는 이 방법들을 계속 찾아가면서 자신의 부와 영향력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가 세우고 이제 집중하고 있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가 바로 다양한 분야의 노력을 모아놓은 곳이죠. 최근에는 이런 노력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더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고, 책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을 통해 (2050년까지) 연간 발생하는 510억 톤의 탄소를 없애는 길도 제시했어요. [미디어] #여성스포츠성장 3. 더 많은 커버가 성장을 만든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유명 스포츠 스타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거나 직접 미디어 회사를 차리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번에는 4명의 유명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여자 스포츠에 집중하는 스포츠 미디어 및 커머스 스타트업을 세웠습니다. 이름은 투게더(TOGETHXR)라고 해요. 클릭하면 멋진 유튜브 영상으로 가요. ⓒ TOGETHXR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지만 이번에 회사를 세운 이들은 세계 최고로 꼽히는 미국 여자 축구의 대표적인 선수인 알렉스 모건(Alex Morgan), 4번이나 팀을 WNBA 챔피언 자리로 이끈 농구 선수 수 버드(Sue Bird), 흑인 여성 최초로 개인 수영 종목 금메달리스트이자 총 4개의 금메달(2016년 리우 올림픽)을 딴 시몬 마누엘(Simone Manuel), 스노우보드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2018년 평창 올림픽)인 클로이 킴(Chloe Kim)이 함께 팀을 이뤄 회사를 차렸는데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큰 스타 선수들이 탄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충분히 미디어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불균형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에요. 시장 수요를 본 비즈니스 결정이기도 이 회사를 차린 이들은 미디어의 조명이 부족했던 선수들은 아니에요. 각자의 위치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올렸기에 그렇죠. 이들은 바로 이 점을 주목했는데요. 아주 큰 성과를 올려야지만 여자 선수들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현실을 바꿔야 전체 생태계가 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아직 전체 스포츠 미디어 커버의 4%만이 여성 스포츠에 대한 비중이라는 2018년 기준 UN의 리포트도 있는데요. 투게더의 목표는 여자 선수들에 집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생산하고, 직접 여자 선수들에 대한 미디어 조명을 높이겠다는 것이에요. 물론 유럽에서 여자 축구 리그의 인기가 높아지고, 인종차별 등에 대항하는 미국 WNBA의 사회 정의 움직임이 커지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내는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이 커지고, 배구, 소프트볼 등의 종목도 점점 주목을 받으면서 더 집중해야 할 분야가 많아진 점도 이들의 미디어 실험이 더 커질 수요를 바탕에 두고 있음을 알게 해주죠. 커지는 시장을 레버리지 삼아 미디어를 키워나갈 수 있을 테고요. 그래도 성공이 쉬운 시장은 아니기에 사실 막대한 부를 쌓는 미국의 스포츠 스타들의 미디어 스타트업 시도는 계속되어 왔어요. 프로 스포츠 시장이 워낙 크고 관련한 산업도 계속 발전해 왔기에 기존 미디어가 아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미디어가 들어설 시도가 있었던 것인데요. 메이저리그와 뉴욕 양키스의 전설이 되어 은퇴한 데릭 지터가 세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The Players’ Tribune)'은 선수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면서 새로운 형식을 차용했고 신선한 시선을 제공했지만, 성공적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어요.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 등 지금 미국 프로 농구인 NBA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들도 미디어 회사를 각각 차려 키워나가는 단계에 있고요. 일단 투게더는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콘텐츠와 커머스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마그넷 컴퍼니즈(Magnet Companies)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고 시작하는데요. 여자아이들과 젊은 여성을 우선 타겟으로 콘텐츠를 키워나갈 이들이 어떤 성과를 거두는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제 직접 바꿔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결과적으로 미디어 조명을 통해서 해당 스포츠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그 선수와 팀의 가치도 높아지는 것일 텐데요. 우선 어떤 콘텐츠를 발굴하고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있겠죠. 결국 대중이 원하는 것이어야 증폭 효과가 있을 테니까요. 여성 선수들의 목소리가 더 많은 주목을 받게 하고 더 많은 여성 스타를 만들어 여성 스포츠도 하나의 큰 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데 기여한다는 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직접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시작하겠다는 것이고요. 오늘 커피팟 어땠는지 알려주시고, 모두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 📌 커피팟을 소개해 주세요! "해외 비즈 이슈의 흐름과 맥락을 알려줘요."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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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앞으로 새로운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를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구글의 포지션을 고려할 때 이들이 고안해 낸 방법이 결국 웹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 방법이 타겟 광고의 미래 전략이자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고요.
건물이라는 수요를 보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