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 세운 악셀 슈프링어와 오픈AI

새로운 시작점에 서있음을 알린 계약
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지난 8월 말에 전한 AI 시대가 무서우면 안 되는 미디어는 아래와 같이 시작합니다.  

"지금 당장 내 주변에서 생성 AI로 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게 보이나요?"  

이렇게 질문하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직종에 따라서는 아예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는 비율이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기류는 느끼고 있다. 해당 변화를 느낄 수 없는 직종에 있는 이들도 워낙 관련 뉴스가 화두가 되다 보니 실체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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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 위 질문은  "AI의 도입을 서두르고, 변화가 커지는 분야는 어디인가요?"로 바뀌고, 큰 변화가 일어나고, 그 구체적인 변화가 커지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다고도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지만, 지금 생성 AI의 발전상은 점점 더 선명하게 어떤 분야를 바꿀 것이고, 그 임팩트가 커질 것인지를 그리고 있어요.

그리고 그 변화가 가장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꼽히는 분야는 단연 미디어이죠. 이미 생성 AI 툴의 활용이 커지고 다양한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와 지식의 검색과 정제가 빨라지고, 새로운 이미지와 영상을 만드는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고, 유튜브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뿐만 아니라 기존의 미디어 채널들도 이런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그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요.

이런 와중에 다국적 미디어 기업인 악셀 슈프링어(Axel Springer)는 지난주에 기존 미디어 퍼블리싱이 활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당기면서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러 미디어 퍼블리셔들이 현재 협상을 하는 중이기에 곧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계약인데요. 앞으로 AI 기업들과 협상을 이어 나갈 미디어 기업들에게 하나의 기준이 될 계약이고, 그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중입니다.

오늘은 주말에 전하지 못한 미디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번 계약의 내용과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살펴볼게요. 이제 미디어 퍼블리셔들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서 있음을 또 알린 계약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미디어]
기준 세운 악셀 슈프링어와 오픈AI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음을 알린 계약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그리고 독일의 유력 매체인 빌드(Bild)와 웰트(Welt) 등의 대표적인 미디어를 소유한 악셀 슈프링어(Axel Springer)와 오픈AI는 지난주에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어요. 오픈AI는 앞으로 악셀 슈프링어가 소유한 미디어들의 콘텐츠를 요약해 사용자들에게 전할 수 있고, 자사 AI 학습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계약인데요. 

유료 콘텐츠에 대한 사용도 가능하도록 계약을 맺었으며,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천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과 검색의 시대 다음으로 다가온 AI 시대에 미디어가 새로운 수익 흐름을 만드는 계약이 되었고, 오픈AI는 뉴스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활용하는 기반을 만드는 첫 계약이 되었습니다.

이번 계약은 미디어 업계와 AI 업계가 콘텐츠 사용과 관련해 맺은 공식 계약으로는 (지난 여름의 AP에 이어) 두 번째인데, 그 범위와 규모도 훨씬 크고 앞으로 이어질 계약들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랜드마크 계약이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앞으로 업계에 일어날 변화를 더 구체적으로 예상케 하는 계약이라는데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 악셀 슈프링어)
여전히 긴장 상태인 두 업계  
AI의 발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업계는 미디어입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와 지식의 상당량은 이들이 제작해 제공하고, 또 재가공되어 만들어진 콘텐츠이죠. 소셜미디어가 생기기 전부터 쌓아온 아카이브도, 그 이후에 자신들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만든 유료 구독제 뒤의 콘텐츠도 모두 인터넷 세상을 이루는 원천이 되었죠.

이런 미디어 업계는 빅테크의 소위 인터넷 혁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등장은 수익의 원천이었던 광고를 모두 앗아가는 공포스러운 결과를 가져왔고, 이들은 준비되지 않았던 디지털 전환과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죠. 뉴욕타임스와 같이 이제는 1000만 유료 구독자를 넘기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가는 기업도 생겼지만, 여전히 구글과 메타의 플랫폼 그리고 아마존을 비롯한 리테일 미디어가 인터넷을 지배한 가운데 어려운 시기가 퍼블리싱을 비롯한 미디어 업계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상의 정보를 그러모아 학습한 후 답변을 잘 물어만 보면 답변을 척척 해주는 AI의 등장은 또 다른 공포로 이들에게 다가오는 중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디지털 시대를 예측하지 못했고, 어떤 파도가 몰려오는지 예측할 수 없어 그대로 수익을 빼앗기고 무기력했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일찍이 대응에 나선 상황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업계도 '테크'에 대한 공부가 되었고, 테크 기업에 필적하는 디지털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고,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임팩트를 분석하고 대응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습니다.* 물론 미지의 기술을 개발하고 세상에 내놓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기술을 발전시키는 '혁신가'들 만큼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그 임팩트를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에 맞춰 선제적으로 자신들이 가진 자산인 콘텐츠와 데이터를 보호할 방법, 즉 자신들이 만든 정보와 지식이 담긴 콘텐츠를 무료로 AI 학습을 위해 내어주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떤 가치를 받아야 할까?
이번 악셀 슈프링어의 계약과 비슷한 내용의 계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계약은 미디어 업계 전체가 고민 중이던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수익원은 무엇으로 해야 하나?"에 대한 한 가지 해답이 되기 때문이죠.

일단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1. 수십 년간 쌓아온 아카이브에 어떤 가치를 매겨야 할까?
  2. 새롭게 다가온 시대에 새로운 '저널리즘'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지금 어떤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놓아야 할까?

...

☕️☕️ 샷 추가하고 이어서 보세요!
미디어 기업들은 AI 기업들과 어떤 계약을 맺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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