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2일. 이케아랑 록펠러가 함께하는 것

1. 재생에너지 투자, 2. 급속 성장 모델, 3. 스트리밍 시청률
2021년 6월 22일 화요일

오늘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선 이케아와 록펠러 재단의 이야기를 먼저 보고요. 이어서 요즘 자주 등장하는 고퍼프(gopuff)의 무서운 확장, 그리고 넷플릭스의 인정까지 받은 닐슨(Nielson)의 스트리밍 시청률 조사에 대해 살펴볼게요.

[에너지] #재생에너지 #합동펀딩
1. 이케아와 록펠러가 함께하는 것 
이케아와 록펠러 재단이 개발도상국에서의 재생에너지 전력 프로젝트를 넓히기 위한 펀드를 조성했어요. 각각 5억 달러씩 투자해 총 10억 달러(약 1조 1320억 원)를 모은 것인데요. 이들이 위험을 부담하는 리스크 자본(Risk Capital) 투자에요. '에너지 빈곤'을 줄이기 위한 소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함께, 향후 개발도상국에서의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자선에 그치지 않고) 시드(seed) 자본이 되겠다고 했어요.
무엇을 하겠다는 걸까?
우선 두 재단은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를 총 1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10억 명의 인구에게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모은 10억 달러라는 돈으로 이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펀드를 시작으로 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에요. 이번 펀드는 우선 대규모 전력 공급 시스템이 아닌 소형 독립 전력 공급 시스템인 마이크로 그리드(grid)와 직접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인 오프 그리드(off-grid) 전력 공급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에요. 인도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 우선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고요.
* 202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40억 톤이었고, 현재 제대로 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인구는 약 28억 명에 달한다고 하고요.

이번에 모은 자금은 록펠러 재단이 지난해 세운 별도의 자선 사업체이자 임팩트 투자 회사라고 할 수 있는 RF 캐털리틱 캐피털*(Catalytic Capital, ‘촉매 자본’이라고 직역할 수 있죠)이 관리하게 되는데요. 록펠러는 이 재단을 통해 개발도상국과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가들이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에도 대응을 하며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이케아 재단도 역시 '에너지 빈곤'이 현재 빈곤 국가들이 성장하는데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고요.
* 임팩트 투자자들과 기업 그리고 각국 정부가 자원을 합쳐 전 세계 자선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록펠러 재단이 지난해 세운 별도 조직이에요.

근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재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분위기에요. 아직까지는 그 움직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요. 록펠러와 이케아는 더 늦어지기 전에 개발도상국들에도 관련 투자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실행을 시작한 것이에요.

겉으로 보기엔 두 거대 기업이 합작하는 또 다른 자선 사업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이번 초기 투자 자본을 더 큰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로 만들겠다는 것이에요. 이번에 모은 자본을 시작으로 연내에 국제 개발 기구들로부터 먼저 100억 달러의 추가 펀드를 모을 계획을 세웠고요. 이후 기관 투자자들로부터도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에요. (이들은 이번 투자가 다른 이들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낼 시드(seed) 투자이자 리스크 자본인 점을 강조했어요.)

길게 보는 투자의 시작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록펠러 재단의 사장인 라지브 샤(Rajiv Shah)는 이번 프로젝트가 1000억 달러 혹은 1조 달러(약 1130조 원)까지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어요. 록펠러는 이전부터 관련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요.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소규모 태양광 그리드 사업을 자리잡게 하고, 자국 기업인 타타(Tata) 파워가 참여해 사업을 크게 확장한 것을 좋은 예시로 들고 있어요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투자를 이어오면서 결국엔 성공한 투자로 만들어낸 케이스이죠. 앞으로 계속 만들어나가야 할 케이스이고요.
☕️ 기저의 또 다른 의미는
성장하는 개발도상국들의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면서 재생에너지 기반을 만드는 노력은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는 아주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리포트에 의하면 개발도상국 전반에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이들 국가들에 대한 투자가 연간 1조 달러까지 늘어나야 한다고 측정하고 있어요. 경제 발전을 당겨야 하는 개발도상국들이 화석 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앞서 개발을 이룬 부유한 국가들의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죠.

[배달테크] #리테일
2. 자고 일어나면 크는 고퍼프
최근 고퍼프(gopuff)의 이름이 계속 등장했는데요. 이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이어온 성장을 레버리지 삼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요. 주문배달 플랫폼에 향후 리테일러로 기능하기 위한 움직임도 계속 키우면서요.

바로바로 필요한 상품들이 있죠.
계속되는 추가 인수
고퍼프는 일주일 간 2건의 인수를 발표했는데요. 먼저, 배달 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줄 소프트웨어인 라이드OS(RideOS)를 1억 1500만 달러(약 1300억 원)에 인수했고요. 이번 주 들어서는 또 다른 지역 주류 업체인 리큐어 반(Liquor Barn)을 인수했어요.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고요. (작년엔 미국의 대표적인 주류 리테일러인 베브모(BevMo!)를 3억 5000만 달러(약 3970억 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어요.)

계속되는 인수는 지난 3월에 89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투자 받은 이후 이어지고 있는데요. 5월에는 자신들과 비슷한 모델을 유럽에서 운영 중인 영국의 스타트업 팬시(Fancy)도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어요. 추가 투자의 탄력을 받아 성장을 최대한 당기기 위해 달리고 있는듯해요.

다양해지는 상품의 의미
이들은 현재 편의점과 주류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생필품과 아기 용품을 확대하고 뷰티 제품 등도 추가하면서 제품 라인업도 계속 확장하고 있어요. 고퍼프의 장점은 오히려 식품이 아닌 기저귀나 분유처럼 사용자들이 급하게 필요한 물품들을 빨리 배달해 주는 데 있기도 한대요. 이처럼 뾰족한 니즈에 맞춘 상품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테크를 다듬으면서 사용자의 습관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도심 속의 다크 스토어(dark store)와 풀필먼트 센터는 계속 확장해 가고 있고요. 아마존이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계속 틈새를 보고 확장하겠다는 계획인 것이기도 하죠.

습관은 계속 이어질까?
고퍼프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18개월 이상 운영을 해온 모든 시장에서는 현재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렸어요. 물론 이들의 성장은 유난히 셧다운 기간도 길었던 미국에서 팬데믹의 덕도 크게 봤어요.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의 습관으로 계속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기도 해요. 이들은 지금 그 습관을 계속 이어가게 하기 위해서 성장을 빠르게 당기고 있는 것이고요.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때가 와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는지는 지금 그 습관을 어떻게 만드느냐로 보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 리테일을 위협하는 모델
주문배달 플랫폼들은 '이커머스가 곧 리테일'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모든 카테고리에서 이커머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관련 플랫폼의 성장(+테크 발전)이 계속됨에 따라 월마트와 같은 거인도 이들의 움직임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에요. 주문배달로 시작했지만, 이들은 리테일에 필요한 시스템 전반을 계속 확장해 운영하는 사업자가 되어가고 있죠.

[미디어] #스트리밍시청률
3. 닐슨의 스트리밍 시청률 조사
TV와 케이블 시청률 등을 조사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닐슨(Nielson)이 스트리밍 시청률도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거의 완성했다고 해요. 미국에서는 이제 넷플릭스를 필두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가 소위 지상파 그리고 케이블TV의 'TV 시청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데요. 스트리밍은 이제 TV 시청 조사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되었고, 닐슨도 이제 새로운 시대를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죠.

내가 자주 트는 것은?
계속 증가하는 점유율
닐슨은 2021년 5월을 기준으로 TV를 이용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는 시간이 전체의 26%에 이르렀다고 지난주에 발표했어요. 64%는 여전히 TV 방송(25%, 소위 '지상파' 등의 방송) 혹은 케이블TV(39%)를 보고 있어요. (나머지 9%는 비디오게임과 DVR 시청 등이고요.) 하지만, 2019년에 14%, 2020년에 20%였던 스트리밍의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닐슨은 현재 추세라면 스트리밍이 올해는 전체 시간의 33%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이번 조사는 전통적인 TV 방송이 아직 버티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편화된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이라는 존재가 기존 사업자들의 점유 시간을 빠른 시간 안에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도 보여주고 있어요.

신뢰받은 새로운 방식?
닐슨은 지난 2017년부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청률을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넷플릭스로 인해 시장이 점차 커져가던 시기였고, 닐슨은 효과적인 TV 시청 시간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조사에 반영해야 하겠다고 했죠. 하지만 오디오 인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디바이스를 조사 참여 가정에 설치해 시청률 조사를 진행하던 닐슨의 방식은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넷플릭스로부터)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엔 '더 게이지(The Gauge)'라는 한 달간 TV의 총 사용 시간을 조사하는 메트릭을 새로 만들어 적용했어요.

이 방법은 (역시 각 조사에 참여하는 가정에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와아파이 라우터(공유기)를 통해 흐르는 (TV의) 인터넷 트래픽을 관찰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해요. 상세한 조사 방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닐슨의 조사 방식이 이번엔 "스트리밍이 어떻게 미국의 TV 시청을 바꾸고 있는지 측정하는데 좋은 위치에 섰다"라고 달라진 평가를 했어요.

넷플릭스의 인정이 중요한 이유
유료 구독자 수와 그 증가세가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모델엔 가장 중요한 지표였기에 지금까지는 본인들은 정확하지 않다고 본 시청률 조사가 중요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데이터마저 컨트롤하면서 외부의 '인정' 없이도 수익 모델을 만들고 확대할 수 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테크 기반 스트리밍 업체의 눈에 들 수 있는 모델을 닐슨이 만들기도 쉽지 않았죠하지만, 닐슨의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객관적인 조사 지표와 방법을 찾아 이미 진행 중인 스트리밍 시대에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했어요.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넷플릭스 그리고 스트리밍의 범주에 속하는 유튜브가 각각 전체 TV 시청 시간의 6%를 점유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중 가장 앞서고 있는데요. (본인들이 스트리밍 사업자 중 가장 앞서 있기에 이를 인정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넷플릭스의 인정으로 닐슨이 제공하는 지표가 앞으로 업계에서 계속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어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점점 더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제 각 서비스가 선택적으로 발표하는 데이터가 아닌 제3자의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한 시점이 되기도 했죠. 마케터들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을 고려한 광고료 책정을 위해서도 명확한 가이드가 되는 지표가 필요하고요. (물론 넷플릭스의 경우엔, 아직 광고 모델이 없지만 앞으로 스트리밍의 지형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그리고 적정한 타이밍이 온다면 적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 시간을 점유하는 싸움
스트리밍, 소셜미디어, 게임 등 모든 종류의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는 이제 고객의 시간을 누가 가장 많이 점유하느냐의 싸움이죠.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이 싸움은 TV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PC 등 모두를 포괄하고요. 최근 전해드린 소식인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사업을 확대하고, 넷플릭스가 게임과 이커머스 사업까지 손을 뻗어나가는 이유이죠. 아마존이 MGM을 인수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계속 확장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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