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 속도에 다들 감탄하는데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도 광고 구독제를 도입할 생각이 있다"라고 밝힌 건 불과 6개월 전이었어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구독자가 (200만 명이나) 감소한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즉흥적으로) 밝힌 이 이야기는 내부적으로도 그 여부가 결정된 상황이 아니었어요. 즉 이미 준비가 되고 있었던 상황이 아니고 급작스러운 발표 이후 시작해 7개월 만에 제품이 나온 것이죠. 업계에서도 본래 새로운 광고 구독제가 론칭되려면 1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넷플릭스는 4분기 중에는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고, 결국 약속을 지키게 되었죠. 그리고 모두가 넷플릭스의 빠른 실행력에 놀라는 분위기예요. 더군다나 넷플릭스는 관련 인프라도 조직도 없는 상황이었죠. 물론 빠른 실행력은 본래 스타트업 시절부터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에 녹아있는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지난 6개월 동안 광고 구독제를 기획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파트너로 선정해 협업을 시작하고, 업계의 유명 광고 영업 담당자들을 채용하면서 윤곽을 잡은 이후 라이벌인 디즈니+보다도 1달 넘게 앞서 도입을 하게 되었어요. 넷플릭스는 본격적인 성장의 궤도에 올랐던 2018년에도 '스피드'를 강조하며 빠르게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만들고 확보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성장 모멘텀을 더 키웠는데요. (2020년에 찾아온 팬데믹 이전 넷플릭스 성장 전략의 핵심이었죠) 이번에는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장 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일단 나오고 있어요.
그만큼 급한 상황이라는 판단 기존 케이블 TV에는 광고가 너무 많다는 것이 넷플릭스가 정의한 고객의 문제였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더 저렴한 광고가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시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 해결책은 넷플릭스를 지금의 빅테크 및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는 바탕이 되었어요. 하지만 시장을 개척하고 키우면서 절대적인 리더의 자리를 차지한 위상은 디즈니+, HBO맥스, 피콕, 파라마운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티비+ 등의 서비스들이 계속 등장하고 성장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자신들의 성공을 보고 따라온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은 상대로 드디어 크기 사작했죠. 넷플릭스는 어느덧 가격도 높은 서비스 중 하나가 되었고, 자신들이 혁신한 콘텐츠 제작 방식도 모두가 차용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 경쟁력도 예전만 하지 못하게 되었고요. 더는 "광고가 없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서 성공을 이어갈 수 있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일각에서는 광고 구독제를 일찍이 제대로 검토 안 했던 것은 자신들이 만든 큰 성공 경험에 기대어 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이 늦은 것이라고 분석해요. 팬데믹으로 인한 큰 성장 이후 어느덧 시장 전체가 고성장이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고, 분기별 수백 만의 구독자 혹은 연간 몇 천만 명의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하기 어렵고, 그 만큼의 구독자들이 해지를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되었고요. 넷플릭스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것은 2021년 말부터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구독 해지율이 계속 뛰면서인데요. 얼마 전부터는 신규 구독자의 두 번째 달 해지율이 (미국 기준) 20%를 넘어서면서 업계 평균에 이르게 되었어요. 그동안 낮은 해지율이 넷플릭스가 탄탄한 사업을 구축했다는 근거로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이기도 했는데요. 데이터가 나타내지 않은 흐름을 더 일찍 읽지 못하고, 더 낮은 가격의 구독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늦게 내리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가 바라보는 시장 늦었음에도 넷플릭스의 광고 구독제가 경쟁자들을 다시금 압도할 제품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커요. 모닝브루 마케팅 뉴스레터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론칭 시점의 광고 슬롯은 거의 완판 되었고, 자동차, 식품, 의류 등 수백 업체의 광고가 준비된 상황이라고 해요. (참고로 담배와 화기 그리고 정치 광고 등은 받지 않는 정책을 세웠어요) 넷플릭스와 광고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외부 데이터는 활용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넷플릭스 서비스 내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를 제공할 예정이죠. 시청 국가나 프로그램 장르에 따라 광고가 달라질 수 있고요. 향후에는 구독자의 나이와 성별 같은 사항을 타겟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어요. 광고 시청률은 닐슨과 같은 별도 전문 기관을 통해 측정합니다.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일단 광고주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로 해석되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기존 구독자들이 광고 구독제로 전환을 할 것이라는 걱정도 하지만, 해지를 하는 대신 광고 구독제로 갈아타는 인원이 많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는 중이에요. 물론 이 새로운 구독제를 통해 새로운 구독자가 얼마나 더 플러스가 되느냐가 관건이에요. 결국 넷플릭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스트리밍이 티비 전체 시청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 기준) 35%밖에 되지 않는다고 대표적인 스트리밍 업계 전문가인 루카스 쇼는 최근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짚었는데요. 넷플릭스가 더 많은 사람들이 광고도 보고 구독료도 내는 서비스로 넘어오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또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에요. 중국이라는 시장을 제외하고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콘텐츠 제공자가 되기도 한 넷플릭스인데요. 이번 광고 구독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다시 만드는 시작이기도 합니다. 전체 스트리밍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새로운 단계를 맞이했고요. DVD 우편 배송 사업을 축소해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큰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때가 왔다고 보는 것입니다. |
[스트리밍] #광고구독제 #새로운단계
1. 새로운 넷플릭스의 탄생?
넷플릭스가 예상보다 더 빨리 움직였어요. 광고 구독제가 11월 첫째 주부터 일단 주요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제공되는 것인데요. 1시간당 4~5분의 광고가 포함된 더 저렴한 구독제(미국 6.99달러, 한국 5500원 등)의 모습은 그간 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뉴스였죠.
일각에서는 이번 광고 구독제 도입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DVD를 우편으로 배송해 주며 연체료도 없는 서비스로 시작해 블록버스터라는 강자를 무너뜨리고, 거대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만들어 기존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대적인 변화를 불러온 넷플릭스가 이제 또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드는 단계에 진입했다면서요.
실행 속도에 다들 감탄하는데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도 광고 구독제를 도입할 생각이 있다"라고 밝힌 건 불과 6개월 전이었어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구독자가 (200만 명이나) 감소한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즉흥적으로) 밝힌 이 이야기는 내부적으로도 그 여부가 결정된 상황이 아니었어요. 즉 이미 준비가 되고 있었던 상황이 아니고 급작스러운 발표 이후 시작해 7개월 만에 제품이 나온 것이죠.
업계에서도 본래 새로운 광고 구독제가 론칭되려면 1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넷플릭스는 4분기 중에는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고, 결국 약속을 지키게 되었죠. 그리고 모두가 넷플릭스의 빠른 실행력에 놀라는 분위기예요. 더군다나 넷플릭스는 관련 인프라도 조직도 없는 상황이었죠.
물론 빠른 실행력은 본래 스타트업 시절부터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에 녹아있는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지난 6개월 동안 광고 구독제를 기획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파트너로 선정해 협업을 시작하고, 업계의 유명 광고 영업 담당자들을 채용하면서 윤곽을 잡은 이후 라이벌인 디즈니+보다도 1달 넘게 앞서 도입을 하게 되었어요.
넷플릭스는 본격적인 성장의 궤도에 올랐던 2018년에도 '스피드'를 강조하며 빠르게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을 만들고 확보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성장 모멘텀을 더 키웠는데요. (2020년에 찾아온 팬데믹 이전 넷플릭스 성장 전략의 핵심이었죠) 이번에는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장 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일단 나오고 있어요.
그만큼 급한 상황이라는 판단
기존 케이블 TV에는 광고가 너무 많다는 것이 넷플릭스가 정의한 고객의 문제였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더 저렴한 광고가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시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 해결책은 넷플릭스를 지금의 빅테크 및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는 바탕이 되었어요.
하지만 시장을 개척하고 키우면서 절대적인 리더의 자리를 차지한 위상은 디즈니+, HBO맥스, 피콕, 파라마운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티비+ 등의 서비스들이 계속 등장하고 성장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자신들의 성공을 보고 따라온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은 상대로 드디어 크기 사작했죠. 넷플릭스는 어느덧 가격도 높은 서비스 중 하나가 되었고, 자신들이 혁신한 콘텐츠 제작 방식도 모두가 차용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 경쟁력도 예전만 하지 못하게 되었고요.
더는 "광고가 없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서 성공을 이어갈 수 있는 거야"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일각에서는 광고 구독제를 일찍이 제대로 검토 안 했던 것은 자신들이 만든 큰 성공 경험에 기대어 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이 늦은 것이라고 분석해요. 팬데믹으로 인한 큰 성장 이후 어느덧 시장 전체가 고성장이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고, 분기별 수백 만의 구독자 혹은 연간 몇 천만 명의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하기 어렵고, 그 만큼의 구독자들이 해지를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되었고요.
넷플릭스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것은 2021년 말부터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구독 해지율이 계속 뛰면서인데요. 얼마 전부터는 신규 구독자의 두 번째 달 해지율이 (미국 기준) 20%를 넘어서면서 업계 평균에 이르게 되었어요. 그동안 낮은 해지율이 넷플릭스가 탄탄한 사업을 구축했다는 근거로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이기도 했는데요. 데이터가 나타내지 않은 흐름을 더 일찍 읽지 못하고, 더 낮은 가격의 구독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늦게 내리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가 바라보는 시장
늦었음에도 넷플릭스의 광고 구독제가 경쟁자들을 다시금 압도할 제품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커요. 모닝브루 마케팅 뉴스레터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론칭 시점의 광고 슬롯은 거의 완판 되었고, 자동차, 식품, 의류 등 수백 업체의 광고가 준비된 상황이라고 해요. (참고로 담배와 화기 그리고 정치 광고 등은 받지 않는 정책을 세웠어요)
넷플릭스와 광고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외부 데이터는 활용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넷플릭스 서비스 내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를 제공할 예정이죠. 시청 국가나 프로그램 장르에 따라 광고가 달라질 수 있고요. 향후에는 구독자의 나이와 성별 같은 사항을 타겟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어요. 광고 시청률은 닐슨과 같은 별도 전문 기관을 통해 측정합니다.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일단 광고주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로 해석되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기존 구독자들이 광고 구독제로 전환을 할 것이라는 걱정도 하지만, 해지를 하는 대신 광고 구독제로 갈아타는 인원이 많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는 중이에요. 물론 이 새로운 구독제를 통해 새로운 구독자가 얼마나 더 플러스가 되느냐가 관건이에요.
결국 넷플릭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스트리밍이 티비 전체 시청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 기준) 35%밖에 되지 않는다고 대표적인 스트리밍 업계 전문가인 루카스 쇼는 최근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짚었는데요. 넷플릭스가 더 많은 사람들이 광고도 보고 구독료도 내는 서비스로 넘어오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또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에요.
중국이라는 시장을 제외하고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콘텐츠 제공자가 되기도 한 넷플릭스인데요. 이번 광고 구독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다시 만드는 시작이기도 합니다. 전체 스트리밍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새로운 단계를 맞이했고요. DVD 우편 배송 사업을 축소해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큰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때가 왔다고 보는 것입니다.
[전기차] #생산레이스 #전기차
2. 중국서 테슬라 앞지른 BYD
전기차 사업을 가장 먼저 본격화한 테슬라는 연간 150만 대 이상을 생산할 능력을 보유해 뒤늦게 쫓아오려는 경쟁자들에 멀찍이 앞서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지난 한 달 중국 전기차 BYD(비야디)의 중국 내 출하량이 테슬라를 넘어서 업계를 놀라게 했어요. 아직은 중국 내수용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은 수출 물량도 적극 늘릴 계획이라 테슬라의 실질적인 경쟁사로 가장 먼저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락다운 극복했지만
지난 9월 테슬라와 BYD 모두 중국내 각자의 월별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어요. 테슬라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중국 상해 공장에서 모델 3와 모델 Y 등 총 8만 3135대 전기차를 생산했다고 알려졌어요. 전기차 전문 뉴스 매체인 인사이드EV의 자료에 의하면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수치예요. 상해 공장에서 9개월 누적으로는 48만 3000대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전년 대비 64% 늘어난 규모이고요.
이 상해 기지는 월별로 테슬라의 전체 물량 중 30~50%를 생산해요. 중국 내수는 물론 유럽, 호주 등에 수출하는 물량까지 만드는 중요한 생산 기지이죠.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4월에는 생산을 거의 하지 못해 공장이 다시 열리는 6월까지 생산량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테슬라는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지난 7월 공장을 잠시 멈추고 업그레이드했어요. 그 결과 연 75만 대를 생산할 능력이 있던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100만 대 가량으로 키웠어요.
BYD가 순수 전기차로도 선두
BYD는 더 놀라운 실적을 보였어요. BYD가 이달 초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한 달 9만 4941대의 순수 전기차를 인도했어요. 테슬라보다 높은 숫자이죠. 작년 9월에는 3만 6306대를 생산했으니 260% 넘게 성장한 것이고요.
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생산하는데 이를 포함한 소위 신재생에너지 승용차는 20만 대 넘게 생산했어요. 한 달에 20만 대 이상을 인도한 것은 BYD 역사상 처음이에요. 이들은 연말까지 월 출하량 28만 대를 찍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BYD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이 발표됐을 때 이미 테슬라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공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총 64만 1000대를 인도했는데 테슬라는 같은 기간 56만 5000대를 인도했어요. 물론 BYD는 플러그인 하이드리드 자동차도 생산하고 그 비중이 절반 가량되어, 순수 전기차로만 비교했을 때는 테슬라의 생산량이 훨씬 컸죠.
하지만 최근 BYD의 순수 전기차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내 생산량에서 만큼은 이제 순수 전기차 생산도 전세가 역전 된 것이에요. (참고로 월별 생산 수치와 분기별 판매 실적을 발표하는 주체와 기준이 달라 정확한 수치는 연말 실적이 나와야 비교가 가능합니다)
해외 진출 확장하는 중인데
테슬라와 BYD 모두 상해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내수에서 얼마나 소비가 되었고, 각 나라로는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수출이 되었는지 아직은 알 수 없어요. BYD는 글로벌 인지도가 약하고 내수 시장에 집중한 터라 올해 해외로 수출한 차량은 7000대 가량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해외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YD는 올해 안으로 유럽 자동차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에도 전기 승용차를 출시할 계획이에요. 최근 독일 기반의 렌트카 회사 식스트(Sixt SE)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에요. 식스트는 올해부터 수천 대의 BYD 차량을 도입하기로 했고, 2028년까지 총 10만 대를 BYD에서 구매하기로 했어요. BYD는 이번 달부터 호주와 인도에서도 판매를 시작하고 내후년부터는 태국에서 생산도 할 계획이에요.
향후 경쟁 체제가 만들어질까?
BYD가 테슬라와의 경쟁에 빠르게 대응하고 성장할 수 있던 것은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부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덕이 컸어요. BYD는 중국 내 2위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이며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고 있어요. 덕분에 판매 차량의 가격은 3~4만 달러대로 낮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죠. 생산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특히 BYD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계속해서 생산 기록을 경신 중이에요. 중국은 곧 신규 판매 차량의 25%가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가 되고, 300개가 넘는 중국 회사가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으로도 알려졌어요. 5000달러(약 720만 원)부터 고급형인 테슬라까지 선택폭도 다양하게요. 중국은 이제 소비자들이 정부 보조금 등의 혜택 없이도 일반 차량과 전기차를 비교해 구매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요.
중국 시장이 빠르게 성숙할수록 BYD도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강자로 커질 가능성이 커요. 기존의 레거시 자동차 회사가 아닌 BYD가 테슬라와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 경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 나오는 이유이고요. 전기차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시장의 경쟁사들은 한층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조업] #코닥 #단신
3. 심상치않은 필름 판매증가?
필름의대명사이면서디지털전환에실패한가장대표적인사례로도소개하는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이최근필름제조분야에채용을공격적으로늘리고있다는소식이화제가되었어요. 생산이따라가지못할정도로필름수요가늘고있다고합니다. 물론코닥이라는회사가필름을통해 크게 부활할수있을정도는아니지만요.
코닥은 지난 18개월 간 300명이 넘는 필름 기술자들을 고용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고 해요. 특히 일반 사진용은 물론 영화용으로도 가장 널리 쓰이는 35mm 필름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에요. 지난 몇 년간 필름과 필름 카메라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죠. 필름 가격과 더불어 사진을 찍은 필름을 현상하는 가격도 많이 올랐기에, 조금 비싼 취미 생활 중 하나로도 자리 잡았고요.
물론 필름 사진은 최근 몇 년간 점점 더 대중적인 취미 생활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어요. 최근 수요 증가의 징후도 뚜렷했고요. 코닥은 영화용 필름 생산이 2019년에 2015년 대비 2배 이상이 되었다고 알린 적도 있어요. 새로운 세대가 필름의 매력을 발견했고, 이들로 인해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업계에서는 나오던 시점이죠.
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 5일, 하루 1교대 운영으로도 공장의 생산량이 충분했는데, 작년에는 주 5일 동안 3교대 운영으로 늘려야 했고, 최근에는 주 7일, 24시간 운영으로 생산을 확대했다고 해요. 구체적인 생산량은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증가세가 확연해진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코닥 부활의 신호는 아니고
코닥은 2005년에 142억 6000만 달러(약 20조 275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정점을 찍은 이후 사업은 크게 기울어지기 시작했어요. 2012년에는 결국 파산 선고를 하면서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의 상업용 인쇄(일반/디지털), 그리고 필름이 포함된 첨단 소재 및 화학 부문으로 재편을 해 회사를 이어오고 있고요. 코닥의 추락은 일명 '코닥 모먼트'로 회자되었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사업이 급격히 기울어지는 기업의 모습을 표현할 때 쓰는 말로도 자리 잡았죠.
2021년 매출은 11억 3500만 달러(약 1조 6140억 원)로 가장 과거의 영광스러운 시절과 비교해 10%도 안 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어요. 이 중 인쇄 사업의 비중이 80%에 달해요. 현재 필름 사업이 포함된 첨단 소재 및 화학 사업은 매출이 2억 1200만 달러(약 3010억 원)에 불과합니다.
아직 코닥과 후지필름을비롯해필름을생산하는업체들은여럿 돼요. 필름카메라의 인기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기술이 계속 개발되는 와중에 다시 재생된 필름의 가치와 지금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계속이어갈사업으로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수요를 유지할지 불확실하죠.
의미 있는 재성장을 하려면
참고로 코닥에 이어 전 세계 2위 사업자였던 후지필름은 필름이 한창 잘 나가던 당시에도 필름 사업이 전체 사업 비중의 20%를 넘지 않았어요. 2000년대 초반 필름과 기존 카메라 시장의 위기를 감지하고 당시 디스플레이 재료와 사무기기 사업,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의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면서 일찍이 필름 사업은 전체 비중에서 거의 비중이 '0'인 사업이 되었죠.
코닥은 사업을 재편한 2014년 이후에도 계속 실적이 악화되어 왔어요. 2014년에 20억 달러(약 2조 8430억 원)가 넘던 매출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지 못해 2020년 10억 달러(약 1조 422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가 2021년에야 다시 소폭 반등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향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끌 신사업이 만들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상업용 인쇄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필름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힘겹게 사업을 유지해 온 코닥에게 아주 중요하지만, 향후 계속 사업을 키우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