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하는 AI 회사들

1. 뉴스레터 생태계는 아직 성장 중?, 2. AI의 안전과 책임은 어디까지?, 3. 패스트패션은 지금 전성기
오늘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사업을 키워온 뉴스레터 서비스 스타트업인 비하이브의 이야기를 먼저 볼게요. 구독 경제에 집중하는 서브스택과는 달리 수익원을 다변화해 아주 어려운 시기 속에서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어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속 뉴스레터 시장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성장 중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서 AI의 안전성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의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지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속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된 '안전성'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해 성장하겠다는 이들입니다. 주말에 발행한 빌 게이츠의 게이츠노트와도 함께 연결해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입니다. 너무 빠르게 커가는 AI 산업 속에서 놓치지 말고 가야 하는 이야기들이 지속해서 나오는 중이에요. 

추가하시고 계속 발행되는 이야기들 꾸준히 받아보세요. 이번 주에는 최근 심상치 않은 거시경제 상황을 전하는 롱폼 아티클 [안젤라의 매크로 시선]도 발행됩니다.

[스타트업] #크리에이터이코노미 #사업모델 
1. 조용하지만 치열한 뉴스레터 시장
뉴스레터 서비스 비하이브(beehiiv)가 시리즈 A 펀딩을 통해 1250만 달러(약 159억 원)를 투자받았어요. 비하이브가 서비스를 시작한 2021년에는 메일침프, 서브스택 등의 대표적인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메타, 트위터 등 빅테크가 뉴스레터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했죠.

하지만 2년 뒤 상황은 사뭇 달라졌어요. 메타와 트위터는 각각 불레틴(Bulletin), 레뷰(Revue) 서비스를 종료했어요. 유니콘을 목전에 앞두고 있던 대표 스타트업 서브스택은 2022년,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을 철회했고요. 벤처캐피털의 미디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많이) 신중해진 상황인데요. 비교적 후발 주자로 출발한 비하이브는 어떻게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비하이브는 창업자들이 자신들의 특기인 '광고'를 살려 창작자들의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면서 성장했어요. (이미지: 비하이브 웹사이트)
수수료 아닌 수익원 다변화한 모델
비하이브는 서브스택과 다른 전략을 내세워요. 작가 매출의 10%를 수수료로 받는 서브스택과 달리 비하이브는 크리에이터의 구독자 수에 기반해 매달 구독료를 받아요. 크리에이터가 가진 구독자가 2500명 이하라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최대 1만 명까지는 월 49달러를, 10만 명까지는 월 99달러를 내는 방식이죠. 

(서브스택처럼)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를 데려오기 위해 거금의 돈을 쓰거나, 비하이브를 통해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작가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하지도 않아요. 비하이브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타일러 덴크(Tyler Denk)는 첫 12개월 동안 유저를 데려오는 데 1달러도 쓰지 않았고, 현재도 월 성장의 90%는 비용 지출 없이 이뤄진다고 이야기해요. 

대신 꾸준히 제품의 새로운 기능으로 사용자 증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자체 뉴스레터용 애드 네트워크(광고주와 매체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월 5만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어요. 비하이브는 브랜드와 광고주를 뉴스레터 주제에 더 잘 매칭하는 방법을 만들고, 광고를 네이티브로 넣을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제공하거나 (역시나...) AI를 활용해 다양한 저자의 목소리를 학습해 콘텐츠를 맞춤화하는 등 애드 네트워크를 더 고도화할 것으로 보여요. 

비하이브를 이용하는 다른 뉴스레터를 추천해 사용자가 구독하게 되면 보상을 받는 '부스트(Boost)' 같은 기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요. 비하이브는 창작자들이 구독료 외에도 수익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이들을 계속 붙잡고 있어요. 이는 궁극적으로 플랫폼의 생태계를 키우는 역할도 하죠.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뉴스레터 사업에는 경쟁자가 많다는 점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요. 시장을 크게 보면 여전히 대부분의 뉴스레터가 마케팅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 있을 테고요. 대부분의 뉴스레터를 한 명 혹은 작은 팀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좋은 질의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젊은 세대가 윗세대보다 이메일을 적게 쓰는 상황에서 뉴스레터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비하이브에도 제기되었죠.

그럼에도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벤처 파트너스가 비하이브에 투자한 건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 첫 번째는 이미 비하이브가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거예요. 약 3500만 명의 독자와 7500여 개의 (지난달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레터를 보낸) 활성 뉴스레터가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죠. 
  • 두 번째는 서브스택이 보여줬던 유료 구독 모델뿐만 아니라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다른 수익화 계획들을 가지고 있으며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이고요. 
  • 마지막으로는 세 명의 공동 창업자가 현재 가장 성공적인 뉴스레터 미디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모닝브루(Morning Brew)에서 일했던 시절 덕분에 이메일이라는 공간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는 '도메인 전문가'들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여전히 치열하게 성장 중인 시장 
뉴스레터 시장은 또 한 번의 큰 전환기를 맞고 있어요. 메타, 트위터 등 빅테크는 경기 침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뉴스레터 사업을 빠르게 정리했는데요. 정확한 이유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뉴스레터 서비스를 주 수입원인 광고와 연결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장기적으로 자원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반면, 서브스택은 유료 구독을 통해 창작자와 플랫폼이 모두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마지막 투자를 받을 때보다 기업 가치가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오히려 올해 1분기에는 유료 구독자 200만 명을 달성했고 대규모 추가 투자 없이도 핵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죠.

이후 소셜미디어 기능을 하는 노트(Note), 챗(Chat) 등을 통해 창작자와 구독자가 플랫폼 내에서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새로운 기능들이 크리에이터의 이탈을 막고 더 많은 구독자를 불러 모을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비하이브는 매출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애드 네트워크나 협업 툴 등의 제품을 통해 수익화 방법을 마련하려는 것인데요. 여전히 전 세계에는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이 44억 명이나 있기 때문에,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CEO인 덴크의 생각이에요. (물론 시장의 크기는 어떤 기준으로 말하느냐에 다르지만, 절대적인 시장의 크기가 크다는 것은 중요하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뉴스레터 붐은 끝났다는 이야기는 계속되어 왔어요.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주목할 만한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등 뉴스레터 시장은 아직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브스택이 구독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 비하이브는 광고 기반으로 제품을 성장시키는 것처럼 수익화의 길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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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핀콘텐츠 스타트업을 거쳐 IT 회사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요 미디어 플랫폼들의 동향과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들의 시도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AI] #안전성 #앤트로픽 #클로드2AI 
2. AI 회사가 안전성이 최우선이라고 하면
안전한 AI는 이제 필수적인 키워드가 되었어요. (이미지: 앤트로픽)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챗봇이 여럿 등장하는 가운데,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도 새로운 챗봇 '클로드2(Claude 2)'의 베타 버전을 내놓았어요. 클로드2는 첫 번째 모델에 비해 성능이 좋아진 한편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Bard)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있으며 에세이 작성, 요약, 간단한 연산 작업 등을 할 수 있어요. 다만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안전성을 최우선시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요. 

최근 AI 사용자가 많아졌고 투자가 몰리고 있고 서비스 수도 늘어났으며 계속 발전하는 기술의 안전성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데요. 앤트로픽은 안전성이라는 중요한 AI 키워드를 선점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오픈AI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들의 AI 개발도 이제 모두 안전과 책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차별화 시키고 있을까요?

[리테일] #조디의리테일우화 #롱폼아티클
3. 유니클로는 컬쳐 브랜드가 될까?
유니클로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이제 빠르게 성장 중이에요.
혹시 지금 입고 있는 옷 중에 소위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옷이 있나요? 빠르게 바뀌는 유행 따라 늘 새로운 옷이 출시되는 패스트 패션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 일상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도 있죠.

근데 이런 브랜드 중에도 오래 사랑 받는 특정 아이템들이 기반이 되어 성장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유니클로인데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다른 브랜드들과 확연히 차별화되어 있어요. 

자라(ZARA)와 같은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가격대를 조금씩 올리고 리빙 상품으로도 브랜드를 확대하면서 성장을 해나가는 데 반해 유니클로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에 계속 집중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중이죠.

리테일 산업 전문가의 롱폼 아티클인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옷'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서 세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유니클로의 비결을 살펴봅니다. 유니클로의 비즈니스를 넘어 패스트 패션 산업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에요.

[AI] #빌게이츠블로그 #GatesNote
3. 빌 게이츠가 최근 쓴 노트
이번 노트는 AI와 함께 자라나는 세대가 글을 쓰는 역량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일러주고 있어요.  
빌 게이츠는 PC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일어난 변화만큼이나 지금 AI의 발전이 사람들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꾸준히 이야기해 왔습니다. 오픈AI로 촉발된 AI의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뒤따라야 하는 책임도 크지만, 그만큼 AI로 인해 사회가 발전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고요. 주로 AI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왔죠. 

그런 그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인 게이츠노트(GatesNotes)에 올린 글에서는 AI의 실제적인 위협이 통제 가능하려면 그만큼 이를 개발하는 이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세상을 크게 바꿀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 확실한 AI를 두고 그는 그 위험성에 대해서 우리가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요. 물론 제목 <AI의 위협은 진짜다. 하지만 통제 가능하다>처럼 그 리스크의 통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고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AI의 위험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대중들에게도 전달되는 중인데요. 빌 게이츠의 이야기는 그중에서 현재 기준으로 큰 걱정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을 골라 어떻게 대응을 하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AI 소식을 빠르게 쫓아오신 분들께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라고도 느낄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공감할 사례를 들며 AI가 진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다시금 짚어보게 하는 쉽고 직관적인 글입니다.

☕️☕️ 월스트리트부터 실리콘밸리까지
샷 추가하면 AI부터 거시경제 변화까지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커피팟에 좋은 시선을 전해주는 저자들과의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하실 수 있고요. 샷 추가하고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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