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아닌 수익원 다변화한 모델 비하이브는 서브스택과 다른 전략을 내세워요. 작가 매출의 10%를 수수료로 받는 서브스택과 달리 비하이브는 크리에이터의 구독자 수에 기반해 매달 구독료를 받아요. 크리에이터가 가진 구독자가 2500명 이하라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최대 1만 명까지는 월 49달러를, 10만 명까지는 월 99달러를 내는 방식이죠. (서브스택처럼)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를 데려오기 위해 거금의 돈을 쓰거나, 비하이브를 통해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작가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하지도 않아요. 비하이브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타일러 덴크(Tyler Denk)는 첫 12개월 동안 유저를 데려오는 데 1달러도 쓰지 않았고, 현재도 월 성장의 90%는 비용 지출 없이 이뤄진다고 이야기해요.
대신 꾸준히 제품의 새로운 기능으로 사용자 증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자체 뉴스레터용 애드 네트워크(광고주와 매체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월 5만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어요. 비하이브는 브랜드와 광고주를 뉴스레터 주제에 더 잘 매칭하는 방법을 만들고, 광고를 네이티브로 넣을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제공하거나 (역시나...) AI를 활용해 다양한 저자의 목소리를 학습해 콘텐츠를 맞춤화하는 등 애드 네트워크를 더 고도화할 것으로 보여요.
비하이브를 이용하는 다른 뉴스레터를 추천해 사용자가 구독하게 되면 보상을 받는 '부스트(Boost)' 같은 기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요. 비하이브는 창작자들이 구독료 외에도 수익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이들을 계속 붙잡고 있어요. 이는 궁극적으로 플랫폼의 생태계를 키우는 역할도 하죠.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뉴스레터 사업에는 경쟁자가 많다는 점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요. 시장을 크게 보면 여전히 대부분의 뉴스레터가 마케팅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 있을 테고요. 대부분의 뉴스레터를 한 명 혹은 작은 팀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좋은 질의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젊은 세대가 윗세대보다 이메일을 적게 쓰는 상황에서 뉴스레터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비하이브에도 제기되었죠.
그럼에도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벤처 파트너스가 비하이브에 투자한 건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 첫 번째는 이미 비하이브가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거예요. 약 3500만 명의 독자와 7500여 개의 (지난달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의 레터를 보낸) 활성 뉴스레터가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죠.
- 두 번째는 서브스택이 보여줬던 유료 구독 모델뿐만 아니라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다른 수익화 계획들을 가지고 있으며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이고요.
- 마지막으로는 세 명의 공동 창업자가 현재 가장 성공적인 뉴스레터 미디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모닝브루(Morning Brew)에서 일했던 시절 덕분에 이메일이라는 공간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는 '도메인 전문가'들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여전히 치열하게 성장 중인 시장 뉴스레터 시장은 또 한 번의 큰 전환기를 맞고 있어요. 메타, 트위터 등 빅테크는 경기 침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뉴스레터 사업을 빠르게 정리했는데요. 정확한 이유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뉴스레터 서비스를 주 수입원인 광고와 연결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장기적으로 자원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반면, 서브스택은 유료 구독을 통해 창작자와 플랫폼이 모두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마지막 투자를 받을 때보다 기업 가치가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오히려 올해 1분기에는 유료 구독자 200만 명을 달성했고 대규모 추가 투자 없이도 핵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죠.
이후 소셜미디어 기능을 하는 노트(Note), 챗(Chat) 등을 통해 창작자와 구독자가 플랫폼 내에서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새로운 기능들이 크리에이터의 이탈을 막고 더 많은 구독자를 불러 모을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비하이브는 매출 수수료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애드 네트워크나 협업 툴 등의 제품을 통해 수익화 방법을 마련하려는 것인데요. 여전히 전 세계에는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이 44억 명이나 있기 때문에,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CEO인 덴크의 생각이에요. (물론 시장의 크기는 어떤 기준으로 말하느냐에 다르지만, 절대적인 시장의 크기가 크다는 것은 중요하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뉴스레터 붐은 끝났다는 이야기는 계속되어 왔어요.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주목할 만한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등 뉴스레터 시장은 아직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브스택이 구독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 비하이브는 광고 기반으로 제품을 성장시키는 것처럼 수익화의 길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고요.
- By 핀핀. 콘텐츠 스타트업을 거쳐 IT 회사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요 미디어 플랫폼들의 동향과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들의 시도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
하지만 2년 뒤 상황은 사뭇 달라졌어요. 메타와 트위터는 각각 불레틴(Bulletin), 레뷰(Revue) 서비스를 종료했어요. 유니콘을 목전에 앞두고 있던 대표 스타트업 서브스택은 2022년,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을 철회했고요. 벤처캐피털의 미디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많이) 신중해진 상황인데요. 비교적 후발 주자로 출발한 비하이브는 어떻게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서브스택처럼)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를 데려오기 위해 거금의 돈을 쓰거나, 비하이브를 통해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작가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하지도 않아요. 비하이브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타일러 덴크(Tyler Denk)는 첫 12개월 동안 유저를 데려오는 데 1달러도 쓰지 않았고, 현재도 월 성장의 90%는 비용 지출 없이 이뤄진다고 이야기해요.
대신 꾸준히 제품의 새로운 기능으로 사용자 증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자체 뉴스레터용 애드 네트워크(광고주와 매체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월 5만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어요. 비하이브는 브랜드와 광고주를 뉴스레터 주제에 더 잘 매칭하는 방법을 만들고, 광고를 네이티브로 넣을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을 제공하거나 (역시나...) AI를 활용해 다양한 저자의 목소리를 학습해 콘텐츠를 맞춤화하는 등 애드 네트워크를 더 고도화할 것으로 보여요.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이전부터 뉴스레터 붐은 끝났다는 이야기는 계속되어 왔어요.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주목할 만한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등 뉴스레터 시장은 아직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브스택이 구독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 비하이브는 광고 기반으로 제품을 성장시키는 것처럼 수익화의 길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고요.
최근 AI 사용자가 많아졌고 투자가 몰리고 있고 서비스 수도 늘어났으며 계속 발전하는 기술의 안전성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데요. 앤트로픽은 안전성이라는 중요한 AI 키워드를 선점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런 그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인 게이츠노트(GatesNotes)에 올린 글에서는 AI의 실제적인 위협이 통제 가능하려면 그만큼 이를 개발하는 이들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세상을 크게 바꿀 새로운 혁신이 될 것이 확실한 AI를 두고 그는 그 위험성에 대해서 우리가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요. 물론 제목 <AI의 위협은 진짜다. 하지만 통제 가능하다>처럼 그 리스크의 통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고도 있습니다.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