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트레이더들을 움직이게 한 변화 일단 비톨과 트라피구라(Trafigura) 등을 포함한 전통의 자원 원자재 트레이더들도 이제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기존 영업 방식의 효율화를 이루고, 정교한 분석을 거래에 활용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비톨은 연간 5000억 달러(약 690조 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의 트레이더이고, 트라피구라 역시 연간 3000억 달러(약 410조 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초대형 트레이더입니다. 이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시장 내 큰 변화가 임박했음을 뜻하기도 하죠.
얼마 전 진행된 파이낸셜 타임스의 연례 FT 상품(Commodity) 글로벌 서밋에서 대표적인 자원 원자재 트레이더들이 내세운 화두가 바로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거래 경쟁이 사작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자원 트레이더들이 먼저 시작한 변화는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들이 자원 관련 상품 운용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트레이딩 조직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돈을 더 많이 벌어들이기 시작하자, 직접적인 물량 거래를 기반으로 움직였던 트레이더들이 이 시장을 더는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에요.
실제로 석유 및 가스 그리고 첨단 산업 제품들에 들어가는 광물 등의 상품 가격이 팬데믹 이후 특히나 계속해서 출렁인 가운데 시장에는 전에 없던 기회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또한 자원 시장 참여자들이 이전보다 더 큰 돈을 더 벌 수 있도록 해주었고요. 이제 기존의 트레이더들도 자신들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물량뿐만 아니라 각종 연계 상품 등을 통해서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계산을 한 것이죠.
비톨은 그 결과 2022년도에 151억 달러(약 20조 8230억 원)의 순이익을, 2023년에는 130억 달러(약 17조 927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1800여 명의 직원으로 거둔 성과로 세계에서 인당 이익이 가장 높은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기상청보다 좋은 시스템의 의미 마이애미에 소재한 헤지펀드인 시타델(Citadel)은 2002년에 자원 원자재 트레이딩 시장에 처음 진입해 오랜 역사를 가진 다른 트레이더들에 비해서 그 거래 경험이 절대적으로 적죠. 하지만 시타델은 가장 먼저 빅데이터 분석을 실제 자원 트레이딩에 반영하기 시작한 회사예요. 2022년에는 레이 달리오의 브릿지워터(Bridgewater)도 제치고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헤지펀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자원 트레이딩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죠.
이들은 자원 시장에는 뒤늦게 진출했지만,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서 특히 가스와 전력 거래를 가장 많이 하는 트레이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시타델은 맥쿼리의 상품 트레이딩 전문가를 영업하고, 2017년부터 기상 예보가 정확했던 과학자들과 분석가 20명을 채용해 팀을 만들어 운영했어요. 헤지펀드로서는 큰 초기 투자를 했고, 이렇게 만든 팀은 정확한 예보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물류 동선을 분석해 큰돈을 벌어들였어요.
기상청의 전문가들보다 뛰어난 이들을 영입했고, 관련 연구원들은 트레이딩에 유용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매일 같이 분석하고 뽑아내는 중입니다.
이후 계속 규모를 키워온 시타델의 상품 트레이딩 팀은 현재 약 300명 규모의 애널리스트와 관련 과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2022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많은 에너지 기업들과 트레이더들이 큰 돈을 벌었지만, 이미 준비가 되어 있던 시타델은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죠.
작년에 상품 거래를 통해서만 시타델이 올린 순이익은 70~80억 달러(약 11조 원)일 것으로 추정되어요. 이런 시타델의 성공은 기존 트레이더들을 자극했고, 자본이 충분했던 트레이더들도 이제는 새로운 방법에 더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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