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이 갖춰야 할 조건, 2. 커지는 틱톡의 검색 기능, 3. AI 시대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오늘은 미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한 조건들은 무엇인지를 우선 전해드리고요. 금지 위협에도 놓였지만, Z세대 아니 '젠지'에게는 검색 엔진 역할까지 하는 중인 틱톡의 현황을 살펴볼게요.
이어서 "내 일자리도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는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AI 발전을 어둡게 바라보는 시선이 커지는 가운데 어둡지만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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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탈중국 #제조업만들기 1. 미국 중심 생태계 구축 위한 조건들 |
미국은 작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 중심의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했어요. 그 덕에 역대 규모의 시설 투자가 미국에 이뤄지고 있지만 완전한 공급망 구축이 실현 가능한 과제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핵심 광물을 두고 얽힌 각국의 이해관계나 미국 내부적으로 풀어야 하는 노동력 부족 문제까지, 해결할 문제가 모두 간단치 않기 때문입니다. |
테슬라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국에서도 생산을 많이 하고 있지만, BYD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이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 중입니다. |
굳어지는 중국 중심의 구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는 날로 커지고 있어요.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은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요. 2030년까지 중국과 중국 외 전 세계 국가들의 배터리 생산량 격차는 두 배까지 벌어진다고 전망이 되기도 하죠. 중국은 희소 광물에 대한 통제권이나 코발트 광산, 리튬 광산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 망간, 코발트, 흑연, 리튬, 니켈 등 정제/가공 시설과 생산능력도 가장 뛰어나고요. 배터리 주요 구성요소인 양극재, 분리막 등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할 뿐 아니라 저가형으로 각광을 받는 인산염(LFP) 배터리 제조 기술과 생산 능력도 가장 앞서 있어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탄탄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수직 계열화를 이룬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내연기관차를 합쳐 독일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팔았어요. 이제는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를 수출하는 나라도 중국이 되었고요. 수출 통계에는 상하이에 공장을 둔 테슬라가 유럽 지역으로 차량을 수출한 영향이 컸지만,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상하이자동차(SAIC)나 비야디(BYD)의 성장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더 나아가 배터리나 전기차 제조공장을 유럽에 세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요. 미국이 중국을 빨리 따라잡을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죠. 모두가 필요한 광물이라는 점
그러나 정제 및 가공 시설이나 배터리, 전기차 공장을 미국이나 우호국에 새로 짓고 확장할 수는 있어도 이미 묻혀있는 광물은 위치를 옮길 수 없죠. 안정적인 전기차 제조를 위한 핵심 광물 협상은 단순히 제조사 단위를 뛰어넘어 국가가 나서 협의해야 하는 중요한 아젠다일 수 밖에 없어요. 미국 정부가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른 국가들과 협상을 하는 이유예요. 미국은 일단 우호국인 캐나다, 호주와는 광물 협정을 체결하거나 주요한 파트십을 맺었어요. EU 그리고 일본과도 광물 협정을 체결했거나 진행 중이지만 미국이 그 자원이 필요한 만큼 해당 국가들도 자체적인 광물 수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광물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고, 협력국인 미국과 언제 경쟁하는 사이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해석이 있어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도 협상을 하고는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다른 자원 부국들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 스타일의 생산자 카르텔을 만들어 공급자들이 협상 우위를 가질 방법을 구상 중이에요. 또한 인도네시아의 느슨한 환경 및 노동 관련 기준은 미국 정부가 눈감고 넘어가기엔 쉽지 않아요. 이런 이유로 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고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한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컬렌 헨드릭스(Cullen Hendrix)는 중국 이외의 광물에 대한 보다 안전한 국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이 지금까지 "약간 일관성이 없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에 반드시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어요.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만드는 것은 사실 미국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요. 준비 필요한 제조 노동 시장
또한 미국 내에 광물 정제 및 가공, 배터리 제조 등의 공장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내부적으로 제조에 적합한 노동력이 충분히 존재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요. 배터리 공장만 하더라도 자동화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공장과 설비를 짓고, 유지하고 보수하고, 화학 물질인 배터리 구성 요소들을 정확한 위치에 배열하고 용접하고, 결합하고 검수하는 데는 아직은 직접적으로 인력의 개입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특히 제조직군에 대한 구인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딜로이트가 2021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21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지난 3월 발표한 설문 조사에서도 45%의 제조업 경영자들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업 기회를 접었다고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국가에서는 야간 교대 근무가 존재하고 주로 서 있거나 움직이면서 근무해야 하는 제조 직군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죠. 공장은 가동률을 높이면서도 원가는 낮춰야 하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공장 조립라인과 같은 분야의 평균 임금은 미국 1인당 평균 GDP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에요. 제조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풍부한 노동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이슈
하지만 여느 선진국처럼 미국 전반의 노동 가능 인구 수는 부족해지고 있어요. 제조 분야에 국한된 이슈만은 아닌 만큼 해법은 미국이 이민 근로자를 늘리는 데 있지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2019년 2839만 명에서 2020년 2732만 명, 2021년 2799만 명으로 줄었던 외국 국적의 근로자 수는 2022년 2976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있어요. 미국 근로자 성장세가 둔화하고 평균 연령도 높아지면서 전체 근로자에서 이민자의 비중은 팬데믹 직전 17.5%에서 18.1%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예요.
이민 근로자는 미국 근로자 대비 적은 연봉을 받고 마케팅 세일즈나 관리직이 아닌 현장 서비스, 건설, 유지보수, 제조, 운송 및 자재 이동 쪽에 더 많이 고용되는 경향이 있어요.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군의 노동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도 이민 근로자가 충분히 유입될 수 있는 합법적인 이민 경로를 마련하는 등 이민 정책 전반을 손봐야 하지만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 의회는 이민 협상을 타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특히 팬데믹 기간에 이민 경로가 차단되자 멕시코 국경에서 ‘망명'을 신청하는 인구가 폭증하면서 의회의 논쟁이 이민 정책이 아닌 망명 정책으로까지 번지고 있어요.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민 인구와 경로를 제한하는 이민 정책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내년 대선까지 계속해서 교착 상태에 빠질 거라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어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까지 연결된 탓에 미국이 이 이슈를 해결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독보적으로 강해지는 가운데, 외부적으로는 광물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며, 내부적으로는 투자 유치를 통해 제조업을 육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요.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모로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
- By캐롤라인. 언론사와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는 전기차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최신 전기차 트렌드와 그 후방산업인 배터리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소셜미디어] #틱톡 #젠지의검색엔진 2. 소셜미디어 넘어 검색엔진으로? |
오랜 기간,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검색 엔진이었어요. 그 위상은 여전하지만, 디지털 검색 트렌드는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이제 물건을 찾기 위해 아마존을, 트렌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유지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로컬 비즈니스를 찾기 위해 스냅챗의 스냅 맵(Snap Map)을 이용하는 경향이 생겼죠. 그리고 이제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강력한 소셜미디어로 떠오른 틱톡도 검색 분야에서 언급되고 있어요. 지난 7월, 한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18~24세 중 40%가 검색을 구글이 아닌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한다"라고 밝혔어요. 퓨리서치는 틱톡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18~29세의 비율이 2020년 9%에서 2022년 26%까지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죠. Z세대는 왜 틱톡에서 검색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검색 기능은 틱톡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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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소위 '젠지'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앱이 된 상황이에요. 소셜미디어 트렌드와 경쟁을 이끌고 있고요. |
'젠지'가 틱톡으로 검색하는 이유 틱톡은 사용자가 시청한 영상에 기반해 관심사에 맞는, 개인화된 결과를 시각적인 콘텐츠로 보여줘요. 그렇기 때문에 Z세대는 알고리듬에 의해 추천된 영상이 훨씬 진짜 같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틱톡에서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텍스트로는 전달되지 않는 식당의 분위기나 사람들이 음식 및 음료를 실제로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다는 거예요. Z세대는 틱톡을 제품을 찾아보거나 관련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하는 법’이나 '~의 뜻/의미’ 등을 찾기 위해서도 자주 사용해요. 장황한 텍스트보다 60초 미만의 비디오가 질문에 대한 답을 더 명확하게 알려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틱톡의 등장은 새로운 세대의 검색 방법을 완전히 바꾸고 있어요.
아직 광고를 붙이기엔 부족하지만
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검색 엔진이 되면서, 사람들은 틱톡이 검색에 광고를 붙일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최근 틱톡이 광고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느껴지는 거죠. 실제로 틱톡도 검색 광고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올해 플랫폼 개발 우선순위에 검색 광고를 포함한 데다, 검색 광고 수익화 시스템을 만드는 팀에 대한 채용 공고도 올라왔거든요. 지난해 3월 일부 파트너를 대상으로 검색 광고 베타 버전을 론칭했고요. 하지만 아직 광고 상품으로 내놓을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한 것 같아요. 현재는 검색과 함께 표시되는 광고 지면을 사거나, 피하고 싶은 키워드를 설정하는 것만 가능한 상황이에요. 물론 아이폰 검색 위젯이나 AI 챗봇인 타코(Tako)를 론칭하는 등 검색 관련 기능은 계속 개발하는 중이에요.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준비는 계속하는 중이죠. 수요는 확실히 확인된 상황인데
검색 제품이 고도화된다면,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는 것을 넘어 관심 있어 할 법한 정보를 추천해 탐색하도록 할 수도 있죠. 틱톡은 이런 기능을 이미 중국에서 마스터하는 중인데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Douyin)은 중국에서 흥미로운 장소나 이벤트를 발견하는 중요한 검색 엔진이 되었죠.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알고리듬을 이용해 내 주변에서 어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쉽게 탐색하도록 만들었고요. 이는 사용자에게 훨씬 개인화된, 관련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느끼게 합니다. 틱톡은 이미 비슷한 기능인 니어바이(Nearby)의 실험을 작년부터 동남아에서 쌓았고, 글로벌 사용자에게도 이 전략이 통한다면 브랜드나 온오프라인 스토어 혹은 중소형 사업자들로부터도 광고 수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틱톡에 더 락인(lock-in)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어요.
최근 틱톡은 미국에서 금지 조처가 현실화하는 중이기도 하고, 미국과 중국의 격화되는 테크 경쟁 속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하죠.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과 국가에서 금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고요. 정치경제적인 리스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거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과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작업을 충실히 이행하는 중입니다.
- By 핀핀. 콘텐츠 스타트업을 거쳐 IT 회사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요 미디어 플랫폼들의 동향과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들의 시도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
[AI] #새로운기술 #일자리전환? 3. 어둡지만은 않을 AI 시대 바라보기 |
챗GPT, 미드저니와 달리(DALL-E) 같은 생성 AI 서비스들이 나오고, 이런 생성 AI 기술을 적용해 나오는 새로운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놀라움을 선사하면서 세상은 크게 바뀌어 가고 있는듯 합니다. 이런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매일 접하면서 "(앞으로) AI가 내가 하는 일을 대체할 거야"라는 장난 섞인 말도 부쩍 자주 하게 되거나, 듣는 중이죠.
하지만 새로운 기술에 대한 놀라움 이면에는 아직 실체가 없는 두려움도 크게 존재하는 듯합니다. 당장 생성 AI가 보이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의 발전, 그리고 테크 업계 전체가 펼치는 중인 AI 경쟁은 과연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우리로 하여금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에요. |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무언가까지 만들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이미지: 아이언맨2) |
최근의 연구 결과가 말하는 것
- 대규모 언어 모델은 현재 (미국) 전체 노동 인구의 80%는 업무 과제 중 최소 10%를 관련 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전체 노동 인구의 19%는 업무 과제의 최소 50%를 대체할 수 있고요.
- 대규모 언어 모델에 접근 가능하다면 미국 내 전체 노동 과제의 15%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비슷한 퀄리티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와 툴을 사용할 수 있다면 이 수치는 47~56% 사이로 올라간다는 예측치를 냈고요.
이런 속도로 발전해 간다면 곧 대부분의 업무 과제를 AI에 맡기는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내 일도 (완전히) 대체될 수 있다"라는 상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자동화가 일자리를 줄이기보다는 일자리를 전환하거나 새롭게 만든다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지금이 과거와 같은 상황은 당연히 아니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결국 사람이 만든 기술 발전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변화의 방향을 짚어볼 수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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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희소 광물에 대한 통제권이나 코발트 광산, 리튬 광산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 망간, 코발트, 흑연, 리튬, 니켈 등 정제/가공 시설과 생산능력도 가장 뛰어나고요. 배터리 주요 구성요소인 양극재, 분리막 등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할 뿐 아니라 저가형으로 각광을 받는 인산염(LFP) 배터리 제조 기술과 생산 능력도 가장 앞서 있어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탄탄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수직 계열화를 이룬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내연기관차를 합쳐 독일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팔았어요. 이제는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를 수출하는 나라도 중국이 되었고요.
수출 통계에는 상하이에 공장을 둔 테슬라가 유럽 지역으로 차량을 수출한 영향이 컸지만,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상하이자동차(SAIC)나 비야디(BYD)의 성장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더 나아가 배터리나 전기차 제조공장을 유럽에 세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요. 미국이 중국을 빨리 따라잡을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죠.
모두가 필요한 광물이라는 점
미국은 일단 우호국인 캐나다, 호주와는 광물 협정을 체결하거나 주요한 파트십을 맺었어요. EU 그리고 일본과도 광물 협정을 체결했거나 진행 중이지만 미국이 그 자원이 필요한 만큼 해당 국가들도 자체적인 광물 수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광물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고, 협력국인 미국과 언제 경쟁하는 사이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해석이 있어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도 협상을 하고는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다른 자원 부국들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 스타일의 생산자 카르텔을 만들어 공급자들이 협상 우위를 가질 방법을 구상 중이에요. 또한 인도네시아의 느슨한 환경 및 노동 관련 기준은 미국 정부가 눈감고 넘어가기엔 쉽지 않아요. 이런 이유로 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고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한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컬렌 헨드릭스(Cullen Hendrix)는 중국 이외의 광물에 대한 보다 안전한 국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이 지금까지 "약간 일관성이 없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에 반드시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어요.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만드는 것은 사실 미국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요.
준비 필요한 제조 노동 시장
하지만 지금은 특히 제조직군에 대한 구인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딜로이트가 2021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21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지난 3월 발표한 설문 조사에서도 45%의 제조업 경영자들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업 기회를 접었다고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국가에서는 야간 교대 근무가 존재하고 주로 서 있거나 움직이면서 근무해야 하는 제조 직군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죠.
공장은 가동률을 높이면서도 원가는 낮춰야 하기 때문에 근무 환경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공장 조립라인과 같은 분야의 평균 임금은 미국 1인당 평균 GDP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에요. 제조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풍부한 노동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이슈
최근 발표된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2019년 2839만 명에서 2020년 2732만 명, 2021년 2799만 명으로 줄었던 외국 국적의 근로자 수는 2022년 2976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있어요. 미국 근로자 성장세가 둔화하고 평균 연령도 높아지면서 전체 근로자에서 이민자의 비중은 팬데믹 직전 17.5%에서 18.1%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예요.
특히 팬데믹 기간에 이민 경로가 차단되자 멕시코 국경에서 ‘망명'을 신청하는 인구가 폭증하면서 의회의 논쟁이 이민 정책이 아닌 망명 정책으로까지 번지고 있어요.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민 인구와 경로를 제한하는 이민 정책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내년 대선까지 계속해서 교착 상태에 빠질 거라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어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까지 연결된 탓에 미국이 이 이슈를 해결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독보적으로 강해지는 가운데, 외부적으로는 광물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며, 내부적으로는 투자 유치를 통해 제조업을 육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요.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모로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
By캐롤라인. 언론사와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는 전기차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최신 전기차 트렌드와 그 후방산업인 배터리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제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강력한 소셜미디어로 떠오른 틱톡도 검색 분야에서 언급되고 있어요. 지난 7월, 한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18~24세 중 40%가 검색을 구글이 아닌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한다"라고 밝혔어요. 퓨리서치는 틱톡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18~29세의 비율이 2020년 9%에서 2022년 26%까지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죠.
Z세대는 왜 틱톡에서 검색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검색 기능은 틱톡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Z세대는 틱톡을 제품을 찾아보거나 관련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하는 법’이나 '~의 뜻/의미’ 등을 찾기 위해서도 자주 사용해요. 장황한 텍스트보다 60초 미만의 비디오가 질문에 대한 답을 더 명확하게 알려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틱톡의 등장은 새로운 세대의 검색 방법을 완전히 바꾸고 있어요.
구글도 이를 인정하며 검색 엔진에 Z세대를 끌어올 만한 새로운 기능들을 계속 연구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미지 검색에 텍스트 검색을 더한 멀티 서치(Multi Search)나 AR 기술을 이용한 장면 탐색(Scene Exploration) 등을 발표하기도 했어요.
아직 광고를 붙이기엔 부족하지만
실제로 틱톡도 검색 광고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올해 플랫폼 개발 우선순위에 검색 광고를 포함한 데다, 검색 광고 수익화 시스템을 만드는 팀에 대한 채용 공고도 올라왔거든요. 지난해 3월 일부 파트너를 대상으로 검색 광고 베타 버전을 론칭했고요.
하지만 아직 광고 상품으로 내놓을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한 것 같아요. 현재는 검색과 함께 표시되는 광고 지면을 사거나, 피하고 싶은 키워드를 설정하는 것만 가능한 상황이에요. 물론 아이폰 검색 위젯이나 AI 챗봇인 타코(Tako)를 론칭하는 등 검색 관련 기능은 계속 개발하는 중이에요.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준비는 계속하는 중이죠.
수요는 확실히 확인된 상황인데
틱톡은 이미 비슷한 기능인 니어바이(Nearby)의 실험을 작년부터 동남아에서 쌓았고, 글로벌 사용자에게도 이 전략이 통한다면 브랜드나 온오프라인 스토어 혹은 중소형 사업자들로부터도 광고 수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틱톡에 더 락인(lock-in)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어요.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