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의 가치가 그대로인 이유

[미디어 커피] 3화. 영향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가치
뉴욕타임스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 주요 사업 모델로 삼은 디지털 구독제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많은 테크 기업이 폭발적으로 기업가치가 오르던 만큼의 기세를 (물론) 보여주지는 못했고, 팬데믹 동안 잠시 끼었던 이 거품도 빠진 이후에는 주가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현재 시가총액은 약 60억 달러(약 7조 8600억 원)에  불과하고요.

디지털 구독제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사업 모델을 만들며 모든 퍼블리셔들의 디지털 전환 벤치마크가 되었고, 현재 이들을 따라잡을 경쟁자가 딱히 없다고 평가되는 이들의 가치는 왜 오르지 않을까요?

이번 [미디어 커피]는 뻔하지만 또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이 이유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최근 미디어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아우르면서요.

[미디어 커피] 3화
뉴욕타임스 기업가치가 그대로인 이유
영향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가치
뉴욕타임스는 AI 시대에는 오히려 그 성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받는 미디어 기업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AI와 그 영향력에 대한 실체가 다 보이는 상황은 아니고, 앞으로도 빠르게 발전해 가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시해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검색은 하지 않고 생성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생성하고 이미지를 뽑아내는 시대에 '오리지널'한 정보를 계속 만들어내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 이들의 사업은 검색 엔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게 하는 중이다.  

더군다나 뉴욕타임스는 이제 유료 구독자만 1000만 명에 이르며, 경쟁사들은 범접할 수 없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의 회원 가입자만 해도 전 세계에 1억 명이 넘고, 이들은 이들 중 반을 구독제에 가입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울 정도로 현재 만드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미디어 업계의 모두가 뉴욕타임스의 리드를 따라 디지털 전환을 이어왔고, 그들의 모델을 그대로 따라 하려 했다. 미디어 업계로 한정하지 않고 바라보자면, 사용자를 빠르게 모은, 성공적인 제품을 모두가 따라 하려는 테크 업계의 모습과도 같다고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뉴욕타임스의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기업 중 하나가 되어 있어야 한다. 현재 뉴스 퍼블리셔들 중 뉴욕타임스와 경쟁할 상대는 없고,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던 경쟁사들인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모두 그리 사업이 좋은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에 투자 검토를 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뉴욕타임스는 아직은 매력적인 회사가 아니다. 보통 뉴욕타임스 정도로 한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세우고, 성공 시키기 어려운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면 쟁쟁한 투자자들이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어야 할 텐데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현재 주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왜 그럴까?
영향력과 위상은 계속 커지고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져도 뉴욕타임스에 대한 투자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미디어'이지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
뉴욕타임스의 기업가치가 그들의 경쟁력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테크 업계와는 달리) 노조의 목소리가 크며 조직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 뉴욕타임스를 바라보는 자본가들의 시선이다. 물론 이들의 논조도 문제라는 주장도 드러나지 않게 이야기된다. 정치적으로 대립이 역시 극심한 미국에서 어느 한 쪽의 주장을 담은 이야기는 다른 한쪽으로부터 나올 수익을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신문이었던 이들의 과거는 '텍스트'의 '퍼블리싱'이 본질인 사업이었고, 디지털 전환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레거시 미디어로서의 이미지도 남아있다. 결국 텍스트 뉴스가 본질이면서 지금은 오디오와 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통한 사업이 부수적으로 확장되는 구조인 상황이다.

이들이 속한 미디어 시장을 디지털 콘텐츠 시장으로 확장해 바라보면 이들의 구조와 사이즈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성공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 이들이 기업가치가 더 커질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참고로 현재 뉴욕타임스의 연간 매출은 2022년을 기준으로 약 23억 달러(약 3조 원)이다. 메타의 2022년 매출은 1166억 달러(약 152조 7500억 원)이다. 

뉴욕타임스가 만든 유료 디지털 구독제 모델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모든 광고 수익을 가져가는 환경에서 이들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모델이었지만, 앞으로 이들의 기업가치를 더 크게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모델이다. 넷플릭스처럼 전 세계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수억 명의 가입자를 만들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아니며, 한 가지 언어로 된 저널리즘 미디어라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물론 뉴스를 돈 내고 본다는 인식을 전 세계에 퍼뜨렸고, 전 세계 영어 사용 가능 인구를 타겟하고 있기도 하지만 엘리트 저널리즘이 엔터테인먼트의 확장성을 가지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 한계를 뉴욕타임스는 명확히 알고 있다. ...

☕️☕️ 월스트리트부터 실리콘밸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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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커피]는 주목해야 할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전하는 롱폼(Long-from) 아티클입니다. 테크의 발전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콘텐츠 사업 모델과 미디어 시장의 모습을 전할게요. 역시 한달에 한번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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