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지구적 AI 투자 경쟁

1. 유럽의 AI 투자 열풍, 2. 미디어가 바라는 데이터값, 3. 나이키 DTC에 대한 오해
오늘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신생팀에게도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유럽의 AI 투자 현황과 전 지구적인 투자 경쟁에 대해서 먼저 보고요. AI 기업들로부터 콘텐츠값을 꼭 받아야겠다는 미디어 기업들의 모습, 그리고 나이키가 기존 판매 채널들에 다시 손을 내민 이유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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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미스트랄AI #4주차스타트업
1. 본격화되는 전 지구적 AI 투자 경쟁
지난주, 창업한 지 4주밖에 되지 않은 파리 기반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가 기업가치 2억 4000만 유로(약 3360억 원)로 1억 500만 유로(약 1470억 원)를 투자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유럽 최대 규모의 시드(seed) 라운드를 기록한 것이라 업계의 놀라움을 자아냈죠. 요즘 자본이 몰리는 AI라 하더라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제품이 확실히 없는 스타트업에 큰돈이 몰렸기 때문이에요.

현재 AI 분야에서 빅테크와, 이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딥마인드(구글) 등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미스트랄 AI뿐만 아니라 AI 열풍을 타고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권을 잡은 지금 유럽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며 거대한 경쟁이 한층 더 커지는 중이에요.
유럽도 이번만큼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투자가 미스트랄 AI에 대한 투자예요.   
제품도 없는 팀에 대규모 투자한 이유
미스트랄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빌딩, 트레이닝하고 생성 AI 서비스에 적용하려 하는 스타트업이에요. 제품과 고객 없이 엄청난 액수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 그리고 이런 경우 대부분 미국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인데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유럽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어요.

이번 라운드에는 서로 다른 국가에서,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가 참여했다는 사실도 주목할만 합니다. 미국의 라이트스피드 벤처스(Lightspeed Ventures)가 이번 투자를 리드했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영국 등 유럽 각지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했어요. 억만장자 개인투자자인 자비에르 니엘(Xavier Niel), 대기업인 제이씨데코(JCDecaux) 홀딩스,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도 투자했습니다. 이는 전문성 있는 창업자들이 설립한 유럽의 AI 스타트업의 가능성에 거는 기대감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어요.

미스트랄 AI의 창업팀 구성원들은 프랑스 유수 대학교(에콜 폴리테크니크,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서 AI 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AI 모델 빌딩, 트레이닝 분야로 경력을 꾸준히 쌓았어요. 창업을 주도한 아서 멘쉬(Arthur Mensch) CEO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이고요. CTO인 티모시 라크로(Timothée Lacroix)와 CSO(Chief Science Officer)인 기욤 램플(Guillaume Lample)은 메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LLaMA 개발 프로젝트의 책임자였어요. 제품도, 고객도 없는 미스트랄 AI가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창업팀 인재들 덕분이었던 것이에요.

이번 투자를 리드한 라이트벤처스 안토인 모이러드(Antoine Moyroud)는 "세계적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을 빌딩하고 트레이닝할 수 있는, 그리고 이를 서비스(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는 80~1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드물다. 그런데 미스트랄 AI의 창업팀이 여기 속한다"고 언급하며 투자 이유를 밝혔어요.

유럽에서는 이런 인재들이 보통 AI 연구원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편이어서 투자할 스타트업의 종류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요. 미스트랄 AI의 창업자들은 오픈소스와 엔터프라이즈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어떻게 만들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투자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나올지 아이디어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일단 CEO인 멘쉬가 힌트를 던졌어요. "실무자들이 현업에서 AI를 창의적으로 써보라는 주문을 받고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실무자들이 우리의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해서 엔터프라이즈용 AI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도구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밝혔어요. 첫 번째 모델은 텍스트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2024년 공개할 계획이고요.

어마어마한 경제 효과 예상도 나오는데
미스트랄 AI 외에도 크고 작은 투자를 받는 생성 AI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스타트업 투자 현황을 모은 웹사이트 딜룸(Dealroom.co)은 지금까지 투자받은 생성 AI 스타트업 279곳을 27개 카테고리로 나누었는데요.

투자 규모 순으로 범용 AI 및 모델을 빌딩하고 트레이닝해 서비스에 적용하는 스타트업 카테고리에 대한 투자가 136억 달러(약 17조 원)로 가장 컸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오픈AI, 구글의 딥마인드, 앤트로픽(Anthropic), 인플렉션 AI(Inflection AI), 어뎁트 AI(Adept AI) 등이 포함된 분야예요. 미스트랄 AI도 여기 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깃허브(Github), 리플릿(Replit)이 포함된 코드 생성 분야 카테고리가 6억 1000만 달러(약 7808억 원)로 컸고, 개발단에서 AI를 적용한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 자동화 도구 카테고리가 뒤를 이었어요. 카피라이팅(텍스트 생성), 게임 캐릭터 및 NPC 생성, 영상 생성 카테고리 스타트업들도 2~3억 달러 규모로 총투자액이 제법 컸습니다. 한편 대중의 주목도가 높았던 미드저니(Midjourney),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가 포함된 이미지 생성 카테고리는 1억 900만 달러(약 1395억 원)였어요. 

생성 AI 스타트업들을 향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요. 전체 시장의 크기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에요. 컨설팅 펌 맥킨지가 이번 달에 내놓은 보고서 <2023 생성 AI의 경제적 잠재력(The economic potential of generative AI)>에서는 63개의 생성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전체 산업에 2조 6000억 달러(약 3328조 원)에서 4조 4000억 달러(약 5632조 원)의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해요. 지금 추정치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참고해야 할 수치이죠.
생성 AI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최대 4조 4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맥킨지는 예상하고 있어요. 생성 AI가 적용된 이후 생산성 향상으로 창출되는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고요. (자료 출처: 맥킨지)  
경계심 가지고 봐야 할 투자 열풍
현재의 투자는 소수의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치를 올리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범용 AI/모델 빌딩, 트레이닝, 서비스 적용' 카테고리에 속하는 스타트업들이 이 흐름이 중심이 되었고요.

작년부터 본격 커진 투자 열풍 속에서 구글과 세일즈포스 벤처스 등에게 시리즈 C로 4억 5000만 달러(약 5760억 원)를 투자받은 앤트로픽, 제너럴 카탈리스트 파트너스, 스파크 캐피털 등에게 시리즈 B로 3억 5000만 달러(약 4480억 원)를 투자받은 어뎁트 AI, 앤드리센 호로위츠 등에게 시리즈 A로 1억 5000만 달러(약 1920억 원)를 투자받은 캐릭터ai(Character.ai) 등이 그 예시예요. 이번 미스트랄 AI 투자 건도 그중 하나이고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투자 및 지원해서 얻은 경쟁력도 생성 AI 투자를 향한 관심을 높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기술을 검색엔진 빙(Bing), 영업 및 마케팅 소프트웨어, 코드 생성 도구인 깃허브의 코파일럿, 생산성 툴 마이크로소프트365,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등에 통합했어요. 그리고 이는 실제로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이 되고 있죠.

웰스파고(Wells Fargo)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투린(Michael Turrin)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대 300억 달러(약 38조 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연 지니의 램프(혹은 판도라의 상자)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넥스트 오픈AI’ 또는 '오픈AI와 견줄만한' 스타트업을 찾으려는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엄청난 투자 열풍 속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나 기업에 너무 큰 자금이 투자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합니다. 생성 AI 열풍이 시작될 당시 큰 주목을 받은 스태빌리티 AI와 CEO인 이마드 모스타크에 관한 논란이 그중 하나인데요. (스태빌리티 AI는 이미지 생성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서 2022년 10월 1억 100만 달러(약 1292억 원)를 투자 받으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인정받았어요)

최근 포브스는 이마드 모스타크가 지금까지 홍보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니거나 과대포장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어요. 그중에서도 스태빌리티 AI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핵심적인 이유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은 다른 연구기관에서 코드를 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해당 연구를 이끈 비욘 오머(Björn Ommer)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론 스태빌리티 AI는 처음에는 우리가 짠 코드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는데, 나중에 무임승차를 해서 자기들 결과물인 것처럼 오픈소스화했다"고 주장했어요.

과거 투자 열풍 속에서도 디테일을 놓치는 경우는 늘 발생해 왔습니다. 스태빌리티 AI의 케이스의 진위와 진행 과정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해요. 하지만 투자자들이 특별한 경계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유럽도 기회 놓칠 수 없어서
생성 AI 열풍이 지속되는 동안, 국가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불붙었어요. 그런데 관련 투자는 대부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루어지고 있죠. 올해 미국에서 생성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총 액수가 약 250억 달러(약 32조 원)였던 반면 유럽에서는 40억 달러(약 5조 1000억 원)였어요. 

유럽은 디지털 전환과 이후 지속되는 기술 변화 속에서 대응이 늘 늦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는 생성 AI 업계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저변에 깔려있다고 해요. 미스트랄 AI의 CEO 멘쉬는 "생성 AI의 혁신성을 목격하고 기술로 세상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이자 유럽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유럽의 규제기관, 생성 AI의 기업 고객, 투자자들 모두 그런 생각을 한다"고 언급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더 늦기 전에) AI 관련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요. 미스트랄 AI의 고문이자 프랑스 헬스테크 기업 알란(Alan)의 창업자 겸 CEO인 장 샤를 사뮤엘리안-웨브는 "유럽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한 번쯤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죠.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기술 박람회 '비바 테크(VivaTech)'에서 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미스트랄 AI CEO 포함) AI 분야 리더들을 만나 "프랑스, AI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위해 5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어요. 영국은 올해 가을 개최될 'AI 서밋(The AI Summit)'을 유치했는데요. 국가적으로도 빠르게 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나서는 모습입니다.

또 유럽은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그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인 '규제'에서도 유리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EU는 올해 말까지 생성 AI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상황 등을 규제하는 법안인 ‘AI 법안(AI Act)’의 초안을 완성할 계획인데요. 기업들이 AI를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공개하며 서비스에 적용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출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생성 AI에 가장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유럽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할 것으로 예상돼요. 미스트랄 AI에 대한 투자도 (탄생시킨 주요 테크 기업이 스포티파이밖에 없다고 놀림 받는) 유럽이 빠르게 움직이려는 모습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늘 느렸던 유럽에서도 AI 열풍은 크게 불고 있습니다. 모두가 거대한 변화를 예상하는 가운데 그 변화의 시작인 거대한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전 지구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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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 IT 기자를 거쳐, IT 콘텐츠 라이터로 활동 중이며 IT 관련 책을 기획 및 편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테크 비즈니스 이야기를 전합니다.

[미디어] #생성AI #저작권
2. AI는 데이터값을 내게 될까?
세계의 가장 큰 테크 기업들이 AI 기술을 훈련시킬 뉴스 콘텐츠 사용과 관련해 주요 미디어 기업들과 논의를 시작했어요. 그간 미디어 업계는 오픈 AI와 구글 등이 콘텐츠를 정당한 절차나 비용 없이 사용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고, 이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죠.

구글과 페이스북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거대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던 당시 미디어 기업들은 독자 확보 등을 위해 이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디지털 광고 수익을 대부분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생성 AI라는 또 한 번의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는 발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모습이에요.
대규모 언어 모델이 지속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계속 만들어 내는 데이터의 습득이 적어도 당분간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업계의 계속된 경고
미디어 업계는 생성 AI가 미디어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꾸준히 경고해 왔어요. AI가 데이터를 크롤링한 다음 요약된 답변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는 언론사의 웹사이트에 방문하거나 기사 전문을 읽을 필요가 없어진다는 거예요. 이는 저작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유료 구독이나 온라인 광고 등 미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실제로 최근 구글이 발표한 생성 검색 기능은 검색 결과 가장 상단에 AI가 요약한 정보를 보여줘요. 이 글에서는 참고한 소스를 언급하거나 링크로 걸지도 않고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디즈니, NBC 유니버설 등이 포함된 미디어 업계 조합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더 강력한 규제와 함께 생성 AI가 만들어 낸 결과물에서 오리지널 소스를 명확하게 알아보고 탐색할 방법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아직 논의 초기 단계지만
테크 기업들도 미디어 기업들의 도움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트위터, 레딧 등이 무료로 제공하던 API에 요금을 매기면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거든요. 디지털 전환 흐름 때와는 다르게 생성 AI에 대한 규제도 빠르게 논의되고 있고요. 

지금까지 알려진 건 오픈 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이 AI 제품을 둘러싼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소유한 뉴스코프(News Corp), 폴리티코와 인사이더 등을 소유한 독일의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 뉴욕타임스, 가디언을 포함한 뉴스 기업의 임원진을 만났다는 사실이에요. 그중 일부 논의에서 AI의 교육 데이터로 사용되는 뉴스 콘텐츠의 가격 모델과 가격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는 전언이 있었지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논의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는 아직 없어요. 

주요 AI 회사들을 만난 악셀 스프링거의 CEO 마티아스 되프너는 음악 산업과 마찬가지로 음악이 사용될 때 마다 보상이 쌓이는 유사한 구조가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 회사가 콘텐츠 사용 데이터를 공개해야 하죠. 

이 문제에 대해 산업 안에 있는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혀왔는데요. (어떤 콘텐츠를 사용하는지 데이터 공개 없이) 무제한으로 각 미디어 기업의 콘텐츠를 활용하도록 하고, 그에 대해 보상 받는 방안은 업계 전체를 위해 최선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작은 지역의 매체들이 보상 협상을 제대로 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요. 

미디어 + 생성 AI의 결과는?
뉴스 미디어의 디지털 전환기에 탄생한 대표적인 미디어 기업인 악시오스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짐 밴더하이(Jim Vanderhai)는 20년 전 인터넷이 등장했던 때처럼, 생성 AI가 비슷한 속도와 규모로 미디어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해요. 챗GPT가 등장한 이후로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뉴스 소비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죠.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전통의 파이낸셜타임스 편집국은 생성 AI 활용에 대한 입장과 대응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는데요. 생성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자와 편집자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생성 AI가 잘못된 참조와 링크를 근거로 가짜 뉴스나 편향된 시각을 포함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지적하며, 파이낸셜타임스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공정하고 정확하게 현상을 분석하는 '인간'들이 계속 보도하고 쓸 것임을 명확히 했어요. 

이들의 메시지에서 드러나 있듯이, 필연적인 생성 AI의 발전 속에서 각 미디어도 그 발전에 맞추어 대응을 해나가야 할 텐데요. 오리지널한 콘텐츠의 생성을 각 미디어가 이어가면서, 그 오리지널한 콘텐츠가 가치 있는 데이터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미디어 산업은 또 한 번의 큰 변화의 기로에 섰어요. 지난 디지털 전환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기업들은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줄면서, 생존을 걱정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죠. 

미디어 업계에서는 이미 각종 제품이 쏟아지고, (이번에도) 소위 '혁신'이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자신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주체들과 협상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 대한 불만도 나오는 중입니다. 하지만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는 냉정한 현실을 이번에는 더 빠르게 마주했고, 그에 맞춰 대응을 해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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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핀콘텐츠 스타트업을 거쳐 IT 회사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요 미디어 플랫폼들의 동향과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들의 시도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리테일] #단상 #DTC도계속키우는중
3. 나이키가 다시 매장에 들어가는 이유
풋락커의 판매 비중은 나이키 상품이 70%에 이르기도 했어요.  
나이키는 회계연도 2022년을 기준으로 DTC(Direct-to-Consumer) 매출 비중은 전체의 42%가 넘는 187억 달러(약 23조 9660억 원)를 기록했고, 여전히 이 비중은 커지고 있어요. 가장 최근의 분기 실적상 DTC 매출이 53억 달러(약 6조 7920억 원)를 넘기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했고요.

가격과 이익률을 통제할(높일) 수 있는 이 판매 비중을 계속 늘리는 것이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판매 전략이죠. 팬데믹 동안에 특히나 푸시를 했던 이 DTC 전략의 성과가 커졌고, 지난 [조디의 리테일 우화]를 통해서도 전한 바와 같이 아디다스를 비롯한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과 격차를 키우는 데도 큰 역할을 했어요. 

근데 지금 나이키가 관계를 끊었던 메이시스(백화점), DSW(스포츠 용품 리테일러) 등과 다시 계약을 맺고, 납품량을 줄이면서 사이가 멀어졌던 풋락커(Foot Locker)와 관계 회복에 나선 이유는 또 변화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조디의 리테일 우화] #라면값 #해외경쟁 
4. 스케일 커지는 라면 경쟁
라면의 경쟁은 해외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각종 첨단 제조 산업을 끌어들이는 중인 미국에는 라면 공장도 점점 늘어나는 중입니다. 세계 인스턴트 라면의 대표 기업들인 한국의 농심과 일본의 닛신식품의 상품 전 세계적으로 그 판매가 증가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률이 최근 몇 년간 두드러졌는데요. 간편하고 저렴하게 (그리고 맛있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이 식품에 대한 수요는 각종 미디어 노출이 이어지면서 더 커져 오기도 했죠.

라면 시장의 성장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그리고 대표 기업들인 농심과 닛신식품은 어떤 경쟁을 벌이고 있을까요? 좋은 실적을 어떻게 유지 중이고, 지난 몇 년간 주가는 어떤 모습을 보여왔을까요? 

최근 한국에서는 라면값 인하 압박도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번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식품 기업들에게 왜 미국 시장이 기회가 되는지를 돌아봅니다. 세계 라면 시장의 현황과 더불어 각 기업이 어떤 전략을 펼치면서 어떤 숫자를 내왔는지를 살펴보면서요.

라면, 특히 한국 라면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계속 들려오긴 했는데 그 이야기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숫자들과 근거는 보기 쉽지 않았는데요.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월스트리트부터 실리콘밸리까지
주요 이슈의 '맥락'을 전합니다. AI, 빅테크, 전기차, 리테일, 거시경제, 자본 시장 등의 가장 중요한 이슈와 다양한 비즈니스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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