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가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 (2)

[키티의 빅테크 읽기] 23화. 더 커진 소셜미디어 시대에 미디어의 가치
[키티의 빅테크 읽기] 23화, <빅테크가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의 2편입니다. 1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빅테크가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 (2)
더 커진 소셜미디어 시대에 미디어의 가치
결국 데이터 확보를 위한 전술?
일단 페디버스를 이미 이용하던 진영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를 만든다는 건 페이크일 뿐이며 '유저들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페디버스 생태계로 침투해 들어온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대기업인 메타라고 해도 액티비티펍과 같은 오픈 소스형 프로토콜을 이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이 오픈 소스 진영으로 들어와서 결국 시장을 잠식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런 전략을 EEE(Embrace, Extend, Extinguish)라 부른다. 경쟁자를 '포용(Embrace)'해서 프로덕트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점유를 '확대(Extend)'한 후, '소멸(Extinguish)' 시킨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넷스케이프를 소멸시키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시장 지배적 프로덕트로 만든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던 1990년대 당시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 전쟁'은 인터넷과 테크 역사에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다. (참고로 당시에는 어떤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흔했다)
AI 시대에 이는 메타에게 단순히 소셜미디어 전략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페디버스의 구조상 특정 서버에 특정 주제를 가지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므로 소셜미디어의 '소셜'한 특성이 부각된 '전문 커뮤니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언어 모델에 기반한 AI 개발에는 말 그대로 '대규모의 언어 데이터'가 필요하며, 메타는 이 앱(스레드(Threads))을 통해 페디버스 세계에 침투하여 메타 플랫폼 밖에서 그런 데이터를 수집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이런 계획이 뜻대로 잘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페디버스 이용자들은 중앙집권적 소셜미디어를 피해서 페디버스로 온 것이므로 메타에 적대적일 가능성이 크다. 마스토돈에서 각 서버를 운영하는 운영자들이 메타 콘텐츠를 아예 차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규모 확장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대규모 확장을 하기 위해선 메타가 이들 이용자들에게 큰 '당근'을 줘야 한다. 

이와는 별개로, 소셜미디어의 가장 큰 취약점이자 앞으로 있을 미국 선거에서 다시금 쟁점이 될 수도 있는 요소인 콘텐츠 모더레이션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페디버스는 말 그대로 분산형 소셜미디어다. 서버별로 운영자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룰을 정할 수 있다. 혐오 발언과 포르노 등의 유해 콘텐츠가 올라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메타가 페디버스에 뛰어들면 메타에게 요구되는 콘텐츠 모더레이션의 기준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커뮤니티 형태의 소셜미디어에 빅테크 기업인 메타가 진입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페디버스'에 대한 직관적인 설명이다. 각각이 다른 종류의 앱이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소통을 한다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앱들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이 탈중앙형 프로토콜을 이용한다고 가정하고, 저 그림에 이 앱들을 대입해 보면 이해가 더 쉬울 수 있다. (이미지: 위키피디아)
레딧이 만든 세계 최대 커뮤니티를 보면
대형 플랫폼이 커뮤니티 운영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를 보기 위해 6월 초부터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이 레딧 사용자들과 벌이고 있는 대치 상황은 참고할 만하다. 

레딧은 구글 검색 결과에 많이 등장하는 웹사이트 중 하나로 세계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다. 월 방문자가 4억 3000만 명에 달한다. 한국으로 치자면 각종 전문 커뮤니티의 집합소와 같다. 친목 커뮤니티라기보다는 정보, 의견을 교환하는 커뮤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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