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파라마운트를 합병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위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데 이어 넷플릭스도 이를 고려 중이라는 이야기가 시장에 퍼졌습니다.
이 소문의 진원지는 최근 주목받는 미디어 산업 뉴스레터인
퍽(Puck)의 편집장 딜런 바이어스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얻은 '소문'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아티클입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소문'에 불과합니다. 심증적으로 넷플릭스가 당연히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인수를 '원할 수 있고', 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으니까요.
스트리밍 시대 이후 정신을 한번도 차린 적이 없는 워너브라더스의 가치가 지속해서 떨어져 왔고, 많은 수의 워너브라더스 콘텐츠를 라이센싱하기도 했고, 그 수요에 대한 데이터를 다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입니다. 그렇기에 최근에 워너브라더스가 회사를 스트리밍과 비스트리밍 부문으로 분리한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이미 계산을 끝냈을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이야기가 미디어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흘러나오지 않고 있었던 것은 바로 모두가 우려할 '반독점 이슈'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재 스트리밍 산업을 지배하면서 그 영향력이 날로 켜저가는 넷플릭스가 이들을 인수하는 것이야말로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대부분이 판단할 수 있죠. 아무리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뻔한 그림이 그려지는 인수합병에 대한 승인은 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워너브라더스가 결국 더 잘게 쪼개지게 된다면 일부 콘텐츠 프랜차이즈나 부문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확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죠. 워너브라더스 입장에서도 갑자기 협상력이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어떤 자산을 내놓겠다고 할 리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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