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실적의 경고

일찍 나타나는 지표를 살펴볼 이유  

2025년 9월 26일 금요일
AI 버블론이 무색하게 미국 시장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지만, 언제까지 현재 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확신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요하게 살펴야 할 불안한 지표는 하나씩 나오고 있기도 하죠. 

최근에 나온 지표는 미국 내 떨어지는 차량 판매량인데요. 오늘 이야기는 자동차 시장의 신호가 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짚어봅니다. 


[거시경제] #자동차시장 #경제정책
중고차 실적의 경고
일찍 나타나는 지표를 살펴볼 이유  
최근 미국 최대의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CarMax)는 예상보다 훨씬 안 좋은 실적을 냈다고 알렸습니다.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끝난 최근 분기에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했고, EPS(주당순이익)는 예상되었던 1.04달러보다 크게 떨어지는 0.64달러를 기록했죠

시장은 일단 당황했습니다. 카맥스의 주가가 순식간에 20% 넘게 떨어지면서요. 앞서 자동차 시장이 조금씩 안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기는 했지만, 크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가리고 있던 결정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9월 30일부로 끝나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입니다. 

지난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 도입했던 전기차 보조금(신차 7500달러, 중고차 4000달러)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도입한 '원 빅 뷰티플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일명 BBB법안)'으로 인해 종료가 됩니다. 9월 30일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판매가 9월 한달 동안 28%나 증가한 것은 이 보조금의 마지막 효과를 보려는 각 업체의 적극적인 할인 정책도 한몫했죠.

반면 9월 한달 동안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그 판매가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에서 250개 딜러십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중고차 업체의 판매가 최근 줄어든 것은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미국이 세계와 관세 전쟁을 선포하기 이전부터 당겨서 차량 소비를 한 것의 영향도 있다고 분석됩니다.

결국 이 관세의 영향으로 현재 자동차뿐만 아니라 식료품도 가격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는 상황은 심상치 않다고 판단됩니다. 비록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났다고 해도 말이죠. 

작은 신호가 큰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미국 최대의 중고차 업체인 카맥스의 판매가 떨어지는 현상은 하나의 신호지만, 현재 시장의 중요한 신호입니다. (이미지: 카맥스)
자동차 판매가 왜 중요한가  
테슬라나 현대차 혹은 GM과 포드 등의 3분기 실적은 어떻게 나오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카맥스의 실적은 이미 3분기부터 차량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다른 업체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전기차 판매는 비록 늘었을지라도 말이죠.

게다가 9월 이후에는 차량 판매를 이끌어갈 요인이 없습니다. IRA의 전기차 보조금과 업체들의 할인이 끝나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판매가 다시 '롤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예상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합리적이죠. 시장의 분석도 이러한 방향으로 현재 흐르고 있고요. 

자동차 판매량을 민감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자동차 판매는 소비와 함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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