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전쟁이 말하는 것

마케팅이 절대적인 시장에서의 경쟁

21735_3058807_1761540426344775805.png
2026년 8월 8일 토요일
21735_2328721_1723013880165312344.png
올해 들어 패스트푸드 업계는 흥미로운 경쟁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대표적인 두 업체가 정면으로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부터 한국까지 늘 국지전이 벌어지지만 이번에는 언더독이라고 할 수 있는 버거킹이 시장의 내러티브를 잡아가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상품 자체의 차별화가 크지 않은 일부 업체들로 구성된 과점 시장의 특징도 있는 패스트푸드 시장은 마케팅이 경쟁 우위의 핵심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프로모션과 각종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시장이죠. 

이런 시장에서 버거킹은 경쟁사 CEO의 어설픈 먹방 한 번을 어떻게 잘 활용해 내러티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기존의 상징적인 강자가 있는 시장에 어떻게 임팩트를 보여주며 진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늘 업데이트되는 마케팅 교과서에 실어야 할 사례들입니다.

+
모두 폭염 속에서 건강 관리 잘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주말 중에 재밌게 읽으시는 이야기 되길 바랄게요 :)
21735_2328721_1723013778719783217.png?2h0f28fg

[마케팅] #마케팅전쟁 #리테일 
버거 전쟁이 말하는 것 
마케팅이 절대적인 시장에서의 경쟁
혹시 지난 3월에 있었던 맥도날드 CEO 햄버거 먹방 '사태' 기억하시나요?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의 CEO라고 하기에는 '미약했던' 한입 먹방은 소셜미디어에서 단숨에 바이럴되면서 회사에 긍부정의 효과를 모두 가져왔습니다. 

긍정적인 점은 CEO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간단한 영상 하나가 웬만한 마케팅 캠페인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냈다는 것입니다. EMV(Earned Media Value), 즉 획득한 미디어 가치를 기준으로 최소 십수만에서 수십만 달러에 이르고,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 퍼져나간 노출 효과는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었죠

하지만 부정적인 효과는 바로 이 미약한 먹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는 효과를 보고 이와 대조되는 먹방을 시전하기 시작한 경쟁자들이 가져간 '어텐션'이었습니다. 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에 이어 바로 자사 제품의 먹방을 올린 것은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버거킹을 거느린 RBI의 사장인 톰 커티스였는데요. 

켐프친스키와는 대조되는 맛깔나는 먹방을 시전한 그의 모습은 올해 초 단행한 버거킹의 핵심 메뉴인 와퍼 업그레이드 효과를 배가 시켰습니다. 버거킹 하면 떠올릴 와퍼의 맛과 품질이 떨어졌다며 브랜드 이미지까지 추락했던 버거킹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입니다.

당시에 맥도날드도 버거킹도 모두 나쁘지 않은 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두 회사의 실적은 엇갈렸습니다. 맥도날드도 나쁘지만은 않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버거 먹방에서 승리한 버거킹이 결과적으로 훨씬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21735_3532926_1786162376052265492.png
버거킹에겐 올해 두 가지 결정적인 장면이기도 합니다. 하나는 전체 브랜드 이미지, 하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의 아성을 깨는 차원에서요. (이미지: 버거킹, 커피팟)
맥도날드를 정조준 한 버거킹
버거킹과 팀홀튼 등의 체인을 운영하는 모회사인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 Inc.)는 2분기에 전체 매출이 25.2억 달러(약 3조 5550억 원)로 4.5% 늘었는데, 버거킹의 미국 동일매장 매출은 8.5% 증가해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죠. 반면 맥도날드는 전체 매출이 71억 달러(약 10조 원)로 4%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동일 매장 매출은 1.3%에 그쳤습니다. 맥도날드로서는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버거킹 CEO 톰 커티스는 경쟁자들의 점유율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맥도날드에서도 고객을 뺏어오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는데요. 이 말에 현재 패스트푸드 리테일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즉 시장 파이 자체는 커지지 않고, 경쟁자의 몫을 얼마나 잠식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시장인 것이죠.

(참고로 햄버거 패스트푸드도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를 중심으로 한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군을 형성하는 대중 패스트푸드점과 이들과는 포지셔닝을 달리하는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으로 나뉘죠. 파이브가이즈와 버거킹은 엄밀히 말하면 경쟁자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기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버거 먹방까지 열심히 하면서 늘 내러티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버거킹의 경우에는 리브랜딩 이후 떨어진 실적 회복을 위해 더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될 수 있었고요. 이들은 회사의 향후 성장성과 경쟁력을 판별하는 시장 내 경쟁 현황이 어떻게 회사의 실적과 주식 가치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21735_3532926_1786161385058300917.jpg
버거킹의 "아침 됩니다"는 절묘한 카피였다고 시장에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미지: 커피팟)
버거킹의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은 한국에서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아침 메뉴는 맥도날드가 특히 한국에서 공고하게 아성을 구축한 시장을 정조준했죠. "아침됩니다"라는 레트로 마케팅 캠페인은 순식간에 소셜미디어를 뒤덮었고, 이제 경쟁력 있는 가격의 패스트푸드 아침 메뉴는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버거킹도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 시킵니다. 

캠페인과 아침 메뉴 판매는 7월 30일에 시작되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모두가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홍보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시장을 선점한 맥모닝이라는 브랜드로부터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캠페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백반/국밥집 디자인이 적용된 레트로 스타일의 플래카드, 전단지, 입간판, 풍선 인형 등은 최근 트렌드를 시의적절하게 반영한 마케팅의 로컬리제이션 사례라고도 할 수 있고요.  

아 근데 그 성과는 어땠을까요? 

아직 초반이라 구체적인 숫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버거킹은 아침 식사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제공 매장을 2배(58개에서 120개)로 늘렸고, 매출은 5배가 뛰었다고 알렸습니다. 더 지켜봐야 하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맥모닝'은 (패스트푸드 경쟁자들 중) 압도적인 상징을 가진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버거킹이 미국에서 오랜 기간 제공해 온 메뉴에 한국식 마케팅을 적용해 현재 주는 임팩트는 이 상징을 위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
.
.
계속 읽으려면 구독해 보세요!

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테크, 미디어, 리테일, 매크로에 걸친 이야기들
21735_3534884_1786164066288020349.png
트렌드 너머의 산업 구조와 비즈니스의 맥락을 전합니다. 커피팟 플러스 구독하고 꾸준히 새로운 관점 배달 받으세요!


21735_2328721_1723014897675029851.png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