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0일. 나쁜 실적, 좋은 실적, 이상한 실적?

1. 요즘 힘든 스벅, 2. 계속 성장하는 쇼피파이, 3. 견조한 스포티파이?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의 빅테크가 모두 (역시나 팬데믹에 힘입은 성장을 이룬) 실적 발표를 했는데요. 오늘 이야기는 역시 실적 발표를 한 요즘이 힘든 스타벅스, 줌 못지않게 성장하는 쇼피파이, 그리고 그럭저럭 성장을 이어가는 스포티파이로 준비했습니다.

[식음료] #실적하락 #커피와공간
1. 스타벅스는 요즘 어떨까?
팬데믹 와중에도 던킨이 잘 팔리는 이유에 반해 스타벅스는 최근 여전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한 분기 실적이 나아지며 최악은 지나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불투명해 지고 있어요.

많은게 바뀔 수도 있어요.
예상보다 좋아진 실적이지만
스타벅스가 이번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팬데믹이 크게 확산했던 지난 분기에 비해 나아졌어요. 하지만, 미주 지역 매장 매출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하락한 상황이고요. 중국도 마찬가지로 3% 하락한 상황이에요. 전체 매출도 62억 달러(약 7조 34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억 4700만 달러(약 7조 6540억 원)보다 많이 떨어졌고, 순이익도 3억 9620만 달러(약 4190억 원)로 지난해의 8억 290만 달러(약 9110억 원)에 비해 크게 하락했죠. 예상보다 좋아진 실적이라고 하지만 현재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팬데믹의 확산이 더 심각해 지고 있는 상황은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어요.

애써 외면하고 싶은 전망이 나와요
현재 기준으로 스타벅스가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수요를 회복하려면 적어도 2021년 하반기 혹은 2022년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 편에선 2024년까지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죠스타벅스의 가장 큰 수요는 커피를 한 잔 들고 출근을 하거나 점심시간에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현재 미국의 가장 큰 회사들인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를 비롯해 스타벅스의 주요 고객을 두고 있는 회사들이 앞으로 바뀔 근무 환경과 업무 협업 방식을 고려해 재택근무를 영구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스타벅스의 전망에는 도움이 안 되는 소식이죠. 

물론, 전 세계적으로 32,660개의 점포를 가진 스타벅스이고, 이는 향후에도 북미와 일부 유럽 국가에 국한되는 문제일 수 있어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은 어쨌든 스타벅스에게 가장 큰 핵심 시장이에요. 미국에만 매장이 9월 말 기준으로 15,337개가 있죠. (참고로 중국은 4706개, 한국은 1470개라고 해요)

중요한 순간마다 진화했는데
스타벅스는 지금의 커피 관련 산업을 만든 혁신의 상징이기도 하죠. 전 세계 카페 문화를 바꾸기도 했고요. 커피라는 음료를 고급화시키면서 대중화시켰고, 공유 오피스가 있기 전에 공유 오피스와 같은 공간을 구축했고, 누구보다 앞선 디지털 제품을 만들어 온라인 주문과 사이렌 오더 등을 도입하며 성장을 이어왔어요. 데이터에 기반한 제품 개발과 점포 위치 선정, 온라인 결제를 기반으로 만들어 가는 자체 핀테크 등등 테크 회사라고 불리는 이유는 열거하면 계속 나오죠. 변화를 거듭하며 산업을 늘 이끌어 왔고요. 

하지만, 이제는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요가 기존에 쌓은 데이터로 만든 사업 전략과 맞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죠. 결국, 이전만큼 많은 사람이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스타벅스가 지금까지 데이터에 기반해 만든 제품과 데이터를 활용해 선점한 점포 위치는 기대한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되고요. 

지금이 또 중요한 순간인듯해요
스타벅스가 공간과 경험이라는 기치를 버릴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요. 더 저렴한 대체재인 던킨 등의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에 시장을 뺏기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이브스루와 픽업을 활성화하는 전략을 가져갈 수밖에 없겠지만, 계속 이대로 이어갈 수는 없겠죠. 이어간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새로운 전략이 만들어져 그에 따른 제품과 서비스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고요. 또, 국가별로 더 세분된 운영 전략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팬데믹으로 인해 바뀌고 있는 고객 행동을 고려한 새로운 제품 개발과 공간 운영을 포함해서요.
☕️스타벅스는 다르게 전망하고 있지만요
스타벅스는 여전히 2021년 성장을 자신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 힘든 상황이지만 글로벌 매장 매출은 18~2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어요. 미국에서는 850개, 중국에서는 600개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공격적인 목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어쨌든 (문을 닫는 매장 수도 고려해) 총 1100여 개의 신규 매장을 열고 올해보다 전체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고요. 앞으로 국가별로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내놓는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커머스] #리테일 #틱톡과도협업
2. 성장을 더 당기고 있는 쇼피파이
작은 브랜드들이 쉽게 자체 이커머스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쇼피파이는 팬데믹 들어 가장 크게 성장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쇼피파이를 이용해 쇼핑몰을 차리는 브랜드들을 위한 협업도 계속 늘려가고 있어요. 이번엔 틱톡의 첫 번째 파트너가 되어 협업을 시작합니다.

숏폼 영상 광고를 만들면 돼요.
무슨 의미가 있죠?
이번에 틱톡과의 협업이 의미가 있는 것은 현재 미국 내에서도 가장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브랜드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에요. 소위 MZ세대가 주류를 이루는 틱톡에서 숏폼 영상 광고를 만들고, 사용자가 클릭하면 바로 구매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모든 거래는 쇼피파이를 통해서 이루어지고요. 즉, 구매자 데이터도 쇼피파이에 남게 되는 것이죠. 이미 올해 페이스북이 론칭한 샵스(Shops)와도 파트너십을 맺었고, 월마트의 마켓플레이스에도 쇼피파이를 이용하는 브랜드들이 입점하기로 했는데요. 새롭게 온라인 샵을 열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 매력적인 옵션이 부여되는 것이죠.

파급력이 클까요?
틱톡은 현재 사용자가 미국에서만 1억 명이 넘어요. 하루 순 사용자는 5000만 명이 넘고요. 틱톡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특성상 패션과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개별 브랜드들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제공되는 툴을 활용해 유행에 민감한 MZ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숏폼 영상 광고를 만든다면 더 좋은 기회가 될 테고요. 쇼피파이를 활용하는 브랜드들에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으로도 볼 수 있죠. 미국에서 우선 시작하는 이 서비스는 그 효과를 보면서 유럽과 동남아 등지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해요.

성장을 더 당길 움직임이에요
쇼피파이는 3분기에 약 7억 6740만 달러(약 86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올렸어요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인데요. 이번 분기에만 쇼피파이의 샵을 통한 거래액은 309억 달러(약 35조 56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해요. 올해 들어서 이어져 온 급격한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이죠. 이미 본사를 두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기업가치가 가장 큰 기업이 되었고요. 

팬데믹은 크고 작은 브랜드와 상점들이 온라인 판매로 전환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그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는 쇼피파이가 되고 있어요. 쇼피파이는 현재 이런 포지션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옵션이 되는 파트너십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죠.

아마존이 긴장할지도 몰라요
쇼피파이가 아마존의 이커머스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왔는데요. 사실 아직 아마존과의 격차는 커요. 아마존도 팬데믹 와중에 지배력이 더 커지며 이제는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40% 가까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죠. 또, 아마존은 주력 사업인 이커머스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도심 내 물류 센터를 늘려가고, 배송 효율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요. 오늘 발표한 3분기 이커머스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하며 진정한 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쇼피파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100만 개가 넘는 브랜드와 상점이 쇼피파이를 이용하고 있고, 물류까지 해결이 가능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도 마케팅에 도움이 될 각 플랫폼과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죠. 쇼피파이를 활용하면서 아마존에서도 물론 판매를 할 수 있고요. 아직은 아마존과 비교할 규모가 아니지만, 급성장을 이어오면서 이들의 모델이 실질적으로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죠.
☕️ 한편 틱톡에도 큰 의미가 있어요
이번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틱톡은 본격적으로 미국에서도 광고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중요한 거래를 이루었어요. 수많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앞으로 소셜 커머스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광고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죠.

다만, 현재 한바탕의 우여곡절 끝에 합의가 됐던 오라클과 월마트의 틱톡 지분 인수가 여전히 불투명해요. 또, 지난 9월 미국 정부의 틱톡 사용 금지 처분은 법원의 판단으로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11월 4일 열리는 항소심리에서 어떤 판결이 이루어질지 지켜봐야 합니다.
☕️☕️ 계속 주목받아온 쇼피파이의 성장
쇼피파이는 팬데믹 와중에 이커머스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사업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며 성장해 왔는데요. 어떤 흐름으로 성장해 왔는지 커피팟도 팔로우업해 왔습니다.

[스트리밍] #팟캐스트가앞으로핵심
3. 견고해지는 스포티파이?
또 다른 '파이' 이야기입니다. 오디오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스포티파이는 팬데믹 와중에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이번 분기에 만회했어요.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인도와 러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팟캐스트 이용률도 높였어요.

한국 서비스는 언제 시작하는 걸까요?
사용자 증가 흐름은 좋아요
3분기를 기준으로 스포티파이의 월별 순 사용자는 약 3억 2000만 명이에요. 유료 구독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약 1억 4400만 명에 이르렀고요.* 사용자와 유료 구독자 수치는 모두 견고하게 성장하는 흐름을 보여왔지만, 지난 분기엔 팬데믹에 영향을 받은 광고 시장의 축소로 사용자가 증가했음에도 광고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하락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번엔 광고 시장도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광고 수익의 비중을 끌어올렸어요. 
* 단, 인도와 러시아를 비롯한 신규 시장에서 유료 구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할인과 전체적인 프로모션 비용의 증가로 사용자당 매출은 하락했어요.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14% 증가한 19억 7500만 유로(약 2조 6080억 원)를 기록했고요.

광고 매출 비중도 높아졌어요 
스포티파이는 광고 없는 유료 구독제가 매출의 9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수익원이 쏠려 있는데요. 앞으로는 그동안 집중해온 팟캐스트 사용자 성장을 통한 광고 매출 증가를 노리고 있어요. 이번 분기엔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쏟은 자본과 노력이 어느 정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에요. 지난 분기엔 7%이던 광고 매출의 비중이 이번엔 9%를 넘겼어요. 현재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 라이브러리에는 190만 개가 넘는 콘텐츠가 있고, 월별 순 사용자의 22%가 최소한 한 개의 팟캐스트를 청취했다고 밝혔어요. 전체 사용자 증가와 함께 팟캐스트 청취율도 소폭이지만 커지는 흐름이죠.

시장을 만들고 키우고 있죠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의 시장 자체를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텐데요. 지난 분기엔 150만 개였던 팟캐스트 콘텐츠가 이번 분기엔 190만 개를 넘기면서 라이브러리가 급격히 커졌어요. CEO인 다니엘 에크는 이번에도 "더 많은 사용자를 모으면 더 많은 콘텐츠가 생성되고, 특히 스포티파이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더 많아지면 수익을 키울 길이 생긴다"라고 했는데요. 사용자 증가와 광고 수익 증가로 이어졌으니, 양질의 콘텐츠를 더 많이 확보하는 전략이 통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어요.

물량으로 계속 승부할테지만
팟캐스트 시장은 개별 팟캐스트뿐만 아니라 레거시 미디어의 저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유료 구독제 서비스인 퀘이크(Quake)와 같은 스타트업도 생기면서 팽창하고 있어요애플과 아마존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통해 자사 팟캐스트 플랫폼의 성장을 밀고 있죠. 역시 구독제 기반 팟캐스트 서비스 스타트업인 루미나리(Luminary)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며 크고 있고요. 

스포티파이는 앞으로도 물량으로 승부를 걸 예정인데요. 개별 크리에이터들이 서비스에 올라올 유인이 되는 사용자 기반이 확보됐을 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테크도 계속 발전시키고 있죠. 충분한 자금도 언제든 쓸 예정이고요. 목표대로 오디오계의 넷플릭스가 되기 위한 준비는 되어있는데요. 단언할 수는 없죠. 점점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 팟캐스트 시장의 흐름과 경쟁이 어떻게 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 스포티파이와 팟캐스트 시장의 흐름
전에 없던 유니크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인 스포티파이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오디오 스트리밍 사업자가 되었죠. 이들이 음악 서비스 이후의 성장 드라이버로 삼은 팟캐스트 서비스를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최근 커피팟에서 다룬 이야기들도 참고해 보세요.

오늘은 각 기업의 실적 발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어요. 각 기업과 비즈니스에 대해 다룬 커피팟의 지난 이야기들과 함께 보면 더 좋을 이야기들인데요. 실적 위주로 풀어본 오늘 이야기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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