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추가] ☕️☕️ 에너지가 부족해 추운 겨울이 될까?

지금 가장 시급한 이슈가 된 에너지
2021년 10월 8일 금요일

현재 세계 경제의 가장 시급한 이슈는 '천연가스'가 되었어요. 천연가스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가격 변동의 파고를 석유만큼 느끼기엔 어려운 자원이었는데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국의 재생에너지 비율 증대와 석탄 및 석유를 대체하기 위한 자원으로 수요가 증대하는 상황이 겹치며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고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에너지] #어쩌면지금가장중요한이슈
에너지가 부족해 추운 겨울이 될까?
유럽에서는 지금 당장 천연가스가 부족하고, 중국에서는 석탄의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요. 세계 주요국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팬데믹의 경제적인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이로 인해 올겨울 난방을 위한 에너지 수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일고 있고, 중국은 이미 핵심 산업 단지가 몰려있는 지역 곳곳의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전력난을 겪고 있어요.

바람이 불지 않으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죠. 태양 에너지도 마찬가지의 한계를 가지고 있고요. 규모를 키우면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가격은 유럽에서는 화석 연료보다도 낮아졌지만, 수급 안정성에서는 화석 연료를 아직 쫓아갈 수 없어요.
어떤 자원이 현재 가장 문제일까?
이제 유럽에서는 전력 발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석 연료 에너지원이기도 한 천연가스는 팬데믹 발생 이후 작년 6월에 찍었던 저점 대비 선물가격이 이미 4배 가까이 상승했고*, 여전히 세계 전력 발전의 40%를 책임지는 석탄은 작년 봄 톤당 50달러 언저리에 머물던 호주 인덱스 가격**이 현재 200달러를 넘기면서 폭등했어요.
  • 유럽의 천연가스: 유럽이 천연가스 사용 비율을 높인 것은 석탄과 석유를 재생에너지가 모두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천연가스는 다른 화석 연료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기에 먼저 석탄과 석유를 대체하는 자원이 되어왔어요(석탄 대비해서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40% 적다고 해요). 아직은 크게 비율을 높일 수 없는 풍력과 태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비율을 높여야 하는 자원으로 지목받아 왔죠. 하지만 탈탄소 정책을 의식하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한 유럽의 가스 저장 시설에는 이맘때 즈음의 수준으로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요. 러시아와 노르웨이로부터 들어오는 물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의 경우에는 올해 들어서만 500% 가까이 올랐고요.
  • 아시아의 석탄: 지난봄부터 본격화된 중국과 호주의 첨예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무역 보복이 시행되면서부터 가격이 더 치솟기 시작했어요. 중국은 호주 석탄의 수입을 암묵적으로 금지했지만, 2060년(네, 중국은 2050이 아닌 2060이에요)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자국의 석탄 생산량에 제한을 두고 있었는데요. 1년에 38억 톤이 넘는 석탄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중국이 생산량 조절을 시작하고 호주 석탄의 수입까지 줄이자 단기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어요. 중국은 호주 외에 아시아의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그리고 몽골 등을 통해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을 빨리 메울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저 멀리 콜롬비아 등 남미에서도 수입량을 늘리고 있어요. 급기야 이제 기업별로 다시 호주로부터도 물량 수입도 재개하고 있죠. 최대 수입국인 이들이 물량을 늘리자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에요.
* 현재 11월 선물가격이 1 MMBtu당 5.6달러를 넘겼는데요. 팬데믹의 확산으로 석유의 선물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하는 파동이 일어난 이후인 6월에는 이 가격이 1.5달러 수준까지 내려갔어요. MMBtu는 100만 British Thermal Unit을 가리켜요. BTU는 말 그대로 ‘영국 열량 단위’이고, 1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을 말해요.
** 발전용 석탄의 가격은 호주의 뉴캐슬항을 통해 선적되는 물량을 기준으로 한 벤치마크 가격을 사용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석탄 수입량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 일본, 한국 순이에요. 그리고 이들 국가로 가는 최대 물량이 호주 발전용 석탄이기에 인덱스 기준이 되었죠.

작년 한때 선물가격이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던 석유는 현재 배럴당 80달러(브렌트유 기준)를 넘겼어요. 재생에너지의 부상과 십수 년 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큰 충격을 받았던 석유 업계는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지를 고민하면서 현재의 가격 상승을 지켜보는 상황이죠. 최근 미국이 OPEC+(OPEC과 러시아 등을 포함한 석유 생산국)에게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증산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기존에 계획한 증산량(일별 40만 배럴)에서 더 큰 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추운 겨울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
겨울은 에너지 수요가 가장 높을 때이죠. 전 세계적으로 각종 자원에 대한 수요가 높고, 각국 전력회사들과 기업들이 선구매한 계약 물량이 가장 많을 때이기도 하고, 각국의 날씨 상황에 따라 추가 전력 수요가 발생하면 추가 구매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해요. 올해 겨울이 평년보다 춥지 않다면 수요가 추가로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은 막을 수도 있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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