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목표를 주목하는 이유

목표를 계속 달성하고 당겨왔으니까
뉴욕타임스가 아주 오랜만에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열었어요. 얼마 전 총 1000만 디지털 구독 수를 계획보다 훨씬 일찍 달성하고, 앞으로 새로운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요. 물론 최근 베어(Bear) 마켓 진입과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구독제 모델 전반에 대한 회의감도 커질 분위기가 되자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화요일에 발표된 이 자료를 살펴보다가 바로 정리를 한 이유는 미디어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전반이 주목할만 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가 어떤 공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힌트가 되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고 보이고요.

+ 발표 자료는 총 163페이지에 이르지만, 비주얼과 키워드 위주로 직관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참고할 내용들이 많아요. 

[미디어] #중기계획 #1500만구독자 
모두가 또 지켜볼 뉴욕타임스의 새 목표
뉴욕타임스는 이제 2027년까지 총 1500만 구독자를 달성하겠다는 '중기' 계획을 세웠어요. 이번 발표에서는 메인 스피커가 CEO인 메레디스 코핏 레비엔과 뉴욕타임스 소유주 가문 후계자이자 발행인 A.G. 설츠버거 외에 페이스북에도 재직했던 CPO(Chief Product Officer)인 알렉스 하디맨, CGO(Chief Growth Officer, 최고 '성장' 책임자)인 한나 양이 주요 발표 세션을 맡았는데요. 성장을 위한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기도 하죠.
CPO, CGO의 발표 내용이 핵심이기도 했어요.

'서브스크립션'이 핵심이 된 후

디지털 구독제로 사업 모델을 본격적으로 전환하기로 한 후 뉴욕타임스도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죠. 발표에서 비교한 5년 전인 2016년에는 디지털 구독 수가 190만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800만을 넘겼어요. (스포츠 전문 미디어인 디애슬레틱(The Athletic) 인수로 확보한 구독자까지 합치면 920만이었고요. 현재는 둘을 합쳐 1000만이 넘는 것이죠) 2021년을 기준으로 구독+광고 매출의 58%가 '디지털 구독+광고'를 통해 나오고 있고, 전체 매출의 66%는 이제 '구독'을 통해 나와요. 

올해 들어 1000만 구독 수를 달성한 것은 기존에 목표한 2025년을 3년이나 당긴 것인데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뉴스에 관심을 증폭시킨 트럼프 행정부를 지나오면서 크게 성장하기도 했지만, 팬데믹이 역시나 성장을 더 당겼어요. 팬데믹 이후 구독 사업이 크게 성장한 것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뿐만이 아니었죠. 뉴욕타임스는 2020년 이후 구독 수 증가가 400만에 가까워요.

뉴욕타임스가 발표 자료에서 인용한 로이터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의하면 미국 내 디지털 뉴스에 돈을 낼 의향이 있는 인구는 21%에 이르렀다고 해요. 2016년에 이 수치는 9%였는데 꾸준히 증가해왔죠.

등록 사용자도 계속 증가했고

물론 질 좋은 뉴스만으로 이를 달성한 것은 아니에요. 뉴욕타임스는 '뉴스'라는 메인 상품을 중심으로 낱말퍼즐 등이 포함된 '게임', 요리 레시피가 담긴 '쿠킹', 상품 추천 사이트인 '와이어커터', 그리고 이제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디애슬레틱이 포함되는 소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의 구독이 전체의 30%에 가깝고, 이 사이트들의 주별 활성 사용자 수(WAU)가 5000만에 가깝다고 해요. 뉴스와 합치면 뉴욕타임스의 전체 WAU는 1억 명에 이르러요. 현재 뉴욕타임스의 사이트에 등록한 사용자 수는 1억 3500만 명이 넘고요.

뉴욕타임스는 이런 수치도 근거로 그들의 TAM(Total Addressable Market, 총 가용 시장)이 1억 3500만 명이라고 추정해요. 전 세계에서 영어로 뉴스를 보고, 영어로 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고요.

이들이 확보한 등록 사용자는 소중한 퍼스트-파티(First-party) 데이터를 제공하고, 뉴욕타임스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와의 인게이지먼트를 강화하면서 구독제의 성장을 이끌 방법을 찾아내죠. 물론 부수적으로 디지털 광고 사업을 키우는 데도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고요.

이제 광고 사업 성장도 눈에 띄고

뉴욕타임스는 장기적으로 광고 사업의 성장도 늘 추진하는 중이었어요. 그 결과 디지털 광고 수익이 2016년 2억 900만 달러(약 2700억 원)에서 2021년 3억 900만 달러(약 4000억 원)로 늘었어요. 5년 사이에 1억 달러가 증가한 것이고, 구독제의 성장과 함께 광고 사업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죠. 지금까지 뉴욕타임스는 광고 사업에 대해 큰 언급을 해온 적이 없는데요.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디지털 광고에 조금씩 더 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요. 

시장 환경이 변한 가장 큰 요인은 물론 애플이 아이폰에 적용한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정책으로 퍼스트-파티 데이터의 가치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죠. (관련 내용은 이전에 발행한 광고 시장에 나타난 애플의 영향을 참고해 보세요) 메타도 전체 매출에서 올해 100억 달러(약 13조 원)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들도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점차 초점을 맞추는 중이죠. 최근 팟캐스트도 계속 성장 중인데, 팟캐스트 광고도 수익을 더 크게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구글과 페이스북이 광고 시장을 독차지해 버리면서 구독제로 생존을 모색한 신문사가 사세를 다시 세우고, 모조리 빼앗기다 시피했던 광고로도 다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든 것이에요.

등록 사용자 수와 TAM을 강조했어요. 아직 성장할 룸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죠.  
프로덕트가 강조하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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