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전기차 진격이 의미하는 것

1. 석유 수요와 세계 전기차 경쟁 촉진, 2. 오픈AI의 계속되는 진격
2024년 1월 3일 수요일
오늘은 중국의 전기차 진격과 그 영향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석유 수요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짚어봅니다. 이어서 역시 거침없이 진격해 나가는 중인 오픈AI의 최근 매출 현황도 살펴볼게요.  

+ 이번 주에는 2024년에 주목할 각 산업과 화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갈 텐데요. 우선 올해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될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전망을 다룬 [키티의 빅테크 읽기]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커피팟 채우고 꾸준히 받아보세요!

[전기차] #에너지전환 #석유수요 
1. 중국 전기차 진격이 의미하는 것
BYD가 지난 2023년 4분기에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회사가 될 것이 유력해졌습니다. BYD는 새해 첫날 판매량을 발표했는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52만 6000대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간밤에 4분기 48만 4500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고요.

BYD는 직전 분기였던 3분기에는 43만 2000대를 판매해, 43만 5000대를 판매했던 테슬라를 바싹 뒤쫓아 왔었어요. BYD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PHEV) 차량까지 포함한 신에너지차량(NEV, New Energy Vehicles)의 연간 판매량이 302만 대에 이르렀습니다. 이 중 160만 대가 순수 전기차 그리고 140만 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2022년 대비 62% 성장했고요.

테슬라는 올해 180만 8000대가 조금 넘는 차량을 판매했습니다. 아직 연간으로는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에서 테슬라가 앞서 있지만, 이 수치 또한 금세 역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BYD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기차 시장 전체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는 중이죠.

이런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 나아가 에너지 전환이 촉진되는 중인 석유 업계에는 무슨 의미일까요?
테슬라와 BYD는 앞으로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BYD가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노리면서 새로운 모습의 경쟁을 보여줄 것이고요.
떨어진 가격이 가속한 성장
중국의 NEV 판매량은 2022년 690만 대에서 2023년 940만 대로 늘어났고, 2024년에는 115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예전의 큰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지 않습니다)이 작아지면서 가격 인하와 충전소 시설 확충이 더 빨리 되어야 한다는 분석은 시장에서 꾸준히 나오는 중이었는데요. 

중국은 2023년 연초부터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자극을 받은 자국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를 하면서 판매량 증가가 계속되었어요. 2022년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이 끝나자 가격 인하로 판매가 촉진되었고, 2023년 내내 이어졌어요. 현재 전 세계 배터리셀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중이고,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3분의 2는 중국산이죠.

중국의 차량 소비자들에게는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235개의 전기차 선택지가 있었고, 평균 구매 가격은 3만 5000달러(약 4550만 원) 수준이었어요. 반면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뒤늦게 전기차 생태계 조성 경쟁에 뛰어든 미국의 경우, 같은 기간 총 51개의 전기차 모델 그리고 평균 구매 가격이 7만 달러(약 9100만 원)가 넘었어요.

결과적으로, 중국에서는 지난 2023년 전반적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BYD를 비롯한 각 업체들의 성장이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인하 경쟁은 오히려 중국의 업체들이 더 크게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BYD는 아직 판매량의 90%가 내수 시장인 중국에서 나오지만, 2023년 하반기에는 수출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어요. 

더 커지는 중국 전기차 견제 
중국 전기차들의 주요 수출 시장은 현재 유럽이에요. (여러모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수입 관세가 27.5%가 붙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수입 관세는 (아직) 10%입니다. 그리고 현재 기준으로 유럽은 중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죠. 전기차 전환이 느렸던 기존 전통의 업체들이 놓친 틈을 중국의 기업들이 파고들어 그 외연을 확장하는 중이에요. 

현재 전기차가 세계적으로 더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서는 중국 전기차의 보급이 더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국과 첨단 산업 경쟁을 벌이는 미국으로서는 관세를 낮출 수도 없고, 오히려 관세를 더 높일 방법을 고려 중이죠. EU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대해 불공정 보조금 조사에 나서면서 앞으로 역내 기업들의 전기차 개발 및 성장을 위한 중국 업체 견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견제에 나선 모습은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크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블룸버그NEF에 의하면 2017년 초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1800만 대의 절반이 중국산이었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2026년이면 신차 기준 승용차 판매의 5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요. 

미국은 같은 기간에 전기차 신차 판매 비율이 25%가 되고, 이미 국가별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아진 유럽도 그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자국 산업의 성장을 위해 중국 전기차의 확산에 대한 견제를 해야 하는 입장이고,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산업도 이에 따라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죠.
중국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크게 확장했어요. 사진은 쉘이 북경에서 운영 중인 충전소 모습인데요. 유럽에 기반을 둔 쉘과 같은 빅오일 기업은 (자사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충전 시설을 중국 선전에 세웠고, BYD와 합작으로 조인트처(JV)를 설립해 선전에서만 1만 3000개가 넘는 충전 포인트를 운영 중이에요. 중국 전체적으로는 2만 5000개의 충전 포인트를 운영 중이고요. 쉘이 현재까지 전 세계에 설치한 충전 포인트가 4만여 개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이 사업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죠.
이쯤에서 생각나는 석유 수요
중국 석유 수요의 절반 가까이가 현재 운송 수단인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데이터는 말하고 있습니다. IEA는 현재 중국의 육상 수송에 대한 석유 수요는 2024년에 피크를 치고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전기차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 감소세는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석유 수요도 이에 따라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죠.

물론 석유 수요는 다른 영역에서 계속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석유가 필요한 각 산업도 성장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예상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생각해야 하죠. 단적으로 (석유로 만드는)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도 당연히 증가하고, 항공 연료 수요 등이 증가할 것이고요. 

하지만 현재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는 속도는 일단 자동차로 인한 석유 수요 증가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합니다. 전기차 충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전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상황이고 전기차로 대세가 넘어왔다는 것을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상하이와 같은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들 풍경입니다. 중국의 디트로이트라고도 불리는 우한과 같은 도시에서는 전기차 중고차 업체들의 성장도 커지는 중이고요. 전반적인 인프라와 산업이 안정화 되어가고 있죠.

중국의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은 현재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에요.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은 다양한 (전기차) 선택지가 있고,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내연기관차 대비) 비용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첨단 사양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 전기차들이다." 

UBS는 지난 9월에 중국의 자동차 기업들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30년에는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어요. 기존의 레거시 브랜드들의 점유율은 81%에서 58%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요. 전기차의 성장과 함께 중국의 기업들이 새로운 레거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저 '속도'의 문제
전기차 전환이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석유 수요가 멀지 않은 미래에 피크를 칠 것이라는 것은 에너지 업계 전반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에 대한 이견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수요가 피크를 칠 것이라는 예상은 있어왔지만, 국가별로 그 예상이 틀리는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아무리 중국에서 전기차 성장이 빠르다 하더라도 가솔린 차량도 올해(2024년)에 1100만 대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세계 최대 석유 트레이더인 비톨(Vitol)의 전망이긴 하지만, 가솔린 차량이 갑자기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 보고 있죠.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의 반영입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산업의 큰 성장은 미국과 유럽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견제와 함께) 자국 산업의 발전 시계를 빨리 돌리려는 노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미 경쟁은 시작되었고, 쫓고 쫓기는 치열한 모습이 예고되어 있어요.

이제 분명한 것은 에너지 전환이 후퇴하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전기차 산업이 그 전환을 이끄는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이고요. 그 속도는 (어쩌면 조금) 느려질지라도 분명히 다가온 미래이고, 산업 발전에 가장 중요했던 자원을 대체하는 작업을 해나가는 중입니다.

석유를 비롯한 화석 연료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유용하게 쓰이는 자원으로 남을 것이고요. 하지만 앞으로 그 대체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다가 빨라지기도 하는 것은 새로운 산업의 기술 발전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쓰임의 운명이 다른 산업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것이죠.

성장하는 사업과 축소되는 사업은 무엇인지, 그 엇갈림은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까지 본격 확장하려는 중국의 전기차 산업도 이런 변화를 2024년에 더욱 가속할 것 역시 분명해 보이고요.

[AI] #매출증가속도 
2. 수익도 계속 커지는 오픈AI
오픈AI가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매출이 16억 달러(약 2조 원)에 이르렀다고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연간 기준 환산 매출은 직전 월 매출에 12개월을 곱한 수치인데요. 지난 10월 중순에 알려졌던 매출인 13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대비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수익 측면에서도 경쟁자들을 멀리 따돌리고 있는 모습이에요. 현재 더 큰 투자를 위한 포석을 만들고 있는 중이죠. 이들의 매출 증가 속도는 AI가 얼마나 빠르게 각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에 침투할지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둘이 합동으로 돈을 잘 벌고 있어요. 
세팅된 초기 사업과 수익
챗GPT 구독료와 API 이용료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오픈AI는 현재 월별 1억 3000만 달러(약 17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현재까지 130억 달러(약 17조 원)에 이르는 투자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MS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애저(Azure)의 고객들에게 오픈AI의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제품을 판매해 얻는 수익의 일부를 받기도 하죠.

MS의 이런 번들 판매는 오픈AI가 수익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단 오픈AI는 현재 매출 성장을 위한 초기 수익 모델을 세팅한 상황입니다. 물론 오픈AI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재 MS가 그러하듯, 직접 기업용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됩니다. 결국 오픈AI도 미래 수익 성장에 핵심이 될 사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죠.

디인포메이션이 취재한 내부 직원들에 의하면 2024년에는 오픈AI의 연간 기준 환산 매출이 50억 달러(약 6조 5550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는 중이라고 합니다. 물론 2022년에만 손실이 5억 4000만 달러(약 7080억 원)였고, 챗GPT 등의 이용이 증가할수록 손실이 쌓이는 중으로 알려졌지만, 매출 증가 속도는 주목할 만합니다.

더 큰 투자 위한 포석
현재 오픈AI에 비교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에 포함된 서비스가 아닌) 독립적인 AI 서비스는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앤트로픽이에요. 구글과 아마존의 투자를 받은 이들은 2024년말까지 연간 환산 매출이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140억 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현재 앤트로픽은 150억 달러(약 19조 6400억 원)의 가치를 기준으로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는 중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데이트된 예상 매출을 발표했어요. 

물론 오픈AI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최대 1000억 달러(약 131조 원)의 가치를 기준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지난 12월에 알렸는데요. 현재 직원들이 가진 주식을 새로운 투자자들이 구매하는 가격은 860억 달러(약 113조 원)의 가치를 기준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오픈AI는 직간접적으로 서비스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빨라지는 매출 증가 속도를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여요.

MS에 의하면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애저와 함께 오픈AI의 제품을 구매하는 기업 고객도 1만 8000개에 이른다고 밝혔어요. 8월에 이 고객수는 1만 1000개였습니다. 현재 고객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죠.

일단 지금까지 생성형AI의 가장 적극적인 구매자는 투자 은행들을 비롯한 월스트리트의 금융 기업들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단적으로 골드만삭스의 경우에는 자동으로 코드를 완성해 주는 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을 자사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죠. 이들의 깃허브 코파일럿 이용료는 최소 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입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챗봇 운영 그리고 각종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의 작업이 필요한 서비스들의 AI 수요도 물론 계속 커지는 중이고요.

가장 중요한 작업도 병행
오픈AI는 숨가쁘게 해야할 일들을 진행시키고 있어요. (어쩌면 앞으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인) 훈련용 데이터 확보를 위한 계약도 미디어 기업들과 지속 확장해 나가는 중이고요. 뉴욕타임스와 같이 계약을 거부한 이들이 제기한 소송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CEO 축출 시도 사태가 불과 한 달 전의 일이지만, 아주 오래전 일이 된 듯 합니다. 

오픈AI CEO인 샘 알트먼은 지난해 인공 일반 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을 위해서는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난해 중 직원들에게 강조한 적도 있는데요. 못해도 수백억 달러의 투자 유치 계획을 세우면서 데이터 확보 등 필요한 투자를 계속 크게 해나갈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아주 잠깐 멈춰섰던 것으로 보였던 이들은 악셀에서 발을 떼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제품을 이용해 자신들의 서비스와 상품에 녹아내려는 기업들의 실험도 멈춘 적이 없고요. 이제는 이런 모습이 이들이 만들어내는 매출을 통해서 더 크게 보이는 것이죠.
☕️ 뜻대로 되지 않는 미디어 계약
최근 오픈AI와 미디어 업계의 콘텐츠 제공 계약 논의는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에요. 뉴욕타임스와는 수개월에 걸친 논의가 무산되었고, 월스트리트저널을 소유한 뉴스코프, 미국의 최대 지역신문 소유자인 가넷, 대표적인 디지털 미디어 그룹인 IAC 등이 모두 오픈AI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었죠.

악셀 슈프링어와 같은 미디어 그룹은 매년 최소 1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콘텐츠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지만, 블룸버그와 같이 방대한 자체 데이터 터미널을 가진 미디어는 자체적으로 AI 서비스 개발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에요. 뉴욕타임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볼 수 있듯이, 향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잠재력이 점쳐지는 AI 기업들에게 간단하게 계약을 안겨주어서는 안 된다는 기류도 있고요. 

뉴욕타임스는 오픈AI가 이미 수백만 건의 유무료 뉴욕타임스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관련 증거도 꼼꼼하게 제출했습니다. 미디어 기업들의 콘텐츠는 다양한 표현과 뉘앙스 그리고 문화적인 레퍼런스까지 학습할 수 있는 훌륭한 데이터이기에 AI 기업들에게 소중한 자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디어 기업들도 AI 기업들과 협업할 방법을 마련해 향후 AI로 인해 바뀔 미디어 지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요.

너무 늦지 않게 합의점을 찾아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요. 2024년은 아주 중요한 기로가 될 예정이에요. 

[국제경제] #정인의미래경제사 #반도체
3. 도시바의 몰락과 첨단 일본의 현재
2024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역시 반도체가 될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계속 벌이는 반도체 전쟁은 지속해서 큰 화두가 될 것이고,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재편 경쟁에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의 기업들은 협업과 경쟁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죠. 미국이 지난해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반도체법(CHIPS Act)가 불러일으키는 변화는 이미 커졌고, 2024년에는 더욱 큰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긴박하게 첨단 산업의 공급망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미국 공급망 재편의 주요 축인 일본의 기업들이 과거의 위력을 보여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물론 전기차 등 주요 첨단 산업의 주도권을 한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 등지의 기업들에게 빼앗긴지도 오래이죠. 이 와중에 일본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였던 도시바의 상장폐지 소식은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148년이나 사업을 이어온 도시바는 어쩌다가 상장폐지를 하고, 기업 전반을 다시 구조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걸까요?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은 아닙니다.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지나온 일본 경제 상황에 더해 반복되어 온 경영 전략 실패와 스캔들까지 겹겹이 쌓여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죠. 

몰락했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도시바의 부활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영이 실패하고, 사람들이 오고가도 이들에게는 기술이 남아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라는 점을 이번 [정인의 미래 경제사]가 짚습니다. 도시바라는 한 기업을 넘어서 이런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산업이 앞으로 미국의 주도하에 벌어지는 반도체 전쟁 속에서 부활할 수 있느냐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과 함께요.

역사가 된 일본의 기업과 그 과정에서 피어난 새로운 기업들 그리고 현재 기술 패권이 바꾸는 전 세계 산업 지형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비즈니스] #해외비즈니스 
4. 2024년을 시작하는 마음
커피팟은 연말에 2023년의 주요 아티클들을 짚어보면서, 2024년에 주목해야 할 이야기들은 무엇일지 예상했습니다. 오늘 전한 전기차 배터리와 AI 산업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바람 잘 날 없었던 금융업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과 계속 오르기만 했던 금리 전망, 찰리 멍거 없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비롯한 투자 이야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장하는 대표 리테일 기업들의 사업 모델은 어떤지 등등 해외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있다면 꼭 살펴야 하는 이야기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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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들인지 한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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