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톤이 보여주는 수요의 단면 팬데믹의 시작부터 가장 큰 스타로 떠오른 기업을 이야기하면 펠로톤을 꼽을 수 있죠. 그리고 현재 가장 극적으로 실적이 하락하는 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펠로톤을 꼽을 수 있어요. 이번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해 9억 4630만 달러(약 1조 2380억 원)를 기록했고, 순손실도 7억 5700만 달러(약 9720억 원)에 이르렀어요.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이 사라지면서 수요가 급감하는 중이고, 당분간 극적인 턴어라운드는 어려워 보여요.
펠로톤은 지난 2월에 주요 투자자인 블랙웰스 캐피털의 주도로 매각 압박을 받았지만,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의 CFO도 지낸) 새로운 CEO인 배리 맥카시를 영입하고 독립적인 성장을 이어가게 되었는데요. 당시에도 위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었어요. 40%가 넘는 인원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회사 전략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이 좋을 리가 없었죠. 아마존도 대비 못한 팬데믹 이후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변화는 사실 아마존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들은 물류 센터 공간을 과도하게 임대했고, 관련 인력도 너무 많이 고용했다고 인정했고, 최근엔 작년에 인수한 (쇼피파이와 비슷한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인 셀츠(Selz)의 서비스와 운영을 최근 종료하기로 했죠. 지난 분기 구독자가 11년 만에 감소한 넷플릭스는 작년에 (오징어 게임이 히트 치기 전에) 구독자 증가세가 느려졌던 상황이 전체적인 시장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는 신호였는데 이를 오판했다고 인정했고요. 작년 4분기에 사용자가 설립 이래 처음 감소하면서 이미 어려운 상황을 마주한 메타도 최근 고용을 멈추기로 하는 등 빅테크도 심상치 않은 상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펠로톤과 함께 팬데믹의 바로미터로 꼽혔던 줌 역시 이번 달 중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도입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광고 포함 구독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것을 보았을 때 상황이 그리 밝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요. 줌은 그동안 하이브리드 오피스에 대비해 여러 가지 상품을 준비해 왔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팬데믹이 당긴 수요가 줄고 있죠. 테크 투자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클라우드 데이터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역시 큰 폭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한 상황이고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가치를 가진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되었던 식료품 주문배달 서비스인 인스타카트는 스스로 가치를 크게 줄였고,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나선 고퍼프 역시 약국 배송 사업을 접는 등 비용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고요. 이들 모두 팬데믹 기간 내 투자금을 크게 당기고 빠른 성장을 이어갔지만, 팬데믹 이후에 대해서는 너무 낙관한 것이죠. 계속 좋았던 BNPL과 쇼피파이도 BNPL(Buy-Now-Pay-Later, 선구매 후지불) 흐름을 이끌던 어펌(Affirm)은 현재 어려움을 겪는 (비싼 바이크를 파는) 펠로톤과 같은 기업에 그 사업이 연결되어 있기도 해요. 올해 들어 주식 가격이 80% 넘게 하락했었던 어펌은 바로 어제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경기가 어떻게 이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고요. 개인들과 작은 기업들이 쇼핑몰을 편리하게 운영하게 해주는 쇼피파이 역시 수요 감소 우려로 올해 들어서 주식 가격이 70% 넘게 하락했어요. 쇼피파이의 주식 가치는 2020년에만 185% 상승했고, 2021년에는 22% 상승했어요. 2021년의 경우,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이 완화되어 가는 흐름 속에서 상승이 제한적이었지만, 2020년 여름을 기점으로 특히 주가매출비율(PSR)이 50을 넘어갔던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음을 현재 상황이 반증하고 있죠. (PSR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통 활용되죠) 물론 쇼피파이는 아마존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평가받으면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 2년간 테크 업계에 얼마나 많은 자본이 흘러들어왔는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죠. 참고로 줌도 2020년 여름에 PSR이 50을 넘었어요. |
아마존도 대비 못한 팬데믹 이후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변화는 사실 아마존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들은 물류 센터 공간을 과도하게 임대했고, 관련 인력도 너무 많이 고용했다고 인정했고, 최근엔 작년에 인수한 (쇼피파이와 비슷한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인 셀츠(Selz)의 서비스와 운영을 최근 종료하기로 했죠.
지난 분기 구독자가 11년 만에 감소한 넷플릭스는 작년에 (오징어 게임이 히트 치기 전에) 구독자 증가세가 느려졌던 상황이 전체적인 시장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는 신호였는데 이를 오판했다고 인정했고요. 작년 4분기에 사용자가 설립 이래 처음 감소하면서 이미 어려운 상황을 마주한 메타도 최근 고용을 멈추기로 하는 등 빅테크도 심상치 않은 상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펠로톤과 함께 팬데믹의 바로미터로 꼽혔던 줌 역시 이번 달 중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도입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광고 포함 구독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것을 보았을 때 상황이 그리 밝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요. 줌은 그동안 하이브리드 오피스에 대비해 여러 가지 상품을 준비해 왔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팬데믹이 당긴 수요가 줄고 있죠. 테크 투자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클라우드 데이터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역시 큰 폭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한 상황이고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가치를 가진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되었던 식료품 주문배달 서비스인 인스타카트는 스스로 가치를 크게 줄였고,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나선 고퍼프 역시 약국 배송 사업을 접는 등 비용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고요. 이들 모두 팬데믹 기간 내 투자금을 크게 당기고 빠른 성장을 이어갔지만, 팬데믹 이후에 대해서는 너무 낙관한 것이죠.
계속 좋았던 BNPL과 쇼피파이도
BNPL(Buy-Now-Pay-Later, 선구매 후지불) 흐름을 이끌던 어펌(Affirm)은 현재 어려움을 겪는 (비싼 바이크를 파는) 펠로톤과 같은 기업에 그 사업이 연결되어 있기도 해요. 올해 들어 주식 가격이 80% 넘게 하락했었던 어펌은 바로 어제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지만, 경기가 어떻게 이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고요. 개인들과 작은 기업들이 쇼핑몰을 편리하게 운영하게 해주는 쇼피파이 역시 수요 감소 우려로 올해 들어서 주식 가격이 70% 넘게 하락했어요.
쇼피파이의 주식 가치는 2020년에만 185% 상승했고, 2021년에는 22% 상승했어요. 2021년의 경우,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이 완화되어 가는 흐름 속에서 상승이 제한적이었지만, 2020년 여름을 기점으로 특히 주가매출비율(PSR)이 50을 넘어갔던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음을 현재 상황이 반증하고 있죠. (PSR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통 활용되죠)
물론 쇼피파이는 아마존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평가받으면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 2년간 테크 업계에 얼마나 많은 자본이 흘러들어왔는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죠. 참고로 줌도 2020년 여름에 PSR이 50을 넘었어요.
그리고 두 투자 거인의 실적
소프트뱅크는 어제 실적 발표를 통해 3월 말에 끝난 회계연도 2021년에 132억 달러(약 16조 95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는데요. 올해 1~3월까지만 무려 262억 달러(약 33조 6400억 원)의 손실을 냈어요. 그 중에서도 이 손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바로 테크 스타트업에 큰 베팅을 해온 1000억 달러(약 128조 원) 규모의 비전펀드인데요. 팬데믹 내 모두 상장을 한 중국 승차 공유 서비스 플랫폼인 디디 글로벌, 미국의 도어대시, 한국의 쿠팡 등의 가치가 모두 크게 하락한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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