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미디어

[미디어 커피] 1화. 생성 AI가 자리잡아도 변하지 않을 흐름
오늘은 미디어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새로운 아티클로 찾아왔어요. 앞으로 다른 롱폼 아티클과 마찬가지로 한달에 한번 찾아올 예정이고, 아티클명은 커피팟의 [미디어 커피]입니다. 

본래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롱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처음 전해드리는 주제는 커피팟이 이번 주에 있었던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챗GPT와 미디어 생태계의 미래> 세미나의 자료를 준비하면서 정하게 되었습니다. (참고: 해당 자료와 세미나의 자료집 전체는 여기서 다운로드해 보실 수 있어요) 

뉴욕타임스와 서브스택은 전체 미디어 시장을 통틀어 견실하게 성장을 이어나가는 몇 안되는 기업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생성 AI가 검색 시장의 흐름을 바꿔 기존 미디어 시장을 크게 바꿀 것으로 (벌써)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이들은 견실하게 성장해 갈 기반이 마련되어 있고, 오히려 미디어 산업 내 가장 큰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전합니다. 

뉴욕타임스와 서브스택의 이야기는 커피팟이 그간 미디어 업계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꾸준히 업데이트해 오기도 했는데요. 현재 미디어 업계가 생성 AI의 등장에 대응을 빠르게 시작하는 모습을 전해드리고, 뉴욕타임스와 서브스택이 어떤 관점으로 시장과 업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성장할 기반을 차근히 마련해 나가는지, 최근의 이야기들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미디어 커피] 1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미디어
생성 AI가 자리잡아도 변하지 않을 흐름
검색 통한 트래픽이 줄어들면
미디어 기업들은 생성 AI의 등장이 구글과 페이스북이 등장하면서 자신들의 존재 자체에 위협을 가했을 때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챗GPT의 등장과 그 발전은 또 한 번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찾아내고 소비하는데 모든 것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생성 AI를 기반으로 한 여러 툴이 저널리즘의 많은 영역을 자동화하고, 직업을 위협하기보다는 생성 AI에 기반한 새로운 플랫폼이 기존의 사업 모델을 무너뜨리고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챗GPT로 구동되는 빙과 구글의 바드(Bard) 등이 새로운 검색 시스템으로 시장에 자리 잡으면 검색을 통해 자사 사이트로 유입되던 트래픽이 현저하게 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들 챗봇이 내놓는 답변은 이미 더 정확하고 유려해졌고 계속 발전할 텐데, 이는 그동안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고 해당 사이트를 클릭해 들어가던 움직임도 현저하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미디어는 트래픽이 줄면 수익이 줄어든다. 트래픽에 기반한 디지털 광고 수익이 여전히 수익 기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퍼블리셔가 인터넷에서 존재해 온 기반은 검색 엔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반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물론 아직 그 영향이 실질적으로 미디어 퍼블리셔들에게 닿지는 않았다. 이제 변화가 시작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변화가 시작되었을 뿐인데도 이후의 큰 변화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보이는 상황이 무서운 것이다. 
챗GPT에 기반한 빙, 구글의 바드는 시작일 뿐이다. 검색 시장이 완전히 바뀌리라는 건 누구나 예측하고 있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퍼블리셔들
이에 버즈피드(Buzzfeed)와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 같은 뉴미디어는 발 빠르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버즈피드는 이미 자체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CMS)에 생성 AI를 기반으로 한 툴을 통합하는 과정을 시작했고, 오픈AI의 API를 기반으로 한 퀴즈 제품까지 선보였다. 바이스 미디어는 이미 몇 개월 전 태스크포스가 꾸려져 생성 AI의 등장이 어떤 영향이 있을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번 주에 AI의 영향을 분석하는 내부 조직을 꾸렸다는 발표를 했고, 악시오스는 이미 자신들의 매니페스토(Manifesto)에 아직 AI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 사항을 분석 중이며 사용하게 되면 명시하겠다는 내용을 업데이트해 담아두었다. 대형 미디어들도 관련 영향을 분석하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를 빠르게 시작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소유한 뉴스코프는 한발 더 나아가 이미 챗봇 운영사들에게 "우리 콘텐츠를 챗봇 학습 시키는 데 썼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쓰려면) 돈 내라"는 선포를 했다. 미국의 2000여 개 매체가 참여하는 협회인 '뉴스 미디어 얼라이언스'는 퍼블리셔들의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협상을 통한 계약을 맺고, 정식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준비 중이다. 테크 기업들이 저널리즘 콘텐츠와 그 브랜드들에 "충분한 가치(보상)"를 책정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았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인터넷 세상과 디지털 광고 수익을 점령하는 모습을 힘없이 지켜봐야만 했던 이들은 더 늦기 전에 이 이슈를 제기하고,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두 번의 실수는 기필코 없어야 한다는 결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현재 미디어 시장은 "뉴욕타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힘들다"라고 표현이 된다. 디지털 전환을 잘 이어오고 유료 구독제가 잘 성장하던 워싱턴 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대표적인 퍼블리셔도 성장이 정체한 상황이다. 경기가 하강하는 흐름과 함께 대부분의 뉴미디어도 디지털 광고 수익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 AI의 등장은 이들에게 어쨌든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빙의 검색 답변 각주에 더 많은 링크를 걸고, 광고 수익을 퍼블리셔들과 나누겠다고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누가 어떻게 검색을 통해 발견되는지는 또 한 번 빅테크와 그들이 만든 미지의 기술인 AI에 놓이게 된 상황이다.
172년 된 이 신문이 현재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는 미디어 기업이다.  
길게 바라보고 준비한 뉴욕타임스
많은 이들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대형 미디어 기업들의 대응이 어떨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이들이 대응과 관련해 발표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도 아직 없다. 생성 AI로 바뀔 환경에 대한 전략 수립과 가이드라인은 뉴욕타임스와 같은 이들이 가장 면밀하게 짜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긴 하지만, 지금은 생성 AI의 발전 현황과 시장의 반응을 계속 지켜보면서 대응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디인포메이션 그리고 더버지와 같은 유력 테크 매체들과 릴레이로 인터뷰에 나섰던 뉴욕타임스 CEO 메레디스 코핏 레비엔의 아래 이야기가 이들이 큰 변화에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점에 집중할지 힌트가 된다.

“모든 콘텐츠 비즈니스는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생태계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독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이 말은 지금까지 뉴욕타임스가 쌓아온 독자와 관계를 맺는 제품들을 통해 계속해서 사용자를 늘리고, 디지털 유료 구독제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코핏 레비엔이 말한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생태계"는 생성 AI가 만들 새로운 플랫폼의 생태계가 포함된다고 해석해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대형 미디어가 "독자와 직접적인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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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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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커피]는 주목해야 할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전하는 롱폼(Long-from) 아티클입니다. 테크의 발전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콘텐츠 사업 모델과 미디어 시장의 모습을 전할게요. 역시 한달에 한번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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