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모든 패턴이 바뀐 이후 이러한 소비를 즐길 수 있었던 데는 재난지원금과 같은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지원도 영향을 미쳤지만,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다니며 쓰던 예산이 자국의 소비로 대체된 효과가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미국인들의 해외 여행 지출이 2019년 1323억 달러에서 2020년에 342억 달러로 급감했다고 언급했는데, 2020년 해외 여행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여유 자금은 단순히 생각하면 약 981억 달러(약 129조 원)이다. (= 2019년 해외 여행 지출 1323억 달러 - 2020년 해외 여행 지출 342억 달러)
같은 논리로 2021년의 여유 예산은 754억 달러(약 99조 원)가 된다. 이렇게 생긴 여윳돈은 2021년 미국 리테일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20%의 고성장을 만들어냈다. 사실 소매 시장이 연 20% 성장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2%를 하회하는데 백화점이나 마트에 주기적으로 1~2번 가던 것이 3~4번으로 횟수가 늘지 않는 한 매년 물가 상승률만큼 소매 시장이 성장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경기가 좋아 소득이 증가하면 전에 사지 않던 값비싼 물건을 구입하기도 하고, 평소 쇼핑을 즐겨하지 않던 사람도 백화점에서 고급 정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구매하는 물건의 단가, 즉 물가(P, Price)가 완만히 오르고 사람들이 쇼핑하러 나서는 빈도수, 즉 구매 건수가 증가하면서(Q, Quantity) 전체 판매액이 증가할 때 그 증가분이 바로 소매 시장의 성장률이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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