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카가 보여주는 가능성

[조디의 리테일 우화] 12화. 운동화 시장은 균열될 수 있을까?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오랜만에 운동화 시장에 나이키가 의식해야 하는 기세를 보여주는 브랜드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호카 오네 오네(HOKA One One)입니다. 그 규모를 비교하면 한참 작지만, 러닝화 시장에서 보여준 실적은 고무적이에요. 

러닝화 중에는 나이키 제품보다 기능이 좋은 제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키의 전반적인 제품력과 대중성을 뛰어넘은 브랜드는 아직 나왔다고 하기 어려운데요. 호카는 우선 제품력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러닝화라는 품목에서 그치지 않을 바탕을 만들어가는 듯 해요.

호카는 독립 브랜드로 탄생한 이후 샌들 브랜드 테바(Teva), 겨울 부츠의 대명사 어그(UGG)와 같은 풋웨어 브랜드를 소유한 데커스 아웃도어 코퍼레이션이 인수해 운영 중입니다. 호카라는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했고, 지금 어떤 숫자들을 만들고 있길래 큰 기대를 자아내는 중일까요?

오늘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러닝화로 시작한 호카가 요가복으로 시작해 빅 브랜드가 된 룰루레몬과도 비슷한 행보와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짚습니다. 호카가 굳건했던 운동화 시장에 균열을 내는 대중 브랜드로 성장해 갈 수 있을지 가늠해 보실 수 있어요!

[조디의 리테일 우화]
호카가 보여주는 가능성
운동화 시장은 균열될 수 있을까?
최근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즉 러너(Runner)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호카 오네 오네(HOKA One One, 이하 호카)'는 2009년 알프스 산맥이 지나는 프랑스 안시(Annecy) 지방에서 니콜라스 메르무드(Nicolas Mermoud)와 장-뤼크 디아르(Jean-Luc Diard), 이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브랜드이다. 두 사람은 프랑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인 '살로몬(Salomon)' 출신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출신답게 오랜 시간 착용해도 피로하지 않고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을 구상하여 만든 브랜드가 바로 호카이다. 

호카 오네 오네(Hoka One One)는 마오리족 언어로 "땅 위를 날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브랜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날아갈 듯이 가볍고 편한 신발을 만들고자 하는 이 두 사람의 의지가 호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출발점이다.
어글리 슈즈 같지만 또 어글리 슈즈 같지는 않다. 한국에서도 점점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 호카)
제품을 알아보는 데커스의 혜안
호카는 프랑스에서 탄생했지만 미국 기업에게 인수되어 꽃을 피운 브랜드이다. 호카를 인수한 미국 기업은 어그(UGG) 부츠로 유명한 '데커스 아웃도어 코퍼레이션(Deckers Outdoor Corporation)'라는 곳으로, 대학 동창 더그 오토(Douglas B. Otto)와 칼 로프커(Karl F. Lopker)가 1973년 창립했다.

처음에는 캘리포니아 서퍼들에게 흔히 '조리'라고 불리는 슬리퍼를 팔던 회사였으나 미국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의 가이드, 마크 대처(Mark Thatcher)가 만든 샌들 브랜드, 테바(Teva)의 판권 인수(1985년)를 시작으로 양털 부츠 어그(UGG)를 인수(1995년)하면서 사세가 크게 확장되었다. 그리고 2012년 지금 러너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브랜드, 호카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데커스는 M&A로 성장한 기업이다. 2002년 테바와 판권 계약이 만료되자 마크 대처를 설득해 6200만 달러(약 818억 원)에 브랜드를 아예 사버렸고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 올림픽 대표팀이 어그 부츠를 신은 것을 보고, 1995년에 곧바로 1500만 달러(약 198억 원)를 투자해 어그를 인수했다고 한다. 어그는 지난 10여 년간 매년 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성장하였고 2022년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54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2년 호카를 인수할 당시 브랜드 인수 금액은 110만 달러(약 14억 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호카 매출액은 300만 달러(약 40억 원)밖에 되지 않았고 딱히 인지도라는 것이 없었던 브랜드이다 보니 적은 돈으로 인수할 수 있었다. 

니콜라스 메르무드가 2009년 호카의 시제품을 들고 미국에서 열린 무역 박람회를 찾았을 때만 해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간간히 있을 정도였다고 했는데 미국 러닝 동호회에서 호카의 기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이내 빠르게 퍼지면서 곧 데커스 경영진의 이목을 끌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카 브랜드는 달리기 매니아들 사이에서 호평받으며 미국 스포츠 시장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테바와 어그 모두 세계적인 브랜드이다. 테바는 한국에서도 역시 큰 인기였다. 둘 다 이제 늘 팔리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미지: 테바, 어그)
제품이 승부를 결정짓는 운동화 시장 
나이키와 아이다스가 장악하고 있는 스포츠화 시장에서 호카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나이키 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스포츠 업계에서 신생 브랜드의 탄생은 언제나 늘 있었지만 호카의 기세는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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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는 호카를 의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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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를 소개합니다
조디의 이름은 유정현이다. 증권사 리서치 부문에서 20여 년간 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국내외 소비 시장을 분석하며,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소비재 기업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경제 주간지들이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매년 선정되기도 했다.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소비재 산업과 그 안의 주목해야 할 지표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하는 롱폼(Long-form) 아티클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소비하는 상품의 산업이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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