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트코 좋아하세요?

1. 콘텐츠가 킹?, 2. 줌의 하드웨어, 3. 코스트코와 커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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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공동 CEO 체제를 구축한 넷플릭스의 의도줌은 왜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짧은 케이스 스터디로 알면 좋을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전략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스트리밍] #콘텐츠 #공동CEO
1. 콘텐츠가 왕이 된 넷플릭스?
지난주에는 넷플릭스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현재 콘텐츠 최고 책임자(Chief Contents Officer)인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가 공동 CEO가 되었다는 소식이 화제였는데요. 일각에서는 넷플릭스는 역시 "콘텐츠가 왕이다"를 증명했다고도 표현했죠. 하지만, 올해 내로 유료 구독자가 전 세계적으로 2억 명(현재 1억 9300만 명)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확대 뿐만 아니라 테크의 안정성도 언제나 가장 중요한 회사에요.

당분간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주력?
콘텐츠가 '킹'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신규 콘텐츠 제작과 론칭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도 예상을 했는데요. 넷플릭스는 이를 쓸데없는 걱정으로 일축했어요. 이미 2021년 상반기까지 신규로 론칭할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했다면서요. 이를 증명하듯 지난 3월 중순부터 30개가 넘는 영화를 선보이면서 성장 모멘텀을 유지시켰죠. 이 중에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익스트랙션(Extraction)'과 최근의 '올드가드(Old Guard)'가 대표적이고요.

테드 사란도스가 공동 CEO가 된 결정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기도 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앞으로도 넷플릭스에게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요. 팬데믹 상황을 주시하며 국가별로 로컬 콘텐츠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성장 지속 여부가 달려있기도 합니다.

당연히 '제품'도 중요해요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안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입하고 있는 노력은 회사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으로 평가 받기도 해요. 뛰어난 테크가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데 필수라고 늘 보고 있죠. 테드 사란도스의 승진과 함께 최고 제품 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인 그렉 피터스(Greg Peters)가 최고 운영 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까지 겸임하며 포지션을 강화한 것도 제품이 콘텐츠만큼이나 중요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요.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앞으로 틱톡(TikTok)과 같은 서비스가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을 한 점도 눈에 띄었는데요. 늘 테크와 제품의 경쟁력을 강조해 온 이들이 새로운 방식의 엔터테인먼트를 태동 시키고 있는 서비스를 주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죠.
 
한참 앞서있는 경쟁이지만
최근 NBC의 피콕(Peacock)까지 론칭되며 스트리밍 시장은 더 북적북적 해졌지만, 디즈니+를 제외하고는 넷플릭스와 당분간 실질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평가 받는 업체는 없어요. 디즈니+도 전 세계에 더 빨리 확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 받고요. 그 이유는 콘텐츠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바로 이를 스트리밍 할 수 있는 테크를 세팅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이죠.

많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출현했지만, 이미 콘텐츠 제작/수급과 테크 안정성까지 경쟁우위에 서있는 넷플릭스는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려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야 할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론, 앞서 있다고 이들이 방심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죠) 우선 각국 시장에서 콘텐츠를 원활히 수급하는데 집중하면서 성장을 이어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2분기 실적도 잠시 보면요
넷플릭스는 2분기에만 61억 5000만 달러(약 7조 3980억 원)의 매출과 7억 2000만 달러(약 8660억 원)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을 훌쩍 넘는 성장을 했어요. 하지만, 팬데믹의 수혜로 인한 성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로 단기 전망이 어둡죠. 3분기에는 구독자 증가 수를 250만 명으로 낮춰 예상을 하고 있고요. 1분기에는 1580만 명, 2분기에는 1010만 명의 구독자를 더해 두 분기 연속 1000만 명이 넘는 신규 구독자를 추가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이죠.
☕️☕️ 새로운 공동 CEO를 잠깐 소개하면요

넷플릭스가 1997년 DVD 대여 회사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졌죠.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하며 미디어와 콘텐츠업에서 가장 중요한 디스럽션을 일으키며 하이엔드 테크 회사로 발전해 가고 있는 이들의 콘텐츠 전략을 만들어온 테드 사란도스는 2000년에 넷플릭스에 합류했어요. 

그 이전에는 역시 ‘비디오시티/웨스트코스트비디오’라는 (이름도 긴) 비디오 대여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영업, 콘텐츠 확보와 파트너십을 전문으로 커리어를 쌓아왔어요. 넷플릭스로 옮긴 이후에도 서비스에 올릴 콘텐츠 확보에 주력했고, 현재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쌓아왔죠. 넷플릭스를 모두에게 알린 그 유명한 하우스오브카드(House of Cards)의 구매 및 제작 결정도 그의 몫이었고요.

[업무 협업 툴] #ZOOM #하드웨어
2. 줌은 왜 하드웨어를 만들었을까?
줌이 영상 회의를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전용 하드웨어를 출시했어요. 줌은 지난 3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여러 보안 이슈가 터져 나오면서, 신규 서비스 출시 없이 지난 4월부터 90일간 보안 업데이트에 집중하기로 했었는데요. 7월 초를 기점으로 보안 계획을 완료하면서, 미루었던 제품의 출시를 서둘러 했어요.

영상 회의 전용 스크린을 두는 것이죠.  Zoom Video Communications
우선 무슨 물건이냐면요
영상 회의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직관적인 화면을 제공하는 디바이스에요. 27인치 크기의 스크린에 세 개의 와이드앵글(광각) 카메라 그리고 여덟 개의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고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하죠. 이 디바이스는 줌의 하드웨어 파트너인 DTEN이 제작을 했고요. 가격은 599달러(약 72만 원)에 이르러요. 집에서 일하면서 하루종일 줌 미팅에 들락날락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영상 회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어요. 물론, 줌 계정과 통합해 사용할 수 있죠.

B2B 시장을 노린 것이에요
Zoom for Home - DTEN ME로 명명된 이 기기는 개인을 타겟 한 제품은 아니에요. 지금은 개인들의 일상에도 파고든 줌이라는 영상 회의 서비스는 본래 기업 고객을 타겟으로 만들어졌죠. 이 제품도 원격 근무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이 타겟이에요. 사무 공간에 투입하는 비용 대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디바이스에 돈을 쓰려는 기업들을 노린 것이죠. 팬데믹 이전에도 기업 고객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보안 이슈부터 해결하기 위해 출시를 미루고 있었어요.

이번에도 빨리 움직였습니다
지난 2월, 영상 회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행아웃과 팀스(Teams)를 하루빨리 프로모션하지 못한 사이에 줌은 치고 나갈 수 있었는데요. 지금도 이미 관련 하드웨어를 출시한 시스코(Cisco) 외에는 특별히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줌은 공격적으로 이 기기의 출시를 알리고 있어요.

팬데믹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표적인 테크 기업들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원격 근무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줌의 주요 타겟이기도 한 학교들도 원격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죠. 보안 이슈를 해결하면서 향후 성장성이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요. 이미 영상 회의 서비스의 리더로 자리 잡은 이들이 잠재 수요를 대상으로 하드웨어 적용까지 성공 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개인들도 구매하게 될까요?
줌은 일반 사용자들이 많다 해도 앞으로도 B2B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계속 강조해 왔는데요. 하드웨어 기기 판매가 성사된다면 기업 고객을 자사 서비스에 앞으로 락인(Lock-in) 시킬 기회에요. 물론, 비싼 가격에 일반 사용자의 구매 의향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제는 줌을 일과 삶 모두에서 사용하는 개인들도 많아졌기에 개인의 구매도 의외로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리테일] #이름은홀세일(Wholesale) #케이스 스터디
3. 코스트코에 대해 알면 좋은 것
코스트코 좋아하시나요? 연간 회원권을 구매해야 들어갈 수 있는 이 창고형 할인 마트는 현재 전 세계에 1억 명 가까운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요. 코스트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프라이빗 라벨(PB)인 커클랜드(Kirkland)의 상품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은데요. 커클랜드 상품의 제조자는 코스트코가 아니고, 같은 상품을 코스트코에도 납품을 하는 다른 브랜드라는 것을 아셨나요? 왜 이들은 코스트코에 자신들이 직접 판매하는 같은 상품을 제조해 커클랜드에도 납품하고 있을까요?

🔗 이번 이야기는 기업 전략을 분석하는 서브스택 뉴스레터인 냅킨 매스(Napkin Math)의 기사를 바탕으로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했습니다.

스타벅스는 협상 레버리지가 조금 더 있겠죠.  Costco
커클랜드의 3가지 원칙
커클랜드 이름을 단 상품은 아래 3가지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1. 해당 상품군에서 1등을 하는 브랜드만큼(혹은 보다) 품질이 좋을 것 
  2. 가격은 같은 브랜드 상품보다 15~20% 저렴할 것
  3. 상품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것 혹은 필수재여야 할 것
예를 들면, 코스트코 매장에서 스타벅스 커피콩이 커피콩 중 제일 잘 나가는 브랜드라면, 커클랜드 커피콩은 같은 품종과 양의 스타벅스 커피콩보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실제로 커클랜드의 상품은 모두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 각 브랜드의 상품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품질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요. 코스트코가 독립적으로 시행한 시장 및 상품 조사를 통해 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죠.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브랜드 상품의 매입가에는 상품 제조 원가 + 기타 제비용 + 브랜드 마진 외에도 마케팅 비용이 포함되어 있죠. 하지만, 커클랜드에 납품하는 상품에는 통상적인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요. 코스트코에만 독점적으로 납품을 하기 때문이죠. 다른 유통 채널에 들어가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나, 온라인과 매체 광고 비용 등이 들어가지 않기에 기존 마케팅 비용의 상당 부분을 원가에서 뺄 수 있겠죠.

딜로이트 컨설팅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으로 조사한 서베이에 의하면 포장 식품의 마케팅 비용은 통상적으로 매입가(혹은 납품가)의 24%라고 하는데요. 코스트코가 10,000원에 판매하는 커피콩의 매입 금액이 9500원이라고 한다면 마케팅 비용은 약 2300원으로 가정할 수 있죠. 브랜드가 이 금액을 커클랜드에 대한 최소 마케팅 비용만 남기고 제한다면, 코스트코가 커클랜드의 이름으로 커피콩을 8000원에 판매하기 위한 매입가 7500원에도 자신의 마진을 비슷하게 남기는 구조를 만들수 있겠죠.* (물론, 현실의 원가율과 마진율은 모두 다를 것이고, 커클랜드 상품의 마진율이 조금 더 박하다고 알려졌습니다)
* 예시) 브랜드 커피콩(소비자 가격: 10,000원)과 커클랜드 커피콩(소비자 가격: 8000원)의 원가
  • 9500원에 납품하는 브랜드 커피콩의 원가: [8300원 = 마케팅 외 비용 6000원 + 마케팅 비용 2300원]
  • 7500원에 납품하는 커클랜드 커피콩의 원가: [6300원 = 마케팅 외 비용 6000원 + 마케팅 비용 300원]
 
브랜드들은 왜 이걸 하냐고요?
각 브랜드가 OEM 형식으로 이렇게 상품을 제조하게 된다면,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자신의 브랜드 상품과 자신이 제조한 커클랜드 상품을 나란히 판매하게 되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브랜드는 커클랜드 상품 제조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그 이유는 (아직까지는) 많은 고객이 커클랜드 상품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해요. 어떤 고객은 그 브랜드를 믿기에 조금 더 높은 가격의 브랜드 상품을 고를 것이고, 조금 더 저렴한 상품을 원하거나 코스트코를 믿는 고객은 커클랜드 상품을 고르겠죠.
물론, 커클랜드와 협업을 한다고 알리는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의 경우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자신의 브랜드 상품과 커클랜드의 상품 구성을 달리할 수 있겠죠. 커클랜드 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 에스프레스 블랜드로 납품을 하고, 자체 브랜드 상품은 다른 블렌드나 조금 고급 상품을 납품하고요.

코스트코 매장으로 한정되기에 브랜드 상품의 매출 잠식 가능성도 거의 없는데요. 오히려 한 유통 채널에서 수익을 추가로 올리는 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죠.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회가 된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크게 성장한 코스트코와 커클랜드의 브랜드 파워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고요.
☕️ 커클랜드의 시작은요
코스트코는 본래 B2B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쉽게 말하면 다른 소형 상점이나, 음식점 등에 물건을 대량 단위로 판매를 하는 식자재 마트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반 가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를 위해 코스트코에서 쇼핑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왔죠. 

창업자인 제임스 시네갈(James Sinegal)은 코스트코가 리테일 판매로 자리 잡던 시기인 1992년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판매할 방법을 찾다가 PB 상품을 개발했는데요. 다른 리테일 사업자들이 상품의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는 때에도 상품 가격을 올리는 것을 보고, 더 낮은 가격에 같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이렇게 탄생한 커클랜드는 PB이지만 이제 고객의 사랑을 가장 많이 사랑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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