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4일. 핵심은 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

1. 과일 코팅의 비전, 2. 바이주스의 확장성, 3. 로블록스가 그리는 미래
2020년 11월 24일 화요일

오늘은 과일 코팅으로 세계의 음식 쓰레기 문제와 기후위기 대응에도 기여하겠다는 어필 사이언스의 이야기로 시작하고요. 블랙록의 투자까지 받은 인도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바이주스 그리고 거침없이 성장하며 메타버스를 짓겠다는 로블록스의 이야기가 이어져요.

+ 서로를 위해 더욱 조심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은데요. 늘 말씀드리지만, 몸과 마음 건강 함께 챙기세요!

[푸드테크] #스타트업 #과일코팅
1. 확장하고 있는 과일 코팅 기술
과일이 오랜 기간 썩지 않도록 해주는 친환경 코팅을 개발해 보급하는 스타트업인 어필(Apeel) 사이언스는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유니콘(10억 달러(약 1조 1115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스타트업)이 되었는데요. 새로운 투자를 받고 이제 본래 비전대로 해외의 농장들과도 직접 협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예정이에요.

이제 귤의 계절이 왔는데 말이죠.
우선, 현재 현황을 살펴보면요
  •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냄새나 별도의 맛도 없는) 이 코팅을 입히면 과일이나 채소의 보존 기간을 3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고, 냉장 보관할 필요도 없게 해주는데요. 얼마 전까지는 아보카도와 같이 딱딱한 표면을 가진 과일 위주로 코팅이 가능했어요. 이제는 아스파러거스, 파인애플, 오이, 레몬, 라임, 망고 등에도 코팅을 확대하고 있어요.
  • 이 코팅을 입힌 과일을 보급하는 리테일 파트너도 점점 확대하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독일, 덴마크, 스위스의 가장 큰 식료품 체인 그리고 미국의 체인인 크로거스(Kroger's)와 제한된 협업을 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세계 최대 식품 체인인 월마트도 어필과 협업해 과일에 코팅을 입히고 있어요. 
  • 이 코팅을 입혀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더 커지고 있는데요. 독일의 최대 식품 체인 사업자인 이데카(Edeka)는 어필의 코팅을 입힌 상품은 다른 상품에 비해 폐기하는 양이 50% 줄었고, 판매는 3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규모를 확대할수록 이익을 확대하는 기반을 만든 것이죠.
현재까지는 기술을 완성하고, 각 지역 리테일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보급을 이루고, 수익을 낼 구조를 마련해 왔죠. 경제성을 입증하고, 확대할 기반도 만들면서요.

이제 본래 목표대로 확대할 거예요
지난 10월 말엔 세계은행이 별도로 운영하는 개발도상국의 영리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한 기관인 국제 금융 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의 리드로 싱가포르의 테마섹 그리고 식량과 농업 테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아스타노르(Astanor) 벤처스로부터 3000만 달러(약 333억 원)를 새로 투자받았는데요. 이번 투자는 그간 목표로 해온 아프리카와 중남미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어필의 기술을 보급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해요. 과일과 채소 등의 주기가 더 짧을 수밖에 없는 더운 지역 그리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냉장 시스템 없이도 공급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에요. 국제 금융 공사와 별도 프로그램으로 협업하며 각국 정부와 규제에도 대응하려 하고요.

더 큰 문제를 해결할 그림도 그려요
어필 사이언스가 늘 목표로 하는 것은 전 세계 곳곳의 식량 공급 체인이 낙후된 지역에 이 기술을 보급하는 것이었어요.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처럼 날씨가 덥고, 물류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 길러지는 과일과 채소가 썩을 걱정 없이 공급된다면 궁극적으로는 곳곳의 식량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비전이죠. 물론, 음식 쓰레기의 양도 줄일 수 있고요. UN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세계의 음식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2조 6000억 달러(약 2890조 원)에 이르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고 기후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이제 갓 가능성을 입증했지만요
이들은 멕시코, 코스타리카, 페루, 남아공, 케냐, 우간다, 그리고 베트남 등지의 농장 및 관련 기업과 협업을 우선 진행할 예정이에요. 현재까지 각 리테일 사업자와 일을 하며 쌓은 시스템과 노하우를 확대해 적용하는 일이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어필의 시스템을 물류 인프라가 제대로 도달하지 않는 작은 농장에도 더 광범위하게 보급하는데 집중할 예정인데요. 이들이 가진 기술이 별도로 보급된다면 작은 사업자들도 재배와 수확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고 판매처와의 협상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겠죠. 

2012년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 1120만 원)의 초기 투자를 받고 창업한 이래 이 기술을 처음 보급하는데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이제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에 8년 뒤에 도달한 것인데요.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어벤져스가 모인 투자
어필 사이언스는 빌&멜린다 게이츠의 보조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 호로위츠,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저청(CIG), 오프라 윈프리 등의 유명인사 그리고 이제는 세계은행의 국제 금융 공사와 테마섹 그리고 식량과 농업 테크 스타트업에 가장 큰 벤처 펀드를 조성한 아스타노르 벤처스가 투자자 리스트로 올라와 있는데요.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는 어벤져스의 투자를 받았다고 할 수 있죠.

현재까지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총 3억 9000만 달러(약 4336억 원)가 넘어요. 투자자들의 기대는 물론 어필이 사업을 스케일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식량 공급 문제 그리고 음식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기후위기 대응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에듀테크] #블랙록 #인도교육시장
2. 부스트 받는 메리 미커의 선택
인도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바이주스(BYJU's)는 지난여름에 메리 미커(Mary Meeker)가 이끄는 본드(Bond)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9월에도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이 중심이 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성장을 당기고 있는데요. 이번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부스트를 받게 되었어요.

영어로 가르치는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죠. ⓒ BYJU's
투자자들이 줄을 서고 있었어요
블랙록은 이번에 또 다른 대표적인 투자사인 티로우프라이스(T.Rowe Price Group Inc.)와 함께 2억 달러(약 2222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어요. 이번 투자로 바이주스는 데카콘(100억 달러(약 11조 11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스타트업) 지위를 훌쩍 넘긴 120억 달러(약 13조 332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는데요. 현재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에듀테크 스타트업이고, 인도에서는 두번째로 큰 스타트업이에요.

바이주스에 대한 최근의 투자 러시는 올해 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에 본드 캐피털이 1억 달러(약 1112억 원)가 조금 안 되는 금액을 투자한 후, 9월에는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를 비롯한 벤처캐피털 그룹이 5억 달러(약 5558억 원)를 투자하면서 유명 투자 기관들이 이들의 올해 성장과 미래 확장성을 모두 주목하고 있음을 알렸죠. 

줄을 선 이유는 명확해요
원래도 높은 교육열에 더해 심각해지고 있는 펜데믹은 인도 교육 시장을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트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바이주스는 돋보이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요. 최근 월별 500만 명이 넘는 신규 사용자 등록을 기록하고 있죠.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 수가 2억 5000만 명이 되는 큰 시장이라지만 성장 속도가 돋보여요. 이제는 연간 170달러(약 19만 원)인 유료 구독자 수도 510만 명을 넘겼고요락다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인도는 온라인 교육이 이제는 완전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팬데믹 들어서는 유료 버전도 모두 무료로 제공해 왔지만, 올해 약 10억 달러(약 1조 1120억 원)의 매출에 순이익은 1억 5000만 달러에서 1억 8000만 달러(약 1670억~2000억 원)를 예상하고 있어요. 질 높은 교육을 찾는 학생(+부모)의 니즈를 맞추고, 인도의 교육 보급에도 힘쓰면서 작년 말부터 흑자 전환을 한 점도 높게 평가되죠.

그리고, 인도만 바라보는 게 아니에요
바이주스를 사용하는 학생 수는 이제 인도 내에서 약 7300만 명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은 인도 시장만 바라보고 있지 않아요. 이들의 콘텐츠는 모두 영어로 제작되고 제공되죠. 앞으로는 해외 시장으로도 당연히 확장 예정이에요.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현지화된 앱을 론칭할 계획을 우선 세웠고요. 이들이 도달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향후에는 훨씬 커질 수 있죠. 이미 앞선 콘텐츠와 데이터를 쌓은 이들은 추가 투자를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사용자 베이스와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추가 확장으로 성장을 당기기 위한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 스마트폰도 보급하는 이니셔티브
바이주스는 스마트폰이 없는 인도의 저개발 지역 학생들에게도 도달하기 위해서 중고 스마트폰을 기부받는 '기브(Give)' 이니셔티브도 운영하고 있어요. 이들에 의하면 현재 인도 전체 학생의 1/3은 스마트폰이 없다고 하는데요. 교육이 모두에게 닿을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죠. 교육 환경이 천차만별인 드넓은 인도의 고질적인 교육 문제도 풀려는 노력이고요. 물론,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쌓아가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게이밍] #로블록스 #게임의유튜브
3. 거침없이 성장한 아이들의 세계
2006년에 시작해 사업을 오랜 기간 이어온 스타트업인 로블록스(Roblox)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성장해 왔어요. 하지만, 13세 이하의 아이들 사이에서는 존재감이 큰 게이밍 플랫폼이자 '게임의 유튜브' 역할도 해왔는데요. 팬데믹 들어서 사업이 급성장하며 이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요.

'요즘' 래퍼 릴 나스 엑스가 콘서트도 했어요. ⓒ Roblox
역시 성장은 계속 됐어요
로블록스는 누구나 로블록스의 툴을 이용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무료 플랫폼이죠. 현재 200만 명이 넘는 개발자가 있고, 수억 명의 사용자가 이들이 만든 게임을 하고 있고요. 사용자들은 로벅스(Robux)라고 하는 가상 통화를 구매해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일정 로벅스를 지급받는 월정액 구독제 상품도 운용하고요. 아이들(+부모)이 수익의 원천이 되는 서비스이기도 하죠.

기업공개를 앞두고 로블록스가 공개한 실적을 보면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성장한 2억 4220만 달러(약 2690억 원)를 기록했고요. 올해 9월 말까지의 매출은 5억 8870만 달러(약 6530억 원)를 기록하면서 68% 성장했어요. 로블럭스의 하루 순 방문자는 이제 평균 3620만 명이 되었다고 하고요. 물론, 확장을 위한 노력으로 순손실도 3분기까지 2억 320만 달러(약 2260억 원)로 확대됐어요. 이는 최근 인프라와 보안에 대한 투자 그리고 회사 전반에 걸쳐 연구개발 지출을 늘린 결과라고 밝혔고요.

소셜미디어도 되어가고요
팬데믹 바로 전인 올해 초에 추가 투자를 받을 당시의 기업가치 평가는 40억 달러(약 4조 4460억 원)였는데요. 지금은 이보다 훨씬 커져 있을 것으로 예상되죠. 사실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온 흔치 않은 '스타트업'인 이들의 이런 큰 성장은 예상되지 않았어요.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소비를 비롯한 행동 습관이 바뀌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죠.

로블록스는 어떤 콘솔이나 기기에서도 접속해 플레이가 가능해요. 다른 기기를 가지고 있어도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만나 함께 플레이할 수 있죠.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애플이나 아마존, 구글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용하면 되죠. 팬데믹 와중에는 이런 장점이 다른 긍정적인 효과도 극대화했는데요. 서로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로블록스에서 만나 소통하며 게임뿐만이 아닌 공간이 되기도 했죠. 이제는 아이들이 모이는 일종의 소셜미디어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하고요.

미래 핵심은 메타버스에요
로블록스는 앞으로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꽤나 대담한 목표이지만, 현재 로블록스 만큼 같은 세대의 개발자와 사용자를 많이 보유한 플랫폼은 없어요. 플랫폼의 개발자는 보통 청소년부터 대학생이 주류이고, 사용자는 13세 이하의 아이들인데요. 전체적으로 25살 이하의 새로운 세대가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고 있어요. 이들이 로블럭스와 계속 성장해 가면서 더 큰 세계를 만들어 가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죠.

나아가 이들이 비전으로 품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메타버스(Metaverse)'는 단순히 게임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실생활의 활동과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연결하고, 현실과 가상 세계의 공간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요. 아직은 미래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이미 생활의 많은 부분을 버츄얼 세계와 결합해 보내고 있죠. 새로운 가상 공간과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갈 수많은 아이들은 이미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이용하고 있고요디지털 세계를 대하는 방식도 이용하는 습관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지금, 이들의 모습은 그 미래를 당기고 있어요.
☕️  각 분야 스타트업의 기업공개 러시 시작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빅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데요.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와 툴을 제공하는 유니티(Unity)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9월에 기업공개를 한 이후 기업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요. 앞으로 에어비앤비, 도어대시(주문배달 서비스),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중 하나인 어펌(Affirm), 이커머스 플랫폼인 위시(Wish) 등이 모두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어요. 많은 분야가 힘든 한 해였지만,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는 성장의 한 해가 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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