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전에 주목받는 이유

벤 스미스는 올해 초 뉴욕타임스를 퇴사하면서 글로벌 뉴스룸을 갖춘, 새로운 형식의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미디어를 저스틴 스미스와 구상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들이 새로운 '벤처'를 시작한다고 하자 업계 내부에서부터 관심을 크게 가지기 시작했어요. 벤 스미스는 대표적인 뉴미디어로 한때 뉴욕타임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까지도 받았던 (지금은 여러모로 힘든) 뉴미디어 버즈피드의 성장을 이끌었던 이였고, 저스틴 스미스 역시 블룸버그가 기존의 B2B 사업을 넘어 개인 독자도 중심축이 된 대표적인 디지털 미디어로 자리 잡는 것을 이끌었다고 평가되기에 더 주목을 받고 있고요. 이들은 뉴미디어의 탄생과 기존 미디어의 디지털 전환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이들이죠.

현재 디즈니의 밥 아이거와 블룸버그를 세운 마이클 블룸버그 등 미디어계의 거물 인사들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고, 2000~3000만 달러(약 240~36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우선 모을 계획이에요. 올해 하반기 중으로 계획된 본 스타트업의 운영 시작 후 수익이 나는 시점은 50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현금을 쓴 이후에야 될 것이라는 과감한 내용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글로벌 미디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벤 스미스가 콘텐츠를 담당하고 저스틴 스미스는 사업 부문을 총괄할 예정이고요. 

같은 타겟이지만 다른 접근

악시오스는 지난 1월에 이들이 가까운 관계자들에게 전한 사업 계획 메모를 확보했는데요. "지난 20년간 일어난 기술과 사회 혁신은 전통적인 방식의 편집권을 유지하는 기존 미디어의 기능을 마비시키다 시피 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그렇고, 정치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그렇다"라고 지적하는 이 메모에는 전 세계에 2억 명이 넘는,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전문 인력이 타겟 시장이라고 명기되어 있어요.

공교롭게도 뉴욕타임스 역시 글로벌 확장을 주요 목표로 밝히면서 최근 전 세계에 영어를 사용할 줄 알고, 대학 교육을 받은 이들 중 디지털 저널리즘에 돈을 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1억 명이 넘는다고 강조했었는데요. 저스틴 스미스는 한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 고품질 콘텐츠에 값을 지불할 새로운 오디언스(독자)가 있음이 증명되었다고 했어요. (물론 넷플릭스는 이제 다양한 언어의 콘텐츠도 강점이고, 이전과 성공 방정식이 달라졌지만요)

한 때 버즈피드나 복스(Vox) 미디어 등의 뉴미디어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신뢰받는 미디어가 되면서 디지털 전환에 힘들어하던 기존의 매체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 새로운 미디어들이 기존 미디어를 뛰어넘지는 못했어요. 저스틴 스미스는 지난 40년 간 글로벌 뉴스 시장에 의미 있는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가 자리 잡지 못했고, 현재 시장을 이끄는 이들은 해외 시장을 국내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뒷전에 놓는다고 메모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요. 뉴욕타임스 같은 대형 미디어들과 같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지만, 다른 접근을 할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기존의 시스템대로 하지 않고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어떤 형식의 뉴스룸이 될 것이라는 점을 함구하고 있던 이들은 최근 몇 가지 디테일을 공개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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