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는 일정 기간 동안 유튜버들의 과거 영상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는 대가로 목돈을 제공해요. 크리에이터가 자본금을 구하기 어려워하는 현실을 반영해 생겼다고 볼 수 있어요.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지고 생태계의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관련 지원을 하는 회사들이나 전체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죠. 따라서 번듯한 직업이 아니니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고, 구독자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법인이 아닌 이상 투자를 받기 어려운데요. 이런 상황에서 스포터는 '콘텐츠 라이센싱'으로 크리에이터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에요.
스포터는 2021년 10월까지 약 115개의 채널과 계약을 맺었고 총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크리에이터들에게 지불했다고 하는데요. 테크크런치는 스포터와 크리에이터 간의 평균 계약금이 150만 달러(약 18억 원)라고 밝혔어요. 작은 채널들에게는 최소 1만 5000달러(약 1800만 원)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요. 라이센싱한 콘텐츠들의 총 시청 시간은 월 400억 시간을 넘겼어요.
아론 드보부아스(Aaron DeBovoise) 스포터 CEO는 유명 MCN(인터넷 셀러브리티 기획사, Multi Channel Network)이었던 머시니마(Machinima, 현재 폐쇄)에 15년간 몸담았어요. 그의 업무는 과거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통해 크리에이터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었죠.
그는 "(머시니마에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자본을 충분히 제공하면, 그들이 취미를 넘어 풀타임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생태계가 커지고 크리에이터 사이의 빈부격차가 조정되는 시기에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또 그들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웠다. 그래서 스포터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라이센싱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어요.
스포터는 '투자' 아닌 '목돈 지원'
스포터는 유튜버들의 지난 라이브러리(또는 백 카탈로그(back catalogue)라고 불러요)를 라이센싱 해요. 해당 콘텐츠들이 앞으로 3~5년 동안 얼마 만큼의 수익을 창출할지 분석하고 계산해서 이를 기준으로 목돈 지원을 해요. 이때 미래 수익을 계산하는 스포터만의 모델이 있고요. 아론 드보부아스 CEO는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이용하며 계산을 어떻게 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참여율(engagement rate)에 가중치를 크게 둔다고 설명했어요.
라이센싱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요. 예를 들어 특정 크리에이터의 채널에 있는 과거 50개 영상이 5년 동안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의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해당 콘텐츠들을 라이센싱하고 그에게 8만 달러(약 9500만 원)를 제공해요. 현금은 5일 안에 크리에이터의 통장에 입금되고요.
스포터는 이런 계약이 콘텐츠의 저작권이나 소유권을 가져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해요. 또 스포터가 MCN이나 벤처캐피털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는 점도 확실해 해요. 즉 5년 뒤에는 라이센싱 계약이 만료되고, 크리에이터들은 이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예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주역인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자유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인 셈이에요.
스포터에게 목돈을 받은 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만들어 광고 수익을 창출하거나 재투자를 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스튜디오를 새로 열기도 하고, 커머스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하죠. 스포터는 파트너 유튜버들에게 어떤 콘텐츠가 잘 되는지, 어떤 부분을 신경 써서 프로듀싱하면 좋을지 등의 컨설팅도 제공해요.
확실한 기준의 콘텐츠가 핵심
물론 스포터가 파트너십을 맺는 조건이 따로 있는데요. 첫째, 콘텐츠 내용이 매우 니치(niche) 해야 해요. 단순히 게임 카테고리에 속하는 게 아니라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특정 게임에 집중한 콘텐츠여야 하고요. 요리 카테고리여도 예를 들어 컵케익만 계속 만들어왔어야 해요. 둘째, 콘텐츠를 오랫동안 제작했어야 해요. 마인크래프트 리뷰 콘텐츠를 20개월 동안 만들었다거나, 컵케익 베이킹 콘텐츠를 2년 동안 업로드했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스포터가 적어도 1만 5000달러(약 1800만 원)는 제공할 수 있는 가치의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쌓여 있어야 해요.
그동안 스포터와 함께 한 유튜버는 구독자가 9060만 명이 넘는 '미스터비스트(MrBeast)', 5720만 명인 '두드 퍼펙트(Dude Perfect)', 8700만 명인 '라이크 나스티아(Like Nastya)' 등이 있어요. 미스터비스트는 스페인 크리에이터로서 스턴트 액션 영상을 찍어 올리는데요. 장소와 관련 출연진 섭외를 해야 하므로 목돈이 필요한 콘텐츠들이죠. 따라서 스포터와의 합이 잘 맞았다고 해요. 미스터비스트는 스포터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시청률이 300% 상승했고, 전체 콘텐츠 뷰 수는 13억 5000만 뷰로 늘었다고 해요. 앞으로도 계약을 이어갈 예정이고요.
스포터와 비슷한 기업도 있다고?
스포터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의 성장 덕분에 함께 발전한 하위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스포터 외에도 다수 기업이 크리에이터와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맺고 윈윈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 젤리스맥(Jellysmack)이라는 회사 역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의 투자를 받았는데, 비즈니스 운영 방식이 스포터와 같아요. 크리에이터들의 지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5년 동안 라이센싱 해서 목돈을 지불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려요.
- 크리에이티브 주스(Creative Juice)는 일정 기간 동안 수익의 일부를 커미션으로 받는 대가로 최대 25만 달러(약 3억 원)까지 현금을 자본금으로 제공합니다.
- 윌라(Willa)와 루마누(Lumanu)는 특정 광고주와 이미 계약을 맺은 크리에이터들과 파트너십을 맺습니다. 광고주는 대부분 콘텐츠가 어느 정도 나오거나 다 완성된 뒤에 크리에이터들에게 계약금을 주는데요. 윌라와 루마누는 콘텐츠 제작 전에 크리에이터에게 먼저 제작비를 제공하고, 나중에 광고주로부터 직접 계약금을 받아요.
이렇게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활로가 여러 갈래로 열렸는데요. 스포터는 앞으로 1년 반 동안 더 많은 유튜버에게 총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지금 파트너십을 맺은 크리에이터들과의 재계약도 포함해서요. 나아가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과도 협업할 가능성을 열어두었어요. 지금으로선 유튜버들의 수입 예측이 더 쉽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라고 해요.
현재 계속 성장 중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생태계가 유의미한 경제 단위를 만들어가는 시기인데요. 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비즈니스들은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지속 가능하게, 열정 있게 제작하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운영해야겠죠. 또 다른 주요 이해관계자인 콘텐츠 소비자, 크리에이터의 팬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고요.
By 메이
* 메이는 최신 IT 소식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전반의 주목할 이슈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최근 아티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콘텐츠 #라이센싱
1. 크리에이터 목돈 주는 회사의 투자 유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과 독립 크리에이터들의 성공 덕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파생됐어요. 꼭 파워 유튜버나 인기 틱톡커가 아니어도, 일관된 주제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며 구독자와 뷰 수를 잘 유지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있잖아요. 그들이 생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즈니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2019년에 창업한 스포터(Spotter)는 바로 그런 지원을 하는 회사 중 하나인데요. 이번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2억 달러(약 2400억 원)의 시리즈 D 투자를 받았고, 17억 달러(약 2조 300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어요. 어떤 배경에서 투자를 받았으며,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또 비슷한 모델로 운영 중인 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봤어요.
스포터는 일정 기간 동안 유튜버들의 과거 영상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는 대가로 목돈을 제공해요. 크리에이터가 자본금을 구하기 어려워하는 현실을 반영해 생겼다고 볼 수 있어요.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지고 생태계의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관련 지원을 하는 회사들이나 전체 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죠. 따라서 번듯한 직업이 아니니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고, 구독자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법인이 아닌 이상 투자를 받기 어려운데요. 이런 상황에서 스포터는 '콘텐츠 라이센싱'으로 크리에이터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에요.
스포터는 2021년 10월까지 약 115개의 채널과 계약을 맺었고 총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크리에이터들에게 지불했다고 하는데요. 테크크런치는 스포터와 크리에이터 간의 평균 계약금이 150만 달러(약 18억 원)라고 밝혔어요. 작은 채널들에게는 최소 1만 5000달러(약 1800만 원)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요. 라이센싱한 콘텐츠들의 총 시청 시간은 월 400억 시간을 넘겼어요.
아론 드보부아스(Aaron DeBovoise) 스포터 CEO는 유명 MCN(인터넷 셀러브리티 기획사, Multi Channel Network)이었던 머시니마(Machinima, 현재 폐쇄)에 15년간 몸담았어요. 그의 업무는 과거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통해 크리에이터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었죠.
그는 "(머시니마에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자본을 충분히 제공하면, 그들이 취미를 넘어 풀타임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생태계가 커지고 크리에이터 사이의 빈부격차가 조정되는 시기에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또 그들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웠다. 그래서 스포터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라이센싱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어요.
스포터는 '투자' 아닌 '목돈 지원'
스포터는 유튜버들의 지난 라이브러리(또는 백 카탈로그(back catalogue)라고 불러요)를 라이센싱 해요. 해당 콘텐츠들이 앞으로 3~5년 동안 얼마 만큼의 수익을 창출할지 분석하고 계산해서 이를 기준으로 목돈 지원을 해요. 이때 미래 수익을 계산하는 스포터만의 모델이 있고요. 아론 드보부아스 CEO는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이용하며 계산을 어떻게 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참여율(engagement rate)에 가중치를 크게 둔다고 설명했어요.
라이센싱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요. 예를 들어 특정 크리에이터의 채널에 있는 과거 50개 영상이 5년 동안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의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해당 콘텐츠들을 라이센싱하고 그에게 8만 달러(약 9500만 원)를 제공해요. 현금은 5일 안에 크리에이터의 통장에 입금되고요.
스포터는 이런 계약이 콘텐츠의 저작권이나 소유권을 가져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해요. 또 스포터가 MCN이나 벤처캐피털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는 점도 확실해 해요. 즉 5년 뒤에는 라이센싱 계약이 만료되고, 크리에이터들은 이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예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주역인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자유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인 셈이에요.
스포터에게 목돈을 받은 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만들어 광고 수익을 창출하거나 재투자를 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스튜디오를 새로 열기도 하고, 커머스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하죠. 스포터는 파트너 유튜버들에게 어떤 콘텐츠가 잘 되는지, 어떤 부분을 신경 써서 프로듀싱하면 좋을지 등의 컨설팅도 제공해요.
확실한 기준의 콘텐츠가 핵심
물론 스포터가 파트너십을 맺는 조건이 따로 있는데요. 첫째, 콘텐츠 내용이 매우 니치(niche) 해야 해요. 단순히 게임 카테고리에 속하는 게 아니라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특정 게임에 집중한 콘텐츠여야 하고요. 요리 카테고리여도 예를 들어 컵케익만 계속 만들어왔어야 해요. 둘째, 콘텐츠를 오랫동안 제작했어야 해요. 마인크래프트 리뷰 콘텐츠를 20개월 동안 만들었다거나, 컵케익 베이킹 콘텐츠를 2년 동안 업로드했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스포터가 적어도 1만 5000달러(약 1800만 원)는 제공할 수 있는 가치의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쌓여 있어야 해요.
그동안 스포터와 함께 한 유튜버는 구독자가 9060만 명이 넘는 '미스터비스트(MrBeast)', 5720만 명인 '두드 퍼펙트(Dude Perfect)', 8700만 명인 '라이크 나스티아(Like Nastya)' 등이 있어요. 미스터비스트는 스페인 크리에이터로서 스턴트 액션 영상을 찍어 올리는데요. 장소와 관련 출연진 섭외를 해야 하므로 목돈이 필요한 콘텐츠들이죠. 따라서 스포터와의 합이 잘 맞았다고 해요. 미스터비스트는 스포터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시청률이 300% 상승했고, 전체 콘텐츠 뷰 수는 13억 5000만 뷰로 늘었다고 해요. 앞으로도 계약을 이어갈 예정이고요.
스포터와 비슷한 기업도 있다고?
스포터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의 성장 덕분에 함께 발전한 하위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스포터 외에도 다수 기업이 크리에이터와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맺고 윈윈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활로가 여러 갈래로 열렸는데요. 스포터는 앞으로 1년 반 동안 더 많은 유튜버에게 총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지금 파트너십을 맺은 크리에이터들과의 재계약도 포함해서요. 나아가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과도 협업할 가능성을 열어두었어요. 지금으로선 유튜버들의 수입 예측이 더 쉽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라고 해요.
현재 계속 성장 중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생태계가 유의미한 경제 단위를 만들어가는 시기인데요. 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비즈니스들은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지속 가능하게, 열정 있게 제작하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운영해야겠죠. 또 다른 주요 이해관계자인 콘텐츠 소비자, 크리에이터의 팬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고요.
스포터의 투자 건에서 투자사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도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017년 설립된 소프트뱅크 그룹의 벤처캐피털 펀드이고, 총 자본금은 1000억 달러(약 120조 원)가 넘어요. 이번에 스포터에 투자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2019년 시작됐고, 2021년 전체 투자금을 400억 달러(약 48조 원)로 늘렸어요. 우리나라에는 쿠팡과 야놀자에 투자한 회사로 알려졌지요.
그런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의 주요 특징이 기술 중심 투자 펀드라는 점이에요. 스포터가 속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물론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만 언뜻 보면 기술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요. 스포터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파트너 크리스틴 배넌(Kristin Bannon)은 "스포터는 이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트업이다. AI 도구, 알고리듬을 활용한 종합 툴을 가지고 가장 적합한, 이익이 될 수 있는 파트너 크리에이터 또는 파트너 채널을 찾는다(그래서 투자를 진행했다)"라고 하면서 이번 투자 역시 기술을 보고 투자했다는 점을 짚었어요.
즉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는 분야에 관계없이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신생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에요. 포트폴리오를 보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콘텐츠 관련 투자가 스포터 외에도 7건이 정도가 더 있고요. 여기에는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Bytedance)도 포함돼 있죠.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2. 배터리 재활용이 중요한 이유
자동차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며 발생한 또 다른 담론 중 하나는 사용된 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예요. 내연기관차의 동력인 휘발유는 연소하여 사라지지만(탄소 발자국은 별개의 문제로 치고요) 전기차의 새로운 동력인 배터리 안에서 수백만 번 전기를 발생시킨 화학물질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안에 남아 있어요.
오랜 기간 충방전을 지속할수록 성능이 떨어져 전기차 배터리로서는 가치가 없어지지만, 그 자체로는 여전히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구리 등 고부가가치 광물이 응축된 자원이에요. 그 때문에 배터리는 재활용 가치가 크고 이 재활용 배터리를 선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어요.
진짜 업사이클링의 시작?
레드우드 매테리얼즈(Redwood Materials)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레드우드는 테슬라의 전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 기술책임자였던 J.B. 스트라우벨(Straubel)이 CEO로 있는 회사인데요. 2020년엔 아마존 기후펀드의 투자도 받았고, 작년엔 7억 달러(약 8,370억원)의 투자금을 모으고 포드를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이목을 이끌었어요. 이번에는 포드에 더해 볼보의 참여와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나서는 전폭적 지지를 얻으며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고요.
레드우드는 간단하게는 캘리포니아의 딜러와 차량 수거업자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차나 완전 전기차의 배터리를 차종이나 배터리 종류 관계없이 모두 무료로 수거하겠다는 계획이에요. 네바다에 위치한 레드우드의 재활용 공장에 운송하는 비용은 포드, 볼보와 분담한다고 합니다. 수거한 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원재료를 추출하고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인 파나소닉, 포드 등에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구조예요.
캘리포니아를 첫 캠페인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는 단순해요. 미국에서 전기차를 가장 오래, 그리고 많이 사용한 주이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재활용 배터리도 가장 빨리, 또 많이 나올 거란 예상이죠. 레드우드는 현재 연간 6 기가와트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전기차 약 6만 대의 배터리에 맞먹는 규모라고 해요. 배터리를 재활용해 원재료를 추출하는 일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큰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던 광물 채굴에 의한 환경 파괴의 이슈가 없는 진정한 업사이클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커요.
공급망 주도권 싸움이기도
레드우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러한 폐쇄 루프 공급망(Closed-loop supply chain)을 안정적으로 미국 내 형성하는 것인데요. 친환경 공급망을 만들어내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미래 배터리 공급망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해요. 레드우드의 CEO 스트라우벨은 작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해내지 못하면 미국은 전체 운송 시장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어요.
이는 중국에 크게 의존적인 전기차 공급망을 해소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이미 반도체 수급 쇼크로 공급망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체감한 자동차 회사들에는 크게 다가가는 이야기예요. 블룸버그NEF에 의하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배터리 관련 원재료 정제의 80%, 전지 용량의 77% 그리고 부품 제조의 60%를 컨트롤하고 있어요.
아직은 시작점인 시장이지만
레드우드가 본격적으로 주 정부, 포드, 볼보와 함께 손을 잡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치고 나가고 있지만, 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어요.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도 배터리 재활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각자 폐쇄 루프 공급망을 준비 중이고 또 아직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아 재활용 배터리가 수거되기까지는 십수 년이 걸리는 등 시기적으로 이르기 때문이에요.
테슬라는 2년 전부터 배터리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자사 배터리 한정으로 미래 전기차 수요에 필요한 공급망을 생각한 폐쇄 루프 공급망이라기보다는 친환경 실천 움직임에 가까워요. GM은 올해 1월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전문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과 제휴를 맺고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확장했고, 폭스바겐은 작년 독일 잘츠기터(Salzgitter)에 연 3600개의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공장을 열었어요. 르노도 초기 단계지만 프랑스의 재활용 회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재활용 배터리 사용 연구를 진행 중이에요.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전기차 사업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같기 때문에 전기차가 과연 완전한 친환경 옵션인가에 대한 의문을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에요.
[푸드테크] #넥스트젠푸드 #대체고기
3. 닭 허벅다리살을 선택한 이유
대체 치킨을 만드는 싱가포르의 넥스트 젠 푸드(Next Gen Foods)가 최근 큰 투자를 받고 미국 진출에 나서기로 했어요. 이번에 받은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투자는 지금까지 시리즈 A 단계에서는 대체 고기 업체 중 최대라고 하는데요. 작년 2월에 받은 1000만 달러의 시드(Seed) 투자도 피치북(Pitchbook)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대체 식품 업체 중 최대였고, 이후 2000만 달러의 후속 투자를 받으면서 지난 1년 사이의 투자 금액은 1억 30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이르렀어요.
최근 대체 고기 시장이 부진한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었지만, '닭 허벅다리살'의 대체 고기부터 시작한 이들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빠르게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어요.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