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3일. G사, N사, Z사 근황 이야기
2020.10.23(금) 웹에서 보기 라이브러리 COFFEEPOT 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이번 주의 빅이슈인 미국 법무부의 구글 반독점법 위반 혐의 소송의 핵심과 맥락과 의미를 먼저 준비했고요. 잠시 제동이 걸린 넷플릭스의 3분기 성장세 둔화의 의미 그리고 줌의 사업 확대에 신규 출시한 제품의 의미는 무엇인지가 이어집니다. [빅테크] #반독점법위반소송 #알파벳 1. 구글 소송의 핵심과 맥락과 의미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소송을 냈죠. 구글의 검색 엔진 시장과 검색 광고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에 대한 조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1998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운영 체제인 윈도우즈에 웹 브라우저를 끼워파는 행위 등으로 시장 내 지배적인 위치를 점했다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 소송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소송이에요. 일상에서도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죠. 이번 소송의 핵심은요 바로 지금 이 이야기를 읽고 계시는 스마트폰이에요.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위치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에요. 바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었느냐가 핵심이에요.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구글의 검색 엔진을 각 스마트폰에 디폴트로 설치되게끔 만들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는 과정이 독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에요.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 반경쟁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죠. 그중 핵심 중의 핵심은요
일단 구글의 입장은요 우선 최고법무책임자(CLO)의 성명서를 통해 "사람들은 선택에 의해 구글을 사용한다. 누군가 강제하거나 대체재를 찾지 못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소송은)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없다. 반대로 저급 검색 엔진을 사용하게 되고, 스마트폰 가격까지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법무부는 "구글이 인터넷 독점의 게이트키퍼"가 되었다는 표현을 소장에 사용했는데, 구글은 자신들이 어떻게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했는지 정부가 제시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에요. 구글의 제품은 대부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구글은 여태껏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만들어왔다면서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통상적으로 봤을 때 이번 소송은 재판에 가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요. 빠른 시일 내에 구글의 사업 모델과 활동이 독점적 위치에 오르는데 불법적이었다고 입증을 하기 어렵다고 보고요. 합의를 이루지 않는 한 몇 년 동안 소송에 대한 공방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하고요. 빠르게 변하는 테크 세계에서 정부와 구글이 합의를 이루거나 사건이 종결될 때 즈음이면 시장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어 이 이슈가 더는 중요하지 않게 되어 있을 수 있다고 보기도 해요. 구글의 핵심 수익원도 바뀌어 있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럼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하지만, 이번 소송의 결과가 구글의 분할이나 극적인 사업 구조 변화로 이어지리라는 예상은 거의 없어요. 결국, 합의를 통해 큰 규모(이지만 구글은 감당 가능한)의 벌금을 물고 소송이 종결될 것이라는 게 벌써부터 나오는 대체적인 시각이고요. (물론,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도 없겠죠)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된 구글의 지배력과 사업 모델이 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타당한지 따져볼 수 있죠. 아울러 이제는 모든 핵심 산업 곳곳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빅테크의 사업을 뜯어보는 시작이기도 하고요. ☕️ 되돌아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 위반 소송 구글이 이제 갓 창업을 하던 시기였던 199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가 한창이던 시기였는데요. 이 소송은 1997년에 시작해 2002년에 종결되었어요. 당시 최종 합의의 일환으로 CEO의 자리에서 물러났던 빌 게이츠는 최근까지도 당시 소송이 사업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 만큼 큰 방해가 되어 PC에서 모바일로 소프트웨어를 전환하는 과정을 망쳤다고 회상했어요. 결과적으로 구글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시장을 넘겨주게 되었다면서요.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년까지 정부와 합의한 사항을 지키는지 법정의 모니터링 하에 있었는데요. 빌 게이츠의 회상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소송으로 구글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클 수 있었다는 평가를 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재의 구글도 이런 케이스가 될 수 있을지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참고할 케이스이죠. 현재 확실한 건 구글이 설립 이후 22년 만에 마주하는 가장 큰 리스크이고, 간단히는 끝나지 않을 이번 소송 과정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트리밍] #성장세둔화 #한편퀴비는... 2. 잠깐 제동이 걸린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이번 3분기에 신규 구독자를 220만 명 추가하며 전 세계 총구독자 수가 1억 9500만 명을 넘겼어요.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구독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지난 1, 2분기에 비해 성장세가 뚜렷이 하락했는데요. 시장도, 넷플릭스도 이미 예상하던 결과입니다. 무엇을 클릭해 볼 것이냐의 경쟁도 하고 있죠. 모두가 예측하던 소식이기도 해요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1580만 명, 2분기 1090만 명을 추가하며 팬데믹 들어 유례없는 성장을 이어왔는데요. 3분기에도 마찬가지로 큰 성장을 이어가리라 예측되지는 않았어요. 넷플릭스도 지난 1, 2분기의 성장은 앞으로의 성장을 당겨온 것이다라고 이야기해 왔어요. 물론,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의 이번 성적을 향후 스트리밍 구독의 바로미터로 보고 주목해 왔죠. 성장성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에요 그렇다고 넷플릭스의 미래 성장성에 당장 문제가 생긴 건 아니에요. 이번 분기 매출의 경우, 64억 4000만 달러(약 7조 3165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도 같은 기간의 52억 5000만 달러(약 5조 9645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고, 시장의 예상치인 63억 9000만 달러(약 7조 2600억 원)를 웃돌았죠. 비록 신규 구독자에 대한 시장 예상치 330만 명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견고한 수익 구조는 유지했죠. 또, 넷플릭스는 2021년 콘텐츠 수급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에요. 올해는 많은 서비스가 팬데믹으로 인해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넷플릭스는 이미 사전에 제작된 콘텐츠 라인업이 풍부했고, 2021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에서는 경쟁자들보다 이미 우위에 서 있는 것이죠. 이제 '고객의 시간'을 위한 경쟁이죠 미국에서는 구독자 수가 18만 명밖에 늘지 않았어요. 지난 2분기 290만 명에서 급격히 하락했죠. 가장 큰 북미 시장에서 이미 가입할 구독자는 다 가입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번 3분기에 증가한 신규 구독자 수 220만 명 중 46%는 한국(총 330만 명)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왔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을 더 푸시할 것으로 예상돼요. 올해 내로 총구독자 수는 2억 명을 넘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고요. 넷플릭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주주 서한을 통해서 아직 티비를 비롯해 유튜브, 틱톡 등에 비해 스크린 타임(시청 시간) 점유가 낮다고 진단하고 있어요. 지난 2분기 주주 서한에서도 틱톡의 놀라운 성장세를 언급했고,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디즈니+를 비롯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다른 플랫폼과 '고객의 시간'을 가져오는 경쟁임을 늘 강조하는데요. (고객의 시간은 신규 구독자 획득과 리텐션(재구매율) 모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죠)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통해 어떻게 시간을 가져가는지를 지켜보면 넷플릭스가 계속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갈지 보일 수 있습니다. ☕️ 퀴비는 결국 문을 닫는다고 해요 지난 10월 13일의 커피팟에서는 지난 4월에 야심 차게 론칭한 숏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퀴비가 부진한 시작 이후 추진 중이던 서비스 매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발표했습니다. 17억 5000만 달러(약 1조 9880억 원)라는 투자금을 안고 시작해 론칭한지 단 6개월 만에 다소 충격적인 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릴 실패 사례가 될 예정이라는 평가도 내렸는데요. 앞으로 두고두고 시장에 큰 교훈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소프트웨어] #업무협업툴 #SaaS 3. 줌의 마켓플레이스는 성공할까?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가장 크게 성장하며 성공을 일구고 있는 서비스 하면 줌(ZOOM)이 바로 떠오르죠. 줌은 영상회의 서비스의 성공 이후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하며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는데요. 이번엔 줌의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별도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었어요. 영상회의 너머를 계속 바라보고 있어요. 아직 베타 서비스인 마켓플레이스인데요 이번에 별도 서비스로 론칭한 온줌(OnZoom)은 쿠킹, 요가, 필라테스 등의 수업이나 커뮤니티 모임, 음악이나 예술 공연 혹은 작품 전시를 유료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줘요. 일단 미국 사용자만 이용 가능한 베타(Beta) 서비스로 론칭을 했어요. 아직 유료로 줌을 이용하는 고객들만이 온줌을 활용해 클래스를 열 수 있게 해 제한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요. 개인들을 위한 대중 서비스가 되다시피 한 줌이 앞으로는 팬데믹 들어서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온라인 클래스와 이벤트 시장을 활용하려는 것이에요. 커진 사용자 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죠 온줌은 한때 하루 사용자가 3억 명에 이르기도 했던 줌이 기존의 사용자 베이스를 활용해 수익을 확대해 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도 해요. 줌은 최근에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줌 폰(Zoom Phone), 줌 미팅 전용 하드웨어도 출시했고, 줌 미팅을 위한 컨퍼런스실 시스템도 출시하는 등 연속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는데요. 마켓플레이스는 현재 줌을 활용하는 기업 고객이 사용할 유인이 더 클 수 있어요. 이제는 모두가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줌을 활용해서 각종 이벤트와 클래스 등을 운영하는 것은 여러모로 편리할 수 있죠. 급성장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에요 줌은 지난 7월 31일 끝난 회계연도 2분기에 6억 6350만 달러(약 75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는데요. 올해 2021년 회계연도 전체로는 24억 달러(약 2조 727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해요. 이는 작년의 4배 가까이 되는 수치이고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했던 이들이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으로 고객 구성도 다변화했어요. 팬데믹 이전에 10인 이상 기업이 전체 고객의 80%를 이루었는데요. 현재 10인 이하의 기업과 개인 등의 고객이 36%에 이르렀다고 해요. 경쟁을 이겨나갈 방법이기도 하고요 줌은 현재 영상회의 서비스와 함께 활용할 메시징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었는데요. 이는 기존에 협력 관계에 있던 슬랙과 영상회의 서비스를 개선 시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염두에 뒀다는 것이죠. 팬데믹으로 인해 급성장할 수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지속해서 수요를 이어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는 것이고요. 줌의 이번 새로운 서비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경쟁 서비스들이 고객 유지를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해야겠습니다. ☕️ 슬랙은 최근 어려워지고 있어요 슬랙은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수요가 증가했고, 실적도 좋아졌지만 줌 및 팀스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커지고 있어요. 급격히 커진 시장에서 팀스와의 경쟁에서 확연히 밀리고 있고, 줌의 메시징 기능 추가 가능성은 좋지 않은 소식이죠. 최근 모건스탠리가 이런 관점을 담은 분석을 내놓았어요. 슬랙이 다양한 업무 협업 툴(클라우드 기반 문서, 드라이브, 행아웃 등)이 구성된 구글에도 위협을 받는다고 진단했고요. "오늘 해당 주제에서도 언급했듯, 아침에 (다른 사이트의) 기사를 읽기보다는 이메일 확인하고 뉴스레터를 읽어보는 게 아침 일과가 됐어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아무래도 제가 클릭해서 읽는 거라 기사도 독서처럼 편식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뉴스레터가 너무 좋아요! 커피팟 같은 경우에는 비즈니스 관련한 내용도 양질의 내용이고 매번 다른 소식을 전해주셔서 잘 보고 있어요. ..." 쑥스럽지만, 오늘은 지난 화요일의 커피팟(배달의 확장, 에너지의 전환, 뉴스레터의 결실)을 보시고 따뜻한 말씀을 전해주신 독자 피드백을 골라왔습니다. 좋아해 주시고 읽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커피팟뿐만 아니라 뉴스레터를 좋아해 주시는 점도 반갑고요. 앞으로도 더 좋은 내용 꾸준히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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