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기차 위탁생산, 2. 플랫폼이 광고하는 이유, 3. 또 그림 만드는 AI 오늘은 전기차 제조에 진심인 폭스콘의 계획을 살펴보고요. 이어서 우버도 리프트도 모두 광고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 그리고 요즘 변화가 너무 빠른 그림 그리는 AI 중에서도 최근 큰 주목을 받는 스태빌리티AI의 이야기를 볼게요.
+ 샷 추가 뉴스레터는 계속 발행되고 있어요! 어떤 이야기들인지 라이브러리에서도 확인해 보세요. 이번 주엔 롱폼 아티클인 [키티의 빅테크 읽기]도 찾아오고요. 빅테크와 빅오일이 모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역시나 주요 이야기들 짚어 전해드릴 예정이에요. |
[전기차] #위탁생산 #아이폰제조사 1. 전기차 제조에 진심인 폭스콘 |
폭스콘(Foxconn)은 대만 기반의 전자제품 제조사로 애플의 아이폰 위탁 생산업자로 유명하죠. 그런 이들이 최근 2년간 총 5개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는 등 전기차 제조를 미래의 핵심 사업으로 삼기로 했어요. 하지만 자체 브랜드의 전기차를 만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에요. 전기차 분야도 디자인을 받아 제조 및 생산을 맡는다는 계획이에요.
폭스콘은 전기차 산업도 다른 전자제품 산업처럼 자동차 회사는 디자인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생산은 아웃소싱 방식이 광범위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언젠가 테슬라 차량을 테슬라에 공급하겠다는 희망을 내비쳤고요. |
폭스콘은 미국 오하이오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인수했고, 해외 각지에 시설을 세우려는 중이에요. 생산지가 미국을 비롯한 새로운 곳인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 폭스콘 |
전기차 개발에 진심인 폭스콘 폭스콘은 지난주 두 개의 컨셉 전기차를 공개했어요. 대만에서 설계되고 제작된 크로스오버 해치백 스타일 모델 B와 픽업트럭 모델 V에요. 그리고 이 자리에서 내년부터 양산되는 모델 C의 모습도 같이 보여줬어요. 폭스콘은 작년 모델 C, 모델 E, 모델 T라는 3개의 전기차 모델을 만들고 1년 만에 2개의 모델을 추가하면서 2년 만에 총 다섯 개의 전기차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에요.
폭스콘은 2019년 EV 사업개발을 시작하면서 직접 전기차 공장을 세우고 대대적 투자를 하며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요.
'전기차 아웃소싱' 시장을 노리고 실제로 폭스콘은 회사의 비전 중 가장 중요한 축으로 전기차를 꼽고 있습니다. 전기 트랙터, 승용 전기차, 전기 픽업트럭 모두 생산에 돌입했고 전기버스용 LFP(인산철) 배터리 셀 개발에 착수했어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연구도 하고 있다고 하고요.
폭스콘은 매출의 절반이 애플 한 회사일 정도로 애플과의 사업 비중이 크죠.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출을 다변화할 필요도 있었고, 스마트 기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여요.
전기차 시장에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고 있지만 폭스콘의 접근 방식은 조금 독특해요. 이들은 소비자에게 직접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 없어요. 폭스콘이 이번에 선보인 전기차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자신의 설계와 생산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 만든 디자인이에요. 지난주 공개한 양산형 모델 C도 실제로 대만의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되는 차량이고요.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신호탄? 그동안 자동차의 전동화로 전기차가 스마트폰처럼 변모될 것이라는 의견은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어요. 대표적인 전자제품 생산자인 폭스콘이 전기차 제조사로 진출한다는 것은 실제로 자동차와 전자제품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산업이 통합되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해요.
각 자동차 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엔진'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고 자동차는 점점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전기차는 더욱 많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요구할 것이고 자율주행 기능도 계속해서 고도화될 거에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전체를 멈춰야 했는데, 전기차가 더욱 전자제품화될수록 부품 수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폭스콘 대표 류양웨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공급업체가 직접 공급망을 관리하기보다는 폭스콘처럼 (전자제품 관련) 수직 통합 공급망을 관리한 경험이 있는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해요.
실제로 폭스콘은 전문 전자제품 제조사로서 공급망 관리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전통적 자동차 공급 업체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자부해요. 차량의 각종 부품부터 차대 그리고 최종 전기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전기차 생산 아웃소싱 니즈를 받아줄 여력이 있다는 점을 다섯 개의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며 증명한 것이죠.
생산부지도 해외 각지에 늘리고 있어요. 지난 5월엔 미국 오하이오에 위치한 로드스타운(Lordstown) 모터스(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의 공장을 인수했고, 미국 위스콘신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장 부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전기차 부품 표준화도 가능할까? 한마디로 폭스콘은 B2B 전기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것이에요. PC와 휴대폰에서 본인들의 포지션처럼요. 과거 PC 제조사인 델, HP 등이 생산을 아웃소싱하고 지금의 애플이 제조를 모두 외부 업체에 맡기고 디자인과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트렌드가 전기차에도 접목될 것이라는 확신에 베팅한 것이죠.
폭스콘이 B2B 전기차 제조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동차 회사를 고객으로 섭외하는 것 외에 선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다양한 고객사에 부품을 공급해야 하므로 표준을 만드는 것이에요. 모든 고객사를 위해 각기 다른 형태와 재료, 설계를 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지죠.
또 자동차는 휴대폰보다 더 엄격한 안전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각국에서 안전인증을 받기 위해 표준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서 폭스콘은 MIH라는 전기차 오픈플랫폼을 만들고 다양한 부품사들을 참여시키려고 노력 중이에요. 업계 표준이라는 것을 형성하기 위해서요.
물론 모든 자동차 회사가 생산을 아웃소싱하진 않을 거에요. 테슬라, GM, 폭스바겐 같은 시장의 강자들은 직접 생산은 물론 수직 계열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핵심 부품도 자체적으로 설계할 테고요. 하지만 리비안, 피스커(Fisker), 로드스타운 모터스와 같은 스타트업들에게는 B2B 제조사의 등장은 일단 반가운 사항입니다. 피스커도 폭스콘을 통해 다음 모델을 로드스타운에게서 인수한 오하이오 공장에서 조립하고 생산하기로 했어요. 폭스콘은 전기차의 빠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By 캐롤라인 *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이슈를 전합니다. |
[모빌리티] #광고사업 #단신 2. 우버가 광고 사업 늘리는 이유 |
우버가 광고 사업을 공격적으로 늘릴 예정이에요. 광고 부문을 공식적으로 론칭하고, 인앱 광고 경험을 책임질 서비스인 '저니 애드(Journey Ads)'를 최근 공개했어요. 지난 8월에는 또 다른 승차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인 리프트(Lyft)가 "우버처럼 광고를 늘리겠다"라며 광고 사업을 담당할 '리프트 미디어'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모빌리티 회사들, 나아가 이런 플랫폼들이 광고 사업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플랫폼들에게 이제 광고 사업 운영은 필수가 되고 있어요. |
우버가 광고주들 끌어모은 비결 앞으로 사용자는 우버 또는 우버이츠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여는 순간부터 서비스가 종료될 때까지 한 번 이상은 광고를 만나게 될 예정이에요. 광고는 사용자의 위치 등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으로 추천되고요. 독특한 점은 한 여정에는 하나의 브랜드만이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즉,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우버를 호출했다면 실제 이동이 끝날 때까지 한 브랜드만의 광고를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거예요.
저니 애드는 이미 하이네켄 등을 포함한 40여 개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어요. 우버는 "약 2분간 광고에 노출된 고객의 브랜드 퍼포먼스가 2~6배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라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100%의 확률로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했어요.
이를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포인트에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광고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분석도 제공할 예정이고요. 이외에도 차량 위 광고판 등 여러 형태의 광고를 통해 광고 사업을 2024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 4380억 원) 규모로 키우고 싶어 해요. 본격젹으로 광고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죠.
플랫폼은 광고 사업을 해야 한다 우버는 전 세계 대표 승차 공유 서비스이지만, 그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어요.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의 특성상 우버가 독점적인 점유을을 확보하기 전에 해외 각지에서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했고, 사용자들도 쉽게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많은 시장에 가장 먼저 이 모델을 들고 들어갔지만, 지배적인 점유율을 확보하지는 못했고 무리한 팽창에 따른 비용이 컸어요.
우버는 차량 호출과 배달 이외에도 수익 흐름을 만들기 위해 에어 택시, 자율주행, 마이크로 모빌리티(전동 킥보드 및 자전거) 등 (비용이 크게 드는) 미래를 본 사업들도 추진해 왔어요. 하지만 팬데믹 동안 경영난은 더욱 악화되었고, 이 사업들을 이어갈 형편이 안 되었죠. 결국 에어 택시 사업부는 미국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은 역시 미국 스타트업 오로라(Aurora)에, 전동 킥보드 공유 회사인 점프(Jump)는 경쟁사인 라임(Lime)에 매각했죠.
이후 승차 공유 서비스와 우버이츠(Uber Eats)에 집중한 결과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 2분기에 창업 이래 두 번째로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회사 사업 구조는 불안정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죠.
광고 사업은 우버이츠를 통해 일찍이 시작했고, 큰 성과를 내는 사업이 되었어요. 우버이츠는 연간 기준으로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의 예상 매출 그리고 30여 개국에서 광고 사업을 확대 중이라고 자랑했는데요. 우버이츠를 통해 쌓은 광고 사업 역량을 이제 우버 앱으로도 가져가 수익을 내려는 것이에요.
누가 데이터를 더 모았나의 경쟁 애플이 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을 도입한 이후 사용자의 써드 파티(third-party) 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를 이전처럼 사용하기 어려워졌죠. 이제 광고주들은 자사의 서비스 또는 플랫폼에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어요. 우버의 위치 기반 데이터나 우버이츠의 주문내역과 같은 퍼스트 파티(first-party)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하겠다는 거예요.
우버뿐만 아니라 라이벌 승차 공유 플랫폼인 리프트(Lyft),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Doordash)와 고퍼프(GoPuff), 대형 리테일러인 월마트, 타겟(Target) 등도 각각 디지털 광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요. 아마존이 역시나 지배하는 시장이지만, 월마트도 2021년 광고 사업으로 21억 달러(약 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하는 등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하고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었죠. 올해 미국의 리테일 광고 시장은 400억 달러(약 57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새로운 기업들이 디지털 광고 사업에 많이 뛰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지금은 광고 비즈니스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되고 있어요. 하지만 현재 심각해지는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따라 광고 시장의 성장세도 물론 달라질 수 있어요. 또 모두가 광고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광고 사업도 사랑 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와 그들의 데이터를 모은 플랫폼이 유의미하게 확대할 수 있겠죠. By핀핀 * 미디어/콘텐츠 분야 전반의 이야기를 전해요. |
[인공지능] #스태빌리티AI #유니콘 3. 이미 1000만 명이 사용하는 AI |
왼쪽이 스태빌리티AI의 CEO인 이마드 모스타크(Imad Mostaque)에요. 최근 AI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인물입니다. 스태이블 디퓨전의 오픈소스 공개로 테크 커뮤니티에서 큰 환영을 받기도 했어요. 그는 AI의 발전이 워낙 빨라서 오히려 그 발전상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출처: 스케일 AI) |
모든 것이 공개된 생성 AI 스태빌리티AI는 텍스트-투-이미지(Text-to-Image, 문장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을 제공해요. 사용자가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묘사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AI 시스템이 세상에 없던 이미지를 수 초 안에 생성 및 출력하는 기술인데요. 스태빌리티AI는 이를 '스태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죠. 여기까지는 달리2나 미드저니와 같아요. 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요.
우선 스태이블 디퓨전은 깃허브(Github)에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요. 누구나 이 프로그램이 어떤 데이터 세트로, 코드, 알고리듬으로 만들어졌는지 볼 수 있어요.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본인의 디자인에 사용하거나 영화, 비디오 게임, 이커머스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어요. 다른 기업들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시스템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스태빌리티AI는 개발자들에게 이미지 생성 AI를 만드는 도구를 쥐어준 셈이에요.
스태빌리티AI가 스태이블 디퓨전으로 제작되는 결과물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요. 처음부터 창작물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고, 필터도 최소한만 적용을 했어요. 커뮤니티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믿고 자율성과 자정능력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요. 오픈AI가 유해한 이미지가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여 달리2를 초기에 소수 전문가 그룹에만 공개한 뒤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본 것과는 달랐어요.
하루 1000만 명이 사용 중 스태이블 디퓨전은 현재 2만 명의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가 되었어요. 지금도 그 수는 늘어나고 있고요. 올해 8월부터 10월말 사이에 공개된 코드를 내려받은 사람만 20만 명이고, 스태이블 디퓨전의 알고리듬으로 생성한 이미지가 수백만 장에 이른다고 해요. 스태이블 디퓨전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채널과 커뮤니티를 통틀어 하루에 무려 1000만 명이 사용 중이라고 밝혔죠.
개발자들이 자사 AI 시스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 툴인 드림 스튜디오(Dream Studio) API도 내놓았는데요. 시스템 내부의 복잡한 내용을 몰라도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기능을 여러모로 사용해볼 수 있게, 반복적인 작업을 규칙 및 매뉴얼로 정리한 거예요. 스태빌리티AI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50만 명의 개발자가 드림 스튜디오로 1억 7000만 개의 이미지를 생성했어요.
댄스 디퓨전(Dance Diffusion)은 10월 초 새로 알린 프로젝트예요. 기존에 발매된 수백 시간의 노래들을 훈련해서 음악 클립을 생성할 수 있는 알고리듬이에요. 스태이블 디퓨전과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고요. 지금은 대략 20초 정도의 짧은 음악 클립을 생성하지만 스태빌리티AI 측은 훈련을 더 하면 지금보다 양질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해요.
드물게 돈을 계속 벌어온 모델 스태빌리티AI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투자 전까지 외부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낸 수익으로 성장하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식으로 커왔기 때문이기도 해요. 이들은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 대학, 연구기관 등에 기술을 판매해 상당 규모의 수익을 이미 내고 있었죠.
창업자이자 CEO인 이마드 모스타크(Emad Mostaque)는과거 인터뷰에서 "억만장자, 거액의 펀드, 정부 등 어느 누구도 우리(커뮤니티 포함)의 운명을 결정하는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완전히 독립적인 회사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어요. 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인 AI를 중앙집중식으로 제어하려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다"며 빅테크의 지원을 받는 오픈AI의 달리2나 구글의 이마젠(Imagen)과 스태빌리티AI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요.
하지만 그동안 지출도 물론 컸어요. 스태빌리티AI는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값비싼 4000여 개의 엔비디아 A100 GPU와 AWS 서비스를 활용해서 스태이블 디퓨전을 훈련시키고 있어요. 클라우드 비용에만 5000만 달러(약 720억 원)를 썼다며 슈퍼컴퓨터와 맞먹는 성능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서도 추가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래서 벤처캐티펄을 통한 투자 유치를 하겠다고 나섰으리라 예상돼요.
앞서갈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스태빌리티AI는 앞으로도 정부 및 국제기구 등과의 기술 제공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AI 모델을 만들어 아예 특정 클라이언트의 AI 관련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해요. 더 많은 기업과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고요. 현재의 수익원을 더 확대하는 방법이죠.
개인 또는 작은 기업이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해요. 음악, 영상, 언어, 3D 등 이미지 외의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수 있을지 시험할 것으로 보여요. 스태이블 디퓨전이 첫 번째 실험이었고, 댄스 디퓨전이 그다음 실험 중 하나예요.
이미지 생성 AI는 몇 달 사이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서비스화와 시장 확대 가능성, 이미지 외 분야 확장 가능성을 발견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요. 보통 시장 정보를 가장 빠르게 습득하는 벤처 투자자들도 정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 중이라고 해요.
물론 이런 AI가 더 발전할수록 풀어야 할 문제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여요. 훈련에 사용하는 데이터 세트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 유해 콘텐츠가 생성되고 배포되는 문제, 나아가 크리에이티브 영역의 일자리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들의 훈련 방식과 도출된 결과물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논쟁이기도 하죠.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해 가면서 큰 투자까지 받은 스태빌리티AI의 발전 속도가 앞으로 아무리 빨라도 이런 논쟁도 계속 뒤로 하고 나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는지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 우려해야 할 점도 크고 명확 오픈소스로 이미지 생성 AI를 공개한 이후, 유해한 이미지가 걷잡을 수 없이 배포되어 스태빌리티AI에게는 큰 리스크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서 스태이블 디퓨전으로 제작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이미지가 무분별하게 유포되었고, 결국 4개 이상의 커뮤니티가 폐쇄되었죠. 미국 의회에서도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어하지 못하는, 안전하지 않은 AI 모델"로 거론되기도 했어요.
이미지와 음악 등의 크리에이티브 영역으로 넘어온 생성 AI에 대한 우려는 이미 컸고, 이를 이렇듯 더 빠르게 확산하는 스태빌리티AI의 모델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에요. 현재 기존 AI 커뮤니티와 업계에서는 스태빌리티AI의 오픈소스 전략이 안전판 없이 AI 모델을 공개하는 것이라고도 보고 있는데요. 이로 인한 사회적 논란이 지속된다면 향후 규제 당국과 대중들로부터 업계 전체의 진보가 지체되는 큰 비판에 직면할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마드 모스타크는 빅테크와 같은 기업의 탑다운 컨트롤이 아니라, 발전상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만 생성 AI가 위험하게 발전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런 비전을 계속 설파할 것으로 예상돼요. 이들 간에 새로운 이슈는 계속 나오고 관련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해외 비즈니스 전반의 이야기를 포함해 빅테크, 스타트업/벤처캐피털, 전기차, 기후위기, 에너지, 미디어 영역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아카이브에도 기다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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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FFEEPOT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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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위탁생산 #아이폰제조사
1. 전기차 제조에 진심인 폭스콘
전기차 개발에 진심인 폭스콘
폭스콘은 지난주 두 개의 컨셉 전기차를 공개했어요. 대만에서 설계되고 제작된 크로스오버 해치백 스타일 모델 B와 픽업트럭 모델 V에요. 그리고 이 자리에서 내년부터 양산되는 모델 C의 모습도 같이 보여줬어요. 폭스콘은 작년 모델 C, 모델 E, 모델 T라는 3개의 전기차 모델을 만들고 1년 만에 2개의 모델을 추가하면서 2년 만에 총 다섯 개의 전기차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에요.
폭스콘은 2019년 EV 사업개발을 시작하면서 직접 전기차 공장을 세우고 대대적 투자를 하며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요.
'전기차 아웃소싱' 시장을 노리고
실제로 폭스콘은 회사의 비전 중 가장 중요한 축으로 전기차를 꼽고 있습니다. 전기 트랙터, 승용 전기차, 전기 픽업트럭 모두 생산에 돌입했고 전기버스용 LFP(인산철) 배터리 셀 개발에 착수했어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연구도 하고 있다고 하고요.
폭스콘은 매출의 절반이 애플 한 회사일 정도로 애플과의 사업 비중이 크죠.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출을 다변화할 필요도 있었고, 스마트 기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여요.
전기차 시장에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고 있지만 폭스콘의 접근 방식은 조금 독특해요. 이들은 소비자에게 직접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 없어요. 폭스콘이 이번에 선보인 전기차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자신의 설계와 생산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 만든 디자인이에요. 지난주 공개한 양산형 모델 C도 실제로 대만의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되는 차량이고요.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신호탄?
그동안 자동차의 전동화로 전기차가 스마트폰처럼 변모될 것이라는 의견은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어요. 대표적인 전자제품 생산자인 폭스콘이 전기차 제조사로 진출한다는 것은 실제로 자동차와 전자제품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산업이 통합되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해요.
각 자동차 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엔진'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고 자동차는 점점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전기차는 더욱 많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요구할 것이고 자율주행 기능도 계속해서 고도화될 거에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전체를 멈춰야 했는데, 전기차가 더욱 전자제품화될수록 부품 수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폭스콘 대표 류양웨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공급업체가 직접 공급망을 관리하기보다는 폭스콘처럼 (전자제품 관련) 수직 통합 공급망을 관리한 경험이 있는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해요.
실제로 폭스콘은 전문 전자제품 제조사로서 공급망 관리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전통적 자동차 공급 업체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자부해요. 차량의 각종 부품부터 차대 그리고 최종 전기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전기차 생산 아웃소싱 니즈를 받아줄 여력이 있다는 점을 다섯 개의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며 증명한 것이죠.
생산부지도 해외 각지에 늘리고 있어요. 지난 5월엔 미국 오하이오에 위치한 로드스타운(Lordstown) 모터스(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의 공장을 인수했고, 미국 위스콘신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장 부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전기차 부품 표준화도 가능할까?
한마디로 폭스콘은 B2B 전기차 제조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것이에요. PC와 휴대폰에서 본인들의 포지션처럼요. 과거 PC 제조사인 델, HP 등이 생산을 아웃소싱하고 지금의 애플이 제조를 모두 외부 업체에 맡기고 디자인과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트렌드가 전기차에도 접목될 것이라는 확신에 베팅한 것이죠.
폭스콘이 B2B 전기차 제조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동차 회사를 고객으로 섭외하는 것 외에 선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다양한 고객사에 부품을 공급해야 하므로 표준을 만드는 것이에요. 모든 고객사를 위해 각기 다른 형태와 재료, 설계를 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지죠.
또 자동차는 휴대폰보다 더 엄격한 안전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각국에서 안전인증을 받기 위해 표준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서 폭스콘은 MIH라는 전기차 오픈플랫폼을 만들고 다양한 부품사들을 참여시키려고 노력 중이에요. 업계 표준이라는 것을 형성하기 위해서요.
물론 모든 자동차 회사가 생산을 아웃소싱하진 않을 거에요. 테슬라, GM, 폭스바겐 같은 시장의 강자들은 직접 생산은 물론 수직 계열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핵심 부품도 자체적으로 설계할 테고요. 하지만 리비안, 피스커(Fisker), 로드스타운 모터스와 같은 스타트업들에게는 B2B 제조사의 등장은 일단 반가운 사항입니다. 피스커도 폭스콘을 통해 다음 모델을 로드스타운에게서 인수한 오하이오 공장에서 조립하고 생산하기로 했어요. 폭스콘은 전기차의 빠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광고사업 #단신
2. 우버가 광고 사업 늘리는 이유
우버가 광고 사업을 공격적으로 늘릴 예정이에요. 광고 부문을 공식적으로 론칭하고, 인앱 광고 경험을 책임질 서비스인 '저니 애드(Journey Ads)'를 최근 공개했어요. 지난 8월에는 또 다른 승차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인 리프트(Lyft)가 "우버처럼 광고를 늘리겠다"라며 광고 사업을 담당할 '리프트 미디어'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기도 했는데요. 모빌리티 회사들, 나아가 이런 플랫폼들이 광고 사업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버가 광고주들 끌어모은 비결
앞으로 사용자는 우버 또는 우버이츠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여는 순간부터 서비스가 종료될 때까지 한 번 이상은 광고를 만나게 될 예정이에요. 광고는 사용자의 위치 등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으로 추천되고요. 독특한 점은 한 여정에는 하나의 브랜드만이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즉,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우버를 호출했다면 실제 이동이 끝날 때까지 한 브랜드만의 광고를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거예요.
저니 애드는 이미 하이네켄 등을 포함한 40여 개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어요. 우버는 "약 2분간 광고에 노출된 고객의 브랜드 퍼포먼스가 2~6배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라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100%의 확률로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했어요.
이를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포인트에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광고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분석도 제공할 예정이고요. 이외에도 차량 위 광고판 등 여러 형태의 광고를 통해 광고 사업을 2024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 4380억 원) 규모로 키우고 싶어 해요. 본격젹으로 광고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죠.
플랫폼은 광고 사업을 해야 한다
우버는 전 세계 대표 승차 공유 서비스이지만, 그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어요.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의 특성상 우버가 독점적인 점유을을 확보하기 전에 해외 각지에서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했고, 사용자들도 쉽게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많은 시장에 가장 먼저 이 모델을 들고 들어갔지만, 지배적인 점유율을 확보하지는 못했고 무리한 팽창에 따른 비용이 컸어요.
우버는 차량 호출과 배달 이외에도 수익 흐름을 만들기 위해 에어 택시, 자율주행, 마이크로 모빌리티(전동 킥보드 및 자전거) 등 (비용이 크게 드는) 미래를 본 사업들도 추진해 왔어요. 하지만 팬데믹 동안 경영난은 더욱 악화되었고, 이 사업들을 이어갈 형편이 안 되었죠. 결국 에어 택시 사업부는 미국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은 역시 미국 스타트업 오로라(Aurora)에, 전동 킥보드 공유 회사인 점프(Jump)는 경쟁사인 라임(Lime)에 매각했죠.
이후 승차 공유 서비스와 우버이츠(Uber Eats)에 집중한 결과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 2분기에 창업 이래 두 번째로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회사 사업 구조는 불안정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죠.
광고 사업은 우버이츠를 통해 일찍이 시작했고, 큰 성과를 내는 사업이 되었어요. 우버이츠는 연간 기준으로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의 예상 매출 그리고 30여 개국에서 광고 사업을 확대 중이라고 자랑했는데요. 우버이츠를 통해 쌓은 광고 사업 역량을 이제 우버 앱으로도 가져가 수익을 내려는 것이에요.
누가 데이터를 더 모았나의 경쟁
애플이 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을 도입한 이후 사용자의 써드 파티(third-party) 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를 이전처럼 사용하기 어려워졌죠. 이제 광고주들은 자사의 서비스 또는 플랫폼에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어요. 우버의 위치 기반 데이터나 우버이츠의 주문내역과 같은 퍼스트 파티(first-party)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하겠다는 거예요.
우버뿐만 아니라 라이벌 승차 공유 플랫폼인 리프트(Lyft), 음식 주문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Doordash)와 고퍼프(GoPuff), 대형 리테일러인 월마트, 타겟(Target) 등도 각각 디지털 광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요. 아마존이 역시나 지배하는 시장이지만, 월마트도 2021년 광고 사업으로 21억 달러(약 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하는 등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하고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었죠. 올해 미국의 리테일 광고 시장은 400억 달러(약 57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새로운 기업들이 디지털 광고 사업에 많이 뛰어든 영향도 있습니다.
지금은 광고 비즈니스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되고 있어요. 하지만 현재 심각해지는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따라 광고 시장의 성장세도 물론 달라질 수 있어요. 또 모두가 광고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광고 사업도 사랑 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와 그들의 데이터를 모은 플랫폼이 유의미하게 확대할 수 있겠죠.
By핀핀
* 미디어/콘텐츠 분야 전반의 이야기를 전해요.
[인공지능] #스태빌리티AI #유니콘
3. 이미 1000만 명이 사용하는 AI
이미지 생성, 즉 그림을 그리는 AI 기업 스태빌리티AI(Stability AI)가 벤처캐피털인 코아츄(Coatue)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1억 100만 달러(약 1500억 원)를 투자받았어요. 기업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 4380억 원)로 평가받아 유니콘이 되었고요.
많은 논쟁도 따라오고 있지만, 최근 연속해서 주목받는 새로운 이미지 생성 AI 기업들은 놀라운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투자받은 오픈AI의 달리2(Dall-e 2)는 매일 150만 명이 200만 개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큰 논쟁을 만들기도 한 그림 대회 대상의 주인공이기도 한미드저니(Midjourney)는 디스코드의 공식 서버 멤버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어요.
미드저니가 화제가 되었을 당시에도 AI의 수익원과 이들이 만드는 새로운 시장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스태빌리티AI는 먼저 화제가 된 기업들과는 대중에게 다가가는 접근 방식도 사업 방식도 다릅니다.
모든 것이 공개된 생성 AI
스태빌리티AI는 텍스트-투-이미지(Text-to-Image, 문장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을 제공해요. 사용자가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묘사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AI 시스템이 세상에 없던 이미지를 수 초 안에 생성 및 출력하는 기술인데요. 스태빌리티AI는 이를 '스태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죠. 여기까지는 달리2나 미드저니와 같아요. 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요.
우선 스태이블 디퓨전은 깃허브(Github)에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요. 누구나 이 프로그램이 어떤 데이터 세트로, 코드, 알고리듬으로 만들어졌는지 볼 수 있어요.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본인의 디자인에 사용하거나 영화, 비디오 게임, 이커머스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어요. 다른 기업들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시스템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스태빌리티AI는 개발자들에게 이미지 생성 AI를 만드는 도구를 쥐어준 셈이에요.
스태빌리티AI가 스태이블 디퓨전으로 제작되는 결과물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요. 처음부터 창작물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고, 필터도 최소한만 적용을 했어요. 커뮤니티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믿고 자율성과 자정능력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요. 오픈AI가 유해한 이미지가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여 달리2를 초기에 소수 전문가 그룹에만 공개한 뒤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본 것과는 달랐어요.
하루 1000만 명이 사용 중
스태이블 디퓨전은 현재 2만 명의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가 되었어요. 지금도 그 수는 늘어나고 있고요. 올해 8월부터 10월말 사이에 공개된 코드를 내려받은 사람만 20만 명이고, 스태이블 디퓨전의 알고리듬으로 생성한 이미지가 수백만 장에 이른다고 해요. 스태이블 디퓨전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채널과 커뮤니티를 통틀어 하루에 무려 1000만 명이 사용 중이라고 밝혔죠.
개발자들이 자사 AI 시스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 툴인 드림 스튜디오(Dream Studio) API도 내놓았는데요. 시스템 내부의 복잡한 내용을 몰라도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기능을 여러모로 사용해볼 수 있게, 반복적인 작업을 규칙 및 매뉴얼로 정리한 거예요. 스태빌리티AI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50만 명의 개발자가 드림 스튜디오로 1억 7000만 개의 이미지를 생성했어요.
댄스 디퓨전(Dance Diffusion)은 10월 초 새로 알린 프로젝트예요. 기존에 발매된 수백 시간의 노래들을 훈련해서 음악 클립을 생성할 수 있는 알고리듬이에요. 스태이블 디퓨전과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고요. 지금은 대략 20초 정도의 짧은 음악 클립을 생성하지만 스태빌리티AI 측은 훈련을 더 하면 지금보다 양질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해요.
드물게 돈을 계속 벌어온 모델
스태빌리티AI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투자 전까지 외부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낸 수익으로 성장하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식으로 커왔기 때문이기도 해요. 이들은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 대학, 연구기관 등에 기술을 판매해 상당 규모의 수익을 이미 내고 있었죠.
창업자이자 CEO인 이마드 모스타크(Emad Mostaque)는과거 인터뷰에서 "억만장자, 거액의 펀드, 정부 등 어느 누구도 우리(커뮤니티 포함)의 운명을 결정하는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완전히 독립적인 회사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어요. 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인 AI를 중앙집중식으로 제어하려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다"며 빅테크의 지원을 받는 오픈AI의 달리2나 구글의 이마젠(Imagen)과 스태빌리티AI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요.
하지만 그동안 지출도 물론 컸어요. 스태빌리티AI는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값비싼 4000여 개의 엔비디아 A100 GPU와 AWS 서비스를 활용해서 스태이블 디퓨전을 훈련시키고 있어요. 클라우드 비용에만 5000만 달러(약 720억 원)를 썼다며 슈퍼컴퓨터와 맞먹는 성능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서도 추가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래서 벤처캐티펄을 통한 투자 유치를 하겠다고 나섰으리라 예상돼요.
앞서갈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스태빌리티AI는 앞으로도 정부 및 국제기구 등과의 기술 제공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AI 모델을 만들어 아예 특정 클라이언트의 AI 관련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해요. 더 많은 기업과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고요. 현재의 수익원을 더 확대하는 방법이죠.
개인 또는 작은 기업이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해요. 음악, 영상, 언어, 3D 등 이미지 외의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수 있을지 시험할 것으로 보여요. 스태이블 디퓨전이 첫 번째 실험이었고, 댄스 디퓨전이 그다음 실험 중 하나예요.
이미지 생성 AI는 몇 달 사이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서비스화와 시장 확대 가능성, 이미지 외 분야 확장 가능성을 발견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요. 보통 시장 정보를 가장 빠르게 습득하는 벤처 투자자들도 정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 중이라고 해요.
물론 이런 AI가 더 발전할수록 풀어야 할 문제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여요. 훈련에 사용하는 데이터 세트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 유해 콘텐츠가 생성되고 배포되는 문제, 나아가 크리에이티브 영역의 일자리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들의 훈련 방식과 도출된 결과물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논쟁이기도 하죠.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해 가면서 큰 투자까지 받은 스태빌리티AI의 발전 속도가 앞으로 아무리 빨라도 이런 논쟁도 계속 뒤로 하고 나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는지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