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9일. 아보카도 코팅하는 유니콘

1. 과일 껍질 만드는 스타트업, 2. 아마존의 자율주행, 3. 스포티파이의 야심


COFFEEPOT
맥락 알려주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로 지구를 위한 기술로 유니콘이 되는 투자를 받은 1. 아보카도에 코팅하는 유니콘을 소개하고요. 자율주행의 모든 분야에 중요한 투자를 해 온 2. 아마존의 자율주행 큰 그림 그리고 모두가 이용하는 오디오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3. 스포티파이의 (오디오) 세계 정복 야심을 준비했습니다.

[스타트업 - 푸드테크]
1. 아보카도에 코팅하는 유니콘
어필 사이언스(Apeel Sciences)는 과일의 표면에 (먹어도 문제없는) 식물 성분으로 이루어진 코팅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에요. 2012년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 2400만 원)의 초기 투자를 받으며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 이제는 공식적으로 유니콘이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코팅이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준대요. (영상 보기)
# 질문 1. 무슨 기술이길래 그래요?
이들이 개발하는 기술은 유해한 성분의 첨가제를 쓰지 않아도 과일의 보존 기간을 (이 코팅을 하지 않은 과일 대비) 최대 3배까지 늘려준다고 해요. 기본 원리는 채소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죠. 슈퍼마켓이나 집 모두에서 오래 보존될수록 음식 쓰레기는 줄어들겠죠? 아울러 현재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쓰이는 플라스틱 포장재나 화학약품의 사용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이들은 이 기술이 궁극적으로는 채소와 과일 구매가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죠.

# 질문 2. 누가 이들에게 투자했나요?
팬데믹 와중에 투자 받은 금액은 2억 5000만 달러(약 3100억 원)에요. 이번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유니콘 지위를 부여하는 10억 달러(약  1조 2400억 원)를 넘겼고요. 2012년 창립된 이래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3억 6000만 달러(약 4460억 원)에 이릅니다.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CIG)이 이번 투자의 리드를 맡았고, 오프라 윈프리와 가수 케이트 페리 같은 명사들도 개인 자격으로 투자에 참여했어요. 이번 투자 이전에는 게이츠 재단 외에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 호로위츠도 투자자 중 하나였고요. 

# 질문 3. 이 코팅, 얼마나 입혀지고 있나요?
  • 현재 이 기술을 입힐 수 있는 상품은 아직은 제한적인데요. 현재 이 코팅이 입혀진 아보카도는 크로거(Kroger’s) 같은 미국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과 독일과 덴마크의 가장 큰 식료품 체인에서 판매되고 있어요. 앞으로는 아스파라거스, 오이, 레몬, 그리고 라임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고요.
  • 어필 사이언스와 협업을 하는 식료품 회사들은 코팅이 입혀진 과일이 변형되는 비율이 50% 줄었고, 매출은 5~10%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어필은 올해 현재까지 2000만 개가 넘는 상품에 이 코팅을 입혔다고 밝혔어요.
  • 코팅이 입혀질 시스템과 인프라는 협업하는 회사들이 각 지점에 물건을 내보내기 전의 물류 단계에서 설치가 됩니다. 현재 무게 기준으로 1만 킬로그램의 과일에 이 코팅을 입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물류 체인에서 기술이 입혀질 시스템을 효율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투자 의미: 세상을 바꿀 기술에 거는 기대?
이번 팬데믹으로 인한 각지의 셧다운은 레스토랑과 학교 및 회사의 급식소 등으로 들어가는 식품 공급 체인을 일시에 무너뜨리면서 일부 상품의 공급 부족이 초래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증가시키는 결과로도 이어졌는데요. 오랜 기간 썩지 않는 재료가 공급되면 보존 기간에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물류 과정에서 해당 상품의 전환 판매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이롭죠. 장기적으로는 식량 부족 사태를 방지하면서 기근이 일어나는 국가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도 있고요.

어필 사이언스는 앞으로 이 코팅이 입혀진 식품이 슈퍼마켓에서 1년 내내 매대를 채우고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세계 각지 공급 체계를 갖추기 위해 아프라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대형 농업 회사와 농장들과 협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어요. 앞으로 낭비를 줄이고, 식량 공급 체인의 모두가 돈도 더 벌게 해주는 기술로 발전해 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샷 추가: 음식 쓰레기 줄이는 또 다른 스타트업
못난이 채소와 과일, 스펙에 맞지 않지만 문제없는 곡물,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 등 그대로 두면 쓰레기로 변모하는 식품을 모아 판매하는 이커머스 스타트업인 임퍼펙트 푸드(Imperfect Foods)도 얼마 전 대규모 추가 투자(7200만 달러(약 893억 원))를 받았어요. 현재까지 총 1억 1900만 달러(약 1475억 원)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이들도 ‘못났지만 못나지 않은 음식'을 공급하는 역할을 확대하며, 새로운 물류 체인의 이커머스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 시럽 추가: 원래 대세는 '지속가능성'이었어요
팬데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투자가 일시 위축된 상황이지만, 팬데믹 이전에도 큰 흐름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였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석유 업계도 이제는 정말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투자와 비즈니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통 크게 선언했죠. 비록 지금은 그 진행이 잠시 미루어졌지만, 앞으로도 어필 사이언스와 같이 한때 '돈은 안되고 불가능할 것 같은 기술'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돈도 버는 기술'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자율주행]
2. 아마존의 자율주행 큰 그림
아마존이 최근 팬데믹 발생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죽스(Zoox)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는데요. 현재 시장 상황을 살펴보았을 때 적당한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적정한 시기에 나섰다고 분석됩니다. 죽스가 최근에 평가받은 기업가치인 32억 달러(약 3조 9680억 원) 이하에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고요. 근데 아마존은 왜 자율주행 업체를 또 인수하려는 걸까요?

아직 완성되려면 멀었지만요. ©ZOOX
눈앞에 보이는 이유 두 가지
  1. 이커머스의 미래 배송 시스템 구축? 블룸버그의 보도에 의하면 현재 아마존이 배송에 투입하는 비용이 연간 900억 달러(약 111조 6000억 원)에 달하는데요. 자율주행 시스템을 현재의 내륙 물류에 이용하면 연간 200억 달러(약 24조 8000억 원)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모건스탠리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했어요.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아마존이 향후 3자 물류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고요. 아마존은 현재 회사 전체적으로는 수익을 내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클라우드 사업에서 버는 돈이에요.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며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운영 비용을 효율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죠.
  2. 본격 승차 공유 서비스 사업 추진?소위 '로봇 택시' 사업을 전제로 한 승차 공유 서비스 시장은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분야에요. 현재 (구글) 웨이모와 같은 자율주행 업계의 리더가 자가용보다는 승차 공유를 초점으로 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죽스는 로봇 택시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차량의 개발을 진행해 왔기에 아마존이 '빅테크' 라이벌인 구글(알파벳)이 차지하려는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려고 하는 것이라고도 분석되고요. 

이미 문어발 투자가 되어 있고
  • 현재 자율주행 기술에서 앞서 있는 업체 중 하나로 평가받는 오로라(Aurora) 이노베이션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고요. 
  • 7억 달러(약 8680억 원)를 투자하며 대주주로 참여한 리비안 오토모티브(Rivian Automotive)는 물품 배송용 밴(Van)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고, 2021년 말까지 총 1만 대를 아마존의 물류 체인에 투입할 계획이에요. 
  • 세쿼이어 캐피털, 와이콤비네이터 등도 투자한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엠바크(Embark)에 대한 투자도 들어가 있고요. 
아마존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기존 이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투자와 인수를 한 상황이죠. 이커머스 사업의 성장과도 연결되며, 독립적으로도 미래 사업의 한 축이 될 수 있는 자율주행도 아마존엔 예외가 아니었어요.

큰 그림은 자율주행 시장의 석권?
아마존은 이미 승차 공유, 이커머스 물품 배송, 장거리 트럭 운송 등 모든 분야의 자율주행 사업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것인데요. 이번 죽스 인수는 '모든 것의 상점'을 추구하는 아마존이 또 한 축의 미래 사업으로 '모든 자율주행 차량의 사업자’로 가는 길을 만들려고 한다는 예상도 나오게 하고 있어요. 

자율주행 시장은 대형 사업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팬데믹 와중에 더 지배적인 기업이 되어가고 있는 아마존의 '신사업 기획'에는 (이번 인수에 성공하건 못하건) 브레이크가 없을 듯 합니다.
+ 샷 추가: 죽스로 아마존이 또 할 수 있는 것
자율주행 기술 확보는 향후에 라이센싱 기회로도 이어지기에 아마존이 죽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예상도 있어요. 기술을 확보하고 개선해 자체 사업도 운영하지만, 대중화를 위한 보급에 나서면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죠. 아마존은 이미 자신들이 개발한 계산대가 필요 없는 식료품점을 가능하게 해주는 아마존 GO 기술의 라이센싱 판매를 진행하고 있고요.

[오디오 스트리밍]
3. 스포티파이의 세계 정복 야심
스포티파이는 지난 3월에 드디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준비에 들어갔죠. 현재 음악 스트리밍이 주요 서비스이지만, 향후 성장 드라이버로 팟캐스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데요. 넷플릭스가 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지배했듯, 이들은 지배적인 오디오 미디어 플랫폼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문구를 들고나올 수도 있죠.
시장이 작으면 키우면 된다
팟캐스트의 주 수익원이 될 광고 시장은 아직 작아요. 미국 전체 시장이 작년을 기준으로 고작(?) 6억 7870만 달러(약 8415억 원)를 기록했죠. 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42%를 기록했어요. 현재 12세가 넘는 미국 인구의 35% 이상이 어떤 종류든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것으로 조사(악시오스 보도 참고) 되었고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도 넘어설 기세이죠.

스포티파이는 경쟁자도 많고 아직 작지만, 성장성이 큰 팟캐스트 시장을 초기부터 장악해 자신들의 콘텐츠로 채우고 키워나가려는 계획이에요. 아직 시장이 작지만, 사람들을 끌어들여 시장도 키우고 플랫폼도 키우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죠.

완전히 방향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스포티파이는 아직 전체 사업의 20%만 차지하는 팟캐스트를 수익률이 크지 않은 음악 사업만큼의 비중으로 확대하는 것이 당장 세운 장기적인 목표에요. 오리지널 팟캐스트를 주축으로 유료 구독제 성장과 유튜브처럼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를 키워내고 사용자를 늘려 광고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 중 어느 쪽을 주력 수익 모델로 삼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두 가지 모두의 성장을 추진합니다.

우선 진행 중인 골드(캐스트)러시
최근 유명 코미디언이자 UFC(종합격투기)의 해설자로도 유명한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1억 달러(약 1240억 원)에 구매한 것이 화제였는데요. 대표적인 팟캐스트 서비스인 김렛 미디어(Gimlet Media)와 압도적인 스포츠 전문 팟캐스트인 더 링어(The Ringer) 등의 인수 후에도 굵직한 움직임을 지속 보여주고 있어요. 어찌 보면 퀄리티 좋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확보한 후 급속히 세를 넓혀 나간 넷플릭스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미국 잡고 다른 시장도 오리지널 쏜다?
팟캐스트가 가장 활발한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게 되면, 음악 서비스에서도 그랬듯이 유망한 시장부터 팟캐스트로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스포티파이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1억 2400만이 넘는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플랫폼의 월별 순 이용자가 2억 7000만 명이 넘어요. 우선, 미국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애플과의 대결에서 어떤 실적을 올릴지를 지켜봐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각 시장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것을 다음 단계로 예상할 수 있죠. 

어떤 모델이 주력이 돼도 스포티파이는 구독제와 광고, 두 가지 수익 드라이버를 모두 추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는데요. 향후 성장의 관건은 어떤 타이밍에 적정한 모델을 더 푸시하느냐입니다. 우선 현재 팟캐스트 사업을 키우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결과가 그 방향을 좀 더 뚜렷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요.
+ 샷 추가: 미래는 콘텐츠로만 승부하는게 아니다
스포티파이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자체 제작을 쉽게 할 수 있는 도구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데요. 이들이 지난해 인수한 (팟캐스트 제작 도구 서비스인) 앵커(Anchor)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에요. 2020년 1분기에는 스포티파이 팟캐스트의 70%가 앵커로 만들어졌고요.

팟캐스트 제작 기술 개발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은 미래에 변화할 콘텐츠 형식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준비이기도 한대요.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끌어들여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계획은 유튜브의 성장 전략과도 닮았죠.
++ 시럽 추가: 주요 경쟁자는 애플과 아마존인데요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비주얼, 오디오 콘텐츠 전반에서 향후 세를 확대하려는 애플과 아마존이 대표적인 경쟁자인데요. 아마존은 자체 팟캐스트 플랫폼인 오디블(Audible)과 아마존 뮤직이 각각 팟캐스트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면서 교통정리가 안 되어 있어요. 애플은 팟캐스트 서비스의 원조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그리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어요. 스포티파이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죠.

여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이 팟캐스트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밀 수도 있지만, 스포티파이만큼 오디오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뚜렷한 계획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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