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판매 금지 규제 캘리포니아의 대기 자원 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 CARB)는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2026년 신차 판매 비중의 35%가 전기차*여야 하고 2035년에는 그 비율이 100%를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ACCII(Advanced Clean Car II) 규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어요. * 편의상 전기차로 부르지만, 정확히는 탄소 미배출 차량(Zero-emission vehicle)이에요. 현재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16%라 약 3년 뒤까지 당장 전기차 비중을 2배 이상 늘려야 하는 매우 공격적인 규제로 볼 수 있어요. 순수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로 분류되었고요. 제조사별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20%를 넘기면 안됩니다. 소비자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조사가 만약 2만 275달러(약 2700만 원) 이하의 전기차(가벼운 트럭은 2만 6670달러)를 판매한다면 추가 크레딧을 준다는 조항도 마련 됐어요. 연간 전기차 판매 비중을 못 채운 제조사가 있다면 대당 2만 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페널티가 있고요. 제조사들이 행정명령을 따르도록 반강제하고 있는 셈이죠. 캘리포니아가 미 환경청(EPA)으로부터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으면 이 규제는 실제 효력을 얻게 돼요.
2년 기다린 규제와 파급력 2035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20년에 발표한 내용이에요.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대기청정법(Clean Air Act)에 따라 대기 환경과 관련한 독립적인 규제를 만들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가 주 마다 정책이 다르면 자동차 제조사의 역량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의 권한을 박탈해 지난 2년 가까이 효력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난 3월 바이든 정부가 대기청정법과 관련한 캘리포니아의 권한을 복구했고 이번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제가 빛을 볼 수 있게 됐어요. 캘리포니아는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요. 지난 10년 누적 기준 미국 전기차 판매의 39%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고 그 수는 120만 대를 넘었어요. 하지만 이번 규제가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가 다른 주의 규제 채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기존에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를 채택하고 있는 주는 뉴욕, 매사추세츠, 버몬트, 펜실베니아, 워싱턴, 오레곤, 콜로라도, 미네소타, 네바다, 뉴멕시코 등 17개 주로 이번 ACCII 규제도 이들 중 대다수의 주가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CARB 의견이에요. 미국 50개 주 중 1/3이 넘는 주에서 적극적인 전기차 판매 독려가 이뤄지는 거예요.
자동차 제조사들 전략 수정 GM, 벤츠, 볼보와 같은 제조사는 작년 발표했던 계획에 따르면 2035년 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어 캘리포니아의 이번 새로운 조건이 기존 자사의 목표에 부합하기도 해요.하지만 스텔란티스와 도요타, 폭스바겐, BMW, 닛산, 혼다, 현대자동차 등은 이 기간 내 전기차 판매 목표 비중이 이에 미치지 못해요. 규제가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10개가 넘는 주에서 시행이 된다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판매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겠죠. 실제로 IRA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발표 후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들은 미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어요.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파나소닉은 미국에 40억 달러(약 5조 원)의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어요.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미국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44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요. 폭스바겐과 벤츠는 리튬, 니켈 등 주요 광물 확보를 위해 미 우방국인 캐나다와 합의했어요. 2035년까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전기차 판매 커트라인을 맞추기 위해서는 제조사들의 전기차 관련 설비 증설 등이 계속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요.
넘어야 하는 허들은 '가격' 업계는 '2035년까지 전기차 100%'를 매우 도전적인 수치로 보고 있어요.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에게 전기차 구매를 강요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현재 전기차의 평균가는 6만 6000달러(약 8800만 원)로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1만 8000달러(약 2400만 원)나 높아요. 수년 안에 저가 전기차가 출시되어야 대중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예상이 크고요. 하지만 지금처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만 급증한다면 병목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오히려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어요. 여기에 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급망 조정에 자금을 투자해야 해 단기간 내 가격 하락은 힘들 전망이에요. 부족한 충전 인프라도 선결 과제에요.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를 17개 주가 따르는 편이긴 해도 주 자체적으로 충전 네트워크를 대대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해당 규제를 시차를 두고 도입하거나 강도를 축소하여 도입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죠. 이번 캘리포니아의 공격적인 전기차 확산 시도가 실제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강한 파급력을 지닐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에요. By 캐롤라인 *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이슈를 전하고 있어요. |
[전기차] #캘리포니아 #IRA
1. 미국의 커지는 전기차 스텝?
미국이 최근 '기후위기 대응법’으로도 불리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 IRA)을 통과시켰지만, 기후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주 정부의 추가적인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가 지난주 공격적인 차량 규제를 공표하며 힘을 실었어요. 13년 뒤인 2035년부터는 캘리포니아에서 내연기관차를 한 대도 팔 수 없다는 내용이에요.
캘리포니아 밖의 다른 주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이번 규제는 미국 내 전기차 확산에는 일단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돼요. IRA로 인해 공급망부터 대대적 변화를 꾀해야 하는 자동차 업계에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물론 각 제조사들이 전략을 수정해야 함에 따라 전 세계 공급망에도 변화가 지속될 테고요.
캘리포니아의 야심찬 전기차 도입 계획이에요 (출처: 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CARB) 리포트)
강력한 판매 금지 규제
캘리포니아의 대기 자원 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 CARB)는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2026년 신차 판매 비중의 35%가 전기차*여야 하고 2035년에는 그 비율이 100%를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ACCII(Advanced Clean Car II) 규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어요.
* 편의상 전기차로 부르지만, 정확히는 탄소 미배출 차량(Zero-emission vehicle)이에요.
현재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16%라 약 3년 뒤까지 당장 전기차 비중을 2배 이상 늘려야 하는 매우 공격적인 규제로 볼 수 있어요. 순수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로 분류되었고요. 제조사별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20%를 넘기면 안됩니다.
소비자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조사가 만약 2만 275달러(약 2700만 원) 이하의 전기차(가벼운 트럭은 2만 6670달러)를 판매한다면 추가 크레딧을 준다는 조항도 마련 됐어요. 연간 전기차 판매 비중을 못 채운 제조사가 있다면 대당 2만 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페널티가 있고요.
제조사들이 행정명령을 따르도록 반강제하고 있는 셈이죠. 캘리포니아가 미 환경청(EPA)으로부터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으면 이 규제는 실제 효력을 얻게 돼요.
2년 기다린 규제와 파급력
2035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20년에 발표한 내용이에요.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대기청정법(Clean Air Act)에 따라 대기 환경과 관련한 독립적인 규제를 만들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가 주 마다 정책이 다르면 자동차 제조사의 역량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의 권한을 박탈해 지난 2년 가까이 효력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난 3월 바이든 정부가 대기청정법과 관련한 캘리포니아의 권한을 복구했고 이번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제가 빛을 볼 수 있게 됐어요.
캘리포니아는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요. 지난 10년 누적 기준 미국 전기차 판매의 39%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고 그 수는 120만 대를 넘었어요. 하지만 이번 규제가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가 다른 주의 규제 채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기존에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를 채택하고 있는 주는 뉴욕, 매사추세츠, 버몬트, 펜실베니아, 워싱턴, 오레곤, 콜로라도, 미네소타, 네바다, 뉴멕시코 등 17개 주로 이번 ACCII 규제도 이들 중 대다수의 주가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CARB 의견이에요. 미국 50개 주 중 1/3이 넘는 주에서 적극적인 전기차 판매 독려가 이뤄지는 거예요.
자동차 제조사들 전략 수정
GM, 벤츠, 볼보와 같은 제조사는 작년 발표했던 계획에 따르면 2035년 전까지 100%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어 캘리포니아의 이번 새로운 조건이 기존 자사의 목표에 부합하기도 해요.하지만 스텔란티스와 도요타, 폭스바겐, BMW, 닛산, 혼다, 현대자동차 등은 이 기간 내 전기차 판매 목표 비중이 이에 미치지 못해요. 규제가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10개가 넘는 주에서 시행이 된다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판매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겠죠.
실제로 IRA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발표 후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들은 미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어요.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파나소닉은 미국에 40억 달러(약 5조 원)의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어요.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미국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44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고요. 폭스바겐과 벤츠는 리튬, 니켈 등 주요 광물 확보를 위해 미 우방국인 캐나다와 합의했어요.
2035년까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전기차 판매 커트라인을 맞추기 위해서는 제조사들의 전기차 관련 설비 증설 등이 계속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요.
넘어야 하는 허들은 '가격'
업계는 '2035년까지 전기차 100%'를 매우 도전적인 수치로 보고 있어요.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에게 전기차 구매를 강요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현재 전기차의 평균가는 6만 6000달러(약 8800만 원)로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1만 8000달러(약 2400만 원)나 높아요. 수년 안에 저가 전기차가 출시되어야 대중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예상이 크고요.
하지만 지금처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만 급증한다면 병목 현상으로 인해 가격이 오히려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어요. 여기에 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급망 조정에 자금을 투자해야 해 단기간 내 가격 하락은 힘들 전망이에요.
부족한 충전 인프라도 선결 과제에요.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제를 17개 주가 따르는 편이긴 해도 주 자체적으로 충전 네트워크를 대대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해당 규제를 시차를 두고 도입하거나 강도를 축소하여 도입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죠. 이번 캘리포니아의 공격적인 전기차 확산 시도가 실제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강한 파급력을 지닐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에요.
1967년 미국의 대기청정법(Clean Air Act)은 캘리포니아의 지리적 특수성과 기후,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안해 독자적으로 대기환경 규제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을 줬어요. 다른 주들은 연방 규제와 캘리포니아의 규제 중 자신의 주의 상황에 맞는 규제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요.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은 정당에 따라 갈리는 성향이 있어 현재 CARB의 규제를 따르는 주는 대체로 캘리포니아와 같은 정치적 성향을 지닌 주가 많아요. 일례로 현재까지 올해 안으로 해당 규제를 택하겠다고 사인을 보낸 주는 뉴욕, 오레곤, 워싱턴, 버몬트, 매사추세츠 다섯 주인데요. 이중 앞의 3개 주는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고 나머지 두 곳도 민주당 우호 지역으로 꼽혀요.
[에너지] #가스차단 #미텔슈탄트
2. 독일 기업들이 버티는 방식
큰 영향 없는 바스프와 벤츠
바스프와 같이 대표적인 화학 기업은 가스 대신 석유를 활용하면서 전력과 공장을 돌리는데 필요한 스팀을 생산해 냈어요. 또 가스 사용 비중이 높은 공장의 가동을 줄이고, 가스가 아닌 다른 자원을 쓰는 공장의 생산량을 높여나갔죠. 가스가 많이 필요한 암모니아의 직접 생산은 줄이고, 외부로부터 구매를 해 제품 생산에 사용했어요. 독일 공장 대신 해외의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도 하고,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진행하는 상황이죠.
바스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스 공급 차단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2분기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 성장하면서 230억 유로(약 31조 2900억 원)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21억 유로(약 2조 8600억 원)를 기록하면서 26.3%가 성장했어요. 7월부터 더 본격적으로 러시아의 가스 차단이 빈번히 일어나는 상황이지만, 바스프는 그 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을 마련하는 중이에요. 2022년 전체 실적 예상도 이제 올려잡았어요.
메르세데스 벤츠는 각 지역의 에너지 풀을 활용해 기업들이 자원을 공유해 사용하면 가스 사용량을 50% 줄일 수 있다고 밝혔어요. 독일 정부는 최근 각 기업이 사용하고 남는 가스 계약량을 경매를 통해 다른 기업이나 지방 자치 단체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에요. 기업들이 분명 사용하고 남은 양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면서 최대한 수입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중이죠.
상황이 심각하다는 미텔슈탄트
하지만 독일의 산업을 전체적으로 뒷받침하는 각종 화학 제품과 세라믹과 유리 등의 재료를 만드는 중소 제조사들은 큰 기업들만큼 유연하게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높은 온도의 열을 내기 위해서 당장 가스를 주요 연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제품들이기에 가스를 계속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이기도 해요. 이들 중에는 현재 공장 가동을 멈추는 기업들도 점차 생기는 상황이고요.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산업 전반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기존에 독일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던 관건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오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스가 주요 요인이기도 했는데, 그 어드밴티지가 이제는 아예 사라진다는 것이에요.
만약 에너지 수급이 정상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기업들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에요. 공급 부족이 이슈가 아니라 산업용 전기를 비롯해 생산에 필요한 모든 원가가 인상되는 것이 산업 전체를 힘들게 할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독일의 '미텔슈탄트'(Mittelstand, 독일을 제조업 강국이 되도록 이끈 중소 및 중견기업을 뜻해요)를 대변하는 로비 그룹인 DMB가 실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 기업의 73%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어요. 10%는 6개월 후에는 사업이 "존재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답했고요.
겨울 버티기는 자신하는 상황이지만
독일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가스 저장 시설 용량의 82%를 채워놓은 상황이에요. 겨울을 앞두고 충분한 양을 비축해 놓은 것이죠. 가장 많은 가스가 사용되는 각 가정의 난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량 중 가스 비중은 이미 6% 줄였고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가스 사용을 줄여왔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어요.
독일 정부는 현재 러시아가 가스를 차단하고 나선다 하더라도 예상했던 것만큼의 피해는 없을 것이고, 산업의 많은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보는 중이에요. EU 멤버들은 내년 3월까지 아예 전체 에너지 사용량 중 가스 소비량을 15% 줄이기로 했는데요. 독일은 목표치를 20%로 잡고 있어요. 그만큼 빠르게 대체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고, 정부 차원에서 이미 에너지 사용을 아끼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일각에서는 현재 유럽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량이 줄었다고도 보고 있죠. 산업계도 일단 다른 목소리를 내는 중이고, 정부도 미텔슈탄트를 중심으로 생산성이 계속 떨어질 가능성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당장 겨울을 버틸 수 있는 문제는 해결했다고 하지만, 빠르게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는 다음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이 다시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요. 인플레이션이 계속 심각해지는 유럽 전체에도 독일이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가 지금 가장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고요.
[미디어] #디지털전환 #사업모델
3. 엇갈리는 워싱턴포스트와 타임
잘 나가던 포스트에 무슨 일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에 인수한 이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내고, 성장 가도를 계속 달려왔죠. 하지만 최근 어려워진 워싱턴포스트의 사정에 대한 보도가 뉴욕타임스를 통해서 나왔는데요. 이들이 확보한 워싱턴포스트의 내부 회계 자료에 의하면 미국 대선 이슈 커버와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에 300만 명에 이르렀던 유료 디지털 구독자는 이제 300만 명 이하로 내려왔고, 디지털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이번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하락한 7000만 달러(약 950억 원)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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