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보다 커지는 OO 에너지 투자

1. 국제에너지기구의 새 전망 , 2. 호주는 리튬 가공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새로운 리포트가 나왔다고 해서 중요 포인트들을 정리해 봤어요. 사상 처음으로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보다 (재생에너지 전체 아니고) 태양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올해 더 커질 것이라는 놀라운 전망도 포함되었어요. 예상보다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것보다 기저에서는 변화가 빠르게 이어지는 중이죠.

이어서 최근 소식이 잦아지는 전기차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 중 호주의 리튬 가공 투자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중국의 전기차 생태계 지배력이 절대적인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으로 인해 큰 변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쉽지만은 않을 변화입니다.

[에너지] #IEA리포트
1. 석유보다 커지는 재생에너지 투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화석 연료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소위 '클린에너지'에 대한 투자 페이스는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 페이스보다 점차 빨라지고 있어요. 화석 연료에 대한 신규 투자가 지속 줄면서 이미 2016년도에 그 투자 금액은 역전을 했는데,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투자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투자 현황 (2015~2023년)  (데이터: 국제에너지기구(IEA))
2023년 기준으로 클린에너지는 1조 7400억 달러(약 2304조 원), 화석 연료는 1조 500억 달러(약 1390조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어요. 감소하던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는 2021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는데, 클린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훨씬 더 빠른 페이스로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폭넓은 클린에너지 투자
클린에너지는 풍력, 태양 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원자력, 전력 효율성, 전력 그리드 기술, 그리고 탄소 포집 등 현재 전력 발전 및 운송 연료 등으로 쓰이는 에너지원과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이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건 풍력과 태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이고요. 그리드와 저장장치에 대한 투자가 그다음이고.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낮습니다. 

매년 클린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중국이 가장 많이 늘리는 중입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및 배터리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왔어요. 중국 다음으로 큰 투자를 해 온 EU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늘려왔죠. 미국은 작년부터 투자가 다시 크게 늘기 시작했고, 앞으로 그 투자액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요. 
국가별 클린에너지 투자 증대 금액 (2022년)  (단위: 10억 달러, 데이터: IEA)
중국이 역시 가장 크지만, EU가 투자를 크게 늘렸죠. 미국 역시 본격적으로 투자가 커지는 중이고요. 
전쟁이 바꾼 공급망의 효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증가로 이어졌어요. 

유럽으로 가던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가 중국과 인도 등으로 향하고, 중동의 원유가 유럽으로 향하는 양이 많아지면서 이전의 공급망이 이전과는 크게 다르게 재편되었는데요. 러시아가 공급하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당장 줄이기로 한 유럽은 재생에너지 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이는 클린에너지와 화석 연료 투자의 차이를 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는 줄였고, 그 흐름은 전쟁이 지속되면서 계속 커졌죠.
클린에너지별 투자 추이 (2015~2023년)  (단위: 10억 달러, 데이터: IEA)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커져왔는데요. 팬데믹과 전쟁이 투자를 더 크게 당겼죠.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 하나
IEA는 태양 에너지에 대한 투자 금액이 석유 탐사 및 생산에 대한 투자를 올해 처음 뛰어넘을 것이라는 점을 짚었어요. 태양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올해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 3250억 원)가 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원유 탐사와 생산까지의 업스트림(Upstream) 투자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불과 10년 전인 2013년엔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가 태양 에너지에 대한 투자보다 5배 이상 컸는데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태양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3820억 달러(약 505조 원),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는 3710억 달러(약 491조 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IEA 사무총 파티흐 비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과 같은 요소가 이런 변화를 당겼다고 분석하면서 "드라마틱한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코멘트했어요. 비롤은 갈수록 석유 공급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석유 가격도 계속 인상되면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밝혔어요.
태양 에너지 vs. 석유 생산 투자  (단위: 10억 달러, 데이터: IEA)
전 세계적으로 태양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이제 더 많은 것이에요. 10년만에 아주 큰 변화가 생겼죠.
아직 운송 시장에서의 화석 연료 사용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발전 시장에서는 이미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대세가 기울고 있는데요. 점점 전기차 비중이 증가하면서 운송 시장에서의 화석 연료 비중도 더 빠르게 줄어갈 것이라 예측할 수 있죠. 

2022년 대비해 올해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곳은 중동의 국영 석유회사들밖에 없습니다. 2022년은 석유 회사들이 부채 상환, 배당, 자사주 매입을 자본 투자보다 더 많이 한 해 기록되기도 했어요. 빅오일을 포함한 모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 방향은 아직 확고히 잡지 못한 상황으로 해석할 수도 있죠. 

지난 10년간 만들어진 큰 변화는 앞으로 더 큰 변화를 예고합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으로 인해 더 커질 미국의 관련 투자, 생태계를 선점해 온 중국의 투자 확대, 재생에너지를 주력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유럽의 모습이 이 변화가 더 가팔라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전기차] #리튬가공 #중국의존도
2. 호주는 리튬 가공을 할 수 있을까? 
호주는 자원이 최대 경쟁력인 국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생산을 많이 하는 철광석과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석탄을 포함한 각종 광물의 광산업이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죠. 이에 더해 석유도 나오고, LNG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당연하게도 리튬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각종 핵심 광물도 풍부합니다. 대표적으로 호주의 리튬 매장량은 세계에서 두 번째이며, 현재 생산되는 리튬의 53%를 차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배터리 원료로 쓰이기 위한 가공은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루어지는 중이며, 호주에서 나오는 리튬 원석 또한 90% 이상이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죠.

호주는 지금 중국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인 가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되었습니다. 
호주의 리튬 광산 모습이에요. 광활한 땅 위를 개발하죠.
가공까지 직접 해야 하는 이유
리튬을 채굴하고, 정제 및 가공까지 해서 수출한다면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원을 통해 창출하는 가치는 훨씬 커질 수 있죠. 해상 운임 등의 비용을 고려해 현재 수출이 중국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요. 

물론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중요한 축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한참 앞서 나가는 전 세계 전기차 생태계에 구조적인 변화도 불러올 수 있고요.

그리고 자국을 중심으로 (중국은 견제하며)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나선 미국이 반길 소식이죠. 자동차 제조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그리고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등을 포함한 핵심 광물의 40% 이상이 정제 가공되어야 합니다.

지배적인 중국의 전기차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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