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일. 중국 PMI 발표, 월마트 온라인, 트위터의 가치

1. 중국 구매관리자 지수(PMI) 발표, 2. 월마트의 온라인 반격 시작?, 3. 트위터의 가치를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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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화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은 첫 번째 소식으로 코로나19의 단기 경제적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1. 중국 구매관리자 지수(PMI) 발표와 아마존 프라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쇼핑 구독 모델을 도입하는 2. 월마트의 온라인 반격 시작?과 3. 트위터의 가치를 올려라 준비했습니다.

[국제경제]
1. 중국 구매관리자 지수(PMI) 발표
중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 지수)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가늠하는데 사용될 첫 공식 지표인데요. 예상대로 크게 하락한 2월 지표가 발표되었습니다. 그 의미를 월스트리트저널과 주요 매체 보도를 통해 정리했습니다.

아직은 어떤 예상을 그리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어쩌면 예상된 결과의 발표
  •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35.7을 기록하며 1월의 50.0 보다 많이 악화한 상황을 나타냈어요. 이 지표는 대표적인 국영기업을 비롯 약 3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요.
  • 경제매체 차이신(Chaixin) 미디어가 발표하는 PMI 지수는 40.3을 기록하며 역시 1월의 51.1에 비해 큰 폭 하락했어요. 이 지표는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 기업 약 500여 개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조사이고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경기 상황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지표에요. 매월 각 기업의 구매관리자에게 산업 전망을 묻는 설문을 진행해 기업의 생산과 신규주문, 고용 상태 등 전반적인 상황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수치를 산출합니다. 수치의 범위는 0에서 100 사이이고, 50을 부정과 낙관을 가르는 중립치로 봐요. 즉, 50 이하는 경기 전망이 부정적임을, 50 이상은 전망이 낙관적임을 의미해요. 수출이 (아주) 중요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국을 비롯 각국 PMI를 수출 전망을 위한 자료로 쓰고 있기도 하죠.

전반적인 경기 전망을 하는데 제조업 PMI를 유용한 지표로 보는 이유는 제조업체들이 현장의 일선에서 소비자 수요를 예측하며 원자재를 비롯한 관련 부속품을 구매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경제 작동 원리인 수요와 공급을 가늠하는 실제 산업 현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죠.

모두가 중국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2월 중순이 넘어서야 생산 활동이 재개된 사실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지표는 시장 예측치 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인데요. 현재로서는 수급 상황이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기전을 위한 유동성 공급
  •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초 이미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 원)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어요. 2월 중순에는 중소 민간 기업을 위한 대출 우대금리를 낮추기로 하며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할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했고요.
  • 2월까지 상황을 지켜보던 미국 연방 준비제도는 필요하면 기준금리(현재 1.50~1.75%) 인하를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어요.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동향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시장 개입과 자산 매입을 통해 원활하게 자금이 공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고요. 
  • 중국 자원원자재 구매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호주의 중앙은행도 오늘 금리 인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해요. 유럽 중앙은행은 유로존 경제 안정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 중국 외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이 가장 큰 한국과 이탈리아도 각각 추가 예산 집행 계획을 발표했어요. 한국은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1.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고, 6조 2000억 원 이상 규모의 추경을 계획하고 있죠. 이탈리아는 36억 유로(약 4조 76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재정정책을 발표했고요.
중국의 상황이 현재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은 확실시 되는데요. 지난주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며 세계 금융시장까지 크게 출렁이자 미국과 일본이 바로 대응을 하면서 시장을 일단 안정시킨 것이에요. 이는 결과적으로 다른 국가들의 적극적인 대응도 이끌어 내고 있고요.

섣부른 전망은 아직 금물
어제 OECD는 관련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수정된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발표했는데요. 현재로서 '가장 좋은 케이스'는 세계 성장률이 2.4%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의 기존 전망인 2.9%보다 0.5%나 낮은 수치예요. 하지만 이 예상도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요. 만약,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가 중국만큼의 타격을 입는다고 가정하면 이 수치는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아직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을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과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부딪히고 있는데요. 조사를 진행한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분이 월스트리트저널에 남긴 말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전망에 대해서는 굉장히 겸손한 마음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
+ 샷 추가: 복습하는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
한국의 지난 2월 수출 실적은 전년 같은 달과 대비해서 4.5% 상승했어요. 2월 초중순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지 않았고, 1월에 설 연휴가 끝나 생산 일수에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에서 분석했습니다. 단, 중국으로 향한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과 대비해서 6.6% 하락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수출은 9.9% 증가했어요.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2019년 한국의 수출 비중은 중국이 25.1%, 미국이 13.5%를 기록했습니다. 베트남 8.9%, 홍콩 5.9%, 일본 5.2%이 뒤를 잇고요.

[리테일]
2. 월마트의 온라인 반격 시작?
월마트가 유료 온라인 회원 제도인 월마트 플러스(월마트+)의 시범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온라인 쇼핑 구독 모델을 본격 도입하기로 한 것인데요. 아마존 프라임과 맞붙고자 지난 1년 반 동안 공들여 준비를 해왔다고 리코드가 보도했습니다.

디즈니+ 아니고 월마트+에요.
일단, 어떤 서비스인가요?
현재 알려진 사항은 제한적이지만, 1) 이미 제공하고 있는 식료품 당일 배송 회원제를 새로운 회원제에 통합할 것으로 보이고요. 2) 약국과 주유소를 함께 운영하는 월마트의 오프라인 강점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요. 3) 더불어, 고객이 문자 메시지로도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 등의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고요. 월마트에 따르면 고객들에게 아마존 프라임과는 차별화된 특전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특전을 어떻게 제공하는지가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근데 너무 늦지 않았나요?
2005년에 아마존이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도입할 당시엔 서비스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 되지 않았죠. 하지만,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 5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요. 덕분에 아마존은 미국 전체 이커머스의 4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고요. 2위인 월마트의 점유율은 5%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하니 차이가 크죠. 하지만, 온라인 사업과 오프라인 사업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아마존도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하는 지금 월마트가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28일의 커피팟 중2. 아마존 GO, 계산 없이 GO를 통해서도 확인해 보세요!

그래도 꾸준히 준비해온 기반
사실 유료 회원 제도가 새로운 사업 모델은 아니죠. 코스트코는 사업 초기부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델이고, 아마존은 이와 비슷한 모델을 온라인 사업에 일찌감치 도입했던 것이죠. 월마트도 이미 보유한 오프라인 기반에 더해 적용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은 그간 내외부에서 꾸준히 나왔다고 해요. 

현재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자동화*에도 힘쓰고 있고, 이미 식료품의 온라인 주문 및 매장 픽업 서비스도 수천 개가 넘는 매장에서 시행하며 노하우를 쌓아왔어요. 이제는 식료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공급하는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단계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10일의 커피팟 중 2. 월마트 뒤편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을 참고해 주세요.
+ 샷 추가: 아마존은 오프라인, 월마트는 온라인 
이커머스를 장악한 아마존과 오프라인 리테일을 대표하는 월마트는 최근 서로의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어요. 아마존은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 확대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 기반을 더 넓히려 하고 있고, 월마트는 이커머스를 어떻게 더 확장하느냐에 사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고 있죠. 

이런 노력은 곧 온오프라인 리테일에 적용되는 테크 발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계산대가 없는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월마트는 로봇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 처리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서로의 영역에서 발을 넓히는 이들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나갈지 주목해야 합니다.

[소셜미디어]
3. 트위터의 가치를 올려라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최근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트위터 지분을 매입했어요. 지분율 4%에 트위터 10대 주주로 올라섰는데요. 목적은 무엇인지 파이낸셜타임스(구독 필요) 및 주요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짹짹, 무서운 손님이 찾아왔어요.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회사의 느려진 성장과 부족한 혁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트위터 CEO 잭 도시를 교체하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해요. 잭 도시는 그간 트위터뿐만 아니라 역시 본인이 창업한 스퀘어라는 핀테크 회사의 CEO도 겸임하고 있었어요. 트위터에만 집중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다른 투자자들도 늘 불만이었던 사항이라고 하는데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이를 지켜보다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에요. 회사 입장에서는 난데 없는 불청객일 수 있지만, 트위터의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손님이기도 해요. 

성장과 변화가 멈춘 트위터?
트위터의 주요 서비스인 '트윗'은 여전히 그 파급력을 인정받아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 많은 유력 인사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채널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K-POP에 대한 버즈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새로운 피처를 업데이트하며 성장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이나 최근 급속 성장한 틱톡 등과 비교하면 성장 동력을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함께 소셜미디어 세계를 일구어 온 페이스북과도 늘 비교가 되고요. 현재 트위터의 하루 순 사용자는 약 1억 5200만 명이지만 페이스북에서는 매일 약 16억 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결정타는 역시 기업가치
주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업가치이겠죠. 블룸버그에 의하면 잭 도시가 CEO가 된 이래, 트위터의 주당 주식 가치는 오히려 현재까지 약 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주식 가치는 약 120% 성장했다고 하고요. 트위터는 광고 매출도 증가하며 최근엔 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주들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의미 있는 변화는 만들어질까
엘리엇이 가하는 이번 압박의 실효성은 아직 예측할 수 없어요. 지분 인수로 당장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요. 하지만, 엘리엇과 함께 행동할 대주주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어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에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죠. 현재 엘리엇과 트위터 경영진 측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긍정적인 혹은 의미 있는 변화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 샷 추가: 소프트뱅크에도 손을 뻗은 엘리엇
행동주의 펀드는 특정 기업 지분을 매입한 뒤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편, 인수합병 등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헤지펀드에요.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그간 한국에서도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입하며 큰 화제를 만들기도 했죠. 최근엔 위워크 투자를 비롯해 여러 신규 투자 결과가 저조한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매입하며 비전펀드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한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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