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거 있는 가격, 2. 인도의 유니콘 러시, 3. EU의 이유 오늘은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가격이 높아진 셀럽의 미디어 회사에 관한 이야기로 가볍게 시작하고요. 이어서 중국보다 시장이 커지리라 예상되는 인도의 테크 투자 붐, 그리고 지난주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EU의 탄소중립 플레이북을 준비했어요. [미디어] #스트리밍 #콘텐츠 1. 셀럽의 미디어 회사가 비싼 이유 아마존은 얼마 전 경쟁자들이 넘보지 못할 가격에 제임스 본드 시리즈 등을 소유한 영화 스튜디오 MGM을 인수하기로 했죠.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한 사업자 혹은 콘텐츠를 활용해 핵심 사업을 키우려는 이들이 독점 콘텐츠를 확보해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근 소위 셀럽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미디어 회사들도 시장에 나오면서 여러 업체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르브론 제임스의 스프링힐은 <스페이스 잼 2>도 공동 제작했어요. © Warner Bros. 우선 어떤 회사들이냐면요 영화 <금발이 너무해>, <와일드>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리스 위더스푼이 창업하고 경영하는 콘텐츠 미디어 회사인 ‘헬로 선샤인(Hello Sunshine)’은 최근 최대 10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의 가치를 기준으로 회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애플을 비롯해 여러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헬로 선샤인은 HBO의 <빅 리틀 라이즈(Big Little Lies)>와 같은 히트 드라마 외에도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티비+의 독점 콘텐츠도 여럿 제작해 왔어요. 여성이 주도하는 이야기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요. 리스 위더스푼이 직접 북 클럽도 운영하고 있고, 각종 굿즈도 판매하고 있죠. NBA의 전설이 될 현역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가 설립해 운영하는 콘텐츠 미디어 회사인 스프링힐(SpringHill Co.)도 7억 5000만 달러(약 8640억 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판매를 논의하고 있어요. 나이키를 비롯해 역시 여러 업체와 매각을 논의하는 중이고요. 스프링힐은 최근 개봉한 <스페이스잼(Space Jam) 2>를 워너 브라더스와 공동 제작했고, 르브론 제임스가 바버샵에서 게스트들과 토크를 벌이는 HBO의 <더 샵(The Shop)> 등의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어요. 자회사인 언인터럽티드(Uninterrupted)라는 디지털 미디어 회사를 통해서도 콘텐츠를 만들고, 역시 스포츠웨어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예상보다 너무 높은 가격 두 회사는 모두 뚜렷한 특색을 가졌고, 스타 파워가 큰 셀럽이 운영하는 콘텐츠 회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모두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논의 중이라는 점도 공통점이에요. 두 회사 모두 상세 재무 현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논의되는 가격의 근거가 될 성적을 내고 있지는 않다고 예상돼요. 현재까지 제작한 콘텐츠의 수도 많지 않고, 함께 진행 중인 관련 사업의 실적도 크지 않은 상황이고요.
그렇다면 가격의 근거는? 하지만 헬로 선샤인을 인수한다는 것은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리스 위더스푼이라는 브랜드와 그와 함께 앞으로 파생할 콘텐츠도 함께 가져오는 것이죠. 현재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는 애플은 향후 애플 티비+의 콘텐츠를 계속 늘려가면서 발전시켜나갈 유인이 있고, 여러 경쟁자를 제칠 자금력을 가지고 있어요. 스프링힐의 자회사와 마케팅 관련 협업도 진행 중인 나이키는 자신들의 메인 모델인 르브론 제임스와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 향후 스프링힐을 통해 더 많은 스포츠 스타들과 콘텐츠 협업에 나설 기회를 보는 것으로 예상돼요. (나이키는 현재 인수 외에 투자 가능성도 논의 중이라고 해요)
이 회사들이 현재 예상보다 비싼 값의 가치를 받고 판매를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우선 시장 내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대요. (아마존이 84억 5000만 달러(약 9조 7310억 원)라는 금액에 MGM을 인수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돼요) 두 회사의 인수 성사와 가치는 앞으로 콘텐츠 확보에 대한 시장의 향방을 알려줄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A24도 다시 매각에 나설까? <미나리>를 공동 제작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문라이트>와 <레이디 버드>, 넷플릭스의 <언컷젬스> 등을 제작한 A24는 최대 30억 달러(약 3조 4470억 원)에 매각을 추진해 왔다고 전해졌어요. 현재는 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자체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는데요. 좋은 작품들을 가지고 있지만,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크지 않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분석돼요.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언제든 큰 손을 가진 스트리밍 서비스가 인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가장큰시장될인도 2. 인도의 최근 유니콘 러시 인도에서는 최근 새로운 유니콘 스타트업이 줄줄이 탄생하고 있고, 투자의 결실을 보는 기업공개(IPO) 소식도 연이어 나오고 있어요. 전 세계적인 벤처 펀딩 붐이 일고 있고 일각에서는 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인도의 테크 투자 붐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커요. 최근의 소식만 살펴보면요 현재 자료별로 그 숫자는 상이하지만, 블룸버그가 인용한 크레딧 스위스의 리포트에 의하면 현재 100개가 넘는 유니콘이 총 2400억 달러(약 276조 384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고 하고요. 투자가 되는 속도를 보면 이 숫자는 계속 커질 가능성도 있어요. 테크크런치에 의하면 현재 2021년 상반기에만 104억 달러(약 11조 9750억 원)가 넘는 펀딩이 이루어지면서 작년 같은 기간의 40억 달러(약 4조 6050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고 시장이 유례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요. 중국보다 큰 가능성을 보고요 현재 인도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6억 2500만 명이 넘는다고 해요. 게다가 인도의 전체 인구는 2030년 전에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인도는 아직 소규모 상점들이 레테일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현재 이커머스가 리테일 총 거래액의 3%에 불과하기에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어요.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를 비롯해 싱가폴의 국부 펀드 그리고 소프트뱅크 등의 해외 자본이 모두 앞다투어 투자를 진행해 왔죠. 최근 중국 정부의 자국 테크 기업에 대한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도 시장은 많은 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고요. 물론 리스크가 없지 않죠 하지만 인도는 전 세계에서 팬데믹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이고 이로 인한 실물 경제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하는 회사들의 수익성을 뒷받침할 고객 베이스가 이들의 예상대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에요.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현재 탄생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너무 빠르게 고평가된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고 있다고도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테크를 기반으로 한 인도의 산업 변화가 무르익은 때가 왔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상황입니다. ☕️ 계속되어온 빅테크의 인도 러시 흐름 인도 시장은 미국의 빅테크가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진출을 하는 중이기도 한대요. 아마존은 이커머스의 더 큰 확대를 위해서 인도 시장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고, 애플은 중국 생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인도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해 왔어요. 페이스북과 구글도 인도의 대표 기업인 지오(Jio)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고요. 인도 정부도 자국 테크 산업을 키우기 위해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자본의 힘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기후위기] #탄소중립 #피트포55 3. EU의 탄소중립 플레이북 정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입법 패키지인 ‘피트 포 55(Fit for 55)’를 발표했어요. 지금까지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해 온 유럽연합은 지난 6월 말에는 1990년 대비해 2030년까지 화석 연료에 의한 오염을 최소 55% 줄이겠다는 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법으로 만든 기후기본법을 제정했는데요. '피트 포 55'는 이 기후기본법을 뒷받침하는 법안 13개를 담고 있어요. 2023년부터 적용이 목표이고,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계획보다 급진한 내용과 이를 실행할 디테일을 담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법안의 핵심 내용과 당장 영향을 받은 유럽 내부에서는 어떤 반응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맞아요. 일단 핵심 내용을 추리면요 자동차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현재 수준 대비해 55% 줄이고, 2035년까지 유럽연합 시장 전체에서 가스 및 디젤 기반 신규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에요. 풍력, 태양 에너지 등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현재 32%에서 40%로 늘리기로 했어요. 현재 유럽연합 전체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 수준이에요. 화석 연료의 사용을 빠른 시간 안에 더 크게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죠. 그동안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ETS, Emissions Trading System)에 포함되지 않았던 해운업을 포함하기로 했고, 항공업에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어요. 철강, 시멘트, 그리고 발전 사업 등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포함된 모든 산업의 탄소 배출 한도는 매년 줄여나갈 예정이에요.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적용하기로 했어요. CBAM은 쉽게 말해 유럽연합에서 생산하는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발전(전기) 회사 등의 수입 물품에 대해서는 유럽연합내 기업들이 내는 수준과 비슷한 탄소세를 부과한다는 것인데요. 수입 국가의 관련 기준이 유럽연합과 비슷하다면 이 탄소세는 적용되지 않거나 최소화할 수 있어요* 앞으로는 도로 교통 수단과 빌딩 난방 등에도 ETS를 적용하는 안이 포함되었는데요. 이는 시민들에게 직접 영향이 갈 각종 요금 등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기에 유럽연합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720억 달러(약 82조 8940억 원) 규모의 '기후 소셜 펀드(Climate Social Fund)'도 운용하기로 했어요. ETS의 매출과 펀드의 일정 부분은 높아진 연료 및 에너지 가격으로 부담이 가중된 시민들과 사업체들에게 지원해 줄 예정이죠.
13개의 법안은 크게 에너지, 운송, 제조업의 영역의 온실 가스 감축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ETS)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실질적으로 감축을 진행해 가는데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죠.
반발은 나올 수밖에 없죠 각 산업의 반응이 엇갈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유럽연합 내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페인의 자동차 산업계는 현재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각 자동차 기업 생산 기지의 대부분이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되어 있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독일의 자동차 산업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항공 업계 또한 당장 경쟁력을 해칠 수밖에 없는 결정이라고 우려를 했고요. 탄소 배출 한도에 영향을 받는 각 산업도 모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저하될 우려를 드러냈어요. 이들은 이미 자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어요. 방향은 맞다고 동의하지만 영향을 바로 받으리라 예상되는 국가들과 산업의 반발도 크지만, 현재 유럽 내 각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이번 입법에 대해 (적어도 겉으로는)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하기도 해요.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큰 투자를 이어가는 중인 폭스바겐의 경우엔 이번 입법을 반겼다고 하고요. 항공업의 루프트한자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Maersk)의 경우에도 향후 국제 경쟁력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이번 입법안이 옳고 필요한 방향이라는 입장을 전했고요.
독일의 에너지 메이저인 RWE와 빅오일 중에서도 가장 먼저 급격한 에너지 전환을 실행 중인 BP 등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두 이번 법안을 반겼어요. 이미 재생에너지 메이저로 거듭난 스페인의 이벌드롤라(Iberdrola)와 덴마크의 올스테드(Orsted)는 물론 이번 법안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통과가 쉽지는 않을 테지만 수년 간 준비한 이번 제안서는 무려 3500페이지가 넘는다고 해요. 자동차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65%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가 다시 조정되기도 하는 등 이미 많은 타협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2023년부터 시행되는 계획들은 유럽연합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앞으로 더 수정될 여지가 남아 있어요. 각 정부가 각 산업과의 협의를 거치기도 해야 하고, 당장 높아진 비용을 감당해야 할 시민들도 설득해야 하죠. 프랑스 정부는 조심하지 않으면, 2018년 유류세 인상 계획에 항의하며 '노란 조끼'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났던 프랑스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고요. 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중부 유럽 지역의 유례없는 홍수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온 현상은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죠.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이라는 블록에만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에도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한데요. 주요 기업과 교역국들이 대응안을 마련해야 하는 한편, 탄소중립을 이루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우라는 압박이 될 것으로도 예상돼요. ☕️ 미국도 도입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 현재 유럽연합의 교역국들은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을 텐데요. (한국은 유럽으로의 철강 수출이 많아서 향후 영향이 어떨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미국의 경우에도 탄소국경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요. 최근 미국 민주당은 3조 5000억 달러(약 4030조 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을 마련했고, 이에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에 대한 세금 공제 확대를 포함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수입 물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어요. 자세한 방안을 내놓은 유럽과는 달리 어떤 방식으로 부과가 될 것인지가 담기지 않았지만, 기본 아이디어는 유럽연합이 이번 법안에 담은 내용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돼요. '샷 추가하기'는 커피팟의 유료 구독제입니다. 해외 비즈니스 뉴스의 더 많은 맥락을 꾸준히 배달받고자 하신다면 업그레이드해 보세요. 매주 화요일에 더해 금요일의 뉴스레터 그리고 테크와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더 깊은 시선을 전하는 롱폼 아티클도 보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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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는 도로 교통 수단과 빌딩 난방 등에도 ETS를 적용하는 안이 포함되었는데요. 이는 시민들에게 직접 영향이 갈 각종 요금 등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기에 유럽연합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720억 달러(약 82조 8940억 원) 규모의 '기후 소셜 펀드(Climate Social Fund)'도 운용하기로 했어요. ETS의 매출과 펀드의 일정 부분은 높아진 연료 및 에너지 가격으로 부담이 가중된 시민들과 사업체들에게 지원해 줄 예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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