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비파커도 준비 중, 2. 고퍼프의 확장, 3. 디애슬레틱은 어디로? 오늘은 D2C 브랜드들도 나서기 시작한 기업공개(IPO), 다크스토어를 이용한 빠른 배달 시장을 확장해 가는 고퍼프, 그리고 이제는 뉴욕타임스와 인수합병 논의를 하는 디애슬레틱을 준비했어요. [리테일] #D2C #브랜드 1. D2C 브랜드들의 기업공개 팬데믹으로 인해 바뀐 쇼핑 습관은 D2C(Direct-to-Consumer) 회사들의 성장도 크게 당겼는데요. 최근 유명 배우 제시카 알바가 설립한 어니스트 컴퍼니(Honest Compnay)가 기업공개(IPO)를 한 데 이어 D2C의 시작을 알린 와비파커(Warby Parker)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친환경 신발로 유명한 올버즈(Allbirds) 등도 이제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요. 테크 관련 기업들의 상장 러시 흐름이기도 해요. 더 공고한 브랜드가 된 이들- 셀러브리티의 성공적인 브랜드: 최근 기업공개를 한 어니스트 컴퍼니는유명 배우인 제시카 알바가 2011년에 공동 창업한 소비재 회사에요. 유아 용품과 뷰티, 스킨케어 제품을 두루 판매하고 있죠. 이번 기업공개는 그동안 성장의 결실을 맺기도 한 것이지만, 역시 팬데믹으로 인해 성장한 판매가 도움이 됐어요.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3억 달러(약 3360억 원)를 넘기면서 28%나 증가했고, 손실은 1450만 달러(약 162억 원)를 기록하면서 역시 크게 줄였어요.
- D2C의 시작을 알린 브랜드: 와비파커는 현재 우리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바꾼, D2C 모델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린 기업이고, 이제는 비즈니스 스쿨의 케이스 스터디 중에서도 고전이 되었죠. 지난해 추가 투자 유치 당시를 기준으로 이들은 30억 달러(약 3조 3600억 원)가 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제는 본격적으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중이에요.
- 운동화 시장의 새로운 브랜드: 올버즈는 B콥(B Corp) 인증을 받기도 하며 친환경 제조를 이끄는 기업이기도 하죠. 실리콘밸리의 신발로 유명세를 타면서도 신발 생산에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의 명확한 표기 등으로 지속가능한 리테일의 화두를 끌어냈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메이저도 친환경 소재의 채택 등을 서두르게 했죠. 이들의 최근 기업가치 평가는 17억 달러(약 1조 9040억 원)에 이르렀는데요. 이제는 미국 외에도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죠.
팬데믹이 만들어준 것일까? 이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예상보다 크게 성장한 것은 맞아요. 하지만, 팬데믹이라는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바로 이들의 D2C 모델이기도 하죠.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쌓은 강한 브랜드와 판매 기반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하는 중인데요. 팬데믹 이전에도 일고 있던 D2C 흐름과 리테일의 온라인 이동 흐름 속에서 성장하고 있었어요. 결국, 수많은 D2C 브랜드 중에서도 좋은 상품과 공고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성장의 흐름을 탈 수 있었던 것이에요. 그리고 이제는 바뀐 소비자 습관이 성장을 계속 이끌어 나가리라 판단하고 있고요.
더이상 스타트업이 아닌 기업 와비파커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확장했던 오프라인 사업이 팬데믹 기간 동안 타격을 받기도 했지만, 공고해진 온라인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왔는데요. 지난해 여름 CNN 비즈니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사적 자본 시장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금을 유치해 온 상황이었다. 언젠가는 상장을 하겠지만, 현재는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고 상장 방식도 우리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적정한 때에 진행할 것이다"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어요.
물론 현재 주식 시장의 투자 열기가 뜨겁기에 D2C 브랜드들도 서둘러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하지만 와비파커와 같은 이들은 이제 스타트업이라는 정체성을 벗고, 공고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성장해가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기도 하죠. D2C 흐름이 시작된 지 약 10년, 이제는 이들이 기업공개를 한 이후에 더 큰 브랜드로 커갈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 오프라인도 계속 키우는 이유 오프라인 사업은 온라인을 통해 쌓은 브랜드의 존재를 더욱 확대하는 방법이죠. (오프라인 리테일 기업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온라인 리테일 기업이 오프라인 사업에 진출하기보다 더 어렵다고 평가돼요)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은 모두 온라인에서 쌓은 브랜드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에도 진출해 사업을 확장 중인데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사업 모델, 그리고 이제는 존재감이 더 커진 브랜드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계속 존재감을 확대하는 전략은 이들의 새로운 성장 공식이 될 수도 있어요. [배달테크] #다크스토어 #빠른배달 2. 고퍼프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고퍼프(gopuff)는 편의점 상품과 주류 그리고 간단한 생필품 등을 30분 내 (24시간) 배달해주는 모델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죠. 지난 3월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288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이제는 89억 달러(약 9조 966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는데요. 최근 주목받는 움직임을 연이어 보여주면서, 여타 배달 서비스와는 다른 모델이 어떻게 시장에 침투해 확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빠른 배달 모델은 지속 가능 할까요? © gopuff 미국에선 우버와 협업을 시작했고 우버 이츠와는 최근 미국에서 생필품 배달에 대한 협업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우버 이츠 앱을 통해 편의점 상품이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간단한 비상약품을 주문하면 고퍼프의 네트워크를 통해 물품이 확보되고 배송이 될 예정이에요. 고퍼프는 도심 곳곳에 '다크 스토어(dark store)'라고 불리 소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는데, 생필품의 초고속 배달 모델을 우버 이츠의 플랫폼으로도 확장하는 것이에요. 물론 두 기업 모두에게 시장을 넓힐 수 있는 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참고로 이 둘은 모두 (팬데믹의 가장 큰 반전을 이루어낸) 소프트뱅크가 주요 투자자에요. 배달 스타트업 인수해 유럽 진출 최근엔 영국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사업 모델로 시장을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인 팬시(Fancy)를 인수하기로 했어요. 현재 팬시는 영국내 6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고, 곧 11개로 확대가 될 예정인데요. 아직 작은 업체이지만, 고퍼프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움직임이에요. 추가 투자를 받은 이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현재 65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미국 시장에서도 계속 확장을 진행하지만, 이제 해외 시장에도 이 모델을 통해 확장하겠다는 것이에요. 빠르게 움직이는 빠른 배달 모델 고퍼프는 직접 상품을 매입해서 재고를 운영해, 물품 판매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요. 작년 11월엔 주류 업체인 베브모(BevMo)를 인수하면서 영역을 확장했고요. 빠른 배달을 해주는 리테일러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죠. 물품 판매를 통해서도 수익을 내고, 배달로도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을 만든 것이에요. 식료품 외 물품을 배달하며, 아마존 프라임 등의 기존 서비스가 닿지 못하는 영역에서 시장을 만들고 있고요. 팬데믹이 배달 시장의 성장을 당기기도 했고,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엇갈리는 평가가 오가고 있죠. 하지만 고퍼프가 구축하고 있는 모델이 '편의점의 배달화'라는 측면에서 계속 시장을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여요. 현재 이들은 (충분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 또 흥미로운 모델이 있죠 핀란드의 월트(Wolt)는 보통의 주문배달 서비스가 그러하듯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가 아닌,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낮은 도시를 위주로 확장을 해오면서 성장 중인 스타트업인데요. 이들도 기존의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곳곳에서 (음식 주문배달뿐만 아니라) 다크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식료품과 의약품 등의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요. 역시 아마존 프라임 등이 닿지 못하는 영역을 채우겠다는 계획이고요. 지난 1월엔 실리콘밸리의 대표 이름들이 투자금을 맡긴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Capital),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5억 3000만 달러(약 593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어요. [미디어] #스포츠매체 #구독제 3. 디애슬레틱은 뉴욕타임스 품으로? 100만 명의 유료 구독자가 있는 매체는 흔치 않죠. 구독제를 만든 스포츠 저널리즘 디애슬레틱은 구독제 기반의 스포츠 미디어 스타트업인데요. 2016년에 설립된 이후 현재는 100만 명이 넘는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며, 디지털 스포츠 미디어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어요. 이들은 초기부터 '저널리즘'과 '콘텐츠'에 집중하며 시장의 유명 기자, 칼럼니스트를 데려오는 데 집중을 했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내며 주목받는 구독제 기반 모델을 만들었어요. 물론 이들의 시작도 순탄하지는 않았어요. ESPN을 비롯한 다른 스포츠 전문 매체 등과 비교해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했고, 그 차별점이 크지 않았죠. 하지만, 이들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포츠 리그에 대한 양질의 텍스트 기사와 오디오,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늘려나갔고, 스포츠 팬들이 구독료를 지불할만한 플랫폼을 만들어냈죠.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인재를 모으면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을 파악했고, 스포츠도 디지털 미디어로 전환해 가는 추세에 올라탔다고 할 수 있죠. 일단 힘든 시기도 잘 버텼는데 구독제 시장을 만들고 이끌어 온 이들이지만, 구독제 외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작년 1월 4억 7500만 달러(약 5320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에서도 스포츠 전문 저널리즘의 한 줄기 희망이라는 평가도 받았는데요. 작년 한 해는 각종 스포츠 리그의 중단으로 다른 분야와는 달리 뉴스 자체가 줄었기에 특유의 '스포츠 저널리즘'도 발휘할 수 없었고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힘들었죠. 그래도 현재 스포츠 뉴스 사이클이 다시 회복하고 있고, 기존의 높은 리텐션율(80%)이 바탕이 되어 구독자를 유지하고 있던 상황인데요. (물론 공격적인 할인과 프로모션의 영향도 컸어요) 개인 구독제의 성장을 밀고 있는 블룸버그와 구독제 번들링 협업도 진행하며 돌파구를 계속 모색해왔죠. 성장 방향성이 맞는가의 판단 악시오스도 디애슬레틱과의 합병을 추진했던 건 100만 명이라는 유료 구독자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에 초점을 두는 스포츠 미디어를 만들어온 디애슬레틱의 정체성 때문으로도 볼 수 있어요.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큰 스포츠이지만, 각 리그가 하나의 큰 산업이고 수많은 비즈니스가 파생하며 이슈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세계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전해주는 것은 중요하죠. 이런 측면에서 뉴욕타임스와도 큰 방향성은 일치해요. 저널리즘에 집중하면서, 테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도요.
뉴욕타임스가 기존의 뉴스에 더해 쿠킹, 게임 그리고 오디오 콘텐츠 외에도 구독제를 성장시킬 방법을 다른 미디어의 인수를 통해 찾는다면 디애슬레틱은 핏이 잘 맞아요. 물론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뉴스에 대한 주목도가 줄고 구독자 수 증가세가 줄어든 상황에서, 스포츠 저널리즘의 추가가 구독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과 판단이 서야겠죠. ☕️ 한편에선 계속 커지는 독립 미디어서브스택(Substack)이 만든 독립 저널리즘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어요. 이제는 서브스택을 통해 성공적인 구독제를 만든 독립 저널리스트와 작가들이 모여 새로운 매체를 만드는 흐름도 생기고 있고요. 미디어 업계는 당장, 이 흐름이 어떻게 확대되는지 계속 주목하고 있기도 한대요. 크리에이터 경제와 맞물리면서 계속 커나갈 흐름일지, 분화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미디어들이 탄생하는 과정이 될지도 포인트이죠. 현재 독립의 기반이 되는 테크의 발전, 그리고 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뉴스에 큰 디스럽션이 일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유료 구독제인 '샷 추가하기'를 시작했어요
* 첫 번째 아티클은 이번 주 금요일(5/14)에 발행됩니다! good@coffeepot.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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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사업은 온라인을 통해 쌓은 브랜드의 존재를 더욱 확대하는 방법이죠. (오프라인 리테일 기업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온라인 리테일 기업이 오프라인 사업에 진출하기보다 더 어렵다고 평가돼요)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은 모두 온라인에서 쌓은 브랜드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에도 진출해 사업을 확장 중인데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사업 모델, 그리고 이제는 존재감이 더 커진 브랜드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계속 존재감을 확대하는 전략은 이들의 새로운 성장 공식이 될 수도 있어요.
핀란드의 월트(Wolt)는 보통의 주문배달 서비스가 그러하듯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가 아닌,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낮은 도시를 위주로 확장을 해오면서 성장 중인 스타트업인데요. 이들도 기존의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곳곳에서 (음식 주문배달뿐만 아니라) 다크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식료품과 의약품 등의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요. 역시 아마존 프라임 등이 닿지 못하는 영역을 채우겠다는 계획이고요. 지난 1월엔 실리콘밸리의 대표 이름들이 투자금을 맡긴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Capital),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5억 3000만 달러(약 593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