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다국적 미디어 그룹인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사 중 하나이자, 영국의 3대 권위지인 더 텔레그래프를 소유한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을 예상보다 큰 금액인 5억 7500만 파운드(약 1조 1400억 원)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흐름과 겹치기도 합니다.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뉴욕타임스에 투자한 것이 알려지지 얼마 안된 시점이죠. 2025년 4분기에 뉴욕타임스 지분 약 3%를 확보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 움직임은 그간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미디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악셀 스프링거의 이번 투자도 겹쳐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뉴스 미디어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으로 유료 구독제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유료 구독자수가 100만 명을 훌쩍 넘겼고, 그 숫자는 꾸준히 성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거둔 성과만 두고 본다면 미국 밖에서 가장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룬 기존 신문의 모습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악셀 스프링거는 유럽 최대 타블로이드 일간지인 빌트(Bild)와 3대 권위지 중 하나인 디 벨트(Die Welt)를 소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투자로도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B2B 유료 구독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정치 및 정책 미디어인 폴리티코, 뉴욕 기반의 디지털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 그리고 쉽고 재밌는 경제 뉴스레터로 시작해 크게 성장한 모닝브루를 소유하고 있죠.
다른 유럽 국가의 여러 매체도 소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마케팅 데이터 및 리서치 회사인 이마케터(eMarketer)를 비롯한 리서치펌들도 소유하고 있어 탄탄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오디언스 수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에 텔레그래프를 인수하게 되면서 영어 기반의 정통 종합 권위지까지 이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악셀 스프링거는 작년 4월에 기존에 유럽에서 소유 중인 광고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대주주인 사모 투자 기업 KKR에 넘기고, 미디어 분야를 독자적으로 소유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AI 시대의 한복판에서 미디어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죠.
악셀 스프링거와 버크셔 해서웨이는 과연 미디어 사업에서 무엇을 보는 것일까요? 각 기업의 사업 모델뿐만이 아니라 이 기업들이 지속 성장할 근거가 무엇이라고 보는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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