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기후테크 속에서

기후테크가 계속 이어질 신호들: 빌 게이츠와 비노드 코슬라의 공통점
2024년 7월 17일 수요일 
올해 11월에 있을 미국의 대선 결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분야는 바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사업입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대표적인 에너지 전환 기술을 포함한 기후테크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는 미국의 양당이 입장을 가장 달리하는 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현재의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위기 대응법이라고도 불리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도입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등의 영역에 대대적인 지원과 투자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죠.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당선이 된다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기존의 화석 연료 산업이 기지개를 켜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정치적인 풍향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었는데요. 최근 기후테크 영역의 현황을 살펴보면서 업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으리라고 분석되는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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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기후테크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들
빌 게이츠와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입니다. 이들은 정치적인 지형에 변화가 생겨도 기후테크가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이미지: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블룸버그) 
기후테크 투자가 꺾였다는 이야기부터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와 배터리를 포함해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 혹은 소위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습니다. 팬데믹 이후 다른 영역에 대한 벤처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투자가 늘었으며, 팬데믹의 영향을 벗어나고 모두가 AI에 대한 투자로 몰려가고 있는 와중에도 투자가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최근 기후위기 대응 및 관련 비즈니스를 다루는 대표적인 뉴스레터인 CTVC에 의하면 지난 상반기에 기후테크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113억 달러(약 15조 6000억 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떨어졌고, 직전 반기인 2023년 하반기 대비해서는 41%나 떨어졌습니다.

물론 첫 번째 이유는 지속 인상되어 온 금리를 포함한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효과가 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가 지속해서 커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IRA였는데, 현재의 대선 풍향계가 이러한 영향이 이어지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주말에 일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그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측이 지속 나오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향후 전망에도 불안한 시선이 쏠리고 있죠. 안 그래도 시장 확대와 기술 개발의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분야인데, 그동안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되돌리겠다고 공언한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되죠.

현재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각지의 기후테크 투자자들은 처절한 실패가 되었던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까지 이어진 전의 '1기 클린테크(혹은 클린테크 1.0)' 투자 시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감이 도는 것은 이미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한 투자가 33% 줄었다는 결과 등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후속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기존에 투자한 자산들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투자자들의 조바심도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하지만 상황은 다르기도 합니다. 우선 '1기 클린테크' 투자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환경은 좋아졌어요. IRA와 같이 직접적인 정부 지원도 커졌고,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이미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산업의 부스트를 이어가지 않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시선도 큽니다. 현재 거대한 투자 흐름이 이어진 전기차 등의 산업은 중국과 커지는 미래 산업 대결을 생각해서도 더 공격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고요. 1기 클린테크의 실패 원인이었던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이후 세계 곳곳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지 오래입니다.
전 세계 기준으로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최근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요. 다른 영역에 대한 투자가 꺾일 때에도 큰 투자를 이어왔었죠. (데이터: CTVC) 
또 빌 게이츠가 나오는 이야기
최근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라는 에너지 스타트업이 잠비아에서 지난 10여 년 간 발견된 구리 광산 중에 가장 큰 규모의 광산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볼드 메탈스는 빌 게이츠가 세운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가 초기부터 투자를 한 스타트업인데요. 말 그대로 '브레이크스루'를 만들어 냈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들은 이 광산의 매장량 추정치를 확정해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를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제3의 기관을 통해 확인이 완료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했죠. 연간 30만 톤이 생산될 수 있다고 알려진 현재 매장량은 20년 동안 평균 사이즈의 전기차 배터리를 무려 1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고도 비유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발견은 그 품질도 최상위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코볼드는 이에 따라 23억 달러(약 3조 1180억 원)를 투입해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에요. 

코볼드의 투자자들 중엔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외에도 일본의 미쓰비시 상사, 노르웨이의 에퀴노르 벤처스, 세계 최대의 광산 사업체인 영국/호주 BHP의 BHP 벤처스, 미국의 티.로우 프라이스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특히나 해외 광산 사업에서 그 전문성을 더해줄 이들까지 더해져 있었던 것이 이들이 개발한 기술에 더한 경쟁력으로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볼드의 목적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인데, 데이터 과학과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한 탐사 기술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이들은 테라쉐드(TerraShed)라고 불리는 데이터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위성 사진을 비롯해 오래된 지질학 자료와 지도까지 모두 모아 다양한 데이터를 훈련 시킨 모델이 자원 발견의 확률이 높은 탐사 지역 선정에 도움을 주는 중이라고 합니다. 즉, AI 기술을 활용하고 계속 발전 시키는 중이죠.

얼마 전 풍력과 태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에 더해 SMR(소형모듈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한 빌 게이츠가 계속 강조하는 "AI 기술을 계속 발전 시키면 기후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 것이다"는 코볼드와 같은 사례를 두고 한 말입니다. 현재로서는 생성 AI를 비롯한 AI 모델의 증폭을 감당할 수 있는 전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는 이 역시 AI를 통한 해결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기후테크 관련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그 어젠다를 이끌고 있는 빌 게이츠는 현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술도 결국 현재 발전하는 AI 모델과 연계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속해서 이를 뒷받침할 SMR 등의 에너지 개발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도 선언했죠. 
간단히 말해 코볼드 메탈스는 다양한 데이터를 쌓고 쌓아 이를 기반으로 좋은 품질의 매장지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입니다. (이미지: 코볼드 메탈스)
비노드 코슬라의 고위험 투자
빌 게이츠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처럼 소위 '롱샷(Long Shot, 실현이 어려워 보이는)' 기후테크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가 먼저였습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이미 빌 게이츠보다도 앞서서, 위에서 언급한 '1기 클린테크' 시절을 포함해 벌써 20년 가까이 클린테크 기술에 투자를 해온 억만장자입니다. 그런 그가 투자를 하는 대상은 정부의 보조금이나 탄소세 등의 도움 없이도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현재의 기술을 대체하는 기술을 만드는 이들입니다. 

예를 들면 석탄을 활용해 철광석을 녹이는 철강 고로가 아니라 레이저를 활용해 철광석을 쇳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라임라잇 스틸(Limelight Steel)과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석탄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획기적으로 원료 비용과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이는 방법을 개발하는 중이죠. 이는 기술적인 리스크가 아주 큰 투자이지만 기술의 난이도가 낮은 투자 대비해서 가격경쟁력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기에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비노드 코슬라는 "(나는) 더 큰 기술적인 리스크를 미리 맞는 것을 선호한다"고 이를 설명했죠.

이런 기조는 최근 '그린래시(Greenlash)'라고도 불린 유럽의회 선거에서 우파가 승리하고, 미국 대선의 향방도 기울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없이도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기술과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죠.

비록 리스크가 큰 기술에 대한 투자는 많은 실패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개발 성공이 이루어지는 기술은 아주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기도 합니다. 그는 철저히 투자자의 자세를 늘 취하는데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 기존의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의 기술이 확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슬라는 정부 구성과 정책적인 지원의 변화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고 기술을 발전 시켜나가는 것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보는 것이에요. 20여 년간 클린테크 씬에서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면서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온 이들 중 한 명이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어떻게 내다보고 준비하려는지 엿볼 수 있죠.
코슬라는 이런 레이저 빛으로 철광석을 녹이겠다는 기술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상상 속에 있을 법한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에요. (이미지: 라임라잇 스틸)
기후테크 투자가 계속 위축될까?
빌 게이츠와 비노드 코슬라 같은 상징적인 인물들이 이끌고 있기도 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다행인 점은 이들과 같은 인물이 주도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산업 변화와 투자의 흐름이 급격히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죠.

어쨌든 재생에너지 산업은 이미 커졌고, 대세가 된 전기차로의 전환 흐름 그리고 AI를 비롯한 새로운 산업이 창출하는 에너지 수요는 새로운 기술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런 바탕 위에 더 큰 흐름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고요.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만약 현재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거나 폐기되는 순간이 온다면 빅오일을 비롯한 기존의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이 부담 없이 생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2020년 팬데믹이 발생하고 일시적인 수요 급감 현상을 겪었던 화석 연료 업계는 수요가 회복되고 다시 높아진 석유 가격으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봤지만, 투자를 하는 대신 벌어들이는 현금을 쌓아 놓는 중인데요. 이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투자가 커지고, IRA 등의 정책으로 인한 대대적인 변화가 일면서 이들의 현재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BP를 비롯한 유럽의 빅오일은 대체로 에너지 전환을 선언하면서,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사업을 근본적으로 바꿔 가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죠. 하지만 엑손모빌과 쉐브론을 비롯한 미국의 빅오일과 석유 업계는 사업의 전환보다는 정치적인 지형의 변화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화석 연료 업계가 현재 쌓아 놓은 자금이 다시금 새로운 산업이 아닌 기존 에너지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진다면 다시금 화석 연료 업계가 팽창하는 결과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가 나와도 두 산업의 공존은 지속됩니다.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는 어떠한 정권이 들어와도 전기차를 비롯해 재생에너지 산업에서도 미국에 앞서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향후 기후위기와 그에 대응하는 투자의 방향 그리고 전체적인 산업 지형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리테일] #조디의리테일우화
10대들의 엘프 뷰티가 커지는 이유
소셜미디어 시대가 성숙한 이래 좋은 제품과 결합한 마케팅은 순식간에 그 브랜드의 인지도를 전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늘 목격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마케팅만으로 그 브랜드가 뜨는 것이 아니고, 좋은 제품이 적절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결과이죠. 소셜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뜬 브랜드라 할지라도 순식간에 그 인기가 사그러들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보통 기대했던 것보다 품질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경우입니다.

팬데믹이 불어닥치기 전 틱톡을 통해 터진 엘프 뷰티(elf Beauty Inc)의 바이럴 영상들은 꽤 오랜 기간 시장에서 나름의 포지션을 잡아 온 브랜드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기존에도 10~20대들을 위한 저렴한 브랜드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었지만, 틱톡을 통한 마케팅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 엘프 뷰티는 순식간에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소위 '가성비 갑' 브랜드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엘프 뷰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발견된 브랜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면서 스킨케어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저가에서 중가 제품까지도 커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주가는 1100%가 넘게 오르기도 했죠. 

이런 엘프 뷰티의 미래가 앞으로도 밝아 보인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유명 고가 브랜드들이 경기 상황에 따라 판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에도 굳건하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이럴 마케팅의 성공을 넘어서서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의 조건을 충족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해도 될 모습이죠.

이번 리테일 롱폼 아티클인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레거시 브랜드들이 넘치는 화장품 시장에서 엘프 뷰티가 어떻게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지를 조명해 봅니다. 10~20대들만의 브랜드에서 머물지 않을 수 있는 성장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살펴보면서요.

[모임 미리보기] 
뉴욕타임스가 저널리즘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
2017년 10월,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 의혹을 고발하고 밝히는 보도의 첫 기사를 발행하기 직전 관련 기자들과 에디터들의 모습입니다. 이 과정은 책과 영화 <그녀가 말했다(She Said)>로도 만들어졌죠. 많은 인뎁스와 탐사 보도들이 그렇기도 하지만, 중요한 사안에 끝까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면서 저널리즘을 끝까지 고수하는 뉴욕타임스의 모습은 지속 성장하는 사업 성과를 통해서 뒷받침되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물론 이러한 이미지를 홍보하기도 하죠. (이미지: 뉴욕타임스)
저널리즘에 투자할 수 있는 원동력
뉴욕타임스가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압도적인 저널리즘'과 그를 만들어내는 편집국에 대한 투자는 진심일까요? 투자 효용을 극단적으로 따지는 테크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저널리스트들은 성과 측정 설정과 달성이 가장 어려운 집단이 된 지 오래입니다. 비즈니스로 따지면 기사 하나가 발행되고, 디지털을 통해 퍼뜨리는 비용은 사실 답이 나오지 않는 작업이죠. 그래서 대다수의 미디어가 그렇게 낚시 제목과 클릭에 얽매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미국의 미디어도 그러했습니다. 버즈피드와 바이스 등 2000년대 후반 혜성처럼 나타난 뉴미디어들이 먼저 만들어낸 시대였고, 기사와 텍스트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광고 수익을 뽑아낼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파도를 크게 타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웠으니까요. 

하지만 당시 미디어 산업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은 무서운 광격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생존은 소셜미디어 기업의 '스냅' 한번에 결정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죠. 메타라는 기업의 스냅 한번이,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나오는 타노스의 스냅보다도 무시무시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사업의  절반이 아니라 사업 전체를 날려버리는 여파를 가져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뉴욕타임스는 어떻게 이 시대를 다 지나오면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했던 메타와 같은 기업과는 여러 측면에서 협업을 하고, 미디어에게는 새로운 위협의 선두 주자인 오픈AI에도 절대 텍스트를 공짜로 내주지 않겠다면서 소송을 하는 배짱을 부릴 수 있는 미디어로 성장했을까요?

일단 이 답을 내기 전에 상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메타와 구글 등은 여러 저널리즘 이니셔티브를 운영하면서 선심성 자금을 이들 레거시 미디어에게 풀기도 했습니다. 이는 많게는 누적으로 수백만에서 수천만 달러에 달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이런 프로젝트들에 의존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주면 받지만 말이죠) 누군가에게 광고를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짜 광고 세일즈 외에는 말이죠)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유료 구독제라는 사업 모델 때문입니다.
거대한 미국의 신문 산업에서 뉴욕타임스 인원이 차지하는 비중 추이입니다. 현재 전체 종사자의 7% 가까이이죠. 지역 신문을 포함한 기존 프린트 미디어가 다 무너져가는 와중에 뉴욕타임스만 덩치를 불리고, '라스트맨 스탠딩'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모임에서 짚어볼 포인트입니다. (이미지: 베네딕트 에반스)
콘텐츠라는 '제품'을 만든 이후
수천 명에 달하는 편집국 인원의 인풋 대비 아웃풋이 전혀 안 나올 것 같은 이들의 '저널리즘'은 유료 구독제로 나오는 '수익'이 뒷받침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완전한 '기업' 그리고 '주식회사'로 스스로 섰기 때문에 생존할 사업 모델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이것이 최우선의 가치가 됩니다. 

왜 그럴까요? 도돌이표이지만, 그들이 그렇게 지키겠다는 '저널리즘'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의존하지 않고 독자들이 사주는 '제품'으로 서면서 말이죠. 참고로 뉴욕타임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5억 8700만 달러(역 8120억 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000만 달러(약 560억 원)을 넘기면서 전년 대비 또 큰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독자들은 뉴욕타임스를 제품으로 보고 구매하는 걸까요? 커피팟에서도 꾸준히 전한 요인 중 하나인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장 결정적인 요소일까요? 

이는 반만 맞는 답입니다. 이들이 만든 팔리는 제품의 요소는 하나의 영역만으로 국한할 수가 없습니다. 뉴스와 쿠킹, 게임, 상품 추천, 스포츠 등 요소들이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건 뉴욕타임스의 정파성을 좋아하건 안 좋아하건 전 세계 미디어 구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요소들이 연결되어 구독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일까요?

미디어 모임에서 이어갈 이야기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이번 주 금요일(7/19)에 진행할 해외 미디어 비즈니스 [모임]에서 더 나눌 이야기입니다. 이번 [모임 미리보기]에서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바탕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어떻게 미디어 비즈니스를 만들고 제대로 작동하는 기업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고 싶다면 아래 버튼 눌러 더 상세한 사항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넓은 범위의 미디어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유익할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 현업의 전문가가 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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