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투자자도 환영하는 결정 작년을 기준으로 140억 달러(약 16조 89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의 가치를 지닌 지분을 어떻게 처분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우선 CEO인 버나드 루니를 포함한 BP 몫의 이사 자리도 당장 사퇴를 하기로 했어요. 자산을 상각하거나, 다른 기업 혹은 기관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 중이에요. 상당히 큰 지분이고, BP도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결정인데요. 누적된 외환 손실 등을 포함해 총 250억 달러(약 30조 1630억 원)에 이르는 자산 상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해요. 로스네프트와의 관계를 비롯해 러시아에서 오랜 기간 이어온 에너지 사업이 이번에 큰 비판을 받기 시작하면서 결정을 내리게 되었어요. 물론 적지 않은 이익을 매년 거두어 왔기에 큰 손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에요. 일부 BP 투자자들의 반발도 예상되고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기는 분위기가 커요. 오히려 현재 러시아가 일으킨 (명분 없는) 전쟁과 그에서 파생되는 부정적인 뉴스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죠. 작년에만 지분 몫의 순수익이 27억 달러(약 3조 2600억 원)에 이르고, BP 석유 생산량의 약 1/3을 차지하는 투자 자산이지만 현재로서는 BP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분석이기도 해요. (작년엔 배당금으로만 6억 달러(약 7240억 원)를 받았다고 해요) (끊어지는) 빅오일과 러시아의 오랜 관계 BP는 빅오일 중에서도 러시아의 올리가르히(러시아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비즈니스 계층)와 오랜 관계를 맺어오면서 사업을 이어왔어요.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에 처음 진출해 올리가르히들과 손을 잡고 세운 조인트벤처인 TNK-BP가 로스네프트의 전신이에요. BP는 러시아 내 석유 자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큰 수익을 꾸준히 올려왔죠. BP가 메이저 석유 회사의 위상을 계속 유지해 온 데는 러시아 사업이 큰 역할을 해왔고요. 하지만 2012년에 러시아 정부가 이 사업의 통제권을 쥐게 되면서 로스네프트로 이름이 바뀌었고, BP는 지분 소유 외에는 역할이 없어졌어요. 손실은 크지만, 자산을 보유하고 사업을 유지하는 당위성이 더는 없는 상황이죠. 석유와 가스 사업이 중점인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이미 러시아 내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이들에 이어서 굵직한 발표들은 계속되고 있어요. - 유럽 최대 석유와 가스 생산자인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 역시 러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고, 로스네프트와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이들도 러시아에서 모든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오늘 밝혔어요.
- 최대 천연가스 기업인 가즈프롬(Gazprom)과 전략적인 동맹 관계이기도 하고, 러시아 극동 지역 사할린 섬의 LNG 시설 지분 보유한 쉘도 가즈프롬과 전략적 관계를 끊고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역시 오늘 발표했고요.
- 이제 프랑스의 토탈 에너지(러시아 가스 회사인 노바텍(Novatek) 및 액화 천연가스 시설 등에 지분 보유)를 비롯해 로스네프트와 조인트벤처를 운영 중인 미국의 엑손모빌 등도 액션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될 것으로도 예상돼요.
러시아에 대한 이들의 현재 투자는 비록 큰 비중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지 않은 자산으로 평가받기도 해요. 하지만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모두 이번을 기회로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과의 관계를 끊고 나선다면 향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요. 러시아가 가진 가장 큰 자원이자 경제적 무기이기도 한 에너지 기업들이 현재 계속되는 제재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길과 자금줄이 막히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죠. '러시아 에너지 중독'을 극복해야 BP를 비롯한 에너지 메이저들은 이번을 기회로 재생에너지로의 사업 전환을 더 빨리 당겨야 하는 계산을 할 것으로도 보여요. 석유와 가스 의존도가 높은 사업을 정리하고 탄소 중립에 이를 수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현재의 자원이 벌어들이는 '현금'은 중요해요. 하지만 (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석유와 가스 가격의 영향으로 러시아 자산 엑싯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메꿀 수도 있다는 계산이 선 상태로 추정돼요.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러시아의 자원 의존도를 벗어버리는 투자와 지원을 이번 기회에 당긴다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어요. 재생에너지 효율을 더욱더 높이기 위한 투자 증대와 에너지 저장 시설 증축을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죠. 당장 에너지 전환의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소위 '러시아 에너지 중독'이라고도 부르는 현상을 끊어낼 계기를 마련할 길이라는 것이에요. 이미 풍력과 태양 에너지 등을 중점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재생에너지 메이저들이 빅오일들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성중 중인 유럽인데요. 탄소 중립을 위한 사업 계획을 속속 발표했지만, 아직 그 전환이 생각만큼 빠르지 않은 기존의 에너지 기업들은 속도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러시아 사업의 정리는 이들이 더 빠르게 큰 흐름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당분간은 다른 국가로부터의 화석 연료 수급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요) |
시장도 투자자도 환영하는 결정
작년을 기준으로 140억 달러(약 16조 89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의 가치를 지닌 지분을 어떻게 처분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우선 CEO인 버나드 루니를 포함한 BP 몫의 이사 자리도 당장 사퇴를 하기로 했어요. 자산을 상각하거나, 다른 기업 혹은 기관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 중이에요. 상당히 큰 지분이고, BP도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결정인데요. 누적된 외환 손실 등을 포함해 총 250억 달러(약 30조 1630억 원)에 이르는 자산 상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해요. 로스네프트와의 관계를 비롯해 러시아에서 오랜 기간 이어온 에너지 사업이 이번에 큰 비판을 받기 시작하면서 결정을 내리게 되었어요.
물론 적지 않은 이익을 매년 거두어 왔기에 큰 손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에요. 일부 BP 투자자들의 반발도 예상되고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기는 분위기가 커요. 오히려 현재 러시아가 일으킨 (명분 없는) 전쟁과 그에서 파생되는 부정적인 뉴스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죠. 작년에만 지분 몫의 순수익이 27억 달러(약 3조 2600억 원)에 이르고, BP 석유 생산량의 약 1/3을 차지하는 투자 자산이지만 현재로서는 BP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분석이기도 해요. (작년엔 배당금으로만 6억 달러(약 7240억 원)를 받았다고 해요)
(끊어지는) 빅오일과 러시아의 오랜 관계
BP는 빅오일 중에서도 러시아의 올리가르히(러시아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비즈니스 계층)와 오랜 관계를 맺어오면서 사업을 이어왔어요.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에 처음 진출해 올리가르히들과 손을 잡고 세운 조인트벤처인 TNK-BP가 로스네프트의 전신이에요. BP는 러시아 내 석유 자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큰 수익을 꾸준히 올려왔죠. BP가 메이저 석유 회사의 위상을 계속 유지해 온 데는 러시아 사업이 큰 역할을 해왔고요.
하지만 2012년에 러시아 정부가 이 사업의 통제권을 쥐게 되면서 로스네프트로 이름이 바뀌었고, BP는 지분 소유 외에는 역할이 없어졌어요. 손실은 크지만, 자산을 보유하고 사업을 유지하는 당위성이 더는 없는 상황이죠. 석유와 가스 사업이 중점인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이미 러시아 내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이들에 이어서 굵직한 발표들은 계속되고 있어요.
러시아에 대한 이들의 현재 투자는 비록 큰 비중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지 않은 자산으로 평가받기도 해요. 하지만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모두 이번을 기회로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과의 관계를 끊고 나선다면 향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요. 러시아가 가진 가장 큰 자원이자 경제적 무기이기도 한 에너지 기업들이 현재 계속되는 제재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길과 자금줄이 막히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죠.
'러시아 에너지 중독'을 극복해야
BP를 비롯한 에너지 메이저들은 이번을 기회로 재생에너지로의 사업 전환을 더 빨리 당겨야 하는 계산을 할 것으로도 보여요. 석유와 가스 의존도가 높은 사업을 정리하고 탄소 중립에 이를 수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현재의 자원이 벌어들이는 '현금'은 중요해요. 하지만 (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석유와 가스 가격의 영향으로 러시아 자산 엑싯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메꿀 수도 있다는 계산이 선 상태로 추정돼요.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러시아의 자원 의존도를 벗어버리는 투자와 지원을 이번 기회에 당긴다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어요. 재생에너지 효율을 더욱더 높이기 위한 투자 증대와 에너지 저장 시설 증축을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죠. 당장 에너지 전환의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소위 '러시아 에너지 중독'이라고도 부르는 현상을 끊어낼 계기를 마련할 길이라는 것이에요.
이미 풍력과 태양 에너지 등을 중점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재생에너지 메이저들이 빅오일들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성중 중인 유럽인데요. 탄소 중립을 위한 사업 계획을 속속 발표했지만, 아직 그 전환이 생각만큼 빠르지 않은 기존의 에너지 기업들은 속도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러시아 사업의 정리는 이들이 더 빠르게 큰 흐름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당분간은 다른 국가로부터의 화석 연료 수급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요)
그리고 핵심이 될 독일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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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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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해 에너지 공급망이 계속 불안정해지던 가운데 작년 가을부터는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왔어요. 에너지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해 왔고, 유럽이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의존도를 빨리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는 계속되어 왔는데요. 지난 10월에 꼬이고 꼬인 에너지 공급 체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그 맥락을 살펴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