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해상 풍력 전문 에너지 기업인 올스테드가 전에 없는 어려움을 마주했습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인 '레볼루션 윈드'의 작업은 이미 80%나 완료된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갑작스레 중단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물론 해상 풍력 발전이 위치한 해역이 미 해군의 잠수함 훈련 지역과 겹치거나, 외국 국영기업의 통신 장비 설치 사용이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80%나 진척되어 완성을 목전에 둔 프로젝트를 갑작스레 중단할 만한 이유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어제 단숨에 16%가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미 앞서 미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대한 자금 확보를 위해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600억 덴마크 크로네(약 13조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요. 뉴욕 해안에서 진행 중인 선라이즈 윈드(Sunrise Wind)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분 매각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냈는데, 거의 완성된 프로젝트까지 중단이 되는 상황이 겹친 것입니다.
실제로 중단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나옵니다. 덴마크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매입을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지난 2019년 발언 이후 관계가 악화되어 왔고,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 시키려는 목적의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보이면서 그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물론 연관이 없는 정치적인 갈등 상황이 사업 중단의 직접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액션을 결과적으로 취한 것과 이를 연결하지 않기는 어렵다고도 분석되죠. 게다가 트럼프는 이미 풍력과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가 "사기"라면서 적대적인 감정을 계속 드러내 왔습니다.
사실 덴마크가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방향과 트럼프가 지향하는 '친화석연료' 기조는 그 방향이 정반대이기에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 중인 올스테드는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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