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테드가 마주한 불확실성

미국에서 확실히 커진 불확실성

2025년 8월 25일 월요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상 풍력 에너지 사업을 크게 키워온 덴마크의 올스테드의 상황은 사실 지난 몇 년간 좋지 않았습니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크게 들어가야 하는 해상 풍력 프로젝트 사업 구조상 금리가 지속 오르고, 각종 원재료와 자재값의 인플레이션이 상황을 계속 어렵게 만들었죠.

그러던 와중에 최근 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미국 정부가 이미 80%나 진척이 된 로드아일랜드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명령을 내린 것인데요. 

아무리 풍력과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산업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이라지만, 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일까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계기로 미국에서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해 가려던 올스테드의 지금 상황은 실제 어떨까요? 과연 이대로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황이 이어질까요? 


[에너지] #재생에너지 #해상풍력
올스테드가 마주한 불확실성
미국에서 확실히 커진 불확실성  
세계 최대의 해상 풍력 전문 에너지 기업인 올스테드가 전에 없는 어려움을 마주했습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인 '레볼루션 윈드'의 작업은 이미 80%나 완료된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갑작스레 중단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물론 해상 풍력 발전이 위치한 해역이 미 해군의 잠수함 훈련 지역과 겹치거나, 외국 국영기업의 통신 장비 설치 사용이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80%나 진척되어 완성을 목전에 둔 프로젝트를 갑작스레 중단할 만한 이유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어제 단숨에 16%가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미 앞서 미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대한 자금 확보를 위해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600억 덴마크 크로네(약 13조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요. 뉴욕 해안에서 진행 중인 선라이즈 윈드(Sunrise Wind)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분 매각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자금을 직접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냈는데, 거의 완성된 프로젝트까지 중단이 되는 상황이 겹친 것입니다. 

실제로 중단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나옵니다. 덴마크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매입을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지난 2019년 발언 이후 관계가 악화되어 왔고,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 시키려는 목적의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보이면서 그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물론 연관이 없는 정치적인 갈등 상황이 사업 중단의 직접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액션을 결과적으로 취한 것과 이를 연결하지 않기는 어렵다고도 분석되죠. 게다가 트럼프는 이미 풍력과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가 "사기"라면서 적대적인 감정을 계속 드러내 왔습니다. 

사실 덴마크가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방향과 트럼프가 지향하는 '친화석연료' 기조는 그 방향이 정반대이기에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 중인 올스테드는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올스테드의 주력인 해상 풍력이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타겟이 되었습니다.  
문제가 갑자기 나온건 아니고
근데 그렇다고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올스테드의 주가는 이미 2021년 팬데믹 당시 최고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당시 대비 마이너스 90% 가까운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죠. 세계 최대 해상 풍력 기업이지만, 그 전망을 좋게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입니다.

올스테드는 이미 팬데믹이 지난 2022년 이후 급속히 상승한 금리 상승으로 비용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통해서 조달하려는 자금에서 볼 수 있듯이 해상 풍력은 막대한 투자금이 꾸준히 필요하고, 특히 초기 투자금이 큽니다. 그래서 미국 내 사업을 수주하고, 착공해 작업을 이어가면서 계속해 자금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게다가 각종 원재료와 자재값도 계속 오르고, 공사 비용의 인플레이션도 이들을 괴롭혀 온 상황이었죠.

이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지원으로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그 세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시절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릅니다. IRA는 무력화되어가는 중이고, 미국 시장은 최대 리스크가 되어버렸죠. 올스테드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경제성이 맞아떨어질 수 있었던 것은 IRA로 인한 세제 혜택과 보조금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최대치의 기회를 볼 수 있었던 시장이 최악의 시장이 된 것입니다. 게다가 공사가 거의 완료된 프로젝트까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견제를 당하는 상황이니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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