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0일. 풍선 인터넷, 트위터 구독제, 코발트 찾기

1. 풍선으로 LTE, 2. 갑툭튀 트위터 구독, 3. 데이터로 코발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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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아프리카에서 풍선으로 인터넷을 보급하는 비전유료 구독제 도입 가능성에 대한 버즈가 일어난 트위터 그리고 빌 게이츠도 투자한 보물(코발트) 찾기를 준비했습니다.

[스타트업] #아프리카 #풍선인터넷
1. 풍선으로 인터넷 퍼뜨리기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인터넷 사용률이 가장 낮은 대륙인데요. 부족한 인터넷 인프라를 메우기 위해 상상 속에서 가능할 것 같던 '풍선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시작되었어요. 케냐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인 룬(Loon)이 개발했고 케냐의 인터넷 사업자인 텔콤 케냐(Telcom Kenya)와 협업을 진행해요. 4G LTE를 제공한다고 하고요.

띄우면 이렇게 생겼다고 하네요. ⓒ LOON
진짜로 실현된 서비스예요
2년이 넘는 실험을 거쳐 개발된 이 서비스는 말 그대로 풍선에 브로드밴드 기지국을 태운 것이에요. 풍선은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졌고 테니스 코트 하나의 크기라고 해요.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움직이며, 지상의 소프트웨어가 이를 조종하고요. 비행기의 비행고도 보다 훨씬 높은 지상에서 약 19.3km 위를 떠다니며 와이파이를 쏘아주는 것이에요. 케이블을 깔고 기지국을 곳곳에 세우기 어려운 아프리카의 특성을 고려한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이 실현된 것이죠. 이 풍선이면 광활한 땅의 외진 지역까지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요. 지금은 이 풍선 35개가 띄워졌고, 약 5만 제곱 km의 범위를 커버한다고 해요.

본격 상용화된 서비스예요
일각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인터넷 사용률이 가장 높은 케냐 보다 인프라가 더 열악한 다른 곳에서 서비스가 시작되었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는데요. 케냐는 아프리카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데 열려 있고, 테크 인프라 확대에 적극적이기에 상용화의 출발점으로 가장 적합했다고 룬은 밝혔어요.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인터넷이 대중화된 케냐에서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더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겠죠.*
뉴욕타임스 보도가 인용한 케냐 정부의 통계 리포트에 의하면 케냐는 현재 총인구 약 4800만 명 중 39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물론, 성공적으로 인터넷 제공을 시작했지만 안정성은 시간을 두고 입증해야 해요. 현재 이 풍선 브로드밴드는 띄우면 약 100일 동안 상공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2년여의 실험을 거쳐 성층권의 바람을 타면서 일정 지역을 지속 떠다니는 원리를 적용했지만, 풍선에 영향을 미칠 실전의 변수는 실험의 변수와는 다르겠죠.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질까?
현재 아프리카 인구의 약 13억 명 중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인구는 약 28%밖에 안된다고 해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이 인구에게 새롭게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시간은 많이 걸릴 수밖에 없죠. 외진 지역이 많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케이블과 기지국 설치를 통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 비용을 고려했을 때도 현실적인 옵션이 아니고요.

현재로서는 풍선 인터넷이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이에요. 결국엔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기지국 등의 인프라를 깔아야 하지만 당장 연결이 되지 않는 이들도 연결의 시대에 편입을 하기 위해서는요.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통신을 가능케하고 교육, 의료 등을 지금 제공할 수 있다면 실행하는 것이 맞겠죠.
☕️  페이스북과 구글도 실패한 아프리카 인터넷
페이스북도 드론을 이용한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2016년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2018년에 실패를 인정하며 빠르게 접었어요. 알파벳도 인터넷 드론을 개발하려다 실패를 했었고요. 룬은 알파벳의 '문샷(Moonshot)'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11년 시작되었고, 2018년에 분사했어요. 문샷 프로젝트가 독립적인 사업체가 될 가능성을 입증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알파벳으로부터의 분사인데요.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죠.

[소셜미디어] #신규서비스 #유료구독
2. 트위터는 구독제를 도입할까?
트위터가 유료 구독형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는 소식이 버즈를 일으켰어요. 최근 이 플랫폼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매출의 대부분이 광고에서 나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라는 해석입니다.

흠...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까? ⓒ MorningBrew/Unsplash
아직 구체적인 건 없지만요
트위터는 채용 공고를 통해 암호명 “그리핀(Gryphon)”이라는 새로운 팀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어요. 유료 구독 플랫폼을 개발하는 팀이라는 것과 현재 내부의 페이먼트(Payments)팀과 트위터의 운영을 책임지는 트위터닷컴팀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하지만, 어떤 서비스를 개발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는데요. 현재로서는 유료 구독자를 위한 독점 콘텐츠가 제공되는 서비스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요. 예를 들어, 유력 언론사나 팔로워가 많은 셀럽에게 모든 팔로워에게 보여줄 트윗과 유료 구독자만을 위해 제공할 트윗을 나누게 하며 이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가 될 수 있죠.

근데 왜 주목받고 있냐면요
사실 2017년에도 유료 구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시도를 한 적이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트위터를 뉴스 소스이자 정보 발견을 위해 사용하는 파워 유저들을 위해 더 정교한 기능을 갖춘 트윗데크(TweetDeck)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어요. 월별 구독료를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가 찾고자 하는 뉴스와 정보를 더 빨리 많이 발견하고, 팔로우 중인 다수의 계정과 타임라인을 통해 쏟아지는 정보를 한눈에 쉽게 관리하는 대시보드(Dashboard)와 더 정교한 분석 툴도 별도로 제공하겠다면서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서베이를 진행하며 꽤나 진지하게 검토를 거쳤지만 결국 추진은 안되었어요. 당시에는 인터넷 서비스의 유료 구독에 대한 인지가 지금만큼 높지 않았고, 제한된 수의 '파워 유저’에게만 제공하는 상품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했을 것이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요. 트위터에겐 새로운 수익 모델을 빨리 찾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거든요.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 절실해요
초기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의 성장을 이끌어온 트위터이지만, 그 명성에 비하면 기대만큼 큰 성장을 하지 못했어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급격한 성장을 이어가는 동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하기만 한...) 서비스를 유지해 왔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는 지적을 계속 받았죠. 얼마 전엔 기업에겐 두려움의 대상인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확보하고 CEO 잭 도시를 압박하기에 이르렀고요.

현재 트위터는 일별 약 1억 6600만 명의 순 사용자 수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데요. 사이즈면에서는 일별 약 17억 3400만 명의 순 사용자 수를 기록하는 페이스북과 견줄 수는 없어요. 지금의 성장 이면에는 팬데믹과 미국의 혼란한 정치사회 상황이 있다고 분석되고요. 고로 트위터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수 성장에 기대는 광고가 아닌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고요. 물론, 이런 예상이 유료 구독제의 모습으로 나올지 아니면 다른 형태의 서비스가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죠.
☕️ 언론에 알려지자 채용 공고도 내려가고
이번 소식은 트위터가 올린 채용 공고로 새어 나오게 된 것인데요. 언론에서 주목을 하자 트위터는 채용 공고를 숨긴 상태예요. 트위터도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모델 여러 가지를 실험 중일테고, 구독제도 그중 하나일 텐데요. 유료 구독제로 인한 수익 창출은 현재의 광고 수익에 플러스가 되는 옵션이기에 출시 가능성에 대한 주목은 계속되리라 예상됩니다.

[에너지] #스타트업 #코발트
3. 빌 게이츠가 투자한 지구 보물 찾기
코발트(Cobalt)는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이에요. (진한 파란색을 띄고 있어서 코발트 블루라는 색깔도 생겼죠) 몇 년 전부터 전기차 붐에 대한 전조가 일기 시작하면서 이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시작되었는데요. 지구의 광물 위치 지도를 더 정확하게 만들어 더 효율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찾겠다는 스타트업이 최근 코발트 매장 가능 지대를 발견하며 첫 시험대에 올랐어요.

탐사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더해 '인내심' 많은 자본이 필요하겠죠.
데이터로 만드는 광물 지도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는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활용해 코발트를 찾아내겠다는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스타트업이에요. 이들은 기존에 축적된 탐사 데이터에 더해 새로운 지구 물리 데이터를 계속 모아가며 광물 지대를 발견하는 알고리듬을 개발하고 있어요. 지금은 당장 수요가 커질 코발트에 집중하고 있고요. 종국엔 코발트 뿐만 아니라 '지구 광물의 구글 지도'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진 곳이죠.

이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요
광활한 대지에서 필요한 자원을 발굴하고 생산해 내는 것은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에요. 지금까지의 광물 발견은 수많은 지구 물리 데이터를 정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지질학/광업 전문가들이 쌓은 공식에 의해서 이루어졌는데요. 이제는 수많은 데이터를 정제한 결론을 기반으로 확률 높은 탐사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죠. 광물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의 정확도가 올라가면 기업의 비용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적인 비용도 줄일 수 있겠죠.

최근에 첫 시험대에 올랐어요
이번주엔 캐나다에서 코발트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1000 제곱 킬로미터 반경(뉴욕시 크기)의 지역에 대한 탐사 권리를 획득했는데요. 이 지역은 마침 세계의 대표적인 에너지 상품 트레이딩 회사인 글렌코어(Glencore)의 니켈 광산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요. 코발트는 보통 니켈이나 구리가 발견되는 곳 인근에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들이 적용한 새로운 알고리듬과 광업에서 통용되는 데이터가 맞아떨어질지도 시험대에 올랐어요.

우선, 해당 지역에서 정확한 지구 물리 데이터를 모으려면 3~6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해요. 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와 양을 확인하고 굴착에 들어가기까지는 2년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요.

앞으로 다른 광물도 더 찾아야 하죠
현재의 전기차 생산량을 고려하면 코발트는 오히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고 해요. 게다가 생산업체들이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기도 하죠. (코볼드 메탈스도 배터리 생산에 있어 코발트는 필수적인 물질이 아니게 된다는 예상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늘어날 전기차 수요와 코발트를 사용했을 때의 생산 효율성을 고려하면 업체들이 코발트를 지속 사용할 유인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에요.

빌 게이츠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도 이들에게 투자를 했는데요.이는 이들이 데이터를 모아 알고리듬을 생성하고 효율적으로 광물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 더 많은 광물 지도를 완성해 가면서 에너지/광업 회사들과 협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 투자자 리스트는 누구보다 화려해요
코볼드 메탈스의 가능성에 손을 들어준 건 빌 게이츠가 밀고 있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안드레센 호로위츠, 제프 베조스, 레이 달리오, 마이클 블룸버그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억만장자들과 벤처캐피털이에요. 참고로 어떤 기업가치에 얼마의 투자금을 받았는지 회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4년여를 버틸 자금이 남아있다고 해요. 물론, 이제는 코발트를 시작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이 되는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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