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가치의 근거와 마지노선
일단 현재 가장 중요하게 살펴야 할 점은 각 미디어가 콘텐츠 가치를 매길 제대로 된 산식도 없이 서둘러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바일 시대의 구글과 페이스북이 그러했듯이, AI 플랫폼이 자리 잡아 갈 현실에서 각 미디어는 자신들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가치에 대해 어떤 근거와 마지노선을 설정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현재 계약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주도권은 오픈AI가 쥔 채로 체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디어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협상 플랜을 준비했겠지만, 이미 중요한 계약을 차례로 따낸 오픈AI로서는 기존보다 확연히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 이유도 없고, 서두를 필요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연속적으로 계약이 되고 있는 것은 오픈AI가 (투자자들의 돈이 두둑한) 지갑을 들고 다니면서, 각 미디어에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 것과 다름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아니면 계약 조건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미디어들은 인지하고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앞선 미디어들의 콘텐츠를 계속 더해 훈련을 하며 발전한 AI 모델들에게 기존 콘텐츠의 가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스터디도 제대로 안 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 미디어의 모습은 조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미래를 위한 콘텐츠 가치보다는 AI 산업의 물결에 휩쓸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앞서 우선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을 빠르게 확보하자라는 기조인 듯 보인다는 것입니다.
미디어 콘텐츠와 그 텍스트에 대한 가치는 저널리즘 연구 일각에서 들여다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중요하게 나온 것이 없습니다. 아카이브와 앞으로 발행될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자 수를 기준으로 기계적인 산식을 매길 근거도 없으며, 오리지널하게 만든 스토리에 포함된 텍스트가 어떻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스터디가 더 필요한 상황이죠.
하지만 이런 스터디는 빠르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계산할 수 있는 근거와 무형적인 이익도 고려하면서요. 물론 현재로서는 이런 산출 결과가 나온다 해도 소용이 없어진 상황이기도 하지만, 산업 전체의 레퍼런스가 될 산식은 꼭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도 생산될 텍스트와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매길 기회가 생기겠죠.
제대로 된 선례가 남아야 하는 상황
갑자기 뚝은 무너졌고 오픈AI는 결국 막대한 자본을 이용해 레버리지를 키우고, 그 막대한 자본 중 극히 작은 파이의 돈으로 소중한 자산을 얻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빅테크들이 또 따라 할 모델일 것으로 보이고요.
이전 이야기에서도 짚었듯이, 이제 중요하게 지켜볼 일은 뉴욕타임스가 오픈AI에 건 소송이라고 짚었는데요. 예상보다 빠르게 각 미디어가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사를 기록해 온 퍼블리케이션이 어떤 가치를 받을 수 있는지 더욱 중요한 케이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뉴욕타임스가 현재 주장하는 대로 콘텐츠의 무단 사용과 저작권 침해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만들어질 새로운 텍스트와 그 가치를 위해서도 참고할 케이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미디어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합니다.
이전 이야기에서도 짚었듯이, 이제 중요하게 지켜볼 일은 뉴욕타임스가 오픈AI에 건 소송이라고 짚었는데요. 예상보다 빠르게 각 미디어가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역사를 기록해 온 퍼블리케이션이 어떤 가치를 받을 수 있는지 더욱 중요한 케이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