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멈춰있는 것인 스타트업 투자

[이번 주의 차트] 곧 다시 활발해질 스타트업 투자?
오늘은 이번 주에 주목할 차트가 여럿 발표되어 이를 정리하는 이야기로 찾아왔어요. 스타트업에 겨울이 찾아왔고, 투자가 멈춘 상황이라는 이야기는 커피팟을 통해서도 지난여름까지 꾸준히 전해드린 이야기였는데요. 이런 투자가 '잠시' 멈춰있었던 상황이고, 이제 곧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의 차트] #벤처캐피털 #빅테크

잠시 멈춰있는 것인 스타트업 투자

과연 벤처캐피털 시장은 지금 겨울일까요? 아니면 일부러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일까요? 현재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좋지 않지만, 미국의 벤처캐피털들은 일단 겨울잠을 자기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품이 모두 빠지고 투자를 재개할 더 좋은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이라는 예상은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요.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이제 쌓이고 있어요.

팬데믹으로 인한 패닉이 커졌던 2020년 2분기와 3분기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죠.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수치

최근 관련 데이터를 발표한 피치북에 의하면 지난 1분기부터 급격하게 줄기 시작한 미국의 스타트업 인수합병 건수와 금액이 이번 3분기에는 173건을 기록하면서 또 직전 분기 대비해서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어요. 전년 같은 기간에는 거래 건수가 300건이 넘었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 시장이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도 보여지고 있죠. 물론 어도비(Adobe)가 본인들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던 경쟁사인 피그마(Figma)를 무려 200억 달러(약 28조 6800억 원)를 주고 인수하기로 해 투자 금액은 1, 2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요.

CB인사이츠는 세계적으로 벤처캐피털 투자가 줄어든 점을 짚은 데이터를 취합했는데요. 이번 3분기에 1억 달러(약 1435억 원)가 넘는 큰 규모의 빅딜은 144건, 296억 달러(약 42조 4760억 원)에 그쳐 아홉 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어요. 크고 작은 전체적인 거래 건수도 7963개, 총금액은 745억 달러(약 107조 원)에 그쳐 직전 분기 대비 34% 하락했어요.

역시나 2020년 3분기의 수치 이하로 내려갔어요.

이제 전반적인 스타트업 인수합병 및 투자 규모는 팬데믹 발생 이후 투자 열기가 막 커지기 시작하던 2020년 3분기 전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주식 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자산 시장도 팬데믹으로 인한 투자 열기가 불어 커지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와중에 벤처 투자 시장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는 것이기도 하죠. 

3분기에 탄생한 유니콘 수도 전 세계적으로 25개에 불과해졌는데요. 지난 1~2년 사이 시장에서는 "유니콘이 너무 흔해졌다"라고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 다시 '유니콘'이라는 이름에 걸맞을 정도로 10억 달러(약 1조 4350억 원) 이상의 가치를 기록하는 스타트업이 희소해지고 있기도 해요. 이 숫자 역시 이제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치로 돌아간 것이에요.

쌓이고 쌓인 드라이 파우더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으리라고 예상되기도 합니다. 불안정한 세계정세와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한 상황이지만, 여름까지 움직이지 않던 벤처캐피털들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2023년에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근거는 위와 같이 바닥을 쳤다고 예상되는 투자 현황과 쌓이고 쌓인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예요.

드라이 파우더는 벤처캐피털들의 미투자 보유금을 뜻하죠. 이미 올해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던 1분기 막바지부터 투자를 멈추기 시작한 벤처캐피털들은 "스타트업에 겨울이 왔다"는 요란한 구호가 울려 퍼지도록 돈을 쓰지 않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자금은 고스란히 쌓이기 시작했죠.

피치북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미국 벤처캐피털이 투자하기 위해 쌓아둔 자금은 2901억 달러(약 417조 원)에 이르렀어요. 2015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해 온 이 자금은 이후 매년 더 크게 증가해 왔어요. 그리고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된 해에 2000억 달러(약 287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모였고, 2021년에는 2300억 달러(약 330조 원)를 넘기더니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더 큰 폭으로 자금이 많이 쌓이게 된 것이에요.

전반적으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하락할만큼 하락한 상황이 된 지금, 이들이 이제 이 돈을 풀 때가 오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커졌어요.

드라이 파우더는 2017년 이후 계속 가파르게 증가해 왔어요.

드라이 파우더가 이렇게 많이 쌓여있다는 것은 벤처캐피털이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과 지금까지 치솟았던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죠. 즉 돈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아직 높았던 (혹은 거품이 덜 빠졌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한 투자에 나서지 않았던 상황이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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