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오일을 더 푸시해야 하는 이유

1. 그래도 할 일 하는 빅오일, 2. 스냅의 암울한 실적, 3.배달 플랫폼의 운명은, 4. 넷플릭스 구독자 증가 의미
오늘은 좋은 실적을 계속 내면서 큰 움직임을 보이는 빅오일인 BP와 엑손모빌의 이야기를 먼저 보고요. 이어서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스냅, 요즘 계속 힘든 주문배달 스타트업 중 가장 큰 인스타카트가 또 스스로 가치를 깎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넷플릭스 구독자 반등의 비결을 잠깐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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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데요. 주요 사항들을 살펴볼게요. 롱폼 아티클로는 [키티의 빅테크 읽기]를 전해드립니다. 사업 확대를 위해 언제나 부지런히 움직이는 중인 빅테크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전해드릴 예정이에요. 그 다음주에도 새로운 아티클로 찾아오니, 계속 잘 살펴봐 주세요!

[에너지] #기후위기 #재생에너지

1. 밝은 미래 만드는 빅오일?

가장 먼저 재생에너지로 기업을 완전히 전환시키겠다고 선언했던 BP, 기후위기 행동주의 펀드의 일격을 맞고 이사회 멤버를 3명이나 교체하게 된 엑손모빌, 정부와 환경 단체들로부터 사업 전환 압박을 크게 받은 유럽의 쉘과 토탈에너지, 대세 흐름을 따라가야만 하는 쉐브론, 그리고 유럽 최대 석유 및 가스 생산자인 노르웨이의 에퀴노르까지 모두 이제 재생에너지와 탙탄소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죠. 이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기도 하고요. 이 중 최근 BP와 (의외로) 엑손모빌이 특히 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대 석유/가스 투자 비율은 올해로 역전되었어요. 재생에너지(4944억 달러, 약 711조 원) : 석유/가스(4465억 달러, 약 642조 원)입니다. 투자가 위축되었던 2020년 이후 다시 양쪽의 투자가 늘고 있죠. (모든 관련 기업의 자본 투자 금액을 포함했습니다. 2022년 수치는 예상입니다) (출처: Rystad Energy)  
사업 전환 이후 가장 큰 움직임
BP가 최근 RNG라고도 일컫는 미국의 재생 가능 천연가스 기업인 아키아(Archaea) 에너지를 41억 달러(약 5조 904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큰 뉴스가 되었어요. 사상 최대 규모의 RNG 기업 인수 건이면서, BP가 에너지 전환을 선언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이기도 했기 때문이에요. RNG는 바이오 가스, 즉 음식물 쓰레기나 분뇨 등에서 나오는 가스를 포획한 것을 말하죠.

RNG는 새로운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원 가운데 하나에요. 그 중 아키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을 하는 기업이었고요. BP는 그간 풍력과 태양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빠르게 사업을 전환하기 위한 큰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아키아 인수는 새로운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큰 움직임으로 평가 받아요. (물론 너무 큰 돈을 주고 사들였다는 주주들의 우려도 있습니다)

RNG는 기존의 가스 인프라를 이용해서도 생산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에 화석 연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 할 때 유용한 에너지원이기도 해요. 아키아는 미국 전역에 50개의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고, 향후 BP의 미국 내 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발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대이긴 하지만 아직 하루 6000배럴 수준인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해, 2030년엔 3만 배럴이 되도록 할 계획이고요.

계속 고집하는 탄소 포집 기술
아직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 Storage, CCS) 기술은 탈탄소 기술로 완전히 인정받지는 못했어요. 엑손모빌과 같은 빅오일 기업들이 이 기술에 투자하는 이유는 결국 자신들의 가스 정제 시설이나 자원 추출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다시 더 깊은 땅속의 자원을 추출하기 위한 압력에 쓰이기 때문이죠. 즉, 더 많은 화석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에요. 현재 전 세계의 각종 석유 및 가스 추출 사이트에서 운영 중인 CCS는 153개인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이들의 저장 시설이 2021년에 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단 1%만을 수용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엑손모빌을 비롯한 빅오일이 이 기술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자명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더 늘릴 인센티브도 생겼어요.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화제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을 통해 CCS가 거둬들이는 이산화탄소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톤당 85달러(기존 50달러)로 늘렸기 때문이에요. 해당 이산화탄소를 자원 추출을 위해 쓰는 경우에도 세제 혜택이 톤당 60달러이고요.

엑손모빌은 최근 연간 2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고 저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미국 루이지애나의 암모니아 생산 공장에서 론칭했어요. 이는 70만 대의 전기차가 화석 연료 차량을 대체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홍보했는데요. 현재 이런 CCS 비용이 톤당 40~50달러인데, 세제 혜택을 고려하면 아주 수익률이 높은 사업이 되기도 하죠. 빅오일이 자신들이 이미 개발해 온 기술을 계속 활용하면서 이익을 더 낼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에요.
* 다행인 점은 현재 새롭게 론칭되는 프로젝트들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자원 생산에 쓰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저장 시설이 포함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에요. IRA 법안 통과의 키를 쥐고 있던 조 맨친 상원의원(민주당)의 강력한 주장으로 포함되기도 했죠. (그는 보수적인 웨스트 버지니아의 상원의원으로 에너지 업계의 아젠다와 이익을 대변합니다)

계속 변화하도록 만드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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