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의 PB(프라이빗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의 매출은 작년을 기준으로
860억 달러(약 119조 원)가 넘습니다. 이 매출은 세계적인 리테일 기업인 P&G 보다도 높습니다. 질레트, 팬틴, 오랄비, 타이드, 페브리즈, 팸퍼스 등등 가장 널리 알려진 생활용품 브랜드 65개를 가진 다국적 리테일 기업인 P&G의 회계연도 2024년 매출은 840억 달러(약 116조 원)였습니다.
코스트코라는 플랫폼은 전체 매출이 2024년을 기준으로 2540억 달러(약 350조 7500억 원)였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장 좋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미션을 매년 성공적으로 다듬어 가면서 결국 거대한 성공을 만든 리테일러가 되었죠. 월마트와 함께 세계적으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오프라인 기반의 리테일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코스트코의 이런 성공은 절묘한 전략이 자리하기도 했습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라는 PB를 통해 기존의 상품과 거의 똑같은 상품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죠. 사실 코스트코가 직접 공장을 운영하면서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제품은 없습니다. 같은 제품을 잘 만들 수 있는 업체를 찾아내서 특정한 품질 기준을 지키면서 만들고 있는 것이죠. 스타벅스와 같은 종류의 커피 원두 같은 경우에는 스타벅스에 직접 외주를 맡기기도 합니다.
상품군은 아몬드 초콜릿과 과자, 커피, 술, 음료, 영양제, 소스 등등의 식품과 각종 의류 그리고 골프채와 골프공 등의 스포츠 용품까지 다양합니다. 다만 원 상품과는 들어가는 재료와 제조법이 다릅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원가를 낮춰야 하기에, 원래 브랜드의 상품만큼 효용을 주는지는 가격을 보고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이지요. 이제 이러한 상품들이 350여 개에 이르렀고,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분사를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리테일 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죠. 이렇게 거대한 PB의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거대한 성공이 그러하듯 가볍지 않은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바로 좋은 제품군을 늘려가면서 '카피'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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