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뉴스레터로 유료 구독제의 새로운 시장을 연 서브스택(Substack)이 1억 달러(약 139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밸류에이션 11억 달러(약 1조 5300억 원)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에 성과가 좋지 않아 펀딩을 포기한 이후로 드디어 유니콘이 된 것입니다.
현재 서브스택에서 생산되는 퍼블리케이션을 구독하는 유료 구독자는 500만 명을 넘어섰고, 4000만 명의 유무료 구독자가 서브스택이 만든 플랫폼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니콘'이라는 상징도 예전만큼 큰 의미가 없지만, '미디어'와 '구독제'라는 어려운 시장을 타겟으로 잡으면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투자자들에게는 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AI 시대에도 관점과 해석이 뾰족한 콘텐츠는 유효할 것이라는 증명을 받은 것이기도 하고요.
이번 시리즈 C 투자에는 주로 스포츠 미디어와 관련 비즈니스에 투자를 하는 TCG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기술 투자를 하는 본드(BOND), 스포츠 에이전시인 스포츠 클러치 그룹의 창업자인 리치 폴, 체형 교정 의류 브랜드인 스킴스(Skims)의 공동 창업자 젠스 그리드와 기존의 가장 큰 투자자인 앤드리센 호로위츠 등이 참여했습니다.
서브스택은 추가 투자를 이용해 현재 구축 중인 소셜미디어 생태계를 더욱 공격적으로 키우고, 광고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뉴스 미디어에 집중된 서브스택 생태계 안에 더 다양한 미디어들이 포함될 것임을 투자자 구성을 보면 알 수 있죠. 광고를 끌어오기에 용이한 스포츠 미디어, 그리고 의류 등의 리테일 브랜드가 광고를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각 퍼블리케이션과 크리에이터들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제는 어떻게 더 큰 수익을 올리면서 더 큰 '플랫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상을 빨리 증명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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