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소위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먼저 파괴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죠.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과 현재도 생산하는 각종 콘텐츠를 학습해서 역량을 갈고닦는 AI이기에 이는 당연한 결론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어떻게 다가올 지는 상상을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3년간 끝없이 커지기만 한 AI 경쟁의 판이 그 순간을 현재 모두가 느끼게 해주고 있는데요.
산업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면 특히 광고 영역은 이 영향을 크게 받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의 대표적인 광고 에이전시인 WPP와 퍼블리시스의 엇갈리는 최근 실적은 이를 더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기도 하죠.
우선 영국에 기반을 둔 WPP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한 66억 6300만 파운드(약 12조 5200억 원)를 기록했다고 알렸습니다. 광고 비용을 대신 집행하는 대행 경비를 뺀 매출은 50억 2600만 파운드(약 9조 4400억 원)를 기록했고, 이는 역시 4.3% 감소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47.8%나 감소한 2억 2100만 파운드(약 4150억 원)를 올리는데 그쳐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이들은 일단 2025년의 (대행 경비 제외) 매출 가이던스도 3~5% 감소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반면 앞서 7월에 실적을 발표한 프랑스 기반의 퍼블리시스(Publicis)는 상반기에 전체 매출이 10.9% 증가한 84억 8300만 유로를 기록했고, 대행 경비 제외 매출은 6.9% 증가한 71억 5200만 유로(약 11조 604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12억 4200만 유로(약 2조 150억 원)를 올렸고요.
퍼블리시스는 2024년말을 기점으로 WPP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광고 에이전시 그룹이 되었는데요. 극명하게 갈리는 두 기업의 모습이 이제는 그 차이를 벌리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WPP의 실적을 퍼블리시스가 차지해 가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죠.
참고로 이들과 함께 흔히 세계 4대 광고 에이전시 그룹으로 지칭되기도 하는 미국의 옴니콤(Omnicom) 그룹과 인터퍼블릭(Interpublic) 그룹은 합병 승인이 지난 6월에 났고, 하반기 중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합병 기업이 덩치로는 세계 최대의 에이전시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퍼블리시스가 앞으로 광고 시장에서 이들을 제치고 독주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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