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2일. 익스피디아 실적, 기로의 우버, 머스크는 왜?

1. 익스피디아로 중간점검, 2. 중심 이동 중인 우버?, 3. 일론 머스크는 왜?


COFFEEPOT
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어느덧 여행산업의 중심이 된 에어비앤비 이야기가 아닌 1. 가이드가 되는 익스피디아, 연일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있는 2. 중심 이동 중인 우버?, 그리고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3. 일론 머스크는 왜 그러는 걸까?를 준비했습니다.

[여행산업]
1. 가이드가 되는 익스피디아
익스피디아(Expedia)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무언가를 예약해 본 지 오래 되지 않았나요? 팬데믹의 영향이 이제는 3개월이 되어가면서 여행 업계에서는 예상되었던 (침울한) 결과들이 수치로 발표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종합 온라인 여행사로 메이저 OTA(Online Travel Agency)와 예약 사이트, 메타서치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익스피디아 그룹의 성적이 여행업계를 보는 단기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습니다.

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러기가 힘들죠.
잘 버텨온 온라인 예약의 선구자
익스피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여행 예약 시스템의 한 사업이었다가 1999년 분사했고, 2000년대 초반 닷컴 붐을 타고 여행의 온라인 예약을 이끌어온 1세대 서비스에요. 각국에 수많은 OTA 경쟁자들이 생겨나고, 스카이스캐너 같은 메터서치 서비스에 에어비앤비까지 익스피디아 그룹이 보유한 서비스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은 많이 생겨났지만, 이들은 여행산업에서 공고한 위치를 쌓아왔어요. 숱한 난관을 넘어온 이들에겐 창사 이래 가장 큰 위협은 지금의 팬데믹이에요. 
온라인 여행사를 비롯 숙박 공유 서비스, 메타서치, B2B 예약 서비스 등 여행 관련 주요 예약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온라인 여행 서비스 기업이에요. 

가이드라인이 되는 이들의 숫자
익스피디아 그룹이 가진 전체 서비스의 올해 1분기 예약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39%가 하락했어요. 특히 3월 하순에는 예약율이 90% 이상 하락하면서 팬데믹 이후 여행업이 받은 타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죠.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 하락한 22억 1000만 달러(약 2조 7190억 원)를 기록했고요. 8년만에매출이 처음 떨어진 분기를 맞이한 익스피디아인데요. 이번 실적은 모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으리라고 예상한 여행업계 전반의 실적도 예상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예상치 못한 사업이 버텨주는 현재
이제는 기존 산업의 한 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델을 가지고 있는 익스피디아이지만, 나름 미래 준비를 잘해 온 기업이에요. 이들이 소유한 VRBO*는 인터넷이 생경하던 1995년 탄생한 온라인 숙박 예약의 시초와 같은 서비스인데요. 한적한 교외 지역 위주의 호스트들이 많아 이번 팬데믹 기간을 나름 선방해 가고 있다고 밝혔어요. 익스피디아 그룹의 실적이 5월에는 회복세를 보이는데, 이는 VRBO 덕분으로 보고 있죠.
* VRBO는 Vacation Rentals By Owner의 약자로 말그대로 ‘집주인이 빌려주는 여행 숙박' 사업이에요. 에어비앤비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서비스에요. 

당분간 암울해도 희망적인 면은?
익스피디아는 팬데믹이 심각해지는 와중에도 대규모 투자금 조달했는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기업 투자를 하는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와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12억 달러(약 1조 477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판매했고, 20억 달러(약 2조 4610억 원)는 채권 발행 형태로 총 32억 달러(약 3조 938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어요.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는 최근 에어비앤비에도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지분 매입+채권 발행)를 했어요)

여행업의 수요가 언제 돌아올지는 누구도 확실하게 전망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익스피디아 그룹이 가지고 있는 숙박 예약 서비스(VRBO, 호텔스닷컴, 트리바고(메타서치) 등)의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지역 여행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는 가능성도 예상되는데요. 여행의 수요는 (시간이 걸려도) 결국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전망을 하죠. 익스피디아를 비롯한 여행 기반 서비스들이 이 풍파를 견뎌낼지 지켜봐야 합니다.
+ 샷 추가: 새삼 돌아보는 에어비앤비 현황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익스피디아의 현재 기업가치(시가총액)는 110억 달러(약 13조 5355억 원)가 조금 넘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최고 160억 달러(약 19조 688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어요.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최근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의 투자 진행 시 180억 달러(약 22조 1490억 원)로 책정되었어요. 이전 평가는 2017년 9월의 310억 달러(약 38조 1455억 원)와 올해 3월의 자체 평가였던 260억 달러(약 31조 9930억 원)에요. 2019년 매출은 48억 달러(약 5조 9060억 원)에 손실은 약 5억 달러(약 615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50억 달러(약 6조 1525억 원)의 가용 현금이 남아있어요.

[모빌리티]
2. 중심 이동 중인 우버?
페이스북이 최근 기피 인수, 페이스북 샵 서비스 출시 등 굵직한 움직임으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모로 반대의 이유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빅스타트업인 우버가 이번에는 3000명의 직원을 추가 해고했다는 소식입니다. 팬데믹 이후 총 직원의 25%를 줄였는데요.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우버의 최근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어느덧 센터에는 배달과 전동 자전거가 있어요 . ©우버
현재+가까운 미래에 집중하기로 했는데요
  1. 당장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주문 배달 사업인 우버 이츠(Uber Eats)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4월에는 2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고, 그럽허브(17%)는 3위를 지켰는데요. 현재 그럽허브 합병 논의가 구체화하였죠. 합병이 성사된다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도어대시(45%)와 동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2. 승차 공유 서비스 사업은 당분간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는데요. 현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집중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해요. 하지만, 회사를 이끌어갈 핵심 사업이기에 드라이버와 라이더의 안전한 승차 공유 경험을 준비하면서, 팬데믹 이후를 대비한 서비스 개편은 지속하고 있고요. 
  3. 가까운 미래에는 전동 스쿠터를 비롯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수요도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는데요. 최근 대표적인 스타트업인 라임에 (향후 인수 조건도 포함된) 투자를 진행한 이유이죠.  
우버는 당장 혹은 가까운 미래에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으로 재편을 해나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용 현금을 이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에요.

미래 준비는 어떻게 되나요?
  1.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 택시를 만들겠다는 꿈과 화물차와 화주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우버 프레이트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이미 진행 중인 상황이에요. 자율주행 기술 사업은 말 그대로 미래를 그리는 사업이기에 현재 자원을 집중할 여력이 안 되죠. 우버 프레이트의 경우,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신규 사업이어서 아쉽지만, 자원 투입 등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하고요.
  2. 이 외에도 신규 제품 인큐베이터와 AI랩의 운영은 대폭 축소하기로 했고요. 고용주와 긱 노동자(Gig Worker)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 우버 워크(Uber Works) 역시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우버는 핵심 사업인 승차 공유 서비스가 사업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의 '슈퍼앱'이 되기 위한 비즈니스들을 모두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죠. 

잘 버텨내고 내일을 기약할까요?
우버는 그래도 아직 넉넉한 현금 자산(총 90억 달러(약 11조 745억 원))이 남아있다고 얼마 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밝혔어요. 그럽허브를 인수하고, 라임에도 투자를 할 수 있는 이유이죠. 하지만, 결국 승차 공유 서비스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야만 하는데요.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미국이지만, 팬데믹 상황이 금새 잡히기는 어려워 보이죠. 아직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던 이 거대 스타트업의 사업 지표는 단기간에 회복되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 샷 추가: 새삼 돌아보는 또 다른 빅스타트업 현황
소프트뱅크의 악화한 경영 상황이 계속 헤드라인을 채우고, 그 안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는 이름은 위워크인데요. 위워크는 현재 전 세계에 총 828개(전년 같은 기간 739개)의 오피스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요. 작년 내내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확장을 해왔지만, 남아있는 투자금을 대규모로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죠

소프트뱅크의 자체 평가에 의하면 현재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29억 달러(약 3조 5680억 원)인데요. 작년 9월 기업공개(IPO) 실패 전 가치는 최고 470억 달러(약 57조 8335억 원)였습니다. 올해 급격한 턴어라운드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많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전기차]
3. 일론 머스크는 왜 그러는 걸까?
일론 머스크는 팬데믹 발생 이후 (이전에도 가끔 그랬지만) 의문스러운 언행(트윗)을 이어오며, 결국 많은 팬을 실망하게 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가 최근 보이는 조급함은 테슬라가 더욱 앞서나갈 기회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세를 굳히려고 했는데 말이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테슬라는 팬데믹이 심각해지기 이전에 올해는 1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강하게 품고 있었어요. 중국 상해 공장은 일주일에 1000대를 생산하며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미국의 프리먼트 공장에도 문제가 없었죠. 베를린의 공장 착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올해가 서서히 대중화되는 전기차 시장에서 압승을 굳히는 해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중국에 이어 미국에 불어닥친 팬데믹은 그런 상상을 모두 상상으로 그치게 만들 위기에 몰아넣었어요.

팬데믹이 잠시 밟은 브레이크
중국의 상해 공장은 지금 다시 가동을 시작했고, 정상 가동률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미국의 프리먼트 공장도 이번 주부터 다시 조업을 시작했고요. 하지만, 이미 계획에 '데미지'는 입혀졌는데요. 3월 23일부터 거의 두 달간 멈췄던 미국 공장 조업은 작년 대비 36%의 생산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워졌어요. 디트로이트에 있는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5월 초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캘리포니아주의 조업 금지 명령이 풀어지지 않자 일론 머스크는 조업 재개를 강행하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공개적으로 대척하기도 했죠.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른 회사들이 재고를 먼저 쌓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 머스크를 초조하게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고요.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한 행동
최근 "빨간약을 선택하라"*는 트윗은 그간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팬들의 크게 당황시킨 사건이 되기도 했어요. 지난 4월 말에는 조업 금지를 빨리 풀어달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지금 당장 미국을 자유롭게 하라(FREE AMERICA NOW)" 등의 트윗을 올리며 현재의 심각한 팬데믹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현재 상황을 대하는 관점과 태도가 다른 것일 수도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혹은 무시하는) 것으로 읽혀,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라는 의문과 많은 비판을 낳게 했죠.
*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선택하는 이들은 진실을 보기로 선택하는 이들이죠. 현재는 미국 온라인상에서 이와는 다른 의미로 "사회의 (각종) 거짓말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여성 및 인종 차별을 포함한 극단적인 입장을 아우르는 표현으로 보통 받아들여지는데요. 머스크 트윗의 의미와 의도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논란과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죠.

진짜 왜 그러는 걸까?
뉴욕타임스에서는 테슬라의 모멘텀을 팬데믹이 망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3월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모델 3는 유럽에서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량까지 앞서기 시작했고, SUV인 모델 Y도 본격적으로 판매가 되기 시작했죠.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2020년은 정말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넘어서 자동차 시장에 완전한 디스럽션을 가져오며 대표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생각한 것이에요. 특히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기술과 생산 모두 확실하게 앞서나가는 것은 큰 상징이 되고요.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단기적인) 야심을 무너뜨린 이런 일련의 상황이 일론 머스크의 행동을 다 이해하게 할 수는 없죠. 디애틀란틱은 일론 머스크가 2017년의 트윗에서 "내가 하는 말이 과학에 반하는 날이 온다면, 과학을 선택하라"는 터키 공화국의 건국자인 무스타파 케탈 아타튀르크의 말을 인용했던 점을 짚었는데요. 테슬라의 성공을 바라며 즐거운 상상을 함께해 온 팬들이 이제는 이 트윗을 그에게 상기 시켜 주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샷 추가: 스페이스엑스도 일론 머스크 팬심의 큰 이유
일론 머스크의 팬층은 비단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 혁신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죠. 바로 너무 무모해 보였던 스페이스엑스(SpaceX)의 프로젝트들이 성공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대요. 스페이스엑스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 발사 시스템 개발과 사용에 성공했고, 우주 정거장의 화물 재보급을 하는 우주선을 운용하며 우주탐사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죠. 스페이스엑스가 현재 만들어 가고 있는 족적은 모두 최초가 되고 있어요. 일론 머스크는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실현하는 대표적인 회사 두 곳의 CEO에요.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좋았다면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아직 커피팟 안 봤어요?"
"해외 비즈 뉴스를 재밌게 정리한 뉴스레터예요."
"기업과 비즈니스 이슈의 맥락을 쉽게 설명해줘요."

(구독 전이라면)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