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중립의 키를 쥔 기업과 국가?

1. 빅오일보다 큰 아람코 , 2. 스포츠 음료 인수, 3. 숫자로 드러난 애플 영향
2021년 11월 2일 화요일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기업 중 하나인 사우디 아람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탄소중립 추진 현황과 이에 대해 이들은 어떤 입장인지 살펴보고요. 코카콜라가 스포츠 음료 회사를 인수한 이유 그리고 최근 빅테크와 소셜미디어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드러난 애플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의 여파를 수치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에너지] #아람코 #탄소중립
1. 탄소중립의 키가 될 사우디 아라비아?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회사 중 하나는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이죠. OPEC 멤버 중에서도 가장 큰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인 이들은 세계 석유 공급을 쥐락펴락하는 가장 큰 손 중 하나이고요. 최근 석유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분위기 속에서 이들의 실적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수요 하락으로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져 크게 줄었던 이익은 경기 회복과 함께 급증하는 수요에 힘입어 큰 증가를 이어갔어요. 석유가 곧 국부인 이들은 석유 생산을 감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기업과 국가로 주목받고 있어요.

정말 많은 돈을 어디에 쓰는지가 중요하겠죠.
예상대로 다시 수익이 커졌지만
이번 3분기 순이익만 304억 달러(약 35조 7380억 원)를 넘었어요. 지난해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순이익이 118억 달러(약 13조 8720억 원)로 떨어졌던 것에 비해 큰 반전을 이루어냈죠. 아람코가 최초 발표한 실적 자료에는 평균 판매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배럴당 7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이 되었어요.* 작년엔 43.6달러였고요. 현재 국제 유가가 80달러 이상을 유지 중이고, 당분간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으니 이들은 4분기에는 더 큰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 아람코는 지난 2019년 12월에 사우디 타다울(Tadawul)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실적 보고 자료에는 지난 3분기 평균 판매 가격이 72.8달러로 명시되었습니다. 이번 수익은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에요.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엑손모빌도 68억 달러(약 7조 995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순손실 6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에서 큰 반전을 이루어냈어요. 엑손모빌 다음으로 큰 미국의 석유 기업인 쉐브론도 61억 달러(약 7조 1700억 원)의 순수익을 올렸는데요. 빅오일이라 불리는 이들의 이익 규모를 보면 아람코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죠.

중요한 때 생산량은 늘리지 않고
최근의 천연가스와 석탄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중에 석유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했어요.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과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생산량을 충분히 증대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계속 받는 상황이죠. 에너지 공급 부족이 우려되던 상황에서 석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가 넘어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지난여름에 계획한 (충분하지 않은) 점진적인 증가를 고수하고 있어요
 
어제 미국의 에너지부 장관인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은 또 한 번 OPEC ‘카르텔'이 현재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유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며 재차 이들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어요. (소비자 물가의 지표가 되는 가솔린 가격이 크게 뛴 미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까지 이른 가격 급등세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는 논리이지만 이들이 쉽게 계획을 바꿀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만약 가격이 더 뛰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가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큰 비판과 압박을 받을 것이 예상되기에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가격 수준을 더 떨어뜨릴 증산은 당장 없을 것으로 보고 있죠.

실효가 없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아람코는 하루 생산 캐파를 현재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늘리기 위한 자본지출도 증대시키고 있어요. 2050년까지 자체 운영상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자체 계획도 내놓았는데요. 이는 자체 운영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인 스코프 1과 2까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BP와 같은 빅오일이 내놓은 스코프 3의 배출량도 줄여 탄소중립에 이르겠다는 계획과는 상반되죠.* 아람코는 대표적으로 수소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지만 석유 사업이 곧 국부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기업인 이들은 석유 사업을 장기적으로도 줄여나갈 계획이 없어요. (세계은행에 의하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현재 국가 예산의 80%가 모두 석유 사업을 통해서 나오고 있어요. 외화 수익의 88%가 석유 수출에서 나오고요.)
* 기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흔히 회사가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시설 등에서의 직접 배출, 전기 이용 등의 간접 배출, 그리고 물류, 협력사, 고객사 등의 외부 배출로 나누어 각각 소위 스코프(Scope) 1, 2, 3으로 명명하는데요. 기업별로 스코프의 범위가 조금씩 달라요. 예를 들어, 자원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연료를 사용하는 엔드 유저(End-user)도 스코프 3에 포함해야 실질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고객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것이죠.

사우디 아라비아는 다른 산유국들에게도 석유와 가스 등의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줄일 때가 아니며, 현재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투자 제한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이들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석유 생산은 계속 증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화석 연료 관련 개발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와 캐파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리포트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가지고 있죠.

향후 에너지 전환의 키를 쥔 상황
현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중인 COP26(26번째 Conference of the Parties,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사우디 아라비아는 새로운 탐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기 전에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수 있다는 논리를 물밑에서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물론 석유와 가스 수출에 경제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향후 닥칠 수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염려해 현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액션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기도 해요. 

사우디 아라비아는 석유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로 소프트뱅크와 2000억 달러 규모의 태양 에너지 발전 사업 그리고 민간 원자력 발전 사업도 추진했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의 재생에너지 비율을 50%로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하기도 했어요. 결과적으로 모두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의지를 보인 것에 일각에서는 반색을 하기도 했는데요. 향후 에너지 전환과 중동의 주변국을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의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키가 될 이들이 막대한 부를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는지 주목하며 설득하는 노력도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요.


*** 아람코가 상장되지  않았다는 [오류 내용] "아람코는 상장 회사가 아니기에 재무 성과를 다 공개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현재 평균 판매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배럴당 약 7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이 돼요."은 [정정 내용] "아람코가 최초 발표한 실적 자료에는 평균 판매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배럴당 7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이 되었어요."로 수정이 되었습니다.

지난 레터에 이어 연속적으로 오류가 포함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좋은 내용 전해드릴 수 있도록 잘 살피고 최선을 다하는 커피팟이 되겠습니다.***

☕️ 지금 열리고 있는 COP26
경제 발전이 자원에 달린 산유국들뿐만 아니라 이번 COP26에서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의 일환으로) 내놓아야 하는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에 있어서도 소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갈리죠. 개발도상국들은 현재의 기후위기가 선진국들로 인해 초래된 것이고, 이들이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COP26에 불참했는데요. 다행인 점은 그동안 탄소중립 로드맵을 내놓길 거부했던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탄소 배출국인) 인도가 2070년까지의 탄소중립 계획을 내놓으면서 깜짝 선물을 안겼다는 것이에요. 물론 인도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 더 큰 기후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어요.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에서 오히려 네팔과 태국과 같이 경제 규모가 더 작은 개발도상국들이 각각 2045년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반면 캐나다와 호주는 탄소 배출을 더 줄이기 위한 새로운 단기 계획을 내놓는 것을 거부한 점도 짚었어요(물론 이들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추가 기금을 내놓겠다고 했어요). 2015년의 파리기후협약으로 모두가 인지하는 목표는 생겼고, 이번 (26번째) 회의가 지지부진한 세부 실행 계획 도출의 극적인 전환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받아왔어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떤 결과가 도출되는지 계속 주목해야 합니다. 
☕️☕️ 사상 최대 투자가 몰린 기후테크 분야
피치북(Pitchbook)에 의하면 2021년 1~3분기까지 308억 달러(약 36조 2150억 원)의 벤처캐피털 자금이 기후테크에 투자되었고, 이는 2020년 전체 투자 금액보다 30% 높은 수치예요. 전체 벤처캐피털 펀딩은 3분기까지 4500억 달러(약 529조 원)를 기록했고요. 이는 2020년 전체 수치보다 50% 증가한 것이에요. 

기후테크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대표적으로 전기차 생태계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도 커지고 있고, 대체 식품을 비롯한 푸드테크와 고기 중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등에 대한 투자도 점차 늘고 있죠. 탄소중립에 다다르기 위한 길은 현재 더디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는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리테일] #코카콜라 #스포츠음료
2. 스포츠 음료 인수한 코카콜라
코카콜라가 스포츠 음료 회사인 바디아머(BodyArmor)를 56억 달러(약 6조 583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어요. 바디아머는 코카콜라가 소유 중인 파워에이드 브랜드를 제치고 미국 스포츠 음료 시장에서 2위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중인 스타트업인데요. 이 인수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제 더는 밀리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코카콜라의 스타트업 투자 결실
코카콜라는 2018년에 스타트업이던 바디아머에 3억 달러(약 3530억 원)를 투자했어요. 당시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3500억 원)로 평가받고 있었죠. 2011년에 설립된 이들은 2013년에 농구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투자를 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테니스 선수인 나오미 오사카와 야구 선수 마이크 트라우트 등의 스타 선수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넓혀왔어요. 마이크 트라우트와 농구 선수인 제임스 하든은 직접 투자를 하며 회사를 키우는데 일조했고요. 2021년 매출은 14억 달러(약 1조 64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2018년 투자 당시 연 매출이 약 2억 5000만 달러(약 2940억 원)였으니, 회사가 큰 성장을 이루어왔죠.

힘든 시기를 지난 회복 의미
코카콜라는 팬데믹 와중에 주력 사업인 스포츠 경기, 영화관, 놀이공원 등의 판매 사업이 회복되지 않아 힘겨웠고, 음료 사업 외 사업이 없다는 약점이 두드러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기존의 리테일과 홀세일(wholesale) 사업의 판매 채널이 이제 모두 열리면서 특유의 안정적인 공급망의 덕을 보면서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어요.* 기존 공급망이 열리자 광고 비용을 다시 대폭 늘렸고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되고요.
*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순이익이 25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에 이르렀고, 매출은 100억 달러(약 11조 7550억 원)를 넘기면서 각각 57%, 16% 성장했어요.

바디아머는 코카콜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인데요. 이번 인수는 코카콜라가 팬데믹 시작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해) 잘 팔리지 않는 음료 라인업을 계속 정리해 왔고,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기에 예상이 되고도 있었어요.

아직 게토레이드에는 안되지만
코카콜라의 오랜 라이벌인 펩시가 소유한 게토레이드는 스포츠 음료 시장 점유율의 64% 차지하고 있어요. 바디아머가 18%로 뒤를 잇고, 파워에이드는 13%로 한참 뒤처져 있죠. 바디아머는 그동안 음료에 인공 감미료 등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면서 기존 음료들과는 차별화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이는 적중해 새로운 세대의 운동선수들과 또래들에게 더 건강한 음료로 각인되는 결과를 만들었어요. 

물론 게토레이드와의 차이는 현재 크지만, 바디아머의 성장 속도는 시장에서 가장 빨라요. 코카콜라는 이제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도 예상되고요. 그리고 바디아머가 향후 코카콜라에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전파하는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데요. 코카콜라가 모처럼 승부수를 띄운 인수를 큰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 더 이상 라이벌은 아니지만
펩시는 이미 사업 영역을 다양화하며 음료에만 주력하는 기업이 아니죠. 펩시는 지난 3분기에 201억 9000만 달러(약 23조 7300억 원), 순이익은 22억 2000만 달러(약 2조 6100억 원)를 올렸어요. 펩시도 이번에 음료 사업이 두 자릿수의 큰 성장을 이어갔고, 팬데믹 동안 계속 커온 감자칩 등의 프리토-레이 스낵 사업도 5% 이상의 성장을 이어갔어요. 펩시 역시 최근의 물류난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비용이 상승하는 영향을 받았지만,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어요. 

[광고] #업데이트 #개인정보보호정책변경
3. 구체 수치로 드러난 애플의 영향
최근 발표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통해 애플 아이폰의 바뀐 개인정보보호 정책 영향은 이제 실질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제는 그 영향의 구체적인 예측치도 제시되었어요.

특히 스냅과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 감소가 심상치 않아요.
예상보다 큰 임팩트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광고 테크 기업인 로테임(Lotame)은 스냅,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유튜브가 3, 4분기 동안 약 98억 5000만 달러(약 11조 5820억 원)에 이르는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이는 이들의 전체 매출의 약 12%로 계산되었고요. 게다가 현재 이 수치는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페이스북만 두 분기에 걸쳐 83억 달러(약 9조 7590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어요. 앞으로 바뀐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의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에요. 

획득 비용이 2배라는 결과
로테임은 현재 아이폰을 통해서는 광고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예시를 들었는데요. 이전에는 남성 속옷 브랜드가 1000명의 남자를 타겟해 광고가 가능했지만, 개인정보 접근이 어려워진 지금은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2000명에게 광고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전했어요. 소위 '고객 획득 비용'은 2배로 증가하게 된 것이죠. 이런 효율이라면 각 광고 사업자들은 아이폰을 통한 소셜미디어 광고를 줄일 수밖에 없겠죠. 이는 현재 광고 수익이 전부인 이들의 수익에 직결되는 것이고요.

앞으로 더 큰 비용 발생 예정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은 아이폰 사용자가 앱을 열었을 때 "이 앱이 다른 회사의 앱 및 웹 사이트에 걸친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시겠습니까?"를 먼저 물어보도록 바뀐 것이죠.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 질문과 마주했을 때 추적을 금지해달라고 답변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되고요. 현재 전체 사용자의 아이폰 사용 비율은 스냅이 42% 그리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는 모두 46%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지난 7월의 이커머스퓰(eCommerceFuel)의 118개 이커머스 운영자 설문조사에서는 62%가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 비용을 줄였다고 답했어요.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에도 앞으로 새로운 광고 툴과 인프라를 다시 세팅해야 할 것으로도 예상되는 상황이에요. 이를 많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1년은 걸리는 작업으로 예상되고요. (페이스북이 미래에 메타버스에 주력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기업명을 '메타'로 바꾸기도 했지만,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익의 대부분인 광고 사업을 통해 계속 수익을 내야 하죠)

이득은 구글, 틱톡 그리고 애플
사용자의 앱과 웹 트래킹을 통해 얻은 써드 파티(third-party) 데이터가 아닌 자신들의 검색 플랫폼 등을 통해 얻은 퍼스트 파티(first-party)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구글의 광고 사업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요. 이들은 이미 아이폰의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광고비를 더 옮겨오는 현상으로 이익을 얻고 있고요. 유튜브가 영향을 받겠지만 그 영향은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비해 굉장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요. 광고 비용이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저렴한 틱톡으로 광고가 옮겨오는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고 해요.

무엇보다 애플의 아이폰 기반 모바일 앱 광고 사업인 서치 애드(Search Ads)는 정책 도입 이후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요. 페이스북을 포함해 앞으로 광고에 의존하던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툴을 개발하고 수익을 정상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마존이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은 광고사업자로 성장했듯이, 점점 광고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되죠. 그게 처음부터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의 목적 중 하나였다고 관측되고요.
☕️ 한편 보이콧 이어가는 파타고니아
(다른 이야기이지만)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토고니아는 2020년 6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를 중단했는데요.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사회적으로 해를 끼치는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책임을 질 때까지 광고 중단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기업들도 함께 동참할 것을 독려했어요. 페이스북이 "이익보다는 사람과 지구를 우선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최근 일파만파 번진 <페이스북 파일>로 드러난 사실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고요

<페이스북 파일> 그리고 메인 사업인 광고까지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에 메타버스 비전을 발표했지만, 파타고니아가 나타났어요. 파타고니아는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 중단으로 사업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더욱 똑똑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만들게 되었다고 했고요.

오늘은 기존 이야기에서 최신 업데이트된 이야기도 추가해 찾아왔는데요. 어땠는지 알려주시길 부탁드리며.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다면 편히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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