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기정사실화 유튜브는 차근차근 팟캐스트 서비스를 준비해오다가 작년 10월에 해당 서비스를 이끌 임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어요. 그리고 10월 말에 유튜브의 미디어 파트너십 영역에서 10년 넘게 일했던 카이 척(Kai Chuck)에게 리더(Head of YouTube Podcasting)를 맡겼고요. 올해 3월에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어요. 오디오를 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게, 스튜디오 및 장비 마련, 편집자 모집 등을 위한 제작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개인 팟캐스터에게는 5만 달러(약 6700만 원), 팟캐스트 네트워크에는 최대 30만 달러(약 4억 원)까지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모으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죠.
이미 우위 점한 유튜브 유튜브는 그동안 수요가 많은 콘텐츠를 별도로 카테고리화 했어요. 유튜브 게임, 뮤직 등이 그러한 예이죠. 팟캐스트도 그중 하나가 될 텐데요. 유튜브가 이미 팟캐스트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 상반기에 발표된 큐뮬러스(Cumulus) 미디어의 조사에 응한 팟캐스트 청취자 중 24.2%가 유튜브로, 23.8%가 스포티파이로, 16%가 애플로 팟캐스트를 듣는다고 응답했어요. 게다가 유튜브처럼 영상으로 팟캐스트를 송출하는 유형을 듣는다는 응답자 비율도 59%나 되었고, 음성과 영상 모두 소비한다는 응답자는 42%였어요. 여전히 음성 위주로 즐긴다는 비율이 83%이기는 하지만 영상 팟캐스트 선호도도 높아 유튜브에겐 좋은 결과이죠. 유튜브는 팟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역시 광고 수익 확대를 꾀할 수 있어요. 이미 팟캐스트 사업 로드맵에는 모회사인 구글 및 기타 파트너가 판매하는 오디오 광고 계획이 포함돼 있었어요. 기존과 비슷한 수익 모델을 구축한다면 팟캐스트 크리에이터와도 광고 수익을 나누겠죠.
그리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사실 팟캐스트 광고 시장은 유튜브에게 크지는 않아요. 유튜브의 2021년 광고 매출은 총 288억 달러(약 38조 6000억 원)에 이르렀는데요. 가장 큰 팟캐스트 시장인 미국의 경우, 전체 광고 시장 규모가 13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불과해요. 물론 성장세는 보이고 있어요.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 미국 인터넷광고협회)는 2022년 팟캐스트 광고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 이르고, 2024년에는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로 확대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팟캐스트 광고 1위인 스포티파이가 지난해 영상 팟캐스트(VODcast)로도 진출했을 때, 유튜브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담당자를 찾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기도 했죠. 유튜브 팟캐스트는 구글이 오디오 광고 지표를 새로 구축하고,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팟캐스트 데이터와 지표를 크리에이터에게 공유하고 닐슨(Nielsen), 차타블(Chartable), 팟트랙(Podtrac) 등과 같은 데이터 측정 플랫폼에도 통합하겠다는 계획이 그 일환이고요.
더 치열해지는 팟캐스트 경쟁 최근 몇 년 간 팟캐스트 시장의 성장은 스포티파이가 이끌어왔다고 할 수 있어요. 자사 플랫폼에서만 독점으로 팟캐스트를 배포할 수 있는 기술, 영상 팟캐스트 송출 기술을 개발했고요. 팟캐스트 제작 및 배포 툴을 제공하는 회사인 앵커, 오디오 광고 데이터 측정 플랫폼인 차타블, 그리고 다수의 스튜디오 등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확보에만 쓴 돈이 지난 4년간 10억 달러(약 1조 3070억 원)를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편 유튜브 외의 빅테크도 팟캐스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팟캐스트'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애플은 최근 퓨투로 팟캐스트 스튜디오(Futuro Podcast)에 1000만 달러(약 135억 원)를 투자했어요. 애플TV+가 리딩했고, 팟캐스트를 영상 콘텐츠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해요. 아마존은 2020년에 팟캐스트 스튜디오인 원더리(Wondery)를 3억 달러(약 4000억 원)에 인수했고, 올 8월에는 범죄 실화를 다루는 유명 쇼도 몇 건 인수했어요. 원더리는 프라임 구독 중 아마존 뮤직의 일부로 들어갔고요. 트위터는 소셜 오디오 서비스인 '스페이시스(Spaces)'에 팟캐스트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최근에 결정했어요. 현재 스페이스에 팟캐스트 탭을 추가해서 테스트 버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의 45%가 팟캐스트 청취자라고 해요.
시장 재편이 일어날 정도일까? 스포티파이는 음성 기반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음원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팟캐스트에 집중 투자를 해왔죠. 반면 유튜브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은 메인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팟캐스트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어요. 구글은 검색 및 광고에, 애플은 서비스 및 콘텐츠에, 아마존은 이커머스 사업에 결국 기여하기 위한 것이죠. 물론 스포티파이는 사활을 걸고 팟캐스트 서비스를 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에요. 지금까지는 스포티파이가 독점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지출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시장을 이끌어 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빅테크가 계속 사용자를 흡수해 갈 만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분명히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여요. 더군다나 빅테크가 (더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자본력은 스포티파이보다 강력하죠. 잠재 오디언스도 유튜브는 월 20억 명 사용자, 스포티파이는 4억 3300만 명이어서 차이가 극명해요. 만약 빅테크의 적극적인 투자가 계속된다면 크리에이터들이 이들 플랫폼에 합류하는 현상이 커지고, 스포티파이의 물량 공세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는데요. 우선 유튜브의 팟캐스트 본격 진출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팟캐스트 시장의 재편이 일어날 수준의 파급력을 미칠지, 아니면 전체적인 팟캐스트 시장을 더 키우는 효과를 가져올지요. * IT와 소셜미디어 전반의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
[이커머스] #D2C #리테일
1. D2C 브랜드들은 지금 어떨까?
이커머스로의 거대한 전환이 진행된 리테일 업계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가장 큰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D2C(Direct-to-Consumer)였어요. 브랜드들이 다른 플랫폼이나 기존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자사 웹사이트와 앱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죠. 유통 과정 중에 소위 미들맨(middleman)에게 내어주는 수익이 없기에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채널의 소셜미디어 광고 등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유입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D2C 브랜드들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어요. 계속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비싸졌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디지털 광고로 고객을 유치하는 데 드는 비용도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어요. 물론 D2C 전략이 무용해진 것은 아니지만, 수익을 확대하고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D2C만을 고집하기에는 힘든 상황이 되었어요.
판매처 다변화하는 브랜드들
가장 먼저 성공의 길은 연 대표적인 D2C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안경 브랜드인 와비파커, 매트리스 판매자인 캐스퍼, 화장품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 신발 브랜드인 올버즈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기업들이인데 모두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있어요.
이에 더해 최근에는 홈피트니스계의 테슬라를 지향한다던 펠로톤도 아마존을 통해서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지난 분기에 무려 12억 달러(약 1조 62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에서 판매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어요.
수많은 독립 브랜드들이 만들어지고, D2C 모델을 운영할 수 있게 해 준 쇼피파이와 같은 서비스의 확장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에요. 펠로톤, 줌 등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동안에 가장 큰 성장을 이루어낸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한 쇼피파이는 아마존에 대항할 모델을 만들었다고도 평가받았지만, 바로 얼마 전인 7월말에는 전체 직원 10%를 해고하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지난 2분기에 순손실이 12억 달러(약 1조 6200억 원)에 달했고, 무리한 확장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죠.
멋 대신 기본 정비해야 할 때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D2C 붐으로 성장한 이들 기업은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기도 해요. 이커머스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모델로 큰 성장을 이어왔지만, 이는 모두 상황이 좋았을 때의 이야기에요. 지금의 시장은 이들이 이전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시장 상황이죠.
새로운 이커머스 흐름을 이끌고 대변했던 D2C 브랜드들도 결국 전통적인 리테일 방식을 차용하면서 어떻게든 수익을 끌어올려야 해요.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루트에는 상품을 깔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물론 병행해야 하고요.
와비파커는 현재로서는 자사 매장 확대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고, 글로시에와 올버즈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한 리테일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되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경제 상황까지 더 악화된다면 더 큰 전략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요.
D2C 모델은 계속 유효할까?
D2C는 이제 선택이라기보다는 모든 브랜드가 차용해야 하는 필수 전략이기도 해요. 나이키와 룰루레몬 같은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는 D2C를 계속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왔어요. 이들과 같은 큰 기업들도 판매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경제 상황이 올 수 있지만, 안정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강력한 브랜드를 쌓아 올린 큰 기업들은 원가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유통 채널별로 판매 전략을 달리 짜면서 전체적인 수익을 극대화할 방법을 마련하죠.
D2C라는 모델을 통해 시장에 진출한 이들도 이제는 여러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만들어야 해요. 기존의 기업들이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모델을 차용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했듯이, 이들이 더 큰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들의 플레이북을 일정 부분 차용해야 할 때가 온 것이죠.
물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쌓아온 이들의 역량과 브랜드 파워도 절대 약하지 않은데요. 뉴욕타임스의 테크 칼럼니스트인 쉬라 오바이드(Shira Ovide)는 최근 칼럼을 통해 한때 새로운 '빅 아이디어'로 통했던 D2C도 한계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아이디어를 (일정 수준까지) 실현시킨 기업들인 캐스퍼, 펠로톤 등은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브랜드를 (빠른 시간 안에) 지어 올렸다는 점을 상기했어요.
결국 나이키도 이들이 만든 새로운 흐름의 이커머스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주요 전략으로 삼았듯이, 이들도 잘 쌓아 올린 브랜드를 바탕으로 이제는 기존 기업들이 잘하는 것을 익히면서 지속 성장할 방법을 마련해야 할 때가 온 것이기도 합니다.
[빅테크]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2. 유튜브는 팟캐스트를 키울까?
유튜브가 팟캐스트 전용 공식 페이지를 일부 미국 사용자들에게만 오픈했어요. 공개된 캡쳐 화면을 보면 유튜브의 기존 인터페이스와 똑같아요. 아직 뼈대만 잡은 모양새지만 미디어들은 이를 앞다투어 보도했어요. 구글이 유튜브에 팟캐스트를 버티컬 콘텐츠 카테고리로 넣을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기 때문에 정식 론칭은 시간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거든요. 게다가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NPR)이 최근 유튜브와 팟캐스트 파트너십을 발 빠르게 확대하기로 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어요.
1년 전부터 기정사실화
유튜브는 차근차근 팟캐스트 서비스를 준비해오다가 작년 10월에 해당 서비스를 이끌 임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어요. 그리고 10월 말에 유튜브의 미디어 파트너십 영역에서 10년 넘게 일했던 카이 척(Kai Chuck)에게 리더(Head of YouTube Podcasting)를 맡겼고요.
올해 3월에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어요. 오디오를 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게, 스튜디오 및 장비 마련, 편집자 모집 등을 위한 제작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개인 팟캐스터에게는 5만 달러(약 6700만 원), 팟캐스트 네트워크에는 최대 30만 달러(약 4억 원)까지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모으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죠.
이미 우위 점한 유튜브
유튜브는 그동안 수요가 많은 콘텐츠를 별도로 카테고리화 했어요. 유튜브 게임, 뮤직 등이 그러한 예이죠. 팟캐스트도 그중 하나가 될 텐데요. 유튜브가 이미 팟캐스트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 상반기에 발표된 큐뮬러스(Cumulus) 미디어의 조사에 응한 팟캐스트 청취자 중 24.2%가 유튜브로, 23.8%가 스포티파이로, 16%가 애플로 팟캐스트를 듣는다고 응답했어요. 게다가 유튜브처럼 영상으로 팟캐스트를 송출하는 유형을 듣는다는 응답자 비율도 59%나 되었고, 음성과 영상 모두 소비한다는 응답자는 42%였어요. 여전히 음성 위주로 즐긴다는 비율이 83%이기는 하지만 영상 팟캐스트 선호도도 높아 유튜브에겐 좋은 결과이죠.
유튜브는 팟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역시 광고 수익 확대를 꾀할 수 있어요. 이미 팟캐스트 사업 로드맵에는 모회사인 구글 및 기타 파트너가 판매하는 오디오 광고 계획이 포함돼 있었어요. 기존과 비슷한 수익 모델을 구축한다면 팟캐스트 크리에이터와도 광고 수익을 나누겠죠.
그리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사실 팟캐스트 광고 시장은 유튜브에게 크지는 않아요. 유튜브의 2021년 광고 매출은 총 288억 달러(약 38조 6000억 원)에 이르렀는데요. 가장 큰 팟캐스트 시장인 미국의 경우, 전체 광고 시장 규모가 13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불과해요.
물론 성장세는 보이고 있어요.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 미국 인터넷광고협회)는 2022년 팟캐스트 광고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 이르고, 2024년에는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로 확대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팟캐스트 광고 1위인 스포티파이가 지난해 영상 팟캐스트(VODcast)로도 진출했을 때, 유튜브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담당자를 찾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기도 했죠.
유튜브 팟캐스트는 구글이 오디오 광고 지표를 새로 구축하고,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팟캐스트 데이터와 지표를 크리에이터에게 공유하고 닐슨(Nielsen), 차타블(Chartable), 팟트랙(Podtrac) 등과 같은 데이터 측정 플랫폼에도 통합하겠다는 계획이 그 일환이고요.
더 치열해지는 팟캐스트 경쟁
최근 몇 년 간 팟캐스트 시장의 성장은 스포티파이가 이끌어왔다고 할 수 있어요. 자사 플랫폼에서만 독점으로 팟캐스트를 배포할 수 있는 기술, 영상 팟캐스트 송출 기술을 개발했고요. 팟캐스트 제작 및 배포 툴을 제공하는 회사인 앵커, 오디오 광고 데이터 측정 플랫폼인 차타블, 그리고 다수의 스튜디오 등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확보에만 쓴 돈이 지난 4년간 10억 달러(약 1조 3070억 원)를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편 유튜브 외의 빅테크도 팟캐스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팟캐스트'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애플은 최근 퓨투로 팟캐스트 스튜디오(Futuro Podcast)에 1000만 달러(약 135억 원)를 투자했어요. 애플TV+가 리딩했고, 팟캐스트를 영상 콘텐츠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해요.
아마존은 2020년에 팟캐스트 스튜디오인 원더리(Wondery)를 3억 달러(약 4000억 원)에 인수했고, 올 8월에는 범죄 실화를 다루는 유명 쇼도 몇 건 인수했어요. 원더리는 프라임 구독 중 아마존 뮤직의 일부로 들어갔고요.
트위터는 소셜 오디오 서비스인 '스페이시스(Spaces)'에 팟캐스트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최근에 결정했어요. 현재 스페이스에 팟캐스트 탭을 추가해서 테스트 버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의 45%가 팟캐스트 청취자라고 해요.
시장 재편이 일어날 정도일까?
스포티파이는 음성 기반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음원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팟캐스트에 집중 투자를 해왔죠. 반면 유튜브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은 메인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팟캐스트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어요. 구글은 검색 및 광고에, 애플은 서비스 및 콘텐츠에, 아마존은 이커머스 사업에 결국 기여하기 위한 것이죠. 물론 스포티파이는 사활을 걸고 팟캐스트 서비스를 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에요.
지금까지는 스포티파이가 독점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지출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시장을 이끌어 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빅테크가 계속 사용자를 흡수해 갈 만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분명히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여요. 더군다나 빅테크가 (더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자본력은 스포티파이보다 강력하죠. 잠재 오디언스도 유튜브는 월 20억 명 사용자, 스포티파이는 4억 3300만 명이어서 차이가 극명해요.
만약 빅테크의 적극적인 투자가 계속된다면 크리에이터들이 이들 플랫폼에 합류하는 현상이 커지고, 스포티파이의 물량 공세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는데요. 우선 유튜브의 팟캐스트 본격 진출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팟캐스트 시장의 재편이 일어날 수준의 파급력을 미칠지, 아니면 전체적인 팟캐스트 시장을 더 키우는 효과를 가져올지요.
[에너지] #기후테크 #단신
3. 이케아가 풍력 발전하는 이유는?
이미 큰 투자가 이루어져 있고
OX2라는 스톡홀름 기반의 재생에너지 기업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에요. 총 3개의 프로젝트는 합쳐서 9기가와트(GW) 규모로 향후 38 테라와트시(TWh, terawatt-hours)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이는 2021년을 기준으로 스웨덴에서 소비된 전력의 25%에 이른다고 해요. 이번 프로젝트 중에는 세계에서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5.5기가와트의 해상 풍력 단지도 포함되어 있어요.
해안선이 이어지는 발트해와 보트니아만이 기반이 되어 해상 풍력 확대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었다고 보는 스웨덴은 현재 192메가와트(MW)인 해상 풍력 발전을 정부 차원에서도 2035년까지 최대 10기가와트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어요.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
이번 투자는 유럽이 전체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가운데 이루어져서 더 주목을 받았어요. 유럽은 최근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는 가스 공급을 줄이기 위해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를 아끼는 작업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올해 8월과 내년 3월 사이에 가스 소비량의 15%를 줄이기로 EU의 27개 국가가 모두 합의했어요.
이후 독일에서는 공공 기관 건물들과 박물관 그리고 브란덴부르크 문과 같은 각종 랜드마크의 야간 소등을 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우크스부르크와 같은 지역은 신호등도 끄기로 결정했어요. 역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는 지난 5월부터 학교와 공공 기관 건물에서 에어컨 가동에 제한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런 와중에 스웨덴은 러시아의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낮고, 유럽 다른 국가로 전력을 수출하는 양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해요. (스웨덴은 지난 상반기에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으로의 전력 순수출이 가장 큰 유럽 국가가 되기도 했어요) 현재 수력과 원자력, 그리고 풍력이 주요 발전원인데요. 장기적으로는 풍력 발전을 늘리는 작업에 나서고 있어요.
계속 투자 확대할 예정인데
잉카는 운영 중인 이케아 매장을 비롯해 기업 운영 전 과정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이미 생산하고 있어요. 총 575개의 풍력 터빈을 소유했고, 20개의 태양 에너지 단지를 운영 중이고 지금까지 이케아 매장과 창고 등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만 93만 5000개에 달해요.
이미 OX2로부터 9개의 풍력 단지 그리고 1개의 태양 에너지 단지를 구매하기도 했는데요. 2009년부터 지금까지 풍력과 태양 에너지에 투자한 금액만 30억 유로(약 4조 원)에 이른다고 해요. 2030년까지는 재생에너지 관련 총투자 금액을 65억 유로(약 8조 7500억 원)로 늘릴 계획이에요.
이번 움직임은 향후 공급망 전반의 탈탄소화를 더 빠르게 추지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해줘요. 그리고 이들은 향후 기업 운영에서의 탄소를 줄이기 위한 목적뿐만이 아니라 기대 수익이 큰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기도 하죠. 앞으로 풍력 발전의 비중이 늘어나면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더 크게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