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추가] ☕️☕️ 8월 27일. D2C, 미디어, 헤이즐넛


1. 와비파커의 상장, 2. 스프링어의 인수, 3. 누텔라 원산지가 중요해?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오늘은 와비파커의 상장 추진과 D2C 스타트업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요. 그동안 미국 디지털 미디어 인수를 계속 이어온 악셀 스프링어의 폴리티코 인수 소식과 최근에 전해진 누텔라의 헤이즐넛 이야기를 볼게요. 

[리테일] #D2C #와비파커
1. D2C 교과서의 상장
D2C(Direct-to-Consumer) 붐을 이끌었던 안경 및 콘택트렌즈 이커머스 스타트업인 와비파커가 미국 뉴욕 증시에 직상장(Direct Listing)을 하기로 했어요. 2010년에 창업한 이후 5억 달러(약 5850억 원)가 넘는 투자를 유치한 이들은 현재 30억 달러(약 3조 5080억 원)가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는데요.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온 후 많은 사람들이(혹은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상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와비파커는 디지털 환경으로 인해 현대인의 눈 건강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기에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시력 보호 및 패션템으로 지속 가치도 있고요.
파티 음악 소리는 작아졌고
D2C 스타트업 붐은 소셜미디어의 성장과 함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성장한 새로운 판매 모델이기도 했죠. 하지만 시장내 경쟁이 치열해지자 붐 와중에 성장한 많은 스타트업은 시험대에 놓이며 어려움을 겪었죠. 그중에서도 지난해 큰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강행한 침구류 판매자인 캐스퍼(Casper)는 사업을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지만, 애초 기대만큼의 확장을 이어가기에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죠. 시장에서는 캐스퍼의 모습을 두고 그동안 기본기 없이 마케팅에 의존하는 D2C 파티는 끝났다는 평가가 내려지기도 했고요. 

오프라인 확장이 키가 될 테고
와비파커는 2020년에 3억 9370만 달러(약 4600억 원)의 매출과 5590만 달러(약 6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어요. 올해 6월 말까지의 반기 실적은 2억 7050만 달러(약 3160억 원)의 매출에 손실이 2040만 달러(약 240억 원)로 (손실은 계속되고 있지만)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가는 중이죠. 팬데믹의 영향이 커지던 작년 봄에는 확장 중이던 오프라인 리테일 지점들을 모두 닫기도 했지만, 꾸준히 오프라인 지점들을 확장해 왔어요. 안경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지만, 확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리테일이 필수임을 일찍이 깨닫고 핵심 사업 모델로도 삼아왔죠

2020년 매출의 60%가 이커머스에서 나왔고, 올해 상반기에는 50%가 이커머스에서 나왔다고 하는데요. 오프라인 매출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현재 미국에 145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더 큰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요. 와비파커의 창업자들은 지난 5월에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와비파커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 안경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7%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어요. 이커머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이 욕심내는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이 필요하죠.

와비파커는 다를 수 있을까?
캐스퍼도 최근 오프라인 리테일러들과 협업을 늘려가고 있어요. 최근에도 D2C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스타트업 시절부터 지적되던 디지털 마케팅 비용의 증가는 계속되고 있고, 더 다양한 루트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면서 판매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D2C를 넘은 확장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기존 리테일 시장에서의 성장이 이제 중요한 축이 되고 있죠.

와비파커에 투자된 금액과 기업가치를 고려했을 때 상장 이후에는, 그 속도가 빠르지는 않은 안경 이커머스의 모델을 어떻게 확대하는지만큼이나 온라인과 연결되는 오프라인 리테일의 확대를 어떻게 해나가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돼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리테일 스타트업의 MBA 교과서가 되기도 하며 모두에게 유명한 이들이지만, 아직 미국 전체 시력 교정 시장의 점유율은 2%만을 차지하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상장 이후 더 큰 성장을 만들며 또 한 번 참고할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상장은 계속 대기 중이에요
잘 나가는 D2C 모델들은 올해 내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요. 비콥(B Corp) 인증도 받은 또 하나의 D2C 친환경 신발 브랜드인 올버즈(Allbirds)도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테니스 스타인 로저 페더러가 주요 투자자인 스위스의 러닝 브랜드인 온(ON)는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 기업공개 신청을 했어요. 온은 2010년에 창업한 이후 홀세일(wholesale) 판매를 중심으로 커왔지만, 최근엔 역시 D2C가 주요 사업 모델이 되고 있어요. 작년 한 해 4억 2530만 스위스 프랑(약 543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D2C 비중은 37.7%에 달했다고 해요.

[미디어] #디지털미디어 #폴리티코
2. 스프링어의 알찬 미디어 모음
독일의 미디어 그룹인 악셀 스프링어(Axel Springer, 이하 '스프링어')가 미국의 디지털 정치 뉴스 미디어인 폴리티코(Politico)를 인수했어요. 폴리티코는 워싱턴포스트의 베테랑 기자들이 2007년에 세운 이후 무료 웹사이트와 뉴스레터를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는데요. 이제 10억 달러(약 1조 1700억 원)의 기업가치가 넘는 대표 뉴스 미디어가 되었어요.

악셀 스프링어는 미국 디지털 미디어를 계속 모으고 있어요.
무엇을 보고 인수했나?
폴리티코는 메인 제품인 폴리티코 외에도 유럽에서 스프링어와 이미 폴리티코 유럽이라는 50:50의 조인트벤처(JV)를 운영 중이었고요. 특유의 깊은 시선으로 주목 받아온 테크 뉴스 사이트인 프로토콜(Protocol)도 운영 중이었어요. 이번 인수는 이 자산들을 모두 포함한 것이에요. 

폴리티코는 2007년 창업 이후 안정적으로 사업을 만들고, 미디어 사업 모델이 구독제로 변하는 흐름을 보고 피벗(pivot)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왔는데요. 연간 매출액은 약 2억 달러(약 2340억 원)이고, 계속 수익을 내는 상황이었다고 알려졌어요. (폴리티코의 주력 사업 모델은 이제 전체 매출의 50%를 넘게 창출하는 구독제에요) 그동안 미국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인수해 온 스프링어에게 폴리티코는 계속 지켜보던 인수 후보 중 하나였어요.

알찬 디지털 미디어 모음
스프링어는 대표적인 디지털 미디어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비즈니스 인사이더(현 인사이더 그룹)를 2015년에 인수했고, 인사이더가 작년에 뉴스레터 서비스인 모닝브루를 인수하면서 또 하나의 대표적인 뉴미디어의 대주주가 되었죠. 스프링어에 인수된 이후 인사이더는 구독제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했고,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에요. ...



계속 읽으시려면 '샷 추가' 해주세요 ☕️

커피팟은 '샷 추가하기' 구독제를 통해서 화, 금의 뉴스레터에 더해 테크 및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 더 깊은 시선을 전하는 '롱폼(Long-form) 아티클'도 꾸준히 전해드리고 있어요. 쉽고 재밌지만, 새로운 맥락을 전하는 해외 비즈니스 이야기를 더 받아보고 싶다면 구독해 보세요.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1